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주미힌님, 제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주세요.

사실은 제가 하이쿠에 강합니다.

'아이쿠가 되어버린 하이쿠'란 카테고리를 만들었던 멍든사과님도 계셨지만,

할머니가 일본에 사시는 덕분에 어릴 적부터 하이쿠를 지으며 놀았답니다.

님의 이벤트에 참가하길 꺼렸던 이유가 바로 그래서지요.

하이쿠가 생활화된 제게 이런 종류의 이벤트는 너무 쉽잖습니까?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서 은퇴한 황영조가 1등을 하고,

1등 소감을 말하면서 "여러분들 진짜 못뛰더군요. 평소에 연습 좀 하세요."란 말을 했을 때

제가 느꼈던 배신감을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라주미힌님께서 댓글로 네번이나 참가를 종용하시고

평소에 라주미힌님의 미모와 인격을 존중해오던 터라

생활화된 하이쿠가 어떤 건지 보여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번째 그림.

이봐 원숭아

그만 좀 떨어져라

꺼끌꺼끌해!

 

정말 대단한 하이쿠 아닙니까? 이거 생각하는데 7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그림.

살이 많은 나

뼈만 남은 애한테

미안하구나.

 

자유 부문 그림입니다.

다코타 페닝

웃음 뒤 그늘 있다.

숙제 안해서.

 

놀랍지 않습니까. 생활화된 하이쿠의 진수를 보여주는 제 글 때문에

참가하려던 분들이 포기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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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1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간만에 반짝반짝 유머입니다요.

물만두 2006-04-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1착으로 썼지용^^ㅋㅋ

마태우스 2006-04-1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감사합니다. 근데 유머라...예술로 봐주시면 안되겠니?^^
물만두님/ 먼저 쓰시기/ 잘한 것 같습니다/기죽으셨죠? ^^

라주미힌 2006-04-1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뛰어다니시느라 고생많으시네욤.
ㅎㅎㅎㅎ




하늘바람 2006-04-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웃었습니다

해적오리 2006-04-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비가 부슬부슬 오는날 원두커피 마시며 마태님의 하이쿠를 감상하니 황홀합니다.

해적오리 2006-04-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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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 장미 다섯송이옵니다...

조선인 2006-04-1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 전 장미 안 줄래요. 꽃 알러지가 있는데, 이미 다른 분에게 너무 많이 드려 재채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에취 에취 에에~~~취!!!

비로그인 2006-04-1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마태님에게 추천을~ @-&-- @-&--

날개 2006-04-1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너무 재밌군요..!^^
무지 웃어버렸습니다...ㅋㅋㅋ
@-&-- @-&-- @-&-- @-&-- @-&--

마태우스 2006-04-1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늘 감사합니다. 제가 드린 것보다 더 많은 장미를....^^
나를 찾아서님/아앗 감사합니다!
조선인님/마음만 받겠습니다^^
해적님/와와 다섯송이나...감사드립니다. 저도 앞으로 잘할께요
하늘바람님/ 생활화된 건 뭐든지 무섭지요^^
라주미힌님/오오 당근.. 제가 젤 .....조아하는......^^

하루(春) 2006-04-1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웃긴 걸 모르겠는데... 제 유머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건가요? 전 마지막 다코타 페닝 것만 살짝 웃긴데... 암튼... 웃었으니 꽃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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