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전화통이 난리다.
어제 밤배로 제주도로 간 인간들의 전화, 그리고 예약을 내가 했었던 관계로 제주도 렌트카회사와 펜션쪽에서도 확인 전화.... 아 약올라!!ㅠ.ㅠ

덕분에 잠이 확 다 깨서 뭐 그냥 일어나자 하고 벌떡 일어남.
이번 방학은 도통 늦잠을 못자겠군.... ㅠ.ㅠ
아이들 하고 아침밥 해서 먹고, 부지런을 떨어서 청소도 확 다해놓고...
또 집앞 수영장 가겠다는 녀석들을 이끌고 수영장엘 갔다.
또 3시간을 놀아대는 녀석들.
간간이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늘에 앉아 갖고간 지식e3권을 간간이 읽었다.
근데 햇빛 따가운데 너무 오래 있었나?
눈이 피곤해 죽겠네....

더 놀겠다는 애들을 거의 억박질러서 집으로 오다.
그리고는 다짐을 받았다.
수영은 하루에 2시간만 하자고.... ㅎㅎ
아이들 씻기고 밥먹기는 그렇고 그냥 잔치국수를 삶았다.
먹다보니 옆지기 생각이 난다.
옆지기가 이 잔치국수를 무지하게 좋아하거든.....
잠시 고민하다가 좀 더 삶아서 옆지기 것도 하나 만들었다.
다시 국물은 보온병에 넣고(난 여름이라고 잔치국수는 따뜻한 국수가 좋더라...)
그릇도 큰 거 하나 넣고 양념장 남은것 싹싹 긁어서 넣고...

아이들을 잠시 친정에 맡겨두고는 병원으로....
병실의 다른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지만 이놈의 국수를 6인분을 삶아갈 방법은 없더라...
그래서 옆지기만 휴게실에 가서 한그릇 뚝딱 시켰다.
뭐 다른분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잘라간 수박을 돌리는 것으로 대체!

옆지기 병실에서 이것 저것 챙기고 좀 노닥거리다가 다시 친정으로...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오니 예린이가 "엄마 나 방학숙제는 언제 해?" 한다.
끙~~~ 빨리 좀 자줬으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일단 가져와봐라 하고 봤더니
무슨 놈의 초등학교 1학년 방학숙제가 이리도 많냐?
아~~~~ 이거 언제 다하지?
여태까지 하나도 안했는데...(사실 방학숙제가 뭔지 제대로 오늘 처음 봤다. ㅠ.ㅠ)
일단 쉬워보이는 것부터 시작.
정말 매일 조금씩 안 시키면 나중에 죽어나겠다싶다.
더불어 해아유치원숙제도 도와주고....(하루에 한가지씩 과제가 있다.)
내일은 해아숙제는 슬러쉬 만들어먹는거네...
이건 쉽네. 아침 먹고 아이들과 간식으로 만들어먹으면 되겠다.

아이들 씻기고 재우니 밤 10시.
세탁기에 빨래 돌려놨던 것 널고, 이것저것 설거지좀 하고 그러고 앉으니 11시다.
이 때 또 울리는 전화!
이 씨~~ 제주도다.
무지 재밌다고, 좋다고 약올리는 전화다.
덕분에 나도 맥주 한캔 까서 먹으며 지금 이러고 있다.

한번도 방학을 이렇게 심심하게 그러면서도 부지런하게 보낸적이 없기에 이 생활이 다소 생소하다. 몸이 약간 적응을 힘들어하고 있고...
그래도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잘 놀았지...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고.... ^^;;

그리고 또 하나.
밤에 아이들 재우고나면 할일이 없어 심심하니 알라딘에 이런 잡글도 많이 쓰고, 또 책 읽을 시간도 많고 그건 또 나름대로 괜찮다 싶기도 하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8-08-0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이 병원에 계시군요. 뭔일인지 몰라도 얼른 좋아지시기 바래요.
이 더위에 잔치국수 삶아가는 님의 성의가 참 대단합니다.
저라면 못할걸요.

바람돌이 2008-08-04 22:49   좋아요 0 | URL
어깨 무슨 근육이 끊겼대요. 그래서 수술했어요. ^^;;
잔치국수 삶는거 별로 안힘들어요. 그냥 옆지기가 워낙 좋아하는거니 해먹은 김에 한 그릇 더 해서 간거죠뭐... 일부러 하는건 어려워도 하는 김에 한그릇 더는 뭐 성의랄 것까지는.... ^^;;

순오기 2008-08-0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생기는 게 인생이려니~~
초등학교 때나 방학숙제 엄마가 신경쓰지 중학생 되니까 별로 할 일이 없어요.ㅎㅎ
잔치국수 우리 식구들도 좋아하는데~ 올 여름엔 귀찮아서 못 하겠어요.ㅜㅜ 나도 이제 늙었나 봐~ 음식 하기 싫으면 늙는거라는데~~끙!

바람돌이 2008-08-04 22:50   좋아요 0 | URL
제 잔치국수는 정말 대충 잔치국수예요. 그냥 국수 삶고 양념장만 만드는... 간혹 기분 내키면 달걀 고명만 얹어요. 남들처럼 이것 저것 다 얹어 먹을려면 간편음식이 아니잖아요? ㅎㅎ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방학숙제 알아서 할까요? 아마 안하겠죠? ^^

울보 2008-08-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숙제가 많은 모양이네요
류도 내일부터 일주일 방학 그림일기 3장 그리고 독서록 기록인데 뭐 내용은 말로 읽은 책과 주인공 이름적기 류는 오늘 이만큼 적어놓고 칸이 모라란다고 말을 하네요 ㅎㅎ
아이들하고 매일 그렇게 수영장가시면 힘드시겟어요,,
옆지기님은 아직도 병원에 계시는군요
음,,제주도 저도 가고 싶은데,,잔치국수 맛나겠어요,,

바람돌이 2008-08-04 22:52   좋아요 0 | URL
사실 유치원때도 방학숙제가 있긴 했지만 제가 방학때는 아예 애들을 유치원에 안보내서 신경을 안썼거든요. 안해갔단 얘기죠... ^^ 근데 초등학교는 그래선 안될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네요. 오늘도 너무 많이 놀아서 지친 녀석들 숙제하자니 자네요. ㅎㅎ

서연사랑 2008-08-0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숙제...저는 막 덜 해서 보내고 그랬어요 ㅋㅋ(뭔 배짱...)

평온한 일상을 맘껏 즐기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08-08-04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다 해서 보낼 것 같지 않습니다. ㅎㅎ
오늘도 결국 숙제 한 번도 못하고 하루종일 놀다가 일찍부터 뻗어서 자네요. ^^

책읽는나무 2008-08-0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방학때도 옆지기님 입원하시지 않으셨나요? 근데 또??
무튼....더운데..아주 평탄한 아이들과 님의 방학을 보내고 계시군요.
저도 지금 민이 유치원 방학숙제 때문에 쬐끔 골치가 아프군요.
뜬금없이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라고 하니..이거 원~~
일주일 띵가 띵가 잘 놀다가 다음주 일주일을 맞이하려고보니 방학 끝줄에 들어섰더라구요.
이런~~
그래서 금방 애들 급하게 재우고 또 혼자서 급하게 가족신문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상 구기며 대충 기획만 짜다가 에라~
식빵에 잼 발라서 지금 알라딘 앞에 앉았어요.ㅡ.ㅡ;;

애들 숙제가 엄마 숙제라더니 전 학교에 입학 시키기도 전에 벌써 숙제때문에 내가 고민이네요.저녀석은 것도 모르고 침 흘리면서 잠 자고 있고....

바람돌이 2008-08-04 22:56   좋아요 0 | URL
겨울방학 여름방학 연짝으로 옆지기 입원입니다. 그래도 겨울엔 입원기간도 짧고 회복기도 3주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입원기간도 길고 회복기간이 3달에서 6개월이라네요. ㅠ.ㅠ
도대체 학교에서 방학숙제는 왜 내주는걸까요? 그것도 초등학교에서... 무슨놈의 초등학교 방학숙제가 중학교보다 많은지...ㅠ.ㅠ
유치원에서 가족신문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초등학생도 힘든데...
예린이랑 해아 예전에 다니던 유치원이 그랬어요. 항상 숙제고 뭐고 엄마힘을 빌려야 되는거 너무 많이 내주고... 그런데 지금 해아 다니는 유치원은 숙제도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것만 내줘서 정말 좋아요. ㅎㅎ

sooninara 2008-08-0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마다 병원 가시는 옆지기님도 고생이시고 환자보호자도 고생이시네요.
힘내세요. 제주도는 그래서 못가셨군요. 저도 올여름엔 제주도 가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뤘어요. 방학숙제는 안해가도 안혼나던데...ㅋㅋ
전 아이들 방학숙제는 대충 챙겨요. 일기나 쓰라고 하고..
아이들도 좀 놀아야 할테니..

바람돌이 2008-08-04 22:57   좋아요 0 | URL
방학숙제 안해가도 안 혼나요? 예린이 선생님 조금 무서운데 괜찮을까요? ^^
그리고 예린이 성격이 좀 그런거 안하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좀 받는 성격이라 안해가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래서 저만 힘들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