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책 + CD) - 마주이야기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6
백창우 작곡, 아람유치원어린이들 글, 설은영 그림 / 보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푸하하~~~
정말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깔깔 넘어간다.
어쩜 이리 나랑 우리 애들이 하는 얘기랑 똑같을까?

밤엔 자기 싫은데 자라 자라 하고
아침엔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라 일어나라 하는 엄마 세상 모든 엄마들 맞지? ^^

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이제부턴 나한테 물어보고 국에 말아줘. 꼭 그래야 돼
우리 애들 말투랑 노랫말의 말투가 똑같음에 또 깔깔 웃고...

때로는 아이들의 말은 핵심을 찌르기도 한다.
너 놀기만 하고 공부안하면 소돼
그럼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뭐가 돼?
푸하하~~~
이런 질문에 부모님들 무슨 대답을 해줄까?
엄마는 어릴때 공부 잘했어?
그럼 잘했지.
그런데 왜 엄마는 박사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됐어?
이런 말에는 엄마가 뭐라 대답해야 할까?

우리 집 애들이 cd한장을 받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거 절대 없던 일인데 이 cd는 받고 한 곡을 들어보더니 책을 펴고 같이 넘겨가면서 앉은 자리에서 전체를 다 듣는다.
저희들 얘기하고 똑같아서일까?
너무 재밌어 하면서 노랫말에 자기들 생각까지 덧붙여가며 종알종알 귀도 입도 다 열고 듣는다.

나도 국에 밥마는거 싫은데 엄마도 나한테 꼭 불어봐야 돼 응?
우리는 놀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그치? 근데 학교가고 유치원갈때는 안 일어나
이빨 안닦으면 달달이랑 콤콤이가 이빨을 다 먹어버리지 그치
엄마 언니한테 야! 라고 하면 안되지
당연히 안되지, 니 나한테 야!라고 하면 혼난다
엄마 식구들이 진짜 얘기 놔두고 다 이사가 큰일났어!

정말 페이지 넘길때마다 노래와 아이들의 수다가 어우러져 책읽고 노래 듣는 재미가 더 커진다.
백창우씨의 노래책은 그전에도 사서 듣고 무척 좋아했지만 이 노래책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그대로 들려주는 노래
이런 노래가 있어서 우리 애들은 오늘 행복했던 것 같다.

6살부터 8살정도의 아이들이 들으면 좋아하고 딱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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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8-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귀가 솔깃하긴 한데요, 마로의 개김성이 더 심해질까봐 통과~

바람돌이 2008-08-06 23:5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이런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낄텐데요. ^^ 자기 맘을 딱 알아주는 노래 같은 거 말예요. ㅎㅎ
 
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식e 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이야기들.

이그노벨상 - 노벨상을 풍자하여 상금도 없고 상장하나 달랑주면서 시상식 참가비로 알아서 해야되고... 실용성은 하나도 없지만 정말 그럴듯하게 확 웃겨주면서 동시에 시대를 풍자하는 힘까지... 풍자와 해학의 힘을 우리의 촛불시위가 보여주었듯 그렇게 사람들의 고정된 생각을 바꿔주는 상이 있었다니...  가장 사랑하는 곰을 바로 옆에서 보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호복을 입은 사람의 사진은 책의 시작부터 나를 키득거리게 한다.

And you? - 2007년 현재 세계에는 약 7,00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2주일에 1개꼴로 언어가 사멸하고 있다. 2100년이 되면 약 6,100개의 언어가 사라질 것이다.....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시간과 계절, 바다생물, 순록, 식용식물, 수학, 풍경, 신화, 음악, 미지의 세계, 매일매일에 대해 수세기에 걸쳐 인간이 생각해온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48-49쪽)
이놈의 나라는 그나마 잘 남아있는 제나라 언어조차도 갈아치우지 못해 안달이 된 인간들이 판을 치는데...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제국주의가 우리 인간의 삶에서 어떤 풍요로움을 앗아가버릴지 섬뜩해진다.

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란 이름을 그저 좀 유명한 일본작가의 이름으로만 알았는데 이토록 때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인 사람이라니... 세상에는 가끔 이 세상에서는 절대로 살수없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그가 그런종에 속하는듯하다. "세상사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백번이라도 불태울수 있어!" 어쩌면 치기어리게 들리는 이 말을 끝까지 실천하며 산 사람. 그의 책은 어떨까?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은하철도의 밤을 읽으면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르바비차 -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작은 마을 그르바비차. 인종청소의 참상속에서 세르비아에 의한 이슬람계 여성들에 대한 집단강간이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곳 그르바비차. 그것은 이슬람계 인종말살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다. 집단강간당한 여성들은 아이를 낙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감금당해있다가 아이를 낳아야 했다. 우연히 메피님 소개로 ebs에서 하던 영화 <그르바비차>를 볼 수 있었다. 집단강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를 낳고, 기르고,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딸에게 숨겨야 하고... 영화의 마지막 딸이 수학여행을 가며 눈물지으며 부르던 빛나는 사라예보 노랫소리가 아른거린다.

두바이의 꿈 - 오일머니로 포스트 오일시대를 꿈꾸는 두바이. 그 두바이에서 한국경제의 신화를 일궈내는 삼성, 쌍용, 현진, 성원 등 한국 기업들. 그러나 그 아래에는 현대판 노예로 착취당하는 전세계에서 같은 꿈을 꾸기 위해 몰려든 노동자들이 있다. 열사의 현장에서 한달평균 19만원을 받으며 월 평균 349.6시간을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그들을 살인적인 노동으로 내모는데 두바이 정부가 있고,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이 앞장서 있다. 바로 그들을 착취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가 일궈지는구나... 지금 내 입에 밥이 들어가고 있구나...

Man of Action - 故 이종욱씨.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이 됨으로써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UN기구 수장이 된 사람.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모아의 나환자촌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으며 세계보건기구에 들어간 이후로는 세계의 빈곤한 이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행동한 이. 1년 중 150일을 출장으로 보내면서 "우리가 쓰는 돈에는 가난한 나라의 분담금도 섞여있다. 그 돈으로 호강할 수 없다"며 이등석 좌석과 단 두명의 수행원만을 데리고 다녔다는 사람. 아 우리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왜 진작에 몰랐을까? 반기문이 오히려 사표로 우러러야 할 사람을 가졌는데 왜 우리는 이종욱에 열광하지 않고 반기문에 열광하는가?

이건 지식 e 3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 진실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다만 내가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그러나 몰라서는 안될 것들을 여기에 풀어놨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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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은 아직 안 샀는데... 이종욱씨, 이런 분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할 텐데...

바람돌이 2008-08-05 22:43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요즘 우리 사회가 열광하는 이들을 보면 정말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럴려면 역시 교육이 제대로 되야 하는데 모두가 교육 교육 하지만 정말로 아이들에게 뭘 가르쳐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 같지는 않죠?

Mephistopheles 2008-08-0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을 읽으면서 어진 사람들은 오래 못살고 욕을 바가지로 퍼먹고 사는 사람들은 벽에 X칠하면서 산다는 새로운 진리를 알았다죠..^^

바람돌이 2008-08-05 22:43   좋아요 0 | URL
귀신들을 몽땅 직무유기로 고발해버릴깝쇼? 잡아갈 놈들은 안 잡아가고 정말 더 살아줘야 할 분들만 잡아가니...ㅠ.ㅠ

프레이야 2008-08-06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바람돌이 2008-08-07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땡스투~~~

Arch 2008-08-0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5분동안 지식채널을 보는 것도 그랬지만 바람돌이님의 리뷰가 더 머릴 쭈뼛하게 만드는데요. 세상엔 얼마나 더 많은 '내가 몰랐지만 반드시 알아야할 일들'이 존재할까요. 이런 날은 잠도 안 와요.

바람돌이 2008-08-07 00:04   좋아요 0 | URL
시니에님 안녕하세요. 허접한 리뷰에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
나쁜 일들은 정말 없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굶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이란게 왜 이리 힘든지....
 

이게 지난 달에 있었던 일인데 그때는 워낙에 바빠서 못하고 갔던 얘긴데..
아까 내 글에 달린 책읽는 나무님 댓글보다 보니 다시 생각난다.

어느 날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서 여유가 꽤 있던 아침이었다.(하여튼 사람은 안하던 짓 하면 안된다)
마실 물이 떨어져 가는 걸 보고 아침에 끓여놓고 가면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먹겠다 싶어 주전자에 물 가득 넣고 보리차랑 옥수수차 넣고 끓였다.
그리고는 씻고 아이들 깨워서 챙기고 그리고 여유만만하게 출근했다.
가스 불에 물 올려놓은 것 새까맣게 까먹고...

그리고 출근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주셨다.
이 때가 워낙에 바쁜 때였던지라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하루 종일 코박고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퇴근시간을 1시간 넘겨서까지 또 코박고 일하고....
결국 오늘일은 내일로 미루라고 있는거야 하면서 룰룰랄라 퇴근을 했다.
근데 친정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고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 순간 딱 생각이 난거다.
가스불에 주전자를 올려놨는데 그걸 끈 기억이 전혀 없다는 걸....
무려 12시간에 걸쳐서 끓고 있을 주전자 생각이 퇴근할때야 나다니...

그 순간의 기분은 정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포였다.
우리집 단독도 아니고 아파트인데 불나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눈앞이 캄캄, 식은땀이 줄줄이란 정말 이럴때였구나....ㅠ.ㅠ
그때부터 부들부들 떨면서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후덜거리면서 집으로 직행!
정말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뭔가 이상한 탄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하고 있었다.
부엌으로 달려가니 역시 그때까지 가스불은 활활 타오르고 주전자는 미동도 없이 얌전히 가스불 위에 얹어져 있었다.
휴~~~ 불안나고 곱게 새까맣게 타주고 있는 주전자가 어찌나 고맙던지...
가스불을 끄고 주전자 뚜껑을 살며시 열어보니 당연히 물은 한 방울도 없고,
넣었던 옥수수와 보리는 형체가 모두 해체돼 회색과 까만색의 재가 되어 주전자 바닥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그래도 그 순간 불 안나준것만 어찌나 고맙던지 정말...
진짜 다시는 안하던 짓 안해! ^^;;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서는.... ^^;;

근데 다음날 내 얘기를 들은 내 옆의 선생님
"자기 집의 가스렌지 오래됐지? 가스렌지 바꿔라! 가스렌지가 얼마나 부실하면 그게 그때까지 불 안나고 타고 있냐? "하면서 막 웃으신다.
진짜 가스렌지 바꾸긴 해야 하는데...
이게 10년이 한참 넘어서 요즘은 불도 라이터 갖다 대고 켜야 하걸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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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8-0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안 하던 짓 하면... 사단이 꼭 나지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08-05 02:2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해요. ㅎㅎㅎ

아영엄마 2008-08-0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냄비 올려 놓은 거 까먹고 애들이랑 산책 나갔다 왔더랬어요. 돌아와 현관문 근처에서 탄내를 맡는 순간 '아차! 우리집이다!!' 싶더군요. 당연히 냄비는 새까맣게... -.-;; 암튼 저희집이나 님네나 불 안 나서 다행이어요~. 자나깨나 불조심~, 특히 나이들어서는 나갈 때 필히 가스레인지 확인!! 입니다요.

바람돌이 2008-08-05 02:27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그 냄새 빠지는데 거의 일주일 걸렸습니다. 옷장안의 옷까지 냄새가 배겨서 출근할때 입으면 그 냄새가 났다죠. 뭐 그렇다고 전부 다 꺼내서 세탁할 정도로 부지런하진 못해서 그냥 참고 입었습니다. ㅎㅎ

하늘바람 2008-08-0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험있어요 집안이 연기로 꽉차서 당시 회사가 가까워서 망정이지. 이궁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바람돌이 2008-08-05 02:27   좋아요 0 | URL
전 왜 중간에라도 생각이 안났을까요? 그러면 저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니 달려와서 끌수 있었는데... 정말 섬뜩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8-08-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만.하.면.하.나.새.로.장.만.하.세.요.
큰일날 뻔 했습니다요.

바람돌이 2008-08-05 02:28   좋아요 0 | URL
새로 장만해서 화력좋으면 진짜 불나게요. 그냥 참고 살래요. ㅎㅎ

조선인 2008-08-05 09:03   좋아요 0 | URL
새 제품은 과열되면 자동으로 불이 꺼져요. 오히려 화재위험이 없다니깐.

바람돌이 2008-08-05 22:52   좋아요 0 | URL
엑!!! 새 제품은 자동으로 꺼진다구요. 전 왜 몰랐을까요? ㅠ.ㅠ
이번 여름에 가스렌지 꼭 바꿉니다. 더불어 제 꿈인 그릴 있는걸루다가.... ^^

무스탕 2008-08-0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달에 모처럼 우럭매운탕 끓여서 한 번 먹고 다음날 상하지 말라고 또 끓여 놓는다고 올려놨다가 잊어버려서 홀라당... -_-
냄비 바닥에 눌러붙은 우럭이 을매나 아깝고 가슴이 쓰리던지요..

예린이랑 해아 작품 팔아서 가스렌지 사실 자금 마련하셔야 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8-08-05 22:53   좋아요 0 | URL
아 맛난 우럭 매운탕 아까버라.... ^^;;
예린이랑 해아 작품 팔아서 사려면 도대체 몇년이나 걸릴까요? ㅎㅎ

클리오 2008-08-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인생의 철렁한 순간, 정말 있죠... 그니까 평소대로 살아야된다니까요, 그쵸? =3=3=3

바람돌이 2008-08-05 22: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평소대로 살아야죠. ^^

bookJourney 2008-08-0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밤 삶는다고 냄비를 올려놓고는 깊이(!) 잠이 들어서, 냄비를 홀랑 태워먹은 적이 있어요. --;;

바람돌이 2008-08-05 22:54   좋아요 0 | URL
다들 그런 경험들 한번쯤은 다 있군요. 그래도 시간상으로는 제가 최고 기록이 아닐런지.... ^^;;
 

아침 일찍부터 전화통이 난리다.
어제 밤배로 제주도로 간 인간들의 전화, 그리고 예약을 내가 했었던 관계로 제주도 렌트카회사와 펜션쪽에서도 확인 전화.... 아 약올라!!ㅠ.ㅠ

덕분에 잠이 확 다 깨서 뭐 그냥 일어나자 하고 벌떡 일어남.
이번 방학은 도통 늦잠을 못자겠군.... ㅠ.ㅠ
아이들 하고 아침밥 해서 먹고, 부지런을 떨어서 청소도 확 다해놓고...
또 집앞 수영장 가겠다는 녀석들을 이끌고 수영장엘 갔다.
또 3시간을 놀아대는 녀석들.
간간이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늘에 앉아 갖고간 지식e3권을 간간이 읽었다.
근데 햇빛 따가운데 너무 오래 있었나?
눈이 피곤해 죽겠네....

더 놀겠다는 애들을 거의 억박질러서 집으로 오다.
그리고는 다짐을 받았다.
수영은 하루에 2시간만 하자고.... ㅎㅎ
아이들 씻기고 밥먹기는 그렇고 그냥 잔치국수를 삶았다.
먹다보니 옆지기 생각이 난다.
옆지기가 이 잔치국수를 무지하게 좋아하거든.....
잠시 고민하다가 좀 더 삶아서 옆지기 것도 하나 만들었다.
다시 국물은 보온병에 넣고(난 여름이라고 잔치국수는 따뜻한 국수가 좋더라...)
그릇도 큰 거 하나 넣고 양념장 남은것 싹싹 긁어서 넣고...

아이들을 잠시 친정에 맡겨두고는 병원으로....
병실의 다른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지만 이놈의 국수를 6인분을 삶아갈 방법은 없더라...
그래서 옆지기만 휴게실에 가서 한그릇 뚝딱 시켰다.
뭐 다른분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잘라간 수박을 돌리는 것으로 대체!

옆지기 병실에서 이것 저것 챙기고 좀 노닥거리다가 다시 친정으로...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오니 예린이가 "엄마 나 방학숙제는 언제 해?" 한다.
끙~~~ 빨리 좀 자줬으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일단 가져와봐라 하고 봤더니
무슨 놈의 초등학교 1학년 방학숙제가 이리도 많냐?
아~~~~ 이거 언제 다하지?
여태까지 하나도 안했는데...(사실 방학숙제가 뭔지 제대로 오늘 처음 봤다. ㅠ.ㅠ)
일단 쉬워보이는 것부터 시작.
정말 매일 조금씩 안 시키면 나중에 죽어나겠다싶다.
더불어 해아유치원숙제도 도와주고....(하루에 한가지씩 과제가 있다.)
내일은 해아숙제는 슬러쉬 만들어먹는거네...
이건 쉽네. 아침 먹고 아이들과 간식으로 만들어먹으면 되겠다.

아이들 씻기고 재우니 밤 10시.
세탁기에 빨래 돌려놨던 것 널고, 이것저것 설거지좀 하고 그러고 앉으니 11시다.
이 때 또 울리는 전화!
이 씨~~ 제주도다.
무지 재밌다고, 좋다고 약올리는 전화다.
덕분에 나도 맥주 한캔 까서 먹으며 지금 이러고 있다.

한번도 방학을 이렇게 심심하게 그러면서도 부지런하게 보낸적이 없기에 이 생활이 다소 생소하다. 몸이 약간 적응을 힘들어하고 있고...
그래도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잘 놀았지...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고.... ^^;;

그리고 또 하나.
밤에 아이들 재우고나면 할일이 없어 심심하니 알라딘에 이런 잡글도 많이 쓰고, 또 책 읽을 시간도 많고 그건 또 나름대로 괜찮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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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8-0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이 병원에 계시군요. 뭔일인지 몰라도 얼른 좋아지시기 바래요.
이 더위에 잔치국수 삶아가는 님의 성의가 참 대단합니다.
저라면 못할걸요.

바람돌이 2008-08-04 22:49   좋아요 0 | URL
어깨 무슨 근육이 끊겼대요. 그래서 수술했어요. ^^;;
잔치국수 삶는거 별로 안힘들어요. 그냥 옆지기가 워낙 좋아하는거니 해먹은 김에 한 그릇 더 해서 간거죠뭐... 일부러 하는건 어려워도 하는 김에 한그릇 더는 뭐 성의랄 것까지는.... ^^;;

순오기 2008-08-0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생기는 게 인생이려니~~
초등학교 때나 방학숙제 엄마가 신경쓰지 중학생 되니까 별로 할 일이 없어요.ㅎㅎ
잔치국수 우리 식구들도 좋아하는데~ 올 여름엔 귀찮아서 못 하겠어요.ㅜㅜ 나도 이제 늙었나 봐~ 음식 하기 싫으면 늙는거라는데~~끙!

바람돌이 2008-08-04 22:50   좋아요 0 | URL
제 잔치국수는 정말 대충 잔치국수예요. 그냥 국수 삶고 양념장만 만드는... 간혹 기분 내키면 달걀 고명만 얹어요. 남들처럼 이것 저것 다 얹어 먹을려면 간편음식이 아니잖아요? ㅎㅎ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방학숙제 알아서 할까요? 아마 안하겠죠? ^^

울보 2008-08-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숙제가 많은 모양이네요
류도 내일부터 일주일 방학 그림일기 3장 그리고 독서록 기록인데 뭐 내용은 말로 읽은 책과 주인공 이름적기 류는 오늘 이만큼 적어놓고 칸이 모라란다고 말을 하네요 ㅎㅎ
아이들하고 매일 그렇게 수영장가시면 힘드시겟어요,,
옆지기님은 아직도 병원에 계시는군요
음,,제주도 저도 가고 싶은데,,잔치국수 맛나겠어요,,

바람돌이 2008-08-04 22:52   좋아요 0 | URL
사실 유치원때도 방학숙제가 있긴 했지만 제가 방학때는 아예 애들을 유치원에 안보내서 신경을 안썼거든요. 안해갔단 얘기죠... ^^ 근데 초등학교는 그래선 안될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네요. 오늘도 너무 많이 놀아서 지친 녀석들 숙제하자니 자네요. ㅎㅎ

Muse 2008-08-0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숙제...저는 막 덜 해서 보내고 그랬어요 ㅋㅋ(뭔 배짱...)

평온한 일상을 맘껏 즐기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08-08-04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다 해서 보낼 것 같지 않습니다. ㅎㅎ
오늘도 결국 숙제 한 번도 못하고 하루종일 놀다가 일찍부터 뻗어서 자네요. ^^

책읽는나무 2008-08-0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방학때도 옆지기님 입원하시지 않으셨나요? 근데 또??
무튼....더운데..아주 평탄한 아이들과 님의 방학을 보내고 계시군요.
저도 지금 민이 유치원 방학숙제 때문에 쬐끔 골치가 아프군요.
뜬금없이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라고 하니..이거 원~~
일주일 띵가 띵가 잘 놀다가 다음주 일주일을 맞이하려고보니 방학 끝줄에 들어섰더라구요.
이런~~
그래서 금방 애들 급하게 재우고 또 혼자서 급하게 가족신문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상 구기며 대충 기획만 짜다가 에라~
식빵에 잼 발라서 지금 알라딘 앞에 앉았어요.ㅡ.ㅡ;;

애들 숙제가 엄마 숙제라더니 전 학교에 입학 시키기도 전에 벌써 숙제때문에 내가 고민이네요.저녀석은 것도 모르고 침 흘리면서 잠 자고 있고....

바람돌이 2008-08-04 22:56   좋아요 0 | URL
겨울방학 여름방학 연짝으로 옆지기 입원입니다. 그래도 겨울엔 입원기간도 짧고 회복기도 3주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입원기간도 길고 회복기간이 3달에서 6개월이라네요. ㅠ.ㅠ
도대체 학교에서 방학숙제는 왜 내주는걸까요? 그것도 초등학교에서... 무슨놈의 초등학교 방학숙제가 중학교보다 많은지...ㅠ.ㅠ
유치원에서 가족신문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초등학생도 힘든데...
예린이랑 해아 예전에 다니던 유치원이 그랬어요. 항상 숙제고 뭐고 엄마힘을 빌려야 되는거 너무 많이 내주고... 그런데 지금 해아 다니는 유치원은 숙제도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것만 내줘서 정말 좋아요. ㅎㅎ

sooninara 2008-08-0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마다 병원 가시는 옆지기님도 고생이시고 환자보호자도 고생이시네요.
힘내세요. 제주도는 그래서 못가셨군요. 저도 올여름엔 제주도 가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뤘어요. 방학숙제는 안해가도 안혼나던데...ㅋㅋ
전 아이들 방학숙제는 대충 챙겨요. 일기나 쓰라고 하고..
아이들도 좀 놀아야 할테니..

바람돌이 2008-08-04 22:57   좋아요 0 | URL
방학숙제 안해가도 안 혼나요? 예린이 선생님 조금 무서운데 괜찮을까요? ^^
그리고 예린이 성격이 좀 그런거 안하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좀 받는 성격이라 안해가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래서 저만 힘들죠. ㅎㅎ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이라고 어느 영국 주교는 영국 공군이 독일 도시를 폭격한 행위를 비난했다. 가장 악명높은 영국 공군의 폭격은 1945년 2월 13일과 14일에 걸쳐 드레스덴에 가해진 것이었다. 이때 떨어진 폭탄 1,000개로 사망한 사람 수는 약 6만명에서 12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18세기의 아름다운 건축물도 이때 많이 파괴되었다. 이 사진은 시 청사의 탑에서 내려다본 폐허가 된 시가지 전경이다. '엘베 강의 피렌체'로 불리는 드레스덴은 진격하는 러시아군에 쫒긴 피난민들로 가득차 있었다.......(사진과 글 - 20세기 포토다큐세계사 4 독일의 세기 186-187쪽)

드레스덴 폭격이 전후 20년간 미국에서는 아는 놈만 알고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데는 아마도 이유가 있으리라...
2차대전동안 무수히 많았던 폭격들이 모두 은폐되었던 것은 전혀 아닐터이다.
오히려 전쟁의 혁혁한 성과로 널리 알려지고 찬양되어졌을터...
그럼에도 이 폭격은 예외적으로 쉬쉬 되어왔던 것은 이 폭격이 군사적으로는 거의 쓸모가 없고 단지 독일의 항복을 며칠 더 앞당긴다는 명분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격이었기 때문일터... 또한 희생자의 대부분이 민간인이었고...

따라서 서양인들에게는 이 드레스덴 폭격이 하나의 집단적 트라우마가 아니었나 싶어진다.
드레스덴 폭격이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이 근래에 본 것만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게 가까운>, <책도둑>, 그리고 <제 5도살장>이다.
그들 나름대로 이 트라우마를 제대로 표현하고 치유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은 드레스덴 폭격때 미군포로의 신분으로 이 도시에 있다가 요행히 살아남은 빌리 필그림 또는 저자자신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제목의 상징감으로 인해 전쟁의 비참한 모습을 현장묘사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소설속에서는 잔인한 장면은 의외로 별로 없다.
빌리 필그림이 아니 커트 보네거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전쟁의 트라우마이다.
드레스덴에 가해진 아군의 폭격에서 살아남은 빌리 필그림은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문제없이 그것도 아주 부자가 되어 성공적인 삶을 이룬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늘 시간여행중이다.
그가 살아남았던 드레스덴을 떠나지 못하여 배회하고, 때로는 트랄파마도어라는 행성의 우주인들이 잊어라 잊고 살아라 하는 것처럼 다른 행성으로 자신의 정신을 보내버리기도 한다.
하루 하루 매순간 그는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 비현실을 넘나드는 삶을 살고 있다.
전쟁의 트라우마가 한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만드는지 빌리 필그림을 보라라고 얘기하는 것일까?

하지만 빌리 필그림은 끊임없이 읊조린다.
그렇게 가는거지 뭐......
모든 인간과 생물의 죽음에 그저 그렇게 가는거지 뭐라고 읊조리는 빌리는 과연 달관한 것일까?
아니 내가 보기엔 견디기 힘든 악몽으로부터 그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 바로 그 읊조림일 것 같다.
그런식으로 인간의 숙명으로 죽음을 받아들여버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는 훨씬 더 전에 자기 머리에 총을 들이댔을지도 모르겠다.

커트 보네거트가 이 책을 씀으로써 빌리의 트라우마를 전면에 내세온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드레스덴 폭격을 고발하기 위해서?
아니면 전쟁의 상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인류가 아직도 드레스덴을 여전히 아니 더 확대된 형태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이대로라면 전 지구의 생물들이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의 확대반복!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지구 어느 한켠에서는 총알이 튀고 폭탄이 터지고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고 누군가를 죽이고 있을게다.
제2 제3이 아니라 수백 수천개의 드레스덴이 지금도 만들어지고있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사는 땅은 절대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까?
모든 행동의 정당한 출발점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
빌리의 상처에 진심으로 슬퍼하고 공감해보자!!
그속에서 분노도 저항도 애정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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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8-0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개!
제가 강추한 보람이 있어 보입니다.ㅎㅎ
현실과 비현실같은 현재상황이 자꾸 체념화될까 우려됩니다.
그렇게 살다 가는거지...ㅎ

바람돌이 2008-08-05 22:59   좋아요 0 | URL
여우님 덕분에 좋은 책 읽었죠 뭐.. 제가 감사합니다. 단 리뷰는 여우님과는 절대 비교안해요. 도대체가 비교가 돼야죠 ㅎㅎ
전 개개인은 체념도 하고 포기도 하지만 전체로는 늘 새로운 세대가 희망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저께 읽은 지식 e에 그런 얘기가 나오더군요. 68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었냐고? 아니 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바뀌었다고... 그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