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그람시 살림지식총서 179
김현우 지음 / 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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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변화시키는 것과 인간의 활동을 바꾸는 것, 즉 자기 변화를 동시에 일으키는 것은 오직 혁명적인 실천으로만 파악될 수 있고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52쪽

이데올로기는 두 가지 구별되는 '층위'로 이루어지는 듯하다. 어떤 이데올로기의 일관성은 전문적인 철학적 정교화에 의존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적 일관성이 그 이데올로기의 유기적이고 역사적인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지 철학적 조류들이 대중의 실천적이고 일상적인 의식이나 통속적인 사고에 들어가서 그것을 변화시키고 변형시킬 때만, 그리고 그러한 곳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그가 '상식'이라고 부른 것이 바로 그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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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철학적 흐름은 '사싱'이라는 침전물을 남긴다. 상식은 그것들의 역사적 효력을 기록한 것이다. 상식은 고정적이고 비유동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으로 들어온 과학적 사고와 철학적 견해들로 풍부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변형시킨다. '상식'은 미래의 민속, 즉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대한 민중의 지식의 비죠적 고정된 단게를 창조한다 (옥중수고)-68쪽

상식과 철학의 상위 수준 사이의 관계는 '정치'에 의해 보장된다-70쪽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 중심으로 자본운동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적인 모순은 심화되면서도 기술발전으로 인한 물질적인 분배는 더욱 용이해져 노동계급의 체제 내 포섭이 강화되는 이중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기계화 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의 정신적인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응하기만 하면 노동자의 두뇌는 화석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완벽한 자유의 상태에 도달한다. (중략)
노동자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으로부터는 결코 직접적인 만족을 구할 수 없으며 기업가들이 자신을 훈련된 원숭이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순응주의적인 생각과는 전혀 거리가 먼 여러 생각들에 잠기게 될 수도 있다. (옥중수고)-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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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상가 관련 책을 읽다보면.. 아~! 이게 이 사람의 생각이었구나를 알게 된다.
선지자의 위대함(?)과 더불어 깨닫게 되는 것은 아직도 이 사람의 생각에서 진보한게 없구나라는 씁쓸한 허무(?)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Art Travel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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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돋 없이 암청색으로 젖은 하늘, 단지 한 조각의 떠돌이 구름, 뜬 것도 아니요, 사라진 것도 아니다.
햇살은 따사로고, 바람도 없고, ..... 공기는 막 짜낸 우유와 같다.
종다리는 하늘 높이 지저귀고, 들비둘기는 꾸르륵꾸르륵 울며, 소리도 없이 제비는 날아다닌다. 말은 콧바람을 불고는 짚을 씹고, 개는 짖지도 않고 조용히 꼬리를 흔들며 서성대고 있다.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시골 중에서)-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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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그림과 글 그리고 넘치는 메세지.
종교와 역사, 생활, 정서, 혁명... 계급과 인민의 모든 것이 붓끝으로 열렸다..
아름다움조차 격정적이다.
노련한 '아트 트레블 가이드' 이주헌씨의 책은 언제나 기대이상이다.

으... 러시아에 가고 싶다....
 
레닌과 미래의 혁명 - 자본주의 위기 시대에 레닌과 러시아혁명을 다시 생각한다 트랜스 소시올로지 1
금민 외 지음, 진태원 외 옮김 / 그린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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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트란 이해관계의 외부성, 계급성의 외부를 자신의 본질 안에 포함하는 계급이라는 테제가 거기서 추출될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혁명적 정치란 계급성을 초과하는 계급성, 계급이기를 그친 게급을 통해 정의할 수 있었다. -45쪽

레닌은 분명히 대중 차원에서의 지성의 발전과 그것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는 그것을 자연발생적이며 뚜렷한 한계를 갖는 것으로 보았지요. 대중 내부에서의 니성의 자연발생적 진화는 경제주의적 조합주의적 한계를 갖는다고 말입니다. 레닌을 교조적으로 읽으면 자연발생적 조건에서 대중의 지성적 진화는 어떤 역사적 조건에서도 이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읽기 쉽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한계를 역사적인 것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지성적 진화의 조합주의적 한계와 전위의 목적의식적 지도의 필연성이라는 테제는 당재에 역사적 조건을 반영하고 있었을 뿐이고, 실제로 당대의 사회에 널리 퍼져 있던 구조적 동형성을 혁명운동의 논리로 전유하는 방식이었다고 말입니다. ~ 집단지성 형성 방법의 문제는 우리 시대의 생산조건에 비추어 근본적으로 다시 사고될 필요가 있는게 아닌가?-186쪽

권위 구조의 재생과 강화는 단지 정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직장이나 공장에서 인간관계에서도 벌어지는데, 이런 부분을 보지 못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고, 정치관계나 정치 영역만 민주화하려고 했던 데 그들의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220쪽

국가가 '공권력'이랍시고 가하는 그런 폭력에 대해 그저 도망다니며 남들에게 '비폭력'을 외치는 건 아주 궁색하고 부적절해 보여요. 폭력을 쓰느니 그냥 해산하는게 낫다고 말할 수 있겠냐는 거지요. 사실 비폭력투쟁은 심지어 간디의 경우에조차 폭력에 맞으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싸우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도망의 핑계가 아니라 투쟁의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을 준수하는게 아니라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불복종)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서도 맞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는 것, 그게 비폭력투쟁이지요.~ 지금까지 촛불시위에서 비폭력이란 말은 법에 불복종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지키면서, 폭력에 대해서는 회피로 대응하면서 외치는 말이 되었고, 그 결과 '비폭력'이 하나의 강박증처럼 대중의 흐름이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벽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255쪽

폭력이라는 용어 그 자체가 무조건 부정되고 타기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절대적으로 폭력적인존재이기 때문에 이 폭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고려를 하고, 그것과 관계 맺는 유효한 방식을 발견하고 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폭력에 대한 지금의 사유금지 상태는 극복될 필요가 있습니다. -239쪽

방어폭력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폭력적인 상황이 커져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경들은 우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이들은시민들을 방패로 찍고, 발로 걷어차고곤봉으로 후려치면 모조리 흩어져서 도망쳐 버리는 무력한 존재로 인식합니다. ~ 시민들은 점점 전경대들을 무서워하고 공포가 일반적 심리로 잡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대칭현상은 시위대가 방어적 폭력조차 회피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거싱고, 방어적 폭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내전 상황 전체는 조직된 폭력을 가진 사람들의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오고 이 때문에 언제든지 무자비한 폭력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 상황, 즉 폭력의 극단적 비대칭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242쪽

맑스주의가 철학에 새롭게 도입한 것은 철학의 새로운 실천이다. 맑스주의는 (새로운)실천 철학이 아니라, 철학의 (새로운)실천이다. -326쪽

노이로제로 억제되어 있던 것을 벗어 버리고 나면 아내는 즉시 이혼을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노이로제에 걸려 있어야만 그 결혼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 신경증은 충동 억제의 결과일 뿐 아니라 억제 수단이기도 하다. -330쪽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경험적 판단이 아니라 경험적 판단 외부의 물자체를 창조하는 실천이성이다.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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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2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7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구판절판


이 자식아! 우는 눈구멍에 오줌을 쌀까? 애애라, 이 자식아! 그것 짤라서 시구문 밖에 내다 걸어! 다부진 놈으로 알았는데 사람 잘못 봤군.
-서의돈-84쪽

나는 그 종을 최서희의 머리칼 하나 안 다치고 최서희 윗자리에 앉힐 테다! -서희-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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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1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6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구판절판


야망은 불순물이다. 불순물은 혼합될 수 있는 것이다. -12쪽

뭐니뭐니 혀도 배고픈 정 아는 그게 사람으로서는 제일로 가는 정인디, 혀서 나도 니 아부지를 믿고 정이 들어서 따라가는거 아니겄어? 부모 자석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주린 배 채우주는 거로 시작된다 그거여. -34쪽

"죽여버릴 테다!"
"난 난 길상이하고 도망갈 생각까지했단 말이야. 다 버리고 달아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야."
"그 꾸러미가 뭔지 알어? 아느냐 말이야! 으흐흐.. 목도리란 말이야 목도리."
"헌 목도린 내버려! 내버리란 말이야! 흐흐흐. 으흐흐흣..."
-서희-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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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목도리....
(라주미힌님 독하다, 인정!)

라주미힌 2008-10-07 08:50   좋아요 0 | URL
어서 토지 읽고 김연수 작가의 '신간' 읽어야죠... -_-;

김연수 작가의 신간.. <밤은 노래한다>랑 토지랑 시대가 겹치니깐.. 불쑥 상현이 등장할 것만 같네용... ㅎㅎㅎ

2008-10-08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8-10-08 00:34   좋아요 0 | URL
승문과장님께 저 댓글 꼭 전해주세요...
커피 한잔...허허.. 너무 싸게 넘겼네 아무리 봐도.. ㅋㅋㅋㅋㅋ
역시 내가 받아온 건 피로감이 묻어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