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쯤...
집에 오니 우리집만 전기가 나갔다.
경비실에 연락을 하니, 10분만에 '어떤 젊은 아저씨'가 왔다.
오자마자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부터 물었는데, 어머니가 가스렌지를 닦으시다가 물을 흘려 전원이 차단된 듯 하다고, 이런저런 조치를 취했다.
전원차단기만 만지면 웬만큼 복원이 되니까, 촛불은 필요가 없다고 한다.
원인을 찾아내는 방법, 대처방법, 주의사항 등 (가스렌지 점화가 전기식이었구나.)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갔다.
'이 시간에 이런 서비스를 이렇게 빨리 받을 수 있다니..'
누군가의 삶을 깍아 내 삶에 붙이는건 아닌지, 그런 '서비스'를 받을만한 자격은 있는지.
편리함의 본질을 알고 나면 마냥 편한 것 같지만은 않다.
빛은 들어오고, 나는 오늘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밤이 깊어갈수록 빛나는 사람들의 존재를 기억해야겠다.
삶이 편하면 편할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