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의 그 유명한 나폴리 4부작.
너무 많은 서재 지인들이 인생책이라고 얘기하기도 해서 숙제처럼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번 기회에 도전했다.

1부 나의 눈부신 친구, 딱히 재미있지는 않으나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뭐 딱히 재밌겠나싶었고 그래도 구두 한 켤레로 상징되는 릴라의 희망과 좌절이 꽤 인상적이어서 다음 권을 기대하기는 했다.

2부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이야기는 딱히 진전이 없다. 아직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아이의 끊임없는 땅굴파기를 보는 기분이다. 땅굴도 적당히 파야지. 장장 600 페이지가 넘는 땅굴은 지친다.

이제 3부와 4부로 넘어가야 하는데 먼저 읽으신분들 너무 궁금합니다.
1권에서 이미 제 취향이 아님을 감지했고 2권에서 확신을 얻었는데 더 읽으면 좋아지나요? 3권과 4권에 가면 드디어 재밌어지나요?
이 책이 아직 1300페이지가 남았는데 읽으면 이 책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나의 인내 부족으로 제가 진짜 걸작을 놓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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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3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진짜 이 책 인생 책이라고 꼽는 분 많던데, 저는 여전히 손이 안 가더라고요. 대충 줄거리를 서재 이웃분들 페이퍼 통해서 봤는데도... 역시 안 땡기고...... 땅굴을 600쪽 가까이 파는군요...ㅋㅋㅋㅋㅋ 요즘 바람돌이 님이 읽으시면서 별점 매기는 거 보고, 아 이건 영원히 안 읽을 것 같다....로 결론 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2:10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 많은 분들이 인생책이라고 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았을거예요
누군가 그걸 알려주기를 기다린답니다. ㅎㅎ
근대 저야 1,2권을 읽었으니까 지금 절박하게 다음권 읽을까요라거 묻는거고, 취향이 아닌 쪽에서는 1,ㄷ권 합해서 1100페이지니까 진입장벽이 1100페이지인거죠. 하.... 지칩니다. ㅎㅎ

Falstaff 2025-09-0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읽을 때는, 와 겁나 재밌네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싹, 감동이고 스토리고 모든 기억이 휘발되었던 몇몇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양반이예요. 이이의 다음 삼부작 나쁜 사랑 시리즈가 또 있거든요. 1부 성가신 사랑 읽다가 아휴... 말을 않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5-09-03 12: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도 제가 이 책 안 읽게 하는 데 일조했음요...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3 12:26   좋아요 1 | URL
그래도 처음엔 재미있으셨군요. 저는 그마저도.... ㅠㅠ

다락방 2025-09-03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처음부터 재미있었어요. 학교 가서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읽고 그러는거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 가능해지는 것도요. 그렇지만 제게 인생책은 아닙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2:28   좋아요 0 | URL
처음말고 뒤쪽은요? 릴라와 레누 모두 아주 똑똑한 아이들인데 왜 그렇게 삽질인지... 이해는 가는데 그게 너무 길어지고 수렁에 빠지니 참 더 읽기가 힘들어지네요.

다락방 2025-09-03 12:35   좋아요 1 | URL
뒷부분에서는 재미있게 빨리 넘기긴 했지망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왜 이런 한심한 놈한테.. 하면서요. 제가 뻑쳐서 쓴 글도 있고 다른 분들도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고 기억해요 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00   좋아요 0 | URL
앞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던데요. 그나마 어리니까 니들이 뭔 남자를 제대로 보겠냐하고 나중엔 나아지겠지했는데 계속 그렇단 말입니까? 절망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5-09-03 13:06   좋아요 1 | URL
스트레스는 더 심해집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18   좋아요 0 | URL
3,4권 패스쪽으로 점점 마음이 굳어집니다. ㅠㅠ

잠자냥 2025-09-03 13: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거 리뷰 보면 세상 쌍놈들은 다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

다락방 2025-09-03 14:19   좋아요 2 | URL
이탈리아에서도 남자는 남자한다.. 뭐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짜증나는 건,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사랑한다는거죠. 하핫.

엘레나 페란테는 레베카 솔닛도 엄청 극찬한 작가이기는 한데요, 제 경우에는 엘레나 페란테 책 읽으면 자꾸 스트레스를 받긴 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의 한정적인 환경이나 한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작가입니다. 뭐랄까, 미화하지 않는달까요. 저는 읽어보셔도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5:24   좋아요 1 | URL
2차대전 후 나폴리의 특수한 상황, 이탈리아 안에서도 많이 뒤처져 있으면서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을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장황합니다. 저는 비슷하게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토지의 라이트버전인데 깊이 차이는 엄청난달까? 물론 제 개인 생각일뿐입니다.

yamoo 2025-09-03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입했으면 클날뻔했습니다. 이거 재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서 이걸 사 말어...고민했습니다. 예스 목동점에서 이거 반값에 전집 나왔었거든요. 들었다놨다를 수십 번 했습니다. 그러다가 구매안하기로 했는데, 진짜 제가 위너였네요..ㅎㅎ 구매했으면 1권 읽고 끝낼뻔했다는...ㅎㅎㅎ

바람돌이 2025-09-03 13:44   좋아요 0 | URL
솔직히 yamoo님 취향은 아닐듯합니다. 평소 글로 판단컨대.. ㅎㅎ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니 결국 취향의 문제겠네요.

페넬로페 2025-09-03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도 아닐듯 해 아직 읽지 않고 있는데 서재 친구들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 21세기 북에서도 1위로 뽑혀 여전히 궁금합니다.
패스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도 기회되면 1권은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3 15:26   좋아요 1 | URL
네 뉴욕타임즈 21세기북스에 났인 사람 저고요. 궁금하시면 1권 읽어보시면 될듯해요. 나쁘지 않습니다. 취향을 탈뿐... 제가 이런 글 올린것도 누군가 저에게 아니예요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해요라고 말해줄 분을 기다린건데... 아직까지는 실패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5-09-0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1,2권은 재미나게 읽었던 것같아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탈리아 남자들 욕하면서 읽어 더 재밌었나? 싶기도 하네요.ㅋㅋ
전 릴라와 레누같은 유년 시절 이야기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꼭 빨간머리 앤 같은 그런 동화책 읽는 기분으로 여러 여자아이들의 유년 시절, 학창 시절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튼 이건 제 취향인 듯 하구요.
3,4권은 그 똑똑한 릴라의 삶이 구렁텅이로(스포일까요?) 빠지는 게 넘 안타까워 책을 접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페란테 이 작가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그게 좀 궁금해져 그냥 끝까지 읽었거든요.
4권을 읽었을 때 한 편의 긴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시절 이탈리아 나라의 불안했던 정치적 상황에서의 청춘들이 저런 삶을 그려낸 것이 참 독특했달까요?
릴라와 레누의 삶에 동조할 순 없으나 그들의 인생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도 좀 들었어요.
제게도 나폴리 시리즈가 인생책은 아니지만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4부작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코펜하겐 3부작(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요.) 좀 순한 버전인 듯도 하구요.^^
제 기억엔 4권의 후반부 부분부터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노년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공감될 듯 말 듯 한데도 왠지 짠했던…
참 저도 이 시리즈가 참 좋았어서 다른 시리즈 책 빌려다 읽었는데 그게 성가신 사랑이었던가? 제목이 눈에 익은 듯한데 그건 너무 공감 안 되어 읽다가 책을 덮었어요.ㅋㅋㅋ

읽은지가 오래 전이라 기억을 쥐어 짜내 댓글을 답니다만…책의 취향이란 게 중요하니까 아니다 싶음 덮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읽어야 할, 더 재밌는 책들이 얼마나 많게요.ㅋㅋㅋ
다른 책들에서 더 큰 감동을 찾으시면 되는 거죠.^^

바람돌이 2025-09-03 17:01   좋아요 1 | URL
1950, 60년대 우리 나라랑 많이 겹쳐보였어요. 근데 가부장의 폭력이란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듯요. 말 안들으면 아버지든 오빠든 애인이든 무자비하게 주먹질하는게 당연한 세상에서 저 아이들이 무슨 다른 꿈을 꿀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다른 삶을 꿈꾸지 못하니까 다른 남자를 통한 일탈이나 탈출을 노려보는건 어닌가 싶었어요. 근데 거기서 거기인 님자들이 구원이 되지 못할 거 너무 분명한데 릴라도 레누도 그런 생각조차 못하는거 넘 갑갑했어요. 두 아이 모두 굉장히 똑똑한 아이들인데 말이죠.

3,4권이 더 갑갑하다니 저는 살짝 여기서 접어야겠어요. ㅠㅠ 노년의 통찰은 너무 늦습니다. 그건 딴 책에서 찾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9-03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게 이 책은 완전! 인생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 시리즈 읽고 2-3년은 이 책 이야기만 했던 거 같아요. 이 책이 두껍잖아요. 손목을 부여잡고 날밤 새던 날들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꽂혔던 부분은... 저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질투하고 선망하면서도 미워하는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이 있었거든요. 정확히, 딱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소설 속 인물의 바보 같은 행동 때문에 짜증난 적이 많았습니다만, 그런 지점에서 이상하게 이름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심지어 성별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이 소설의 작가가 생각났거든요. 오토픽션인지 아닌지 딱 알 수 없지만,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 저는 좋았어요. 이탈리아의 아니 에르노인가... 하면서요.
하지만 대세는 이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3 20:24   좋아요 2 | URL
아 드디어 이 책에 긍정적 평가를 해주시는군요. 물론 대세는 기울어진거같지만 그건 또 알수가 없죠. 단발머리님이 일당백이시니까요. ^^

말씀하신 두 소녀의 그 미묘한 감정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건 감정이나 그런 시절을 다 지나왔을거같거든요. 저도 어릴 따 그 쬐끄만 동네에서 뭐든지 저보다 잘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걔보다 잘하는건 동네 친구가 많았던거? 피아노있는 집에 교양있는 부모님에 공부도 미술도 뭐든 저보다 잘했다죠. 그래서ㅠ이 두 아이가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지 못한걸 질투하고 하는거 다 이해되구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집요할 일인가? 서러를 또 사랑하잖아요. 근데 그 질투와 사랑이 너무 팽팽해서 저는 이해는 되는데 이해해주고싶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니까 둘이서 정말 같이 수렁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요. 그게 고구마 백만개쯤 먹는 기분이라 더 이상 책장 넘기기가 힘드네요. ㅎㅎ

꼬마요정 2025-09-04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 네 권 다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갑니다. 그런데 이 글과 댓글들을 보니... 영 손이 안 갈 것 같은데 어쩌죠ㅠㅠ 책장은 좁고 얘들은 네 권인데다 뚱뚱해요ㅠㅠ 단발 님 댓글 땜에 놔 두게 될 것 같은데... 책 읽으려면 단발 님 댓글만 자주 읽으러 와야할까나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4 21:07   좋아요 0 | URL
그럴 땐 1권을 읽는거죠. 전 1권은 괜찮았어요. 엄청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뒤쪽이 궁금하고요. 문제는 2권을 다 읽었을 때 이 아린 아이들이 어른이 되지 못하고 계속 어린아이같은 감정에 머물러있으면서 절망적인 상황으로 스스로 걸어가는게 이해도 용납도 힘들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또 그 상황이 이해될수도 있으니까...
1권이 다행히 제일 얇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