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리모델링 개관식을 했다.

유인물 준비하고, 파워포인트 만들고... 그러느라 바빠 죽겠는데 누구는 와서 지저분하다고 하고, 누구는 와서 뭐가 부족하다고 하고... 결혼하고 10년동안 도 많이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마터면 폭발할 뻔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업무보다는 사람이 힘들다...

교장, 교감, 교무, 행정실장, 담당교사... 각각 따로따로 나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일을 시키는데, 다들 자기가 시키는 일이 제일 바쁘단다. (이런 게 바로 층층시하 시집살이...)

그거 다 해주고 났더니 도서실 더럽다고 야단들이다. 자기들은 다섯시 땡 하면 퇴근해버리고, 난 그때부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한다.

그랬는데 다들 힘들어 죽겠단다. 이상하다. 도서실 리모델링 관련한 일들도, 초청장도,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줄 유인물도, 프리젠테이션할 파워포인트도... 다 내가 만들었는데, 아니 청소도 내가 하고, 현판식을 위해 하얀 천 씌우는 것도, 천 맞춰 자르고 꿰메는 일도 다 내가 했는데(물론 하나하나 각가 다른 분들께 다 도움을 받았지만) 왜 그 사람들이 힘든지 모르겠다. 소리지르는 것, 나한테 와서 불평하는 것... 말고 또 뭐했더라?

어쨌든 우리 도서관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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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0-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서가는 5단짜리 아랫부분 잘라내서 3단으로 만든 거고,
또 하나는 전자수업공간이다. 수업시간에 모둠별로 인터넷검색하고, 백과사전 찾고, 단행본이나 도감 같은 자료들 찾아서 모둠별로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낀다고 아꼈는데 6천만원이나 들었다.

로드무비 2004-10-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굉장히 근사합니다.
큰일 해내셨군요.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읽게 되겠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즘 왜 자주 안 보이시나 했죠.)

가을산 2004-10-0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기 좋은데요! 나도 저런 곳에서 배워봤으면! ^^
아이들은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런 시설에, 호랑녀님같은 사서 선생님에!

조선인 2004-10-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언니 속 썩이는 교장선생 밑에 여러 모로 관료가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언니 정말 멋진 결과물이네요. 아자 아자 아자!!!

starrysky 2004-10-0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호랑녀님.
그리고 호랑녀님만 잔뜩 고생시킨 그 분들 참 나빠요!! -_-++
탈나셨던 손목이랑은 좀 어떠신지요.. 멋지게 꾸며진 도서실은 정말 근사하지만 저 공간을 위해 피땀 흘리셨을 호랑녀님 생각하면 맘이 아푸네요. ㅠㅠ

깍두기 2004-10-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래서 안 보이시는 거라 짐작했죠. 이제 드디어 끝나셨네요. 축하드려요.
나쁜 사람들이 호랑녀님만 시키고 그랬단 말이죠? 에잇~
그래도 애들 생각해서 참으세요. 도서실 이용하는 애들이 행복해할 거잖아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비로그인 2004-10-0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게 변했군요. 고생하신 만큼 아이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해보면서.. 그나저나 윗대가리(-_-) 분들의 하는 짓(-_-)은...;;;

물만두 2004-10-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있어요^^

책읽는나무 2004-10-0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깨끗하기만 한데..뭐가 지저분하다는거죠?..ㅡ.ㅡ;;
수고 많으셨어요..^^

아영엄마 2004-10-0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렇게 반짝반짝 윤이 나는데.. 이런 도서실이 근처에 있다면 날마다 가고 싶을 것 같은데요! 고생하셨는데 안좋은 소리만 들으시니 기운 빠지시겠지만 아이들이 이 곳에서 좋은 책을 열심히 보리라 기대하면서 기운 북돋우시길 바래요~

하얀마녀 2004-10-07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날 듯한 모습입니다. 대신 얼마나 고생하셨을 지... ㅜㅜ

Hanna 2004-10-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고생의 흔적...이 드러나는..^^ 저런 도서관이 있었다면! 정말루 얼마나 좋았을까요? ^^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하셨다니~ 힘내세요. ^^ 정말 깔끔하고 예뻐요.

마냐 2004-10-0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요즘 학교 도서관은 저리 좋단말입니까? "나 돌아갈래~ (박하사탕 버전)"
암튼..그 많은 일을 혼자 하셨다니...토닥토닥..수고하셨어요. 좀 쉬엄쉬엄 하세요...글구, 원래 사회생활이란게 일이 많아 힘들다기보다 사람때문에 치이죠...에이구...도서관 보시면서 뿌듯한 즐거움만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호랑녀 2004-10-08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저 고생 많이 했어요... 흑흑...

알고 보니 담당선생님도 고생 많이 하셨대요. 또 그 루트로 다른 일들을 시키셨다나? 그런데 그런 자료들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뭔 소린지...ㅠㅠ

그나저나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어머니들이 대출해간 아이들에게 주라고 사탕을 한가득 사주고 가셨는데, 그 사탕에 눈독들인 아이들이 물밀듯이! 들이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옵니다.

그동안 책고팠던 아이들이겠죠. 흐흐흐, 아이들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렙니다.

제일 황당했던 것,

한 선생님이 맡기로 했던 간단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윗분 눈에 안찼죠. 그래서 다시 하라고 지시를 하시자 마치 자신은 모르는 일인 것처럼 순진한 눈을 깜빡이면서, 절 바라보대요. 왜 그렇게 했냐는 듯이... 그동안 몰랐던 인간성들 많이 봤습니다.


숨은아이 2004-10-0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그냥 '선생님 보기에도 이게 모자라나요?' 하고 여쭙는 눈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차근차근 보람찬 일만 생겼으면. 손목도 좀 아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