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돋 없이 암청색으로 젖은 하늘, 단지 한 조각의 떠돌이 구름, 뜬 것도 아니요, 사라진 것도 아니다.햇살은 따사로고, 바람도 없고, ..... 공기는 막 짜낸 우유와 같다.종다리는 하늘 높이 지저귀고, 들비둘기는 꾸르륵꾸르륵 울며, 소리도 없이 제비는 날아다닌다. 말은 콧바람을 불고는 짚을 씹고, 개는 짖지도 않고 조용히 꼬리를 흔들며 서성대고 있다.(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시골 중에서)-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