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금만 바쁘면 서재에 아주 손을 놔버리게 된다.
전에는 바빠도 짬짬이 들어와서 댓글도 달고 아니라도 즐찾 브리핑에 올라온 글들도 읽고 했는데...
이번에는 한 10일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구나..
왜 이럴까? 조금 재미없어졌나?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처음처럼 두근거리지는 않지만 뭐 원래 불타는 애정이란 유통기한이 정해진거잖아.
그 다음에는 그 불타는 애정보다 더 질기고 무서운 정으로 사는건데... ^^ 

앞으로 일주일정도 대충 좀 한가해질 예정이고 지나고 나면 2주일정도 또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다.
그래도 마음은 좀 여유롭다.
계속 바쁘고 일은 많은데도 마음은 왜 여유로울까 생각해보니 역시 올해 담임을 안 하는게 제일 큰 것 같다.
내가 담임 안했던게 늘 배불러서 애 낳을때여서 별로 실감을 못했었는데 올해 안해보니 진짜 마음의 여유가 장난 아니다. 학교 아이들도 다 예뻐보인다. ㅋㅋ
아 그리고 교무실문제가 있구나.
처음으로 작은 교무실로 이사를 했다.
5명이 생활하는 작고 아담한 교무실.
적당한 고요와 적당한 수다가 공존하는....
누구도 애들 잡는다고 소리지르지 않고, 시시때때로 손님와서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거기다 맘에 안드는 어르신 없고... ^^ 

근데 왜 책읽을 시간은 여전히 안나는걸까?
음 이건 미스테리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9-04-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분 선생님들께서 계시는 작은 교무실, 참 아늑하겠어요.
저 중,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에도 그렇게 작은 교무실이 있었거든요. 가끔 선생님 뵈러 그 곳에 가면 항상 이야기 웃음꽃이 피고 있던 것을 기억해요.
서재가 재미없어진건 아니시라니 안심하고 갑니다 ^^

바람돌이 2009-04-27 13:37   좋아요 0 | URL
이렇게 작은 인원이 있을때 정말 어떤 사람들하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은 모두 좋으신 분들하고 있어서 편해요. ^^

세실 2009-04-2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손을 놔버리게 됩니다. 요즘은 직장에서 알라딘 글 쓰기는 소원하고 집에서 해야 하는데 왜그리 피곤한지...일상이야기는 거의 쓰지 못하죠.
그저 의무감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정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요?
가족적인 분위기 만끽하시겠네요~~

바람돌이 2009-04-27 13:4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세실님 글 보기가 힘든거잖아요. 나이들어가면서 피곤해져서일까요? 저도 요즘 밤에 잠을 참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죠. ㅠ.ㅠ 뭐 거기다 조금씩 서재에 거리를 두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프레이야 2009-04-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좀 그래요^^

바람돌이 2009-04-27 13: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혜경님 글 보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09-04-2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나도 그런데......^^;;

바람돌이 2009-04-28 08:53   좋아요 0 | URL
오옷~~~ 나무님!! 반가워요.
근데 나도 하기에는 나무님은 요즘 좀 심하신거 아닌감유?? ㅎㅎ
바쁘다고 저도 깜박하고 있었더니 민이 학교갔겠네요. 민이도 둥이들 소식도 궁금하다구요. ^^

미설 2009-04-2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야, 저도 그런데 알라딘 서재와 함께한 시간과 약간은 상관관계가 있겠지요. 언제나 처음처럼 서재중독이면 어쩐대요. 자연스런 현상 아닐까요... 조금은 아쉽지만 예전같은 (예전에도 원래 열정적이던 시절은 별로 없었지만;;;)관심을 쏟아부어지진 않아요 저도^^

바람돌이 2009-04-28 08:55   좋아요 0 | URL
그쵸? 중독은 원래 초기에 한정하는거죠? ㅎㅎ
뭐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또 띄엄띄엄 노는 것도 괜찮겠죠? ㅎㅎ

순오기 2009-04-2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변함없다면 큰일나요~ㅋㅋㅋ
쉬었다 가고, 또 누웠다 가고~ 그러는 거지요.^^

바람돌이 2009-04-28 08:56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러면 다른 생활이 안되겠죠? 이렇게 쉬엄쉬엄 가는것도 나름 괜찮은것도 같아요. ^^
 
2009년, 중학교 학부모독서회 선정 도서

워낙에 아이들이고 청소년이고 순오기님이 책을 많이 읽으시고 아시니 제가 뭐라 하기가 부담스럽답니다. 오히려 제가 순오기님덕분에 좋은 책을 너무 많이 건지잖아요. ^^ 그래도 말씀하셨으니 제가 본 책들중에서 한 번 골라는 봤어요. 뭐 많이 도움은 안돼도 나무라지는 마시고요. ㅎㅎ 

청소년의 성장담 

 

 

 

 

 

 

 

 

 

 

 

 

 

 

 

 

 

 

 

 

 

 <열일곱살의 털>은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한번쯤은 고민했을 그놈의 머리문제로부터 학교의 다양한 폭력을 다루고 있죠. 안그래도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아이들때문에 속상할 학부모나 또 그런 규제때문에 열받는 아이들 모두 같이 읽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그렇다고 학교가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런 고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을 가진다면 아이들이 좀 견디기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완득이>는 순오기님도 잘 아시죠? ㅎㅎ 

<쥐를 잡자>는 청소년임신의 문제를 다루고있습니다. 이 책은 솔직히 딱히 맘에 드는 책은 아닌데요. 청소년 임신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구태의연하다고 할까요? 오히려 그 심각함은 공유하고 해결방법은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냄으로써 청소년의 성문제를 좀 진지하게 학부모들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이 시대 힘없고 무기력해보이는 아버지들을 위한 소설이에요. 가볍고 즐겁게 읽으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발로 차주고싶은 등짝>은 왕따 소녀의 특별한 일상입니다. 누구든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왕따든 아니든 자신을 이해해줄 누군가는 꼭 하나쯤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건 어떨까 그런 얘기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엠아이 블루?> 단편들 모음인데 다들 괜찮았던 기억은 나는데 참 읽은지 꽤 돼서... 표제작인 엠아이 블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서는 참 보수적이죠. 그런데도 실제로는 동성애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도 많은게 현실이에요. 이런 골치아픈 문제를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고민을 던져주는 글이었어요. 

<씁쓸한 초컬릿>은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지만 실제는 그 관심과 기준을 못넘어주는 대부분의 아이들을 위한 연애소설이라고 할까요?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여고생이 주인공인데 그녀의 사랑이야기에요. 사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교과서적이지만 그래도 이런 소설로 풀어놓으면 공감하기가 좀 쉬웠던 것 같아요. ^^ 

<사흘만 볼수 있다면> 헬렌켈러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워낙에 의지력이나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이미지만 있는 헬렌켈러인데 이 책을 보면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헬렌 켈러가 보여요.

아이들과 같이 만나는 세상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요네하라 마리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프라하에서의 학창생활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각국의 친구들과 그 뒤 그녀들의 삶을 추적한 이야기죠. 의외로 재밌어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동구권 국가들의 아이들과 그곳의 사회를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 이야기할 거리는 충분할것 같은 책입니다. 같은 작가의 <마녀의 한다스>도 같이 읽으면 좋아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야만이 왜 일어나는지 쉽게 설명한 책이죠. 알라딘에서는 베스트셀러였으니 뭐 구구절절히 얘기하지 않아도 될듯... ^^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만화로 만든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역사입니다. 워낙 어려운 주제지만 만화가 워낙에 탁월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앞의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느린 희망>은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입니다. 사진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 것도 장점이고요. ^^ 무엇보다 쿠바의 교육환경과 의료환경을 보면서 국가의 역할이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같은 것을 우리나라랑 비교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핀란드같은 나라들의 교육제도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겟지만 일단 거긴 우리보다 잘산다는 이미지와 복지국가의 이미지가 겹쳐서 뭐 우리랑은 상황이 다르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하잖아요. 근데 쿠바는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교육제도나 의료제도가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생각, 그래서 진정 중요한 것은 경제력지표만은 아님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길에서 만난 세상>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알아야할 인권문제들을 같이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니 각자의 경험을 공유할 수있는 장점이 있죠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 비범했던>은 우리가 조선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알려진 신사임당을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어떤 시대든 그 시대를 벗어나려는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세상은 좀 더 풍부해지고 나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죠.  

대충 추려봤는데 도움이 되시면 다행이고요. 안돼도 저에겐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4-26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밤늦게 고맙습니다~ 배꼽인사 ^^
이미 독서회에서 했던 책도 많이 보이지만, 중학교도서실에 책을 밀어넣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니까 없으면 무조건 추가합니다.^^

순오기 2009-04-26 14:25   좋아요 0 | URL
이거 올라온 뒤에 제가 중학교 선정도서 페이퍼 올렸어요.
수고스럽지만 먼댓글을 그리로 연결해주시면 더 좋겠는데...^^

바람돌이 2009-04-27 13:50   좋아요 0 | URL
늦게 봤어요. 어젯밤에는 해아가 아파서 서재 들어오기가... 그놈의 감기는 왜 안떨어질까요? ㅠ.ㅠ 방금 먼댓글 바꾸었답니다. 순오기님 같은 학부모를 가진 학교는 행복한거예요. ^^

순오기 2009-04-27 15:36   좋아요 0 | URL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고 또 감사해요.
하하~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세실 2009-04-26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사랑도 좋을듯 합니다^*^

순오기 2009-04-26 14:24   좋아요 0 | URL
이금이작가 첫사랑이요?
저도 넣었다가 초등 6학년이 주인공이라 중딩에겐 좀 그래서 뺏어요.^^

짱꿀라 2009-04-2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린희망>은 저도 읽어봤는데 상당히 잘 쓴 책입니다. 저자가 쿠바를 여행하면서 쓴 글인데 농업부분, 의료부분, 교육부분 등은 참 많은 가르침을 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쿠바의 어느 도시에는 신자본주의 영향이 차츰 스며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쿠바가 지금까지 고수해온 정책을 하나 씩 포기 하는 듯한 냄새가 조금은 풍겨나더군요. 원래 쿠바가 고수해온 정책을 지켰으면 하는데 역시 자본의 힘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순오기 2009-04-27 15:37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추천에 힘입어 구입목록에 넣었습니다. 감사~ ^^

바람돌이 2009-04-28 08:58   좋아요 0 | URL
쿠바가 이만큼 버텨온것도 사실 대단한거죠. 미국을 코앞에 두고 저정도 할 수 있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닐 것 같아요. 요즘의 쿠바의 변화가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저런 실험들은 우리가 다시 되새겨봐야할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해요.

2009-04-26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8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30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옛 소설에 빠지다 - 금오신화에서 호질까지 맛있게 읽기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소설이란 늘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소설은 그렇다.
그럼 조선시대 사람들의 욕망은 무엇이었을까?
양반사대부들의 지고의 가치였던 성리학을 비롯한 유학서적들을 보면 알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때로 입신양명의 도구이며 한껏 치장된 이미지들이다. 날 것 그대로의 욕망을 보여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고상한 학문도 그림도 아니다. 때로 풍속화나 민화들, 속화들에게서 그런 욕망들이 보이긴 한다. 그러나 그것의 양을 따지자면 허기를 면하기 어려울정도의 양이다.
그러면 남는건? 아 소설이 있었구나...
솔직히 말해서 난 정말이지 조선시대에 창작되고 읽혀진 소설이 이렇게 많다는걸 정말 몰랐다.
내가 아는 조선시대 소설의 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을, 즉 고등학교까지의 학교교육에서 입시를 위해 제목을 외웠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제목을 외워야 했던 고등학교때의 고문 시간은 얼마나 괴로웠던가? 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정을 노래하고 전원생활과 안빈낙도를 부르짖던 문학작품들은 어린 마음에도 비정상으로 보였으니 어찌 안괴로웠겠는가 말이다.

여기 정말로 조선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욕망이 있다. 바로 소설들이다.
조혜란씨의 한바탕 수다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소설속의 욕망들이 꿈틀거린다. 

소설 속에 사랑이야기가 빠질수가 없다. 당연히 첫 장은 사랑이야기로 시작한다.
금오신화 속 한편인 <이생규장전>, 작자미상의 <소설-눈을쓸다>와 <윤지경전>
이거 분명히 조선시대 소설인데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하는 양은 전혀 조선스럽지 않다. 아니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조선에 대한 관념과 맞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생과 최소저의 사랑에서는 최소저가 훨씬 적극적이다. 담너머 오가며 눈길이 간 이생에게 먼저 유혹을 하는 것도 그리고 이생을 침실로 끌어가고 결국 결혼으로 이어가는 것도 모두 최소저가 주도한다. 또 그 첫 유혹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길가에 있는 이, 누구네 낭군인가요
푸른소매 큰 띠가 수양버들 사이로 아른아른.
어찌해야 뜰안의 저 제비처럼
구슬발을 헤치고 사뿐히 담장을 넘어갈까?
이토록 풍취있는 유혹에 누군들 안 넘어갈까?
<소설>속 사랑은 또 어떠한가?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관찰사댁 도련님과 관기의 사랑.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야 마땅할터인데 관찰사어르신은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정실부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아버지의 배려를 한마디로 딱 자르며 거절하는 도련님! "아버님! 제가 그까짓 기생 하나 때문에 상사병이라도 나겠습니까? 어차피 한양으로 데리고 가도 그 아이는 헌신짝이 될 겁니다. 염려마십시오."라니.... 그러나 도련님의 이 호기는 결국 이별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말로 철없는 어린아이의 오산이었으니.... 결국 두고온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 겨울 무작정 길을 떠나는 도련님. 그런 도련님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기생. 조선의 사람들도 그래 젊은 날의 격정적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었구나....
그에 비해 윤지경전은 기묘사화를 배경으로 하면서 당대 사대부들의 정치적 상황이 가미되는 바람에 그리고 후반부의 사랑에 정치적 욕구가 끼어들면서 사랑얘기로는 격이 떨어져버렸다. 그 반면 이 때 사림 양반들의 은밀한 욕망, 왕권에 도전하는 신권, 왕명에도 굽히지 않는 신념, 어쩌면 그들이 실제로 이룰 수는 없었던 욕망이 왕의 딸 옹주를 거부하는 주인공 윤지경과 겹친다고나 할까? 

2부는 전쟁과 그 참상에 대한 소설들이다.
<김영철전> <강도몽유록> <<박씨전>
<김영철전>은 평안도에 살았던 김영철이라는 사람(신분은 안 나와있으나 대략 중인 내지는 평민으로 보인다)이 병자호란이 일어나면서 파란만장한 생을 보내게 되는 일대기형태이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흔히 조선하면 떠오르는 병자호란에 대한 비분강개, 애국충정 이런것들로부터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소설의 내용은 어쩌면 조선이라는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이 시대에 와도 여전히 어울릴듯한 느낌이다. 전쟁이 한 인간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리 모진 고통을 감내했으나 돌아온 고향에서 포상을 받기는 커녕 그동안의 일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안고 결국 자식들에게 절대로 군역을 지게 하지 않기위해 성을 쌓다 늙어죽는 삶이라니... 전쟁으로 인한 인간삶의 파괴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 정녕 조선시대에도 있었구나....
그에 비하면 <강도몽유록>은 병자호란을 피해 강화도로 들어갔던 고관대작 집안의 여인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모두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맞았고 그 죽음의 한스러움과 왕과 고관대작 남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상당히 강도높은 정부비판서인 셈이다. 그것도 여자들의 입을 빌린 형태로.... 하지만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자기 속에 내면화된 열녀의 이미지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면은 이 책에 실린 소설 중 가장 호감도를 떨어지게 하는 면이 돼버리는구나... 
<박씨전>은 이 중 많이 알려진 소설이지만 박씨 부인의 처소 <피화당>을 당대 병자호란이란 전쟁에서의 패배에 대한 소설적 보상으로 읽어내는 저자 조혜란씨의 해석이 더 의미심장하였다. 

3부는 양반남성들의 판타지를 다루고있다. 뭐 솔직히 가장 관심 안가는 분야다. ^^;;
<옥루몽><오유란전><적성의전><금방울전>
<옥루몽>은 인간으로 탄생한 하늘의 선남선녀들의 이야기를 살짝 빌어 지상에서 그들이 다시 만나고 한 남자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다섯 선녀출신 여성들의 사랑얘기. 뭐 이정도면 은밀한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노골적인 남성적 판타지다. 이 부분에서 애초에 나는 옥루몽을 읽고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조혜란씨의 글을 읽다보면 완역판이 5권이나 되는 대하소설을 이런 간단한 줄거리만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근대이후의 일하는 인간이 아니라 근대 이전의 놀이하는 인간에 대한 긍정적 묘사와 재조명까지 읽어낼 수 있다는 걸 보면 읽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단 말이지....
형제간의 그 오래된 갈등과 싸움을 다룬 <적성의전>은 평범할 듯하고, 진짜 금방울이 주인공인 <금방울전>은 동화책을 보는 느낌일듯...
3부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오유란전>
두 사대부 청년의 우정과 성장담을 다루고 있는 표면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성장을 이끄는 오유란이라는 캐릭터가 훨씬 흥미롭다. 그녀가 이생이라는 새장속 사대부청년을 인간의 세계로 이끄는 방법이 파격적이다. 그런 그녀가 느닷없이 소설속에서 사라져버린다. 남자들 속에 철저하게 묻혀버리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비존재감이랄까?
이 소설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학년말에 계획하고 있는 조선시대 여성사 수업에 오유란전 다시쓰기 내지는 소설 이어가기를 해보면 재밌을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또는 재창조되는 여성 오유란? 일단 오유란전 원본을 읽고나서 계획을 잡아봐야 될듯... 

 마지막 장은 워낙에 명문인 허균과 박지원을 빼놓을 수 없어 그들의 작품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허균의 <남궁선생전>과 박지원의 <호질> <열녀함양박씨전>
하지만 작가의 관심도 딱히 이곳에 있는 것 같지 않고 꽤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라 딱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옛 소설 속에 빠져 살았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옛 소설의 풍부함이 지나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안타까움이 저자에게 이런 수다판을 열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래 뭔가를 꼬실려면 이정도는 돼야지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유혹이란 것도 이 정도 되면 고수급이다.  

------------------------------------
고전이라고 하니 먼저 읽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부터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드는데 전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생만 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그저 쉽게 옛 소설에 대한 수다를 즐기면 된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르헨 2009-04-1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류인가요 아니면 그냥 소설모음에 뒤에 설명이 있는???
님의 리뷰를 보니...이 책 땡기는걸요~~~

바람돌이 2009-04-15 08:58   좋아요 0 | URL
아뇨 그야말로 옛 소설에 대한 수다입니다. 소설의 내용을 요약 소개하고 각 편에 원문 약간을 소개, 그리고 그에 대한 조혜란씨의 이해를 돕기위한 글이나 감상문 약간이 붙어있는 형태예요. 고등학생부터라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인것 같아요.

2009-04-15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6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9-04-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요거 학생들하고 함께 읽어봐야겠군요. 구미가 당기는... ㅋㅎㅎㅎ

바람돌이 2009-04-16 10:31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들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

2009-04-26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6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26 01:04   좋아요 0 | URL
아~ 예~ 감사
제가 중학교 어머니독서회 선정도서 우선 올려볼게요.
제가 추천한 책과 선생님이 골랐는데 더 많은 책을 사준다는 교장샘 약속 믿고 좋은 책 욕심내는 중이거든요.^^
 

내 맘대로 좋은 책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옛 소설에 빠지다- 금오신화에서 호질까지 맛있게 읽기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4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품절

우리 옛 소설이 이렇게 많이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 조혜란 그녀의 수다덕분에 옛 소설에 빠지고 싶은 유혹을 느끼다.
콜드 문-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7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품절

나는 링컨 라임 시리즈가 좋다. 근데 다음엔 다른 시리즈랑 번갈아서 나올거란다. 난 그냥 제프리 디버가 계속 링컨 라임시리즈만 썼으면 좋겠다. ㅠ.ㅠ
지식 e - 시즌 4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2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이젠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지식e. 이번엔 그 지평을 옆으로 확장해나가다.
서울은 깊다- 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전우용 지음 / 돌베개 / 2008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서울을 깊이 깊이 들여다보는 책. 서울의 오늘을 있게한 그 모든 것들과 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지금의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적 시원을 찾아가는 건 의외로 재밌는 여행이 된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itty 2009-04-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리스트는 지름신의 손짓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클릭하는 이 심리는?;;;
지름돌이로 닉 바꾸셔요 흑흑
또 두 권 담아갑니다. 언제나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

바람돌이 2009-04-13 11:45   좋아요 0 | URL
뭐 제가 키티님 서재에서 담아오는 책들도 만만치 않답니다. 결국 피장파장인거죠? ㅎㅎ
키티님이랑 저랑 좋아하는 책 분야가 겹치는데가 좀 있는 것 같죠? ^^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이란 책을 참 인상깊게 읽었었다.
그 책의 저자들 중 한 명인 조혜란씨가 쓴 책 <옛 소설에 빠지다>를 읽었다. 

아 근데 정말이지 이렇게나 많은 우리 옛 소설이 있는지 몰랐다.
옛 소설이라면 춘향전, 심청전... 이런거였는데 이토록 다양하고 이토록 흥미를 끄는 소설이 많은지는 처음 알았다. 

멋지게 수다를 떨며 옛 소설을 소개해준 조혜란씨는 아마도 이 책에 유혹받아 옛 소설들을 독자들이 찾아보기를 바란거였겠지?
이 책을 보면서 꼭 보고싶어진 소설들 - 열심히 찾아놨다가 하나씩 하나씩 보물을 꺼내보듯 읽을테다.  

 

 

김시습 <금오신화>
이건 정말 유명하지... 고등학교때 달달 외웠으니까?
근데 그 때 정말 내용이나 알았을까?
그냥 귀신과 인간의 사랑얘기를 다룬 최초의 한문소설 어쩌고 저쩌고... 에휴~~
이 책에서 소개한 <이생규장전>
이생과 최소저가 서로를 유혹하는, 아니 최소저가 먼저 이생을 유혹하고 이생이 그에 화답하는 멋진 시를 여태 몰랐다니..
이생은 좀 괜찮다가 찌질했다가 하는 것 같은데 최소저의 사랑이란 얼마나 강인하고 멋진지 천천히 음미하며 봐줄테다. 

  

 

 
<소설(掃雪)> - 눈을 쓸며 사랑을 얻다
조선 중기 임방이 쓴 <천예록-조선시대 민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에 실려있는 한문소설.
이 글 하나를 보려 이 책 전부를 읽어도 괜찮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조혜란씨 소개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내 맘을 확 끌어당긴 이야기란 말이다.
전혀 조선스럽지 않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틀을 확 깨버리는 인물설정, 기녀와 아들의 사랑을 끊어버리고 싶지 않아 아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아버지, 그런데도 철딱서니 없는 도령은 그깟 사랑때문에 대장부의 길이 꺾이다니오 큰소리치다가 진정 이별이 무엇인지 깨달은 후에 한 걸음에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열정이라니...
연애소설이면 이정도는 돼야지 암.... ^^ 


 

 

요즘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이옥.
그 이옥의 <심생전>과 작자미상의 <운영전>이 실려있다.
앞의 <소설>과 같이 읽으면 재밌을 듯...
조선시대에 사랑 이야기가 이토록 많았다니 역시 사랑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최고의 이야깃거리인듯하다.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혼이다.
조선사회의 성역할에 문제를 제기하는 두 여성 - 남자처럼 입신출세를 원하는 방관주라는 여성과 조선시대가 강요하는 시집살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혜빙이라는 여성, 이 둘이 주변의 눈을 속인채 혼인을 하고 부부의 이름으로 각자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조선시대에 이런 소설이 쓰여지고 읽혀졌다는 자체가 경이롭다.
사람사는 세상이란 역시 한 두개의 잣대로 재단되어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긴다. 

 

 

 

평안도 지방의 한 남성이 겪은 병자호란 이야기 <김영철전>
말달리고 활쏘기를 좋아하던 한 청년이 전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모든 삶이 파괴되고 뒤틀리는,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전라도 지방에 살던 한 가족이 겪은 임진왜란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최척전>. 그 배경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전체를 다룬다는게 궁금해지는 소설. 

 

  

 

 

<오유란전>이 읽고싶은데 이런 책밖에 없다.
중고생이 꼭 알아야할 어쩌고 하는 책 안좋아하는데...ㅠ.ㅠ
이생과 김생이라는 두 양반의 성장소설?
하지만 소설속에서 흥미있는 인물은 오유란이란 기생이다.
양반청년을 유혹해 결국 가지고 노는 오유란이란 인물의 묘사가 궁금한데 결말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을듯하나 그럼에도 보고싶은 소설.
 

 

  

 

그 외에 <옥루몽>도 살짝 관심이 가기는 하나 5권이라는 어마어마한 양덕분에 살짝 비켜가고 싶은 책. 5권의 그 방대한 서사를 몇몇 스토리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 없을터이나 그럼에도 딱히 관심이 가지 않는 스토리이면서 저 방대한 양이란....ㅠ.ㅠ 

 

어쨌든 조혜란씨의 책 덕분에 오늘도 보관함은 배가 잔뜩 부르다. ㅎㅎ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9-04-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리뷰 말미에 적어둔... 부족한 부분을 바람돌이님께서 채워주셨군요. ㅎㅎ

바람돌이 2009-04-13 00:52   좋아요 0 | URL
아 글쎄 리뷰도 적긴 적어야 하는데 전 저 책들을 더 빨리 찾아내고 싶더라구요. ^^ 이 책 정말 재미나게 후다닥 읽었는데 왜 리뷰 쓸 시간은 없었는지... ^^

글샘 2009-04-13 00:52   좋아요 0 | URL
헐, 실시간 댓글놀이 ㅋㅋ

바람돌이 2009-04-13 01:05   좋아요 0 | URL
실시간 댓글놀이도 예전엔 꽤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뜸하죠? ㅎㅎ

글샘 2009-04-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말입니다. '완역 이옥 전집'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사려고... 이제 적립금을 모으고 있다는... 근데... 좀 비싸다는...

바람돌이 2009-04-13 00:5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정조의 문체반정에 꼿꼿하게는 아닌것 같고 정말 자신도 어쩔수없어 문체를 바꿀 수 없었던 이옥전집이라니 저도 찜하고 있거든요. 근데 전집은 정말 가격이 장난 아니네요. 근데 전 4,5권은 필요없어요. 원문있어봣자 절대 안볼테고 뭐 사실 능력이 안돼죠? ㅎㅎ

글샘 2009-04-13 01:12   좋아요 0 | URL
저도 4,5권은... 좀... 그렇더군요. 영인본까지야 ^^

바람돌이 2009-04-13 01:18   좋아요 0 | URL
결국 1,2,3권만 있으면 돼는거죠? ^^
4,5권은 연구자용인듯... 근데 이런 책을 저렇게 과감하게 펴내는 출판사를 보면 참 용감하다 싶은게 왠지 사줘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그래도 기분은 억눌러야겠죠? ^^

무해한모리군 2009-04-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표지만 쓱 훑어봐도 너무 좋으네요.

바람돌이 2009-04-13 13:51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소설들은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에서 책으로 냈더라구요. 즉 많이 나와 있는데 안읽었다는거겠죠? 그건 일차적으로는 제 탓이겠지만 그동안 조혜란씨처럼 쉽게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유도 있겠죠? ^^

BRINY 2009-04-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 표지들만 봐도 마구마구 구매욕을 자극하는걸요. 일단 한권부터~

바람돌이 2009-04-13 13:51   좋아요 0 | URL
이번달은 딱 정해져 있는 책이 있는 관계로 전 다음달부터요. ㅎㅎ

무스탕 2009-04-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성혼 이야기는 정말 생각도 못해본 이야기네요 +_+

바람돌이 2009-04-13 13:52   좋아요 0 | URL
그죠? 조선시대에 저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를 상상을 못해봤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