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겨울이더니 이제 정말 봄입니다.

모처럼 좀 먼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선운사에 동백꽃이 피었다는데....

선운사는 여러번 갔지만 동백꽃 필때는 한 번도 못가봐서요.

오늘 가려고 숙소도 미리 예약하고 했다죠.(돈 아낄려고 했더니 숙소가 좀 허름하긴 하더군요. 먼저 갔다온 사람 말에....^^)

어쨌든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할려고 했어요. 계획은....

근데 어젯밤에 해아가 열이 펄펄 끓는거 있죠

밤새도록 해아가 못자니 저도 덩달아......

어젯밤에는 그래서 아 못가겟구나.. 숙박비는 날렸구나 햇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해열제도 안먹였는데 거짓말 같이 열이 싹 내리네요.

그리고 기운이 나서는 꼭 놀러가야 한다고 난리였습니다.

그래도 병원은 갔다가야 할 것 같아서 지금 옆지기가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저는 집에서 놀러갈 짐 싸고 먹을거 잔뜩 싸고 이렇게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시간이 됏는데 왜이리 안오는지...

병원이 생각보다 붐비나봐요. ㅠ.ㅠ

에고 언제 출발할까?

이러다 선운사에 동백 다 지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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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생각나네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뭐 이런 노래였던 것 같은데... 좋은 여행하세요^^

Mephistopheles 2007-04-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송창식 아저씨 노래였다죠...^^
노래가사만큼이나 동백나무가 만개한 선운사는 아름답다고
하던데...^^

클리오 2007-04-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버스 내려서 너무 많이 걸었던 기억이.. ㅎㅎ 그나저나 출발하셨나요??

세실 2007-04-1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선운사 가시는군요~ 어제 다녀왔어요.
동백은 4월 10일이 절정이었답니다. 엊그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난뒤 많이 떨어졌답니다. 하지만 원래 동백꽃이 주렁주렁 만개 하는것이 아닌 피고 지고를 반복한답니다.... 자알 다녀요세요~
동백장호텔(맞나?) 한정식 맛이 끝내준다고 하더만요...

홍수맘 2007-04-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도 선운사를 가시는 군요? 아침에 세실님 페이퍼 보면서도 부러웠는데, 님까지 ㅜ.ㅜ. 조심히 잘 다녀오시구요, 추억도 많이 쌓아 오세요. ^ ^.

2007-04-14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7-04-1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있나요~" 송창식 노래가 생각나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 다녀 오시면 동백 사진 올려주삼 ^^*

바람돌이 2007-04-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송창식씨의 노래가 워낙에 유명하니 선운사 하면 누구나가 동백을 떠올리네요. ^^
메피스토님/뭐 동백이 장관은 아니던데요. 동백 장관을 보려면 여기 제가 사는 동백섬을 가는게 훨씬 나을듯.... 근데 이곳의 동백은 꽃 하나하나가 좀 작은듯하면서 굉장히 곱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
클리오님/지금은 주차장이랑 가까워서 아이들과 걷기에 딱 적당한 거리였습니다. 늦게 출발해서 토요일은 선운사 하나만 겨우 봤습니다. ^^
세실님/님도 다녀오셨군요. 앗 그런데 저런 좋은 정보를 갔다온 뒤에 보다니....ㅠ.ㅠ 선운사 앞에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먹었는데 정말 맛없었어요. ㅠ.ㅠ
홍수맘님/님은 일단 육지로 나오는게 장난이 아니실듯.... 저희는 바다 건너가기가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님이 계신곳은 다른 곳에 가기 싫을정도로 좋던걸요. ^^
폐인촌님/동백은 전날의 비바람에 다 떨어지고 몇개 안남았더이다. ㅠ.ㅠ 우리집 동백사진으로 대신할까요? (앗차 우리집이 아니고 친정집요. ^^)
 

가끔 이게 남녀의 차이인지 사람의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서로의 생각이 참 많이 다른걸 느낄 때가 많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고 한게 20년이나 되는 옆지기와도 그러걸 느낄 때가 있다.

어제 저녁 나는 회식이 있어서 아이들 보러 못갔었고 옆지기가 퇴근하자 마자 가서 아이들을 봐주기로 한 날이다.
한참 밥먹고 술먹고 노래방가서 노래부르고 난리를 치다가
잠시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예린이가 다쳐서 병원에 가서 사진찍고 오는 길이란다.
장난치다 넘어졌는데 그대로 정면으로 엎어지는 바람에 코를 다친것
코가 장난아니게 부어서 병원가서 사진찍고 오는 길이란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 한 번 더 가서 사진찍어보기로 햇다고...

순간 술이 확 깬다.
바로 들어와서 가방 챙겨서 미안하지만 먼저 가야겠다고 하고 집으로 갔다.
예린이는 코가 퉁퉁 부은채로 헤헤거리고 잘 놀고 있다.
그래도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토닥였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생겼다.
옆지기가 말하길 "내가 다 알아서 하는데 뭐가 그렇게 못미더워서 바로 달려오냐? 내가 그렇게 안미덥냐"란다.
근데 맹세코 나는 그 상황에서 옆지기가 미덥지 못해서 달려온게 아니었다.
옆지기나 할머니가 내가 그 상황에 있을때만큼이나 아니면 더 잘 대처하고 잘 했으리라고 믿는다.
내가 술먹다 그냥 달려온건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때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아이에게 엄마가 항상 옆에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그저 아이가 다쳤다니 눈으로 확인하고 아이를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싶은 것. 그냥 그 뿐이었는데....

예전에 아이가 많이 아팠을때 옆지기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도 계속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칭얼대는 아이때문에 몸도 힘들었고 아이가 아프대도 목구멍에 술이 넘어가는 옆지기가 나는 사실 잘 이해가 안됐었다.
그 때 옆지기의 말이 "당신이 옆에 있고 알아서 잘 할테니 믿고 그런거지"라고 했었다.
솔직히 난 이 말이 잘 안와닿았고 섭섭한 맘이 하나도 안 풀렸었다.

그런데 어제 일을 겪고 나니
정말 생각의 차이란게 뭔지 알겠다.
20년을 부대끼고 10년을 같이 산 사람도 이렇게 생각이 다를진대 다른 사람과는 어떨까?
전혀 다른 생각의 지점에서 나오는 말은 또 얼마나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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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엄마면 당연히 뛰어가는게 맞습니다. 저라도 당연히 그랬을겁니다.
다른 가족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내 새끼가 다쳤는데 어느 어미가 그려~ 괜찮다니 됐다~ 하고 빠진답니까?
정말 도저히 제낄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오지요..
저 같아도 상황이 바뀌어서 애들 아빠가 빨리 안들어오면 섭섭했을거에요.
에효... 예린이가 크게 다친거아니고 그냥 붓기가 빨리 가라앉았으면 좋겠네요.

2007-04-1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04-1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지금은 좀 어떤가요.. 괜찮아야 할텐데요.
만약 일찍 안 가셨으면 남편분이 삐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찍 오셨으니까 그냥 하신 말씀 아닐까요..

클리오 2007-04-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괜찮죠? 미모의 예린이가 코가 다쳤다니 안타깝네요, 많이 안아프고 빨리 낫길요.. 그리고요, 좋은 면을 보자면, 엄마가 밖으로 그렇게 돌아서 애가 다치지 않았냐고 성질내는 남편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그냥 좀 지나서 차분히 이런 이야길 해보시면 서로 이해가 될거라고 믿어요...(서로 좋은 분들이잖아요..^^) 저도 아이 아픈데 옆지기 회식이면 막 히스테리컬해져요.. 애가 칭얼대면 힘들어서요...

마노아 2007-04-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많이 아팠겠어요. 아후.. 어여 나아야 할 텐데... 그런데 정말 생각의 차이가 확연하네요. 부부사이도 이럴진대 그보다 훨씬 더 멀고 먼 수많은 관계 속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다를까요...

비로그인 2007-04-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미혼인 저에게도 엄청나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시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건 차지하고서라도 예린이가 속히 낫길 바랄게요.
넘 상심마세요 :)

아영엄마 2007-04-1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군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열일 제쳐두고 안 달려왔다고 화를 내는 경우는 있어도...) 암튼 예린이가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7-04-1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아빠의 차이 같아요. 울옆지기는 그 상황이었더라면 당장 달려온 님을
높이 샀을 걸요.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런 점에선 보수적
이에요. 그나저나 예린이 코가 그래서 어떡해요. 속상해요. 잘 낫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7-04-1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주신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다행히 예린이는 뼈가 금간건 아니고요. 그냥 타박상이랍니다. 아직은 콧등이 많이 부어 있어서 약을 주더군요. 그리고 코에 긁힌 흔적이 좀 신경이 쓰이는 정도? ^^
그리고 위에 제가 쓴 글은 약간의 오해도 동반하는 것 같고 해서 조금만 덧붙인다면요. 모든 남자와 여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는게 맞는것 같아요. 남자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위주로 보는 반면 여자들은 대부분이 그 문제에 어떻게 공감해줄까로 본다죠? 서로가 바라는 것도 결국 자기가 보는 방법으로 봐주기를 원하고요. 옛날에 읽었던 <화성남자, 금성여자>에서 그런 주장들을 봤었습니다. 근데 남자랑 살아보니까 그 말이 좀 많이 신빙성이 있더라구요. 즉 제가 달려간건 엄마라서가 아니라 남자와는 다른 사고방식의 차이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그걸 애정이나 책임감의 문제로 바꿔버리면 결국 부부싸움이 되겠죠.^^ 근데 대부분의 부부관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이런 생각의 차이는 그냥 차이가 아니라 애정, 관심도나 책임감의 문제로 치환되어버립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을 많이 했고요.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은 결국 생각의 차이는 차이로 끝내자는 거였습니다. 그걸 다른 문제로 확대시키는건 어리석은 일이고 생각의 차이라는걸 확인하면 서로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점도 분명히 보이니까요. ^^
 
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호탕함과 애절함이 절묘하게 뒤섞인 목소리로 가수 송창식이 부르던 고래사냥은 딱 그때의 젊음의 표상이었을게다.
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노래는 민기의 아버지처럼 세상살이가 지치고 힘들때, 꿈마저도 이제는 모두 잊어 갈때 그저 추억처럼 회한처럼 어느 놀이터 구석에서 신세한탄대신에 불려지리라......
민기 아버지가 그러한 것처럼.....

세월은 흐르고 젊은이는 늙어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란다.
옛적 우리가 동해바다의 고래를 꿈꾸었다면
요즘의 아이들은 조그만 은빛 고래를 주머니속에 쏙 넣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동해바다의 고래든 주머니에 쏙들어가는 은빛고래든 결국 그들이 느끼는 무게는 마찬가지일터.
조금은 더 역사와 사회의 무게에서 빠져나온 요즘 아이들은 어떤 노래로 꿈을 꿀까?
힙합 춤과 랩으로?

일면 보기에 가장 평범해보이는 민기에게도 자기가 짊어짐 고민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다.
집에서는 공부 잘하는 누나에게 치이고
밖에 나가도 뭐 하나 특별할게 없다.
그나마 스스로 잘생겼다고 자부하는 얼굴로 연예인을 꿈꾸나 그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일이다.
이런 애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늘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싼다고 하던가?
하지만 어른들이 잊고 사는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민의 무게는 우주적이고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잘것없어 보이지만 민기에겐 누구보다 무겁고 힘든 똑같은 무게일터.....

연호를 보면 생각나는 아이들이 많다.
아버지는 없고 엄마는 무책임하기 그지 없고 눈먼 할머니와 지하 셋방에서 대책없이 살아야 하는 연호.
이런 아이들이 그저 소설속의 아이들이기만 하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세상에 널린 연호들은 연호처럼 그렇게 꿈꿀 자유마저도 빼앗긴다.
누가 뺏어가서가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공개입양아 준희,  공부라고는 지지리도 못하고 뭐하나 잘하는 것 없으면서도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절대 버리지 않는 현중이
다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지금도 내 옆에는 수많은 민기, 연호, 준희, 현중이 들이 웃고 떠들고 숨쉰다.
그리고 아파한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뭔가 거창한 무엇이 아니다.
모두들 주머니속에 작은 은빛 고래 하나 쏙 들어갈 수 있었으면....

그들이 꿈꿀 수 있는 능력과 시간을 소중히 여겨 줬으면....

오랫만에 성장소설을 잡았는데 순식간에 책이 넘어간다.
이금이씨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이라는데 갈수록 맘에 든다.
유진과 유진의 약간 어색해보이던 점들이 이 책에서는 말끔히 사라졌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이 보인다고 할까?
이금이씨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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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님의 새 책이 나왔군요. 저도 <유진과 유진>을 잘 보았던 터라 더욱 반갑네요. 전 왜 아직도 이런 성장소설을 좋아할까요?
 
꽃미남과 여전사 2 - 21세기 남과 여
이명옥 지음 / 노마드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가히 꽃미남의 전성시대다.
대중매체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꽃미남들을 내보인다.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그것도 워낙에 대량생산되다보니 요즘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싶게 얼굴 구분조차 제대로 안간다.
드라마나 영화들이 보여주는 여성도 많이 바뀌었다.
옛적에 <에이리언>에 시고니 위버가 나왔을때만 해도 무척이나 신선한 여주인공이었었는데....
뭐 요즘에는 차고 넘치는 여전사들이다.
굳이 총같은 무기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과 세상에 대해 당당하고 도전적인 여성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꽃미남들과 여전사들의 공통점은?
뭐 둘다 무지하게 아름답다는거다.
근육질을 과시하며 여전사의 대표자로 떠오른 안젤리나 졸리를 보라!
이미지와 상관없이 일단 무지하게 예쁘다.
못생겼으나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단 못생긴건 상품이 안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얘기다.

이명옥씨가 최근의 이런 경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자 한다.
왜 최근에 기존의 남녀 이미지를 역전시키는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그렇다고 뭐 사회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분석을 기대하지는 마시라!!!
저자는 그저 인간의 최고의 아름다움은 양성성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할 뿐이다.
원래 그랬다는 것이다.

1권의 1장에서는 동서양의 신화, 종교, 예술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인간의 원형은 남녀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얼핏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가는 예술작품들을 풍부한 도판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쓰고 있다.
또한 2권에서는 신화와 역사속에서의 꽃미남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여성성이 어떻게 미적인 열광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럼으로써 미의 전형이 여성적인 남자인지를 얘기한다.
또한 여전사의 이미지의 원형이 되는 여성들을 신화와 역사속에서 소개하기도한다.

사실 최고의 미가 남녀양성성에 있고 인류의 시작에서는 그것을 최고로 쳤다고 주장한 저자의 주장에 별로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최고의 미라는게 과연 뭔가 하나의 틀로 그렇게 규정지어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어차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가장 주관적인 감정이다.
저자가 예로들었던 조르주 상드의 경우를 보더라고 그년느 객관적으로 결코 미인이 아니었지만 수많은 꽃미남 추종자들을 거느렸다.
그것은 저자가 주장하듯이 그녀가 그녀속에 남성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재능, 자신감, 당당함이 남성적인 특성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사실 짜증이 좀 난다.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매력과 능력 - 남성적 특성이 아니라 - 이 그런 일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지게 된 즐거움이 왜 없었겠는가?
논의를 풀어나가는 와중에 역사와 신화상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즐거움.
풍부한 도판들 속을 여행하는 미적 체험.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다만 여기까지이다.
저자의 논의는 남녀의 구분을 초월한 이상적인 미를 얘기하고자 했으나 그녀는 절대로 관습이 정한 남녀의 분리선을 넘지 않는다.
저자는 꽃미남들을 얘기할때는 관심의 대상이 바로 그들의 외모이다.
여성에게 흔히 갖다대어지던 잣대를 그들에게 갖다댄다.
그래서 그들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전사에게는 그녀들의 능력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남성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아예 숫제 남성의 특징, 여성의 특징이라는 걸 전제해버리고 전개되는 논의는 별로 신선하지 않다.
그녀의 의식속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관념이 정하는 그 분리선을 철저하게 전제한체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니 도발적인 그녀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글은 지나치게 평범하며 결론 역시 진부하다.
남성과 여성의 분리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통찰은 역시 힘든걸까?

지나가는 말.
저자 이명옥씨는 제목을 참 잘뽑는다.
그녀의 전작이었던 <팜므파탈>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그게 그의 능력인지 아니면 출판사 편집자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큼 선정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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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4-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범위와 분량이 정말 장난이 아니시군요.. 으흑... 제가 먼저 출발했었는데 어느덧 님의 리뷰 수가 제 두배예요.. ^^;

짱꿀라 2007-04-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역시 바람돌이님의 독서량은 엄청나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나 쫓아 갈런지. 저두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게을러서요.

바람돌이 2007-04-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우리집 애들이 예찬이만했을때는 한달에 1권도 채 못봤던 것 같은데요. 아이 키우는게 정말 장난 아니잖아요. 하지만 책으로도 절대 얻을 수 있는 가르침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그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산타님/양보다는 질이라고 항상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 독서는 질이 별로 담보가 안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어려운 책은 읽기 싫어져요. ^^
 

내내 겨울인듯 쌀랑하더니 오늘 드디어 봄날씨네요.

햇볕은 따뜻하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봄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풍경이 괜히 맘을 설레게 합니다.

내일은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곳으로 소풍이나 가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연극보고싶다고 난리를 부려서 옆지기가 두녀석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놈의 유치원에서 왜 할인권은 줘가지고 모르고 넘어갈걸 조르게 만드네요. ^^

저요?

같이 갈려다가 집안꼴을 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오랫만에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었어요.

봄맞이 대청소를 지금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집앞에 혼자서 산책이나 나가면 딱 좋겠구만.....

하지만 옆지기가 자기 혼자서 애들 데리고 나가는 대신 청소안하면 진짜 삐진다고 했걸랑요. ㅠ.ㅠ

아자 봄바람 맞으며 청소 청소!!!!

다들 봄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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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0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 잽싸게 하시고 봄기운 만끽하세요^^

울보 2007-04-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러시군요,
청소도 노래소리 크게 틀어놓고 하세요,
그럼 한결기분이 좋아요,,

프레이야 2007-04-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화창하고 행복 만땅으로 주말 보내세요. ^^

무스탕 2007-04-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 다 끝나셨나요? ^^ 집도 봄단장 했겠네요.
내일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니세요~

바람돌이 2007-04-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청소 진짜 잽싸게 했는데도 끝나자 마자 나갔던 옆지기랑 애들 돌아왔어요. 집안 전체가 쓰레기통이라 치우는데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ㅠ.ㅠ
울보님/안그래도 노래 크게 틀어놓고 했어요. 심수봉 아줌마 노래로다가.... ^^
배혜경님/님도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내일은 딱 소풍가기 좋은 날씨일것 같아요. ㅎㅎ
무스탕님/님도 가족분들과 행복한 주말 되세요. 집은 뭐 쓰레기통 신세를 면한 정도랄까요? ^^

홍수맘 2007-04-08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청소, 해도해도 끝이 없죠? ㅎㅎㅎㅎ
오늘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 ^.

바람돌이 2007-04-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정말 가까운 곳에 나들이 갔다니다. 집앞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