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식e 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이야기들.

이그노벨상 - 노벨상을 풍자하여 상금도 없고 상장하나 달랑주면서 시상식 참가비로 알아서 해야되고... 실용성은 하나도 없지만 정말 그럴듯하게 확 웃겨주면서 동시에 시대를 풍자하는 힘까지... 풍자와 해학의 힘을 우리의 촛불시위가 보여주었듯 그렇게 사람들의 고정된 생각을 바꿔주는 상이 있었다니...  가장 사랑하는 곰을 바로 옆에서 보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호복을 입은 사람의 사진은 책의 시작부터 나를 키득거리게 한다.

And you? - 2007년 현재 세계에는 약 7,00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2주일에 1개꼴로 언어가 사멸하고 있다. 2100년이 되면 약 6,100개의 언어가 사라질 것이다.....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시간과 계절, 바다생물, 순록, 식용식물, 수학, 풍경, 신화, 음악, 미지의 세계, 매일매일에 대해 수세기에 걸쳐 인간이 생각해온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48-49쪽)
이놈의 나라는 그나마 잘 남아있는 제나라 언어조차도 갈아치우지 못해 안달이 된 인간들이 판을 치는데...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제국주의가 우리 인간의 삶에서 어떤 풍요로움을 앗아가버릴지 섬뜩해진다.

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란 이름을 그저 좀 유명한 일본작가의 이름으로만 알았는데 이토록 때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인 사람이라니... 세상에는 가끔 이 세상에서는 절대로 살수없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그가 그런종에 속하는듯하다. "세상사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백번이라도 불태울수 있어!" 어쩌면 치기어리게 들리는 이 말을 끝까지 실천하며 산 사람. 그의 책은 어떨까?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은하철도의 밤을 읽으면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르바비차 -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작은 마을 그르바비차. 인종청소의 참상속에서 세르비아에 의한 이슬람계 여성들에 대한 집단강간이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곳 그르바비차. 그것은 이슬람계 인종말살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다. 집단강간당한 여성들은 아이를 낙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감금당해있다가 아이를 낳아야 했다. 우연히 메피님 소개로 ebs에서 하던 영화 <그르바비차>를 볼 수 있었다. 집단강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를 낳고, 기르고,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딸에게 숨겨야 하고... 영화의 마지막 딸이 수학여행을 가며 눈물지으며 부르던 빛나는 사라예보 노랫소리가 아른거린다.

두바이의 꿈 - 오일머니로 포스트 오일시대를 꿈꾸는 두바이. 그 두바이에서 한국경제의 신화를 일궈내는 삼성, 쌍용, 현진, 성원 등 한국 기업들. 그러나 그 아래에는 현대판 노예로 착취당하는 전세계에서 같은 꿈을 꾸기 위해 몰려든 노동자들이 있다. 열사의 현장에서 한달평균 19만원을 받으며 월 평균 349.6시간을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그들을 살인적인 노동으로 내모는데 두바이 정부가 있고,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이 앞장서 있다. 바로 그들을 착취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가 일궈지는구나... 지금 내 입에 밥이 들어가고 있구나...

Man of Action - 故 이종욱씨.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이 됨으로써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UN기구 수장이 된 사람.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모아의 나환자촌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으며 세계보건기구에 들어간 이후로는 세계의 빈곤한 이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행동한 이. 1년 중 150일을 출장으로 보내면서 "우리가 쓰는 돈에는 가난한 나라의 분담금도 섞여있다. 그 돈으로 호강할 수 없다"며 이등석 좌석과 단 두명의 수행원만을 데리고 다녔다는 사람. 아 우리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왜 진작에 몰랐을까? 반기문이 오히려 사표로 우러러야 할 사람을 가졌는데 왜 우리는 이종욱에 열광하지 않고 반기문에 열광하는가?

이건 지식 e 3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 진실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다만 내가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그러나 몰라서는 안될 것들을 여기에 풀어놨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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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은 아직 안 샀는데... 이종욱씨, 이런 분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할 텐데...

바람돌이 2008-08-05 22:43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요즘 우리 사회가 열광하는 이들을 보면 정말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럴려면 역시 교육이 제대로 되야 하는데 모두가 교육 교육 하지만 정말로 아이들에게 뭘 가르쳐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 같지는 않죠?

Mephistopheles 2008-08-0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을 읽으면서 어진 사람들은 오래 못살고 욕을 바가지로 퍼먹고 사는 사람들은 벽에 X칠하면서 산다는 새로운 진리를 알았다죠..^^

바람돌이 2008-08-05 22:43   좋아요 0 | URL
귀신들을 몽땅 직무유기로 고발해버릴깝쇼? 잡아갈 놈들은 안 잡아가고 정말 더 살아줘야 할 분들만 잡아가니...ㅠ.ㅠ

프레이야 2008-08-06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바람돌이 2008-08-07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땡스투~~~

Arch 2008-08-0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5분동안 지식채널을 보는 것도 그랬지만 바람돌이님의 리뷰가 더 머릴 쭈뼛하게 만드는데요. 세상엔 얼마나 더 많은 '내가 몰랐지만 반드시 알아야할 일들'이 존재할까요. 이런 날은 잠도 안 와요.

바람돌이 2008-08-07 00:04   좋아요 0 | URL
시니에님 안녕하세요. 허접한 리뷰에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
나쁜 일들은 정말 없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굶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이란게 왜 이리 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