개관식 전, 하루 평균 대출건수 200건 정도이던 것이 개관식 후엔 오전중에 500건이 넘어간다.

대출이 500이라는 것은 반납도 500이라는 것. 책 빌리는 아이들 얼굴을 보거나 이름을 불러줄 시간도 없다. 마치 기계가 된 것 같다.

그럼 수업시간에 쉴까? 도서관이용지도를 했다. 1학년 두 반 수업.

그리고 나머지 두 시간은 3학년의 한 반이 도서관수업을 했다. 내가 직접 소리를 질러야 하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만들기 수업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은 엉망이었고, 담임선생님은 아이들만 둔 채 교실에 계셨다.

이렇게 4교시가 흐르고 점심시간.

30분 후에 돌아오겠다고 메모해 두었지만 아이들이 복도에서 진을 치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 밥이 제대로 씹어지지 않는다. 결국 10분만에, 거의 밥을 입 속에 집어넣고 뛰어와서 문을 열었다. 드라마에서 억척아줌마를 보여주기 위해 꼭 집어넣는 씬. 백과점 문 열면 우루루 뛰어들어가 물건 집고 계산하는 아수라장! 꼭 그런 모습이다.

12시 30분부터 1시 20분을 넘길 때까지, 자리에 한 번 앉아보지 못하고 내내 서서 바코드만 찍어댔다. 한참 그러고 있는데, 왠 남자가 눈을 부라리면서 들어왔다.

아니 이런 경우가 어딨습니까?

예? 무슨 일 때문이시죠?

얘한테 책을 읽히는 습관 좀 들일랬더니 내내 도서관 공사한다고 맨날 헛걸음만 치더니, 이제는 반납 안 한 책이 있다고 또 안 빌려줬다면서요?

대출증을 달라 그러면서 아이를 봤더니 금방 왔던 1학년이다. 7월 초에 빌려간 책이 반납처리가 안 되어서 대출이 안 되는 것이었다.

아니, 우리 아이가 그럼 책을 집에 놔두고 반납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애란 말입니까? 부터 시작해서 ...어쨌든 내가 고압적인 자세이고, 아이들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단다. 선생님이 아이를 믿어야지 이럴 수 있느냐 하는 게 요지였다.

어쨌든 긴긴 줄이 있었고, 5교시 시작종이 울렸으며, 아이들은 아우성이었기 때문에, 나는 더이상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마침 도서관 문 닫고 공사한 걸 가지고 뭐라고 하기에 잘 되었다 생각하고 교장실로 가시라고 했다. 학교정책에 관한 것은 나도 잘 모르므로 정책을 담당하시는 분께 가서 말씀드리라고.

그런 말을... 조용한 어조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나도 폭발해서 그와 똑같은 수준으로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후우 =3=3=3

아이들이 다 교실로 돌아가고, 오늘 처음으로 찾아온 적막.

커피를 타다 물을 엎지르고 말았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사실, 집에 좀 복잡한 일들이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에 전념하자고 남편과 얘기했던 터였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일로 울 만한 나는 아니었다.

(이럴 땐 혼자 있어야 하는데 1, 2학년들이, 집에 갔던 놈들이 또 한 떼가 몰려오는 바람에 들켰다.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다.)

교감선생님이 올라오셨다. 그넘이 아마 교감선생님께 가서 얘기를 한 모양이다. 울고 있는 날 보고는, 진정하라고(어쩌면 그넘 말만 듣고 야단치려고 오셨을지도 모른다 ㅠㅠ),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말씀하시곤 그냥 가셨다.

하루가 너무 길다. 힘들다...

내일은 이용자수업 세 시간인데... (이번주와 다음주 해서 35시간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할 도서바자회(그 망할 도서바자회 ㅠㅠ)에서 팔 책 목록도 결정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그만 두겠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에휴, 삼재도 아니라는데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나란 사람의 주변에는 늘 일이 생긴다. 늘...

한 걸음 내딛으면 넘어지고, 겨우 일어서면 또 넘어지고 한다는 누구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넘어졌던 수많은 일들은 내가 보기엔 상당부분 자초한 것이었다고 느꼈는데, 내 주변의 일들을 나는 어떻게 자초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나 하나 사라져도 분명히 흔적도 안 남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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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0-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올리고, 아래 있는 포춘쿠키를 눌렀더니 이런 글이 나왔다.

당신의 마음은 의외로 닫혀 있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열어두십시오.

허, 참... 저 쿠키 속에 진짜 뭔 귀신이 들었나?

sooninara 2004-10-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해도 눈물이 날려고하는데요..
호랑녀님..너무 열심히 하시다보니 이젠 밧데리가 충전이 안되고 방전만 되는가 봐요..
우리학교보니 학부모 도우미로 도서관 자원봉사도 찾던데..도와주시는분이 없으신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호랑녀님..힘내세요..

깍두기 2004-10-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이 사라지면 흔적이 어찌 안 남을까요. 가정에 무슨 일이 있으신지 모르지만 힘내시고 그런 싸가지 없는 인간들 땜에 자책하지 마세요.(그나저나 그넘은 대체 뭐랍니까....)

가을산 2004-10-1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사라지셔도 도서관은 돌아갈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말해야 호랑녀님이 편하시다면..)
그래도 아이들은 새로운 사서 선생님이 호랑녀님 같지 못하다는 것을 알거에요.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힘내세요.
하루 대출 500권이라! 정말 대박이네요. 정말 수고 많으세요.

숨은아이 2004-10-1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 땐 우세요... 여기다가 글도 쓰시고요... 뭐 하나 보태드릴 순 없지만 열심히 들을게요.

로드무비 2004-10-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 것 같아요. 그 순간 님의 마음......
저녁에 맥주 한잔하세요.(이것도 위로라고!--;)

물만두 2004-10-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화이팅!!! 인간사 새옹지마.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뜨는 법^^ 더 좋은 날을 위한 일보 후퇴라 생각하세요^^

마냐 2004-10-1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언니 말이 딱이군요. 음..원래 힘든 일은 몰려서 온다고 하더이다. 뭔 일인지 모르지만, 힘내세요. 연말쯤에는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요?
결정을 이미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어쨌든 힘내시구요.
혹시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라는 '헌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알려주세요.

반딧불,, 2004-10-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그렇지만,,아시죠??
물론 흔적도 안 남겠지만, 아쉬워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나저나 맘이 너무 아픕니다.

마태우스 2004-10-1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저도 님이 빨리 평상심을 찾으시길 빌겠습니다. 울지 마세요. 호랑이는 어흥 하고 포효해야지, 우시면 안됩니다.

하얀마녀 2004-10-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바빠서 정신 없는데 그런 일까지 생기다니.

조선인 2004-10-1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권의 대출과 반납을 이루는 도서관을 만드신 분이 약한 소리 하시면 안 되죠.
호랑언니... 도서관 자체가 이미 님의 흔적입니다.
 

도서실 리모델링 개관식을 했다.

유인물 준비하고, 파워포인트 만들고... 그러느라 바빠 죽겠는데 누구는 와서 지저분하다고 하고, 누구는 와서 뭐가 부족하다고 하고... 결혼하고 10년동안 도 많이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마터면 폭발할 뻔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업무보다는 사람이 힘들다...

교장, 교감, 교무, 행정실장, 담당교사... 각각 따로따로 나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일을 시키는데, 다들 자기가 시키는 일이 제일 바쁘단다. (이런 게 바로 층층시하 시집살이...)

그거 다 해주고 났더니 도서실 더럽다고 야단들이다. 자기들은 다섯시 땡 하면 퇴근해버리고, 난 그때부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한다.

그랬는데 다들 힘들어 죽겠단다. 이상하다. 도서실 리모델링 관련한 일들도, 초청장도,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줄 유인물도, 프리젠테이션할 파워포인트도... 다 내가 만들었는데, 아니 청소도 내가 하고, 현판식을 위해 하얀 천 씌우는 것도, 천 맞춰 자르고 꿰메는 일도 다 내가 했는데(물론 하나하나 각가 다른 분들께 다 도움을 받았지만) 왜 그 사람들이 힘든지 모르겠다. 소리지르는 것, 나한테 와서 불평하는 것... 말고 또 뭐했더라?

어쨌든 우리 도서관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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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0-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서가는 5단짜리 아랫부분 잘라내서 3단으로 만든 거고,
또 하나는 전자수업공간이다. 수업시간에 모둠별로 인터넷검색하고, 백과사전 찾고, 단행본이나 도감 같은 자료들 찾아서 모둠별로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낀다고 아꼈는데 6천만원이나 들었다.

로드무비 2004-10-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굉장히 근사합니다.
큰일 해내셨군요.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읽게 되겠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즘 왜 자주 안 보이시나 했죠.)

가을산 2004-10-0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기 좋은데요! 나도 저런 곳에서 배워봤으면! ^^
아이들은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런 시설에, 호랑녀님같은 사서 선생님에!

조선인 2004-10-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언니 속 썩이는 교장선생 밑에 여러 모로 관료가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언니 정말 멋진 결과물이네요. 아자 아자 아자!!!

starrysky 2004-10-0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호랑녀님.
그리고 호랑녀님만 잔뜩 고생시킨 그 분들 참 나빠요!! -_-++
탈나셨던 손목이랑은 좀 어떠신지요.. 멋지게 꾸며진 도서실은 정말 근사하지만 저 공간을 위해 피땀 흘리셨을 호랑녀님 생각하면 맘이 아푸네요. ㅠㅠ

깍두기 2004-10-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래서 안 보이시는 거라 짐작했죠. 이제 드디어 끝나셨네요. 축하드려요.
나쁜 사람들이 호랑녀님만 시키고 그랬단 말이죠? 에잇~
그래도 애들 생각해서 참으세요. 도서실 이용하는 애들이 행복해할 거잖아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비로그인 2004-10-0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게 변했군요. 고생하신 만큼 아이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해보면서.. 그나저나 윗대가리(-_-) 분들의 하는 짓(-_-)은...;;;

물만두 2004-10-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있어요^^

책읽는나무 2004-10-0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깨끗하기만 한데..뭐가 지저분하다는거죠?..ㅡ.ㅡ;;
수고 많으셨어요..^^

아영엄마 2004-10-0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렇게 반짝반짝 윤이 나는데.. 이런 도서실이 근처에 있다면 날마다 가고 싶을 것 같은데요! 고생하셨는데 안좋은 소리만 들으시니 기운 빠지시겠지만 아이들이 이 곳에서 좋은 책을 열심히 보리라 기대하면서 기운 북돋우시길 바래요~

하얀마녀 2004-10-07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날 듯한 모습입니다. 대신 얼마나 고생하셨을 지... ㅜㅜ

Hanna 2004-10-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고생의 흔적...이 드러나는..^^ 저런 도서관이 있었다면! 정말루 얼마나 좋았을까요? ^^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하셨다니~ 힘내세요. ^^ 정말 깔끔하고 예뻐요.

마냐 2004-10-0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요즘 학교 도서관은 저리 좋단말입니까? "나 돌아갈래~ (박하사탕 버전)"
암튼..그 많은 일을 혼자 하셨다니...토닥토닥..수고하셨어요. 좀 쉬엄쉬엄 하세요...글구, 원래 사회생활이란게 일이 많아 힘들다기보다 사람때문에 치이죠...에이구...도서관 보시면서 뿌듯한 즐거움만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호랑녀 2004-10-08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저 고생 많이 했어요... 흑흑...

알고 보니 담당선생님도 고생 많이 하셨대요. 또 그 루트로 다른 일들을 시키셨다나? 그런데 그런 자료들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뭔 소린지...ㅠㅠ

그나저나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어머니들이 대출해간 아이들에게 주라고 사탕을 한가득 사주고 가셨는데, 그 사탕에 눈독들인 아이들이 물밀듯이! 들이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옵니다.

그동안 책고팠던 아이들이겠죠. 흐흐흐, 아이들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렙니다.

제일 황당했던 것,

한 선생님이 맡기로 했던 간단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윗분 눈에 안찼죠. 그래서 다시 하라고 지시를 하시자 마치 자신은 모르는 일인 것처럼 순진한 눈을 깜빡이면서, 절 바라보대요. 왜 그렇게 했냐는 듯이... 그동안 몰랐던 인간성들 많이 봤습니다.


숨은아이 2004-10-0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그냥 '선생님 보기에도 이게 모자라나요?' 하고 여쭙는 눈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차근차근 보람찬 일만 생겼으면. 손목도 좀 아끼시고.
 

상담제목

판다님의 방에서 벌어졌던 과일과 채소의 차이. 결론이 안 나서 조급한 제가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온갖 설 들이 난무한 가운데,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게시판에서 찾았습니다! 이게 가장 타당한 듯하여 옮깁니다.

 

 

과일과 채소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죠? 급합니다.

상 담 내 용

정말 몰라서 묻는겁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일과 채소는 무슨 기준에 근거하여 나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준은 있을거라 믿습니다. 가르쳐주세요. 사과, 배 그런거는 어떻게 해서 과일이라하고 배추, 무우 등은 왜 채소가 되는지를 가르쳐 주세요. 과일과 야채(채소)의 차이점을 꼭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박과 호박은 비슷한 모양인데 어느것은 채소고 어떤것은 과일이 되나요. 정말 궁금하니까요. 빨리좀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앗참 과학전 근거에 의해서 설명해 주실것을 당부합니다.

 

답 변 자

이상규

전화번호

0331-240-3569

근 무 처

원예연구소 채소재배과

답변일자

1999/10/11 02:29pm

전자우편

SGLEE@NHRI.GO.KR

제 목

과일과 채소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죠? 급합니다.

답 변 내 용

안녕하세요. 진흥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과일이라 하면 종자식물의 꽃이 수정이 되어 자방이 자라서 익은 것을 말하며 과실(포괄적)중에서 식용이 가능한 것만을 과일이라고 합니다.

채소라 함은 초본성식물을 말하며 여기에서 수확된 것을 채소라고 합니다. 채소의 구분은 엽채류(잎채소-상추, 배추, 시금치 등), 근채류(뿌리채소-무, 당근 등), 과채류(열매채소-수박, 호박, 토마토, 참외 등)로 구분되며, 과수는 목본성식물을 말하며 핵과류(복숭아, 자두, 살구 등), 장과류(포도, 나무딸기 등), 인과류(사과, 배 등), 각과류(밤, 호두 등), 준인과류(감, 감귤)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수박, 호박,토마토 등은 초본성식물에서 수확한 것이므로 채소라 부르며, 사과, 배, 복숭아 등은 목본성식물에서 수확한 것이므로 과일이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야채"라는 말은 일본말이므로 다음부터는 "채소"라고 말하는 것이 바른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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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9-2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수박 참외 토마토... 이런 건 전부 채소구요, 밤, 호두 등은 과일이 맞습니다.

조선인 2004-09-2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헤 맞았다!!!

진/우맘 2004-09-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채소, 좋은 거 배웠네요~^^
(음....나 뜸한 사이 이런 유익한 토론도 벌이시고...^^)

숨은아이 2004-09-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맞았다! ^^ 고맙습니다, 호랑녀님!

진주 2004-09-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한가지 구분은 되는데,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남한테 설명하는 건 역시 이런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하군요.^^

panda78 2004-09-2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수박 참외 토마토는 채소! 잘 알았습니다. ^ㅡ^ 속이 시워언---- 합니다! 히히

하얀마녀 2004-09-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

호랑녀 2004-09-2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제가 어제 테스트를 해 보니, 많은 아이들이 잘못 알고 있다는 겁니다.
토마토가 채소라는 건 다 아는데(이유는 모르고 외워서), 수박이며 참외며는 전부 과일로 알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선생님들을 테스트해봐야지 ^^

호랑녀 2004-09-24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숨은아이님 조선인님 맞았습니다.
학교다닐 때, 한 공부 하셨나?

숨은아이 2004-09-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아니구... 검색해봤더니 누군가 상당히 진지하게 그렇다구 해서. ^^

책읽는나무 2004-10-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그토론에 참여는 안했지만서도...
지난번에 울신랑한테 토마토도 채소고..수박도 채소라고 말해놓구선..
수박도 채소 맞나? 속으로 긴가 민가 했었는데...^^
맞네요..ㅎㅎㅎ

참!!
호랑녀님..님의 책 이제사 다 읽었어요..ㅡ.ㅡ;;
돌려드릴테니...제 책 목록표 보시고 골라보세요..^^

아영엄마 2004-10-0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야채가 일본 말이고 채소가 바른 말이군요. 앞으로 제대로 사용하도록 잊지 말아야 할텐데.. ^^
 

내가 언젠가 얘기했던가?

내 남편이란 사람...

내가 결혼 전에 뽕! 간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서였다.

드라이브를 하는데, 그는 시속 60이라고 쓰여 있으면 진짜로 60으로 가고, 시골길에 시속 40이라고 쓰여 있으면 진짜로 40으로 갔다.

뒷차들은 혹시 속도감지기가 있나 싶어서 속도를 줄여 한참을 따라오다가 앞질러 가면서 꼭 유리창을 내리고 운전자를 확인하고 갔다. 심지어는 위협적으로 끼어들어서 우리 앞에서 일부러 천천히 가면서 남편의 부아를 돋우려고 했지만 남편은 별로 화를 내지 않았다.

아, 법대로, 곧이곧대로인 사람... 멋있었다.

오늘은 이 남자의 아들.

지난 주 월요일이 생일이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 쓴 얘기는 지난 페이퍼에서 이미 했다.)

다른 놈들 보니 집에서 생일파티라는 걸 해주더라고, 너도 원하면 해주겠다고 말하라고 했다. 물론 일하는 엄마이니 그 날은 안 되고, 일요일에 부르라고.

그랬더니 미적댄다. 하고 싶긴 한데, 뭔가 걸리는 모양이다.

엄마 힘든 건 괜찮다고, 엄마도 한 번쯤은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더니, 그게 아니라...

다음 12월에 반장선거가 있는데(얘네 학교는 반장을 분기별로 뽑는다), 자기가 출마를 하려고 한단다. 그런데 생일이라고 친구를 초대하면 반장이 되려고 그러는 것 같단다...

옆에서 듣다 못한 우리 남편,

야, 임마, 차라리 니네 반 다 불러 와. 아예 다음에 반장 뽑아달라고 말도 하든지!

라고 소리를 꽥 질렀다. (흥, 죽었다 깨어나도 자기는 그런 거 못하면서...)

그랬더니 순진한 아들놈 두 눈이 똥그래지면서

안돼, 그건 뇌물이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라고 더듬대면서 열심히 말한다.

솔직히 나나 남편이나, 여우같은 놈보다는 곰같은 놈을 선호한다. 우리 둘 다 여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여우과에는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데 곰과 곰이 만나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에 곰도 곰도 이런 미련곰탱이가 없다...ㅠㅠ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놈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꼬.

우리 아들놈이 살아갈 세상은, 그냥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걷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 그래야 이놈이 밥 먹고 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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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9-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아드님, 꼭 껴안아주고 싶어요!

깍두기 2004-09-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남자와 아주 대조적이시군요. 고속도로에서 160을 밟는 사람인데....^^
근데 말리는 척 하면서 저도 그 스피드를 은근히 즐기는 것 같으니...이글 읽고 반성하고 갑니다.

진주 2004-09-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묵묵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으로 만들겠지요?
이집 저집 미련 곰탱이들 화이팅~

비로그인 2004-09-2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전 ... 어떤 부모님을 만나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모르지만, 약속시간 30분 전에는 가야지 불안하지 않고, 수업 한 번 빠지는 것을 목숨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혹시라도 본의 아니게 지각하게 되면 수업 듣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될까봐 강의실에 들어가지도 못한 체 앞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강의를 듣는....;;; (지난 학기에 전공 수업 하나를 한 번 5분인가 지각했는데,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모든 내용을 필기하는 어마어마한 짓을 저질렀다지요. 과 친구들이 다들 입에 거품을 물더군요 -_-;;)

호랑녀 2004-09-2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그게... 당장 제 아들이면 사랑스러워서라기보다는 안스러워요 ㅠㅠ
깍두기님... 반성까지야 하실 일이 있나요? 함께 살다 보면 닮던 걸요 ^^
박찬미님... 찬미님네도 곰탱이 아드님을 두셨군요... 그 아들 꽤 뛰어나다던데요? 우리집 곰은 구르는 재주도 없어서 ㅠㅠ
평범한여대생님... 헉... 정도가 심하시군요 ^^ 거품 물게 되었네요. 어쨌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들이 정당하게 대접받아야 하는데...쩝...

tarsta 2004-09-2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바람직 소년이군요. 마음씨가 정말 이쁩니다.
이런저런 요령이 성행하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호랑녀군(?) 같은 인성은 어디서나 결국 가치를 인정받을꺼에요.

starrysky 2004-09-2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아우, 너무 예쁩니다. >_<
우리 어른들이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호랑녀님 아드님 같은 사람들이 최고 멋진 사람으로 대접받으면서 살 수 있게 해요!! ^-^

하얀마녀 2004-09-2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많이 배우고 가야겠군요. 특히...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사람들.

호랑녀 2004-09-2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일 같아요. 좀 답답했는데, 그냥 요령이 없는 놈도, 요령이 많은 놈도 모두 쓰일 곳이 있겠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안 되는 놈한테 자꾸 강요하는 건 아이를 더 스트레스받게 하더군요 ㅠㅠ
결국 제일 친한 놈 세 놈만 불러서 수영장에 갔답니다. 신나게 잘 놀더군요 ^^
 

월요일, 서가 일부 배치완료. 책 박스 풀기 시작.

화요일, 책 정리 시작.

수요일, 밤 9시 퇴근.

목요일, 밤 9시 퇴근.

금요일, 아침 8시 출근. 오후5시 30분 퇴근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잠.

토요일, 아침 8시 출근, 오후 3시 40분 현재, 근무중.

야근 수당도 없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 게다가 새집증후군 냄새로 머리아프다.

우리집 애들은 방치다.(아동학대 중의 최고라는...ㅠㅠ)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 ㅠㅠ

잠깐! 왜 그러냐고, 돈 받은 만큼만 일하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말, 지겹게 들었거든요. 그런데 성격상 그게 안 되니 어떻게 해요? 집에 설거지감은 쌓아둬도 눈 깜짝 안 하는데, 학교에 일감은 못 보는 걸 어떻게 해요...

그냥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일당 3만3천원짜리만큼만 일하면 난 3만3천원짜리고, 열심히 일하면 그보다 높은 가치가 될 거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이 도서관 하루라도 빨리 애들한테 문 열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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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9-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당 3만3천원짜리만큼만 일하면 난 3만3천원짜리고, 열심히 일하면 그보다 높은 가치가 될 거라고...
참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다 가치있는 자신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좀 힘들더라도 ...

mira95 2004-09-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학교에 일 있으면 남아서라도 하고 오는 편이긴 한데, 가끔은 이런 성격은 손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힘 내세요.. 근데 점심은 드셨나 모르겠네요...

부리 2004-09-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도 못쉬시고, 호랑녀님 피곤하시겠다....낼은 다행히 일요일! 근데 호랑녀님은 명절 땐 더 힘드신가요?

Hanna 2004-09-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말씀이세요~!!! 난 시간당 음.. .. 음.. 암튼요~ ^^;
그래두, 애들하구두 시간 많이 보내주세요!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엄마도 중요하잖아요~ ^^ 호랑녀님 화이팅!!

진주 2004-09-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교 학생들은 행복하겠어요.
오로지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겠다는 일념 하에...대단하십니다.

숨은아이 2004-09-2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라도 빨리 도서관을 열고 싶으신 마음... 월요일에 벌써 도서관 여신 건가요?

호랑녀 2004-09-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작 저는 준비가 되었는데(물론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아직 참으라시네요.
사서교사가 무능해서인지, 뭘 명확하게 얘길 안 해주시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이들 몰래몰래 들어와서 있는 책 보고 가요 ㅠㅠ
저는 이제 새로 산 책 정리중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