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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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에도 황정은은 황정은이었구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에 깃든 그림자를 이해하고, 껴안고 위로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그의 문학의 본령이었음을 이 오래된 소설에서 다시 느낀다. 변하지 않는 작가의 마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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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2-03-13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디디의 우산도 읽어보려 하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이 작가

바람돌이 2022-03-14 00:57   좋아요 3 | URL
황정은 작가의 모든 책은 백의 그림자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다른 변주라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모든 책이 좋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에세이 <일기>역시 좋았어요.

페크pek0501 2022-03-15 16: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삶에 깃든 그림자를 이해하고...
뭔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뭔가 배웠다는 뜻 같아요. 그래서 현재의 상태에서 한 걸음 나아간 거라고 생각해요.
이해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아니까요...

바람돌이 2022-03-20 23:57   좋아요 2 | URL
무언이든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저는 황정은 작가가 그런 삶의 그림자들을 꾸준히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오랜 기간 변하지 않고 그 어두운 구석들을 애정어린 손길로 어루만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scott 2022-03-22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분 에세이 강추 합니돠 ^ㅅ^

바람돌이 2022-03-23 11:09   좋아요 2 | URL
그럼요 그럼요. 그 에세이가 최근에 나온 <일기> 1권뿐인게 아쉬울뿐이죠. ^^
 

여성 뱀파이어는 그녀가 정체성과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비체이다. 피에 대한 탐욕에 이끌려 그녀는 적절한 성적 행위의 법칙들을정착시킨 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아브젝션을 재현한다.
- P122

다른 말로 하자면, 어머니라는 존재를 비체적인 존재로 구성함으로써 상징계 질서는 자신의 힘과 적법성을확인받는 데 필요한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분리를 강제한다. - P136

마지막시퀀스에서 우리는 그녀가 어머니처럼 새로운 가족을 돌보는 것을 보며,
그 가족은 피젖의 연대와 카니발리즘, 죽음, 그리고 욕망으로 그녀에게유착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뱀파이어 괴물들 중에서 레즈비언 뱀파이어를 가장 비체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은 바로 성적 욕망이다.
- P142

마녀는 그녀가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상징계 질서의 무자비한 적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비체적 존재로 규정된다. 그녀는 위험하고 교활하며, 사악한 힘을 사용하여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녀는 이성과 비이성, 상징계와 상상계 사이의 경계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사악한 힘은 여성적인 본성의 일부분으로 보여졌다. - P148

여성의 피는 따라서 초자연적 힘의 소유와 연결되고, 이 힘은역사적 신학적으로 여성을 마녀로 재현하는 것과 연관되어 왔다. - P154

의미심장하게도 캐리는 그녀가 처음 피를 흘렸을 때라야 염력의힘을 발현할 수 있었다. 즉 그녀의 피가 강력하며 마법의 힘을 지니고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여성의 피는 영화에서 비체적 물질로 재현되며 캐리를 괴물로 구성하는 데 일조한다.  - P157

 여성괴물은 그녀가상징계적 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비체적인 존재로 구성된다. 여성과물은 자연적이고 동물적인 질서를 환기시키고, 모든 인간이 필수불가결하게 겪어야만 하는 출생과 삶을 지나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과의 끔찍한 연합을 통해 ‘상징계 질서의 나약함‘에 주목하도록 한다. - P161

 결론으로, 나는여성의 어머니 기능과 재생산 기능이 비체와 결부되는 것은 가부장제이데올로기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 P162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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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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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우울과 짜증과 체념과 오기를 왔다갔다하며 입에서는 연신 욕을 중얼중얼하는.... 

이거 뭐 약간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상태를 반복합니다. ㅠ.ㅠ

하 정말 앞으로 5년간은 또 어떤 참담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반복될것인가를 생각하다가, 그래도 너무 끔찍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반복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모든 사람이 나와 생각이 같을 수 없는거야 당연하지만, 그 생각의 차이가 상식선을 벗어나 황당무계한걸 볼 때는 "아 저 인간은 도대체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뒤져보고 싶다거나, 세탁기에 넣고 강력세제로 한 번 빨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주변엔 짜증나는 사람도 싫은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뇌를 빨아주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은 없네요. 그러나 tv를 보거나 신문기사를 읽을 때면 그런 인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참 이상합니다.

이게 내가 이상한건지, 저들이 이상한 나라에 사는건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아 그런데 여기 이 책 이언 매큐언의 <바퀴벌레>가 그 답을 알려주네요.

뇌를 빨아주고 싶은 그들은 사실 인간이 아니라 바퀴벌레랍니다. 

카프카의 잠자는 자고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 있어 절망에 빠지지만, 

이놈의 바퀴벌레 녀석은 자고 일어나니 인간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바퀴벌레도 인간이 된것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배를 내놓고 등을 바닥에 바짝 붙인 자세도 불편하고, 다리도 4개밖에 없고, 피부는 왜 모두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지.... 아 그리고 입속에 있는 빨간 혀라는 덩어리는 혐오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바퀴벌레 녀석은 잠자랑 다르답니다. 

잠자는 왜 자신이 벌레가 되었는지를 모르지만, 이 바퀴벌레 녀석은 인간의 멸망을 위해 그럼으로써 바퀴벌레의 삶을 제대로 편안한 삶으로 돌려놓고싶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인간의 발에 밟혀죽을 위기를 무수히 넘기는 고난의 행군의 댓가로 인간의 몸을 차지하게 된거거든요.  

그것도 영국의 총리 짐 샘스의 몸에 말이죠.

심지어 이 바퀴벌레는 혼자도 아니예요

그의 충실한 동료들 역시 중요 각료들의 몸에 다 들어가는데 성공했어요. 

한 마리만 빼고..... 그래서 외교부 장관만 인간인거예요.


이 영리한 바퀴벌레들은 그들이 가지게 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인간의 역사, 경제, 사회를 거꾸로 돌리기 위한 그럼으로써 인간이 스스로 파멸할 수 있도록 역방향주의라는걸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추진해요.

모든걸 거꾸로 돌리는거죠.

예를 들면 이제 노동자들은 노동을 하면 그 댓가로 기업에 돈을 줘야해요.

그럼 돈은 어디서?

열심히 쇼핑을 하면 됩니다. 쇼핑을 할 때마다 사람들은 돈을 받게 되는거예요.

그 돈을 일을 하고 난 댓가로 지불하면 되는거죠.

말도 안된다고요?

그럼 말이 될 줄 아셨어요? 바퀴벌레잖아요.

여론을 움직이는것 그닥 어렵지 않아요.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욕심들을 적당히 자극하기만 하면 돼요. 먼 미래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지금 당장의 이익, 지금 당장의 고통에만 집중하게 하면 만사 오케이죠.

또한 방해자들,가령 외교부장관같은 인간은 스캔들을 일으켜서 매장하면 되고요.

트위터 같은 새로운 매체는 이런 말도 안되는 선동도 말이 되게 만드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거든요.

결국 바퀴벌레들은 모든 목적을 이루고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품어줄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이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어요.

인간들은 자멸할거고, 그럼 이제 바퀴벌레들은 인간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한번 주인공이 되어 번영할테니까요.

아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한 마리의 바퀴벌레가 안타깝게 죽고 말았네요.

그들은 한마리가 다리 한개씩 6개의 다리를 들어 아주 엄숙하게 동료 바퀴벌레의 시신을 운반합니다. 

많이 보던 장면이기도 하네요. 


지금 여기 한국 땅에는 과연 몇 마리의 바퀴벌레가 인간인듯 행동하고 있을까를 가만히 꼽아보면,

갑자기 우울함이 조금 가십니다.

아 저는 바퀴벌레를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사실 박멸하고 싶은데, 걔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멸망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바퀴벌레보다 더 열심히 그것들을 박멸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일명 바퀴벌레 박멸 대작전! 이런건 어떨까요? 뭔가 죄책감없이 근사한 작전이 될것도 같아요. 


작가란 직업은 생각하면 할수록 멋진 직업인듯해요.

이렇게 대놓고 아주 구체적으로, 아주 심하게 욕을 할 수 있잖아요.

나는 상스런 욕설만 주절주절하고 있는데 말이죠.

심지어 작가는 이렇게 욕을 디테일하게 하고 그 댓가로 책의 인세를 받을 수도 있잖아요.

나는 욕하던거 들키면 주변의 눈총과 비웃음밖에 못받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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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03-11 0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퀴벌레는 두 번의 대멸종을 버티고 살아남았다고 하죠. 앞으로도 인간이 멸종한 이후의 지구에서 잘 살아갈 거라고 하더라구요.

바퀴벌레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오랜 세월 잘 살아온 지구에 어느 날부터 인간이란 종이 폭발적으로 불어나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못 마땅할지도 모르지요. 물론 그들은 인류가 지구를 다 망쳐서 또 다시 대멸종이 와도 살아남을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공상에 잠시 빠져봅니다.

이런 공상이라도 해야 현실을 잠시 잊겠지요? 물론 잠시 시선을 거둔다고 해결되지는 않지만.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우리는 우리 일을 해야겠지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03-11 10:11   좋아요 3 | URL
그래 바퀴벌레니까 저런거야라면서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장면에 가면 또 다르게 바퀴벌레의 입장에서 소설을 보게 되기도 해요. 그들은 종족으로서의 자신들의 보존에 가장 해악인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거잖아요. 사실 그 말이 틀린 말도 아니구요. ㅎㅎ
이 책 읽으면서는 잠시 나 대신 분노해주는 이안 매큐언덕분에 마음을 좀 가라앉힐수 있었달까?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는건 아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또 자신의 일을 하고 감시의 눈도 번득이고 해야겠지요. 다만 앞으로가 좀 더 피곤해질뿐이겠고요. ㅠ.ㅠ

청아 2022-03-11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는 왜인지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는데 이 책을 보니 반갑네요!
(안그래도 이 책의 초반 묘사가 ‘변신‘을 떠올린다고해서 궁금했어요ㅎㅎ)
바퀴벌레의 음모라면..정말 맞아떨어집니다.ㅎㅎ 저는 자주‘ 인간이 이렇게까지 할 수 없는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최근 옌롄커를 읽고 작가들의 힘, 은유의 힘을 새삼 주목하게 되었어요. 리뷰를 그렇게 쓰고싶은데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바람돌이 2022-03-13 01:34   좋아요 2 | URL
카프카의 변신의 오마주이긴 한데 이게 벌레가 사람이 되는거다보니 굉장히 코믹하더라구요. ㅎㅎ
제가 읽었던 옌렌커는 굉장히 직설적인 작가구나라는걸 느끼게 했었는데 미미님이 읽으신 책은 은유의 힘을 느끼게 한다니 역시 훌륭한 작가는 뭐든지 가능한거군요. ^^

mini74 2022-03-11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퀴벌레라고 하기엔 ㅠㅠ 평상시엔 너무나 말쩡한 이웃들 ㅠㅠ 선이라 믿는 그들앞에서, 그들 눈엔 제가 바퀴벌레같겠지요. ㅠㅠ 외로운 섬 ㅎㅎ 이 된 것 같아 북플만 들락거립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03-13 01:37   좋아요 2 | URL
아 바퀴벌레는 주변의 인물들이 아닙니다. 먼곳에 있지요. 국회나 뭐 이런..... ㅎㅎ
우리 주변의 멀쩡한 이웃들은 가짜뉴스나 정치공작이 바퀴벌레들의 음모인지도 모르고 막 휘둘리는 사람들이랄까? 바퀴벌레들을 공작에 휘들리지 않으려면 두눈을 부릅뜨고 있어야겠지요. 외로운 섬 mini74님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심각하게 저를 외로운 섬으로 만들어요. ㅠ.ㅠ

희선 2022-03-14 0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 남을 거다 한 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우주인 모습이 바퀴벌레일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바퀴벌레가 사람 안에 들어가서 사람을 멸망시키려 하다니, 무섭지만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군요 바퀴벌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텐데... 바퀴벌레도 사람을 보고 그렇게 생각할지...


희선

바람돌이 2022-03-15 08:51   좋아요 2 | URL
영국의 팬데믹을 풍자한 것이고 영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주내용이다보니 생각만큼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영국인들은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물 누구를 풍자하는지 바로 알아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영국인이었다면 더 재밋게 읽을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이렇게 좀 고품질의 풍자를 소원해보기도 했네요. ^^
 

두말이 되면 종업원들은 힘들게 일항 시간의 대가로 기업에 돈을 낸다. 하지만 상점에 가면 그곳에서 가져오는모든 상품에 대해 소매가로 후하게 보상받는다. 현금을 비축하는 일은 법으로 금지된다. 쇼핑몰에서 고된 하루를 보낸 후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높은 마이너스 이자가 붙는다. 그러니 저축이이자로 다 깎여나가기 전에 나가서 더 비싼 일자리를 찾거나 직업훈련을 받는 게 현명하다. 더 나은, 그래서 더 대가가 비산 일자리를 얻을수록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쇼핑을 더 열심히 해야한다. 그러면 경제는 활성화되고, 숙련된 노동자는 늘고, 모두가 이득을 본다. 임대인은 임차인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세금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인수하고 우주탐사계획을 확대시켜야 한다. 호텔 지배인은 고객 확보를 위해 최고급 샴페인, 가장 안락한 침구, 희귀 난초,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를 들여와야한다. 그리고 트럼펫 연주자는 댄스플로이에서 성공적인 공연을한 다음날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열정적인 쇼핑을 해야 한다.
그 결과는 완전고용이다.
- P42

복잡한 첫날 일정이 끝난 후 총리는 관저 꼭대기층의 작은 거처로 물러나 트위터를 익히느라 분주했다. 그는 트위터가 페로몬적 무의식의 원시 형태라는 결론을 내렸다. - P74

이튿날 미국 대통령이 침대에서 논쟁을 이끌기 위해 일찍 일어나 그에게 시범을 보였다. "꼬맹이 실비 라루스 영국 함선들 침몰시키다. 나빠 BAD!" 의미의 밀도와 세부사항으로부터의 발 빠른 해방을 매끄럽게 결합시킨 시였다. 진실이건 아니건 라루스는 영원히 그를 따라다닐 조롱으로 거세된 후 작아졌으며(그의 이름은실뱅이었고, 키는 173 센티미터였다), 어선은 함선이, 함선은 함선들이 되었다. 고인들에 대한 지루한 언급은 없었다. 마지막 평가는 유치하고 순수했으며, 기억에 남고, 적절한 단음절어였다.
그리고 그 대문자들, 함축적 느낌표로 이루어진 멋진 마무리! 자유의 땅에서 상상력의 자유에 대한 가르침을 준 것이다.
- P75

 사악하고 무자비하며 냉혹한 거짓말. 그건 남성적 힘에 의한 진짜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이었다.
자신이라면 그 기사에 이름을 넣을 용기가 있었을지 궁금했다.
그 이야기는 마치 원자로가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듯이 신문 지면이라는 틀에 갇혀 진실을 생성해냈다.  - P100

나중에 연회장으로 가는 길에 젊은 프랑스 외교관이 동료에게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왜 기립박수를 보냈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렇게 요란하게, 그렇게 오래.
"그야, 선배 외교관이 설명했다. "그가 한 모든 말이 싫어서지."
- P108

 그들의 운명은 그들 손에달렸다. 역방향주의는 실현되었다! 더이상 망설임과 지연은 없다! 영국은 홀로 섰다!
- P121

우리는 우회적인 수단을 통해, 그리고많은 실험과 실패 끝에, 인간의 파멸에 필요한 전제조건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과 지구온난화는 확실한 전제조건이고, 평화로운 시기에는 고착화된 계급, 부의 집중, 뿌리 깊은 미신, 루머, 분열, 과학과 지성과 낯선 이들과 사회적 협력에 대한불신을 꼽을 수 있지요. - P123

트레버 고트의 동료들은 신호가 다시 바뀌기 전에 가까스로 그를 들어올리고 몸에서 밀려나온 내용물을경건히 그의 아랫배에 올려놓았다. 그다음엔 여섯 장관이 그의다리를 하나씩 잡고 웨스트민스터궁으로 옮겼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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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서 악마로의 리건의 변화는 분명히 성적인 문제이다.
모든 옳은 미덕과 훌륭한 도덕적 가치의 요새인 가정은, <캐리>에서도다루어지고 있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욕망까지 포함하고 있는 억압된성적 욕망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P78

1장에서 논의한 것처럼 비체는 여성성 쪽에 놓여 있다. 그것은 규율과 법으로 지배되는 아버지의 상징계 반대편에 존재한다. 비체는 정체성, 체계, 질서를 흩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테바, 1982, 4. 비체에대한 분석은 깨끗하고 적절한 자기가 구성되는 방식에 집중되어 있다.
비체는 자기를 구성함에 있어 반드시 추방되거나 제거되어야 하는 어떤것이다.  - P81

<캐리>, <브루드>, 그리고 <악마의 키스>와 같이 괴물이 여성으로재현되는 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이,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분리와 분열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아버지 법의 실패를 괴물성의 재료로삼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어머니와 아이가 아버지의 법을 인식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읽힐 수도 있는 이 실패가 괴물을 만들어 내는것이다. 악령이 들린 여성 주체는 상징계 질서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적절한 자리에 위지하기를 거부하는 존재이다. 그녀의 저항은 전 오이디푸스 단계로의 귀환, 기호계적 코라로의 귀환으로 재현된다. 그러나일반적인 사건의 상태는 전복된다. 이자 관계는 아이의 깨끗하고 적절한 몸이 아니라 지저분하고 훈련되지 않았으며 상징화되지 않은 몸의귀환으로 드러난다. 아브젝션은 불결하고 탐욕적이며 육욕적인 여성육체의 반란으로 구성된다.
- P83

리건은 그녀가 상징계 질서의 법에 의해 정착된 자기의
"깨끗하고 적절한 몸을 구성하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주요 터부를깨고 있기 때문에 기괴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런 법과 터부의나약함을 강변한다는 사실이다. 리건의 빙의는 이런 비체적 요소들이절대로 성공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며 그저 주체 정체성의 경계에서 그정체성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조용히 잠재해 있다는것을 보여준다.  - P86

여성은 그녀가 상징계적 질서를 공격하고, 약점을 드러내고, 그 나약함을 가지고 놀 때 악령에 홀린 것으로그려진다. 특히 여성은 상징계적 질서가 성적 억압과 어머니의 희생위에 구축되었다는 것을 강변한다. 마지막에 리건과 어머니는 다시 결합한다. 두 명의 아버지‘들은 죽었다. 상징계의 실서는 회복되었지만,
그것은 오직 명목에 불과하다.
- P88

나는 죄/아브젝션이 내부로부터 비롯되는 어떤것이라는 정의가 여성을 기만하는 반역자로 위치 짓는 길을 열었다고생각한다. 그녀는 겉으로는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는 악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 외면적으로는 아름답지만 내면은 썩었다는 것이야말로 여성의 악한 본질을 말하는 가부장적 담론 안에서 매우 인기 있는 정형이다. - P89

리건이 자신의 몸을 카니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분명하게비체의 강력한 매혹을 떠오르게 한다. 공포는 여성이 적절한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깨고 자신의 사회화되지 않은 육체를 전시했다는 사실에서비롯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볼거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더 사악하게도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충격에 휩싸인 두 명의 성직자 눈앞에서 행했던것이다.
- P90

육체가 상징계의 질서를 나타내려면 아무런 표시가 없어야 한다. 아이는 자연에게 빚지고 있다는 흔적을 지니고있으면 안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상징계적이 되기 위해서 깨끗하고 적절해야만 한다 (fbid, 102). 여성의 재생산 기능은 그녀를 상징계적 질서쪽보다는 자연의 편에 위치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여성은 그녀의 몸을통해 또다시 비체에 연결된다.
- P99

공포와 몸에 대한 주목할만한 논문에서, 필립 브로피와 피트 보스는 괴물성의 재현에 있어서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그것이 점차로 내부에서 오는 것으로 재현되었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순결/불결의 카테고리는 더 이상 개인에게 있어 단순히 외면적 대항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후자가 좀 더세련된 관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 P101

공포영화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괴물을 낳는 인간을 묘사함으로써 자궁의 비체적 본질을 착취한다.
- P102

그리고 가부장제의 담론은 여성의 육체를 상처입고, 불결하며, 자연/동물 세계의 일부분인 것으로 재현하기 위해 자궁을 이용해왔다. 놀라는 출산을 했기 때문에 불결할 뿐 아니라 태아의 피로 입술을적셨다. 이는 그녀의 타락한 상태의 또 다른 증거이다. 놀라는 단순히그녀가 살인하는 아이들을, 그런 돌연변이들을 낳았기 때문에 기괴한것이 아니다. 그녀의 기괴함의 또 다른 원인은 그녀의 기괴한 외부 자궁으로 상징되는 어머니로서의 본질과의 동맹 관계에 있다.
- P102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그러나 여성의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이남성들에게 경외와 질투, 그리고 공포라는 다양한 모순된 반응들을 불러일으키는 핵심적인 차이를 구성한다는 것은 너무 분명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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