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의 그 유명한 나폴리 4부작.
너무 많은 서재 지인들이 인생책이라고 얘기하기도 해서 숙제처럼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번 기회에 도전했다.

1부 나의 눈부신 친구, 딱히 재미있지는 않으나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뭐 딱히 재밌겠나싶었고 그래도 구두 한 켤레로 상징되는 릴라의 희망과 좌절이 꽤 인상적이어서 다음 권을 기대하기는 했다.

2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이야기는 딱히 진전이 없다. 아직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아이의 끊임없는 땅굴파기를 보는 기분이다. 땅굴도 적당히 파야지. 장장 600 페이지가 넘는 땅굴은 지친다.

이제 3부와 4부로 넘어가야 하는데 먼저 읽으신분들 너무 궁금합니다.
1권에서 이미 제 취향이 아님을 감지했고 2권에서 확신을 얻었는데 더 읽으면 좋아지나요? 3권과 4권에 가면 드디어 재밌어지나요?
이 책이 아직 1300페이지가 남았는데 읽으면 이 책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나의 인내 부족으로 제가 진짜 걸작을 놓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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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3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진짜 이 책 인생 책이라고 꼽는 분 많던데, 저는 여전히 손이 안 가더라고요. 대충 줄거리를 서재 이웃분들 페이퍼 통해서 봤는데도... 역시 안 땡기고...... 땅굴을 600쪽 가까이 파는군요...ㅋㅋㅋㅋㅋ 요즘 바람돌이 님이 읽으시면서 별점 매기는 거 보고, 아 이건 영원히 안 읽을 것 같다....로 결론 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2:10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 많은 분들이 인생책이라고 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았을거예요
누군가 그걸 알려주기를 기다린답니다. ㅎㅎ
근대 저야 1,2권을 읽었으니까 지금 절박하게 다음권 읽을까요라거 묻는거고, 취향이 아닌 쪽에서는 1,ㄷ권 합해서 1100페이지니까 진입장벽이 1100페이지인거죠. 하.... 지칩니다. ㅎㅎ

Falstaff 2025-09-0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읽을 때는, 와 겁나 재밌네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싹, 감동이고 스토리고 모든 기억이 휘발되었던 몇몇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양반이예요. 이이의 다음 삼부작 나쁜 사랑 시리즈가 또 있거든요. 1부 성가신 사랑 읽다가 아휴... 말을 않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5-09-03 12: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도 제가 이 책 안 읽게 하는 데 일조했음요...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3 12:26   좋아요 1 | URL
그래도 처음엔 재미있으셨군요. 저는 그마저도.... ㅠㅠ

다락방 2025-09-03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처음부터 재미있었어요. 학교 가서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읽고 그러는거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 가능해지는 것도요. 그렇지만 제게 인생책은 아닙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2:28   좋아요 0 | URL
처음말고 뒤쪽은요? 릴라와 레누 모두 아주 똑똑한 아이들인데 왜 그렇게 삽질인지... 이해는 가는데 그게 너무 길어지고 수렁에 빠지니 참 더 읽기가 힘들어지네요.

다락방 2025-09-03 12:35   좋아요 1 | URL
뒷부분에서는 재미있게 빨리 넘기긴 했지망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왜 이런 한심한 놈한테.. 하면서요. 제가 뻑쳐서 쓴 글도 있고 다른 분들도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고 기억해요 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00   좋아요 0 | URL
앞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던데요. 그나마 어리니까 니들이 뭔 남자를 제대로 보겠냐하고 나중엔 나아지겠지했는데 계속 그렇단 말입니까? 절망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5-09-03 13:06   좋아요 1 | URL
스트레스는 더 심해집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18   좋아요 0 | URL
3,4권 패스쪽으로 점점 마음이 굳어집니다. ㅠㅠ

잠자냥 2025-09-03 13: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거 리뷰 보면 세상 쌍놈들은 다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

다락방 2025-09-03 14:19   좋아요 2 | URL
이탈리아에서도 남자는 남자한다.. 뭐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짜증나는 건,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사랑한다는거죠. 하핫.

엘레나 페란테는 레베카 솔닛도 엄청 극찬한 작가이기는 한데요, 제 경우에는 엘레나 페란테 책 읽으면 자꾸 스트레스를 받긴 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의 한정적인 환경이나 한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작가입니다. 뭐랄까, 미화하지 않는달까요. 저는 읽어보셔도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5:24   좋아요 1 | URL
2차대전 후 나폴리의 특수한 상황, 이탈리아 안에서도 많이 뒤처져 있으면서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을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장황합니다. 저는 비슷하게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토지의 라이트버전인데 깊이 차이는 엄청난달까? 물론 제 개인 생각일뿐입니다.

yamoo 2025-09-03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입했으면 클날뻔했습니다. 이거 재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서 이걸 사 말어...고민했습니다. 예스 목동점에서 이거 반값에 전집 나왔었거든요. 들었다놨다를 수십 번 했습니다. 그러다가 구매안하기로 했는데, 진짜 제가 위너였네요..ㅎㅎ 구매했으면 1권 읽고 끝낼뻔했다는...ㅎ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44   좋아요 0 | URL
솔직히 yamoo님 취향은 아닐듯합니다. 평소 글로 판단컨대.. ㅎㅎ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니 결국 취향의 문제겠네요.

페넬로페 2025-09-03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도 아닐듯 해 아직 읽지 않고 있는데 서재 친구들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 21세기 북에서도 1위로 뽑혀 여전히 궁금합니다.
패스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도 기회되면 1권은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5:26   좋아요 1 | URL
네 뉴욕타임즈 21세기북스에 났인 사람 저고요. 궁금하시면 1권 읽어보시면 될듯해요. 나쁘지 않습니다. 취향을 탈뿐... 제가 이런 글 올린것도 누군가 저에게 아니예요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해요라고 말해줄 분을 기다린건데... 아직까지는 실패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5-09-0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1,2권은 재미나게 읽었던 것같아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탈리아 남자들 욕하면서 읽어 더 재밌었나? 싶기도 하네요.ㅋㅋ
전 릴라와 레누같은 유년 시절 이야기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꼭 빨간머리 앤 같은 그런 동화책 읽는 기분으로 여러 여자아이들의 유년 시절, 학창 시절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튼 이건 제 취향인 듯 하구요.
3,4권은 그 똑똑한 릴라의 삶이 구렁텅이로(스포일까요?) 빠지는 게 넘 안타까워 책을 접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페란테 이 작가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게 좀 궁금해져 그냥 끝까지 읽었거든요.
4권을 읽었을 때 한 편의 긴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시절 이탈리아 나라의 불안했던 정치적 상황에서의 청춘들이 저런 삶을 그려낸 것이 참 독특했달까요?
릴라와 레누의 삶에 동조할 순 없으나 그들의 인생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도 좀 들었어요.
제게도 나폴리 시리즈가 인생책은 아니지만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4부작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코펜하겐 3부작(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요.) 좀 순한 버전인 듯도 하구요.^^
제 기억엔 4권의 후반부 부분부터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노년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공감될 듯 말 듯 한데도 왠지 짠했던…
참 저도 이 시리즈가 참 좋았어서 다른 시리즈 책 빌려다 읽었는데 그게 성가신 사랑이었던가? 제목이 눈에 익은 듯한데 그건 너무 공감 안 되어 읽다가 책을 덮었어요.ㅋㅋㅋ

읽은지가 오래 전이라 기억을 쥐어 짜내 댓글을 답니다만…책의 취향이란 게 중요하니까 아니다 싶음 덮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읽어야 할, 더 재밌는 책들이 얼마나 많게요.ㅋㅋㅋ
다른 책들에서 더 큰 감동을 찾으시면 되는 거죠.^^

바람돌이 2025-09-03 17:01   좋아요 1 | URL
1950, 60년대 우리 나라랑 많이 겹쳐보였어요. 근데 가부장의 폭력이란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듯요. 말 안들으면 아버지든 오빠든 애인이든 무자비하게 주먹질하는게 당연한 세상에서 저 아이들이 무슨 다른 꿈을 꿀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다른 삶을 꿈꾸지 못하니까 다른 남자를 통한 일탈이나 탈출을 노려보는건 어닌가 싶었어요. 근데 거기서 거기인 님자들이 구원이 되지 못할 거 너무 분명한데 릴라도 레누도 그런 생각조차 못하는거 넘 갑갑했어요. 두 아이 모두 굉장히 똑똑한 아이들인데 말이죠.

3,4권이 더 갑갑하다니 저는 살짝 여기서 접어야겠어요. ㅠㅠ 노년의 통찰은 너무 늦습니다. 그건 딴 책에서 찾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9-03 2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게 이 책은 완전! 인생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 시리즈 읽고 2-3년은 이 책 이야기만 했던 거 같아요. 이 책이 두껍잖아요. 손목을 부여잡고 날밤 새던 날들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꽂혔던 부분은... 저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질투하고 선망하면서도 미워하는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이 있었거든요. 정확히, 딱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소설 속 인물의 바보 같은 행동 때문에 짜증난 적이 많았습니다만, 그런 지점에서 이상하게 이름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심지어 성별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이 소설의 작가가 생각났거든요. 오토픽션인지 아닌지 딱 알 수 없지만,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 저는 좋았어요. 이탈리아의 아니 에르노인가... 하면서요.
하지만 대세는 이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3 20:24   좋아요 2 | URL
아 드디어 이 책에 긍정적 평가를 해주시는군요. 물론 대세는 기울어진거같지만 그건 또 알수가 없죠. 단발머리님이 일당백이시니까요. ^^

말씀하신 두 소녀의 그 미묘한 감정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건 감정이나 그런 시절을 다 지나왔을거같거든요. 저도 어릴 따 그 쬐끄만 동네에서 뭐든지 저보다 잘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걔보다 잘하는건 동네 친구가 많았던거? 피아노있는 집에 교양있는 부모님에 공부도 미술도 뭐든 저보다 잘했다죠. 그래서ㅠ이 두 아이가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지 못한걸 질투하고 하는거 다 이해되구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집요할 일인가? 서러를 또 사랑하잖아요. 근데 그 질투와 사랑이 너무 팽팽해서 저는 이해는 되는데 이해해주고싶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니까 둘이서 정말 같이 수렁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요. 그게 고구마 백만개쯤 먹는 기분이라 더 이상 책장 넘기기가 힘드네요. ㅎㅎ

유부만두 2025-09-10 09:13   좋아요 1 | URL
전 1권이 제일 좋았는데 시작에서 별 매력을 못 느끼셨다면 2,3,4 권에선 고구마가 식도와 심장을 다 막아버릴지도 몰라요. 너무 무리는 마세요. 1권을 사랑한 저도 4권에 이르면 짜증성 흉통이 ...

전 드라마도 좋았어요. 시즌 2까지 봤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애플티비에 있네요.
청년시절 동네 친구들이 소설의 묘사와 다르게 넘나 비쥬얼이 모질라서 실망이지만 꽤 재미있었어요. 우리나라 70년대 배경 드라마랑 비슷도 하고요.

바람돌이 2025-09-10 10:11   좋아요 1 | URL
1권보고 계속 읽자 하다가 2권에서 막혔습니다. 더 이상 안보는 쪽으로 결론 내렸어요. ㅎㅎ 집에 구독하는 넷플도 잘 안봐서 애플티비꺼지는 안 보네요. ㅎㅎ

꼬마요정 2025-09-04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 네 권 다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갑니다. 그런데 이 글과 댓글들을 보니... 영 손이 안 갈 것 같은데 어쩌죠ㅠㅠ 책장은 좁고 얘들은 네 권인데다 뚱뚱해요ㅠㅠ 단발 님 댓글 땜에 놔 두게 될 것 같은데... 책 읽으려면 단발 님 댓글만 자주 읽으러 와야할까나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4 21:07   좋아요 0 | URL
그럴 땐 1권을 읽는거죠. 전 1권은 괜찮았어요. 엄청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뒤쪽이 궁금하고요. 문제는 2권을 다 읽었을 때 이 아린 아이들이 어른이 되지 못하고 계속 어린아이같은 감정에 머물러있으면서 절망적인 상황으로 스스로 걸어가는게 이해도 용납도 힘들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또 그 상황이 이해될수도 있으니까...
1권이 다행히 제일 얇아요. ^^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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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삶과 생각을 만나면 추상미술의 난해함도 이해가 된다. 여성 화가들과 나비파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볼 수 있는것도 장점. 가장 인상적인건 수잔 발라동과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의 이야기. 평범해보이던 위트릴로의 풍경화가 그의 비극적인 삶을 들여다보자 아픔과 쓸쓸함이 내게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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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냉정과 열정 : 냉정 편 - 이제 읽을 때도 됐다, 인류 최강의 냉냉한 고전 문학 탐구 여행 고전 리뷰툰
키두니스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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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고전이 부담스러운 이에게는 호기심과 용기를. 책 좀 읽는 사람에게는 격령하 분발을. 이번 편은 냉정편이라 그런지 작가님의 책 소개도 좀 냉정한편이다. 열정적으로 열폭하는 작가님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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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8-31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 책 웹툰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있는지, 대출 가능한지 얼른 가서 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8-31 17:01   좋아요 1 | URL
지금까지 4권 나왔습니다. 저는 1권이 제일 재밌었어요. ^^
 
고요한 읽기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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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만난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른 나가 만들어진다. 작가는 이 주제를 끊임없이 변주한다. 이로써 인간과 삶의 본질에 닿기를 바람이다. 그러나 소설에서 몰입을 가져왔던 작가의 집요한 문장의 변주가 에세이에서는 때때로 몰입을 방해한다. 끌려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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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8-2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끌려가는 기분!
그거 뭔지 알 것 같아요.ㅋㅋㅋ
문장들이 참 멋지고 근사해서 필사하고 싶어질 때도 있는데 돌아서면 기억이 없네요?
책을 펼쳐 읽으면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 그런데 새로워서 다시 들여다 보게 되는 문장들이긴 합니다.
이승우표 문장 속에 한없이 허우적 대다가 흠뻑 젖어서 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기분이 좋긴 합니다만.^^˝

바람돌이 2025-08-26 21:45   좋아요 1 | URL
마지막 저의 끌려가는 기분은 칭찬 아니예요. 작가가 너무 집요해서 좀 세뇌되는 기분이랄까? ㅎㅎ 저는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훨씬 좋네요
앞으로 소설을 계속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5-08-26 21:55   좋아요 1 | URL
별 네 개에서 이미 칭찬이 아니심을..ㅋㅋㅋ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소설들이 넘 많아서 짬짬이 한 권씩 한 권씩 읽어나가려구요. 연속해서 많이 읽으면 문장 속에 갇혀 허우적 대다보니 스토리를 잊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겠죠.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망고 2025-08-26 22:19   좋아요 2 | URL
오 전 한권도 읽은게 없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이승우 작가

바람돌이 2025-08-26 22:30   좋아요 2 | URL
망고님 저는 소설을 먼저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ㅎㅎ

망고 2025-08-26 22:35   좋아요 2 | URL
네😆 먼저 소설을 읽어 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8-27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은 두권 정도 읽었는데, 에세이를 먼저 읽었거든요. 이승우 작가는... 그래서 제게는 이 책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ㅎㅎ
바람돌이님의 감상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사실 이 책이 출간된 것도 몰랐거든요.

바람돌이 2025-08-27 11:56   좋아요 1 | URL
음.. 제 생각에 단발머리님이라면 이 책에 별 다섯을 주실거 같습니다. 책은 좋았어요. 문장도 좋았고 작가가 하는 얘기들도 공감이 갔고요. 다만 약간 스타일의 문제인거 같아요. 소설은 괜찮지만 좀 집요하게 설득한단 느낌이랄까 그게 저는 좀 안 맞았는데 그걸 간절함으로 해석할수도 있을거같아요. 성질머리 나쁜 저랑 단발머리님은 다르니까 이승우작가의 본의를 더 잘 캐치할수 있을거같아요 ㅎㅎ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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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위험한 방법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이것은 사실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 -21쪽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표제작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기에 오해하고 그래서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 또는 모르는 사람이 앎의 순간으로 들어오는 그 찰나의 이야기이다.


<모르는 사람>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라고 아버지가 말한다. 듣고 있는 아들은 그 의미를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아버지의 실종 이후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듯하다. 아버지는 삶의 모멸감으로부터 견뎌야 했구나라는 짐작이다. 그런 결론이 나온 건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어머니의 폭력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삶에 대한 자기 중심적인 태도는 점점 아들의 삶에 대한 압박으로 전이된다. 그러나 불현듯 전해진 아버지의 부고, 그리고 사진 속에서 행복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 전혀 다른 삶을 내내 꿈꾸었던 아버지의 고백은 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삶의 공간에서 배제되는 모멸감을 느끼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서로를 안다는 전제가 될 수 없음이고,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실에 맞닿는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배제함으로써 서로에게 모멸감을 안긴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은 가장 큰 족쇄이자 슬픔이 된다. 그런데 웃기는 건 그 속에도 사랑이 있다는거다. 그것이 자기 연민이든 착각이든 어쨌든 사랑이다. 사랑이 없다면 괴로울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무덤을 보러 비행기 표를 끊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복숭아 향기>

  또 사랑이다. 단 한순간의 연민이 삶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아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내 옆의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한다면 온갖 욕을 퍼부으며 말리고 말릴 일이지만 자기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연민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자. 타인에 대한 연민은 그에게서 나를 보는 것으로 비롯된다. 나에 대한 연민이 타인을 통과하며 동질화 되는 것이다. 얼핏 이해되지 않을 이 과정을 작가는 같은 문장을 여러가지 다른 뜻으로 변주하면서 반복을 시도한다. 예를 들면 복숭아에 대한 문장이다.


그 순간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있는데도 떠오르지 않았다면 문제일 수 있지만,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없으므로 이상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상한 것은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을 사전에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대답이 같았다는 것이다.... -42쪽



이렇게 계속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 어느덧 복숭아라는 대답에 뭔가 필연성이 있지 않나 싶어져 버린다. 이런 문장은 M시에 대해서도 계속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문장들이 그렃게 부딪히며 독자를 이해와 인정의 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이다. 인정할 수 없어도 불합리해도 이해는 할 수 있는 자리가 여기 있다고.... 그것도 사랑 아니겠냐고....이는 <윔블던, 김태호>에서 다시 반복된다. 화자가 자식이 섬망병자이자 금치산자로 치부해버리는 노인의 청을 들어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리를 우리는 또 모르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강의>

  주식이니 투자니 하다 빚의 수렁에 빠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다. 너무 흔해서 소설이든 영화든 주 소재로 써먹지도 못한다. 그저 없으면 심심한 지나가는 소재로나 소비된다. 작가는 이 흔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다. 제목처럼 일장 연설을 강의라는 제목처럼 끝도 없이 늘어놓는다. 그 중 모르는 얘기는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이 장황한 대사가 독자를 빨아들이는 것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구구절절이 반복되는 문장의 힘이다. 반복이지만 반복이 아니다. 같은 말을 문장의 표현을 달리하면서 점점 점증하는, 아니 수렁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적어도 이 단편집 안에서 작가의 문장의 특징이 가장 잘 보이는 작품이다. 


  단편 <찰스>와 <넘어가지 않습니다>는 같은 상황에 대한 다른 이야기이다.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을 유발하고, 그래서 알기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책임을 유발한다.  찰스의 김철수는 자신이 감당해야 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질문하기와 대답하기를 멈춘다. <넘어가지 않습니다>의 화자인 나는 모른다는 벽을 절박하게 두드리는 남자에게 결국 문을 열고 질문과 앎의 공간으로 그를 맞이한다. 우리는 사실 모르는 사람에 대해 늘 저 2가지 태도 사이에서 망설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사실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질문을 그만두고 개입과 책임을 그만두었을 때 우리는 김철수가 그러듯이 오래도록 씁쓸한 자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누구도 완성된 존재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모르는 사람에 대한 질문과 책임, 문을 여는 그 행위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것은 분명하기에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소설의 질문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신의 말을 듣다>에 나오는 문장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네가 그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는 걸 안다. 그리고 다른 것도 안다. 네가 했는데 드러나지 않아서 감춰져 있는, 크고 작은 아주 많은 것들을 안다. -203쪽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구원을 제시하기도 한다. 과거의 죄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덮을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의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것으로.... 때로 그러한 구원이 폭력적으로 억압되었을 때,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을 때,  <안정한 하루>의 장필수씨와 장철수 형제처럼 사람은 서로의 일을 모른척 함으로써, 즉 의도적으로 서로의 상처를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감으로써 바깥으로의 감각을 닫아버린 채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언젠가는 모르는 사람을 나의 세상으로 끌어들인다. 


 이승우 작가의 에세이집  <고요한 읽기> 서문에서 작가는 말한다.


책을 읽을 때 독자가 실제로 읽는 것은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고요한 읽기 6쪽)


이승우 작가의 <모르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것이 책이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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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8-26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너무 멋집니다.
역시 믿고 읽는 바람돌이 님의 리뷰.^^
리뷰를 읽어 내려 가면서 나는 과연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던 것일까? 의혹이 드네요.ㅋㅋ
너무나 새로운 내용들이 많고 바람돌이 님의 해석이 정갈하면서도 날카로워 기회가 되면 재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승우 작가님의 글은 인간의 내면 속을 과연 어디까지 파헤칠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마지막 문장 특히 맘에 들어요.
아, 저런 문장이 있었던가!
멋지다!
그리 되었답니다.ㅋㅋㅋ
때려죽일 이놈의 기억력.ㅋㅋㅋ

바람돌이 2025-08-26 21:43   좋아요 1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 먹고 크는 바람돌이. ㅎㅎ
소설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한권으로 이승우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 모두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나무님 덕분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에세이집 서문에 나오는 문장인데 이 문장이 소설의 주제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첵을 읽으며 느꼈던 서늘함은 남잖아요. 늘 그런 것 같아요.

희선 2025-08-27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할 때가 많은 듯하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나을지, 아예 모르는 척하는 게 나을지... 책을 보면 자기 자신을 생각하기도 하네요 그럴 때가 많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러려다 말 때가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5-08-27 11:52   좋아요 1 | URL
우리가 타인에게 무엇을 묻는다는건 그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겠지요. 그리고 그 공감은 책임 또한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일일 때 우리는 내가 그 도움을 줄수 있을지 없을지를 먼저 계산하지 않나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