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간만에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이 나왔다.
만화같은 가벼움으로 완전히 무장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치부해버리기에는 만만치않은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이다.

영화처럼이라....
이번에는 영화가 소잰가?
영화 이야기를 어떻게 버무려놨을까? 기대감에 한편 한편 아껴가며 읽게 된다.
각 단편들의 제목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영화제목들이다.
알랭들롱의 그 시니컬한 표정이 바로 떠오르는 <태양은 가득히>
하층민 출신으로 신분을 바꾸고 싶었던 청춘의 알랭들롱.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감으로써 예정된 진로를 벗어나고 싶었던 나와 그 길을 벗어날 수 없었던 아니면 벗어날 생각이 별로 없었던 용일의 대비
나와 용일이 꿈꾸었던 것은 알랭들롱이 결코 잡혀서는 안된다는 거였지.
그건 자신의 예정된 삶의 행로를 거부하고 싶었던 그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을거야....
아무튼 지금은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와 용일처럼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주어진 이데올로기의 틀을 던져버리는 모습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속에서 늘 등장하는 모습이었던듯하다.
그건 어쩌면 바로 작가 자신의 꿈이자 희망이었을까? 그렇다면 작품속 나는 결국 작가 그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싶었다

<정무문>속 이소룡의 힘을 빌려 아니 정말은 이소룡같은 에너지로 다가온 새로운 사랑의 힘으로 남편의 갑작스런 자살을 극복해나가는 주부의 이야기도 공감이 갔었다.
다만 <프랭키와 자니>편에 나오는 아버지의 돈을 털어 현재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나 <페일라이더>에서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야쿠자에게 복수를 하는 라이더아줌마의 이야기는 살짝 가즈키다움에서 비켜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나갔다고나 할까?

뭐니 뭐니해도 여기 연작들의 백미는 마지막 <사랑의 샘>이다.
가즈키다운 유머가 넘쳐흐르지만  동시에 전혀 가즈키답지 않은 따뜻함이 넘쳐흐르는 행복한 가정이 그 주인공들이다.(가즈키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참 따뜻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우회적일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사랑의 샘>에서의 방식은 아주 직설적이다.)
가즈키답던 아니던 오랫만에 입가에 내내 미소를 머금으며 책을 읽었다.
마치 오래된 추억의 옛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소설속의 내용도 결국 그런 추억의 영화를 찾아 할머니에게 기억과 힘을을 돌려주는 것이었으니 결국 작가의 의도에 걸려든 것일까?
할머니처럼 나도 추억의 힘에 치유받고 위로받는 느낌에 행복해지는 시간을 선물받았다.

아 그러고보니 정말 갑자기 나도 로마의 휴일이 다시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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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1-0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네시로의 팬이 여기에도 계셨군요.

바람돌이 2008-11-07 23: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네시로의 팬.... ^^
뭐니뭐니해도 저에게 최고는 였어요. 그 이후 가네시로의 팬이 되었는데 최고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늘 기대만큼은 해주는 작가라고 할까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1-0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건 보셨나요.일본서 만든 GO는 괜찮은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플라이 대디는 그다지 좋은 평은 못 받나봐요.

바람돌이 2008-11-10 11:19   좋아요 0 | URL
영화는 하나도 안봤어요. 가즈키 소설은 영화로 만들면 뭐랄까? 너무 책하고 똑같을 것 같아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 하여튼 영화는 별로 안 땡기더라구요. 영화보러 갈 시간 내는 것도 장난 아니구요.
 

1.
지난 토일요일은 정말 푹잤다.
많이 피곤했던지 낮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밤에 애들 재우면서 그냥 같이 잠들어버렸다.
주말동안 집에 있으면서 한번도 컴퓨터를 켜지 않은 날은 처음이었던듯...

2. 보람있는 일과 삽질
토요일 오후엔 학교에 남아서 아이들 학예전 준비를 했다.
1년동안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걸 전시한 것.
아이들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즐겁고 그걸 또 나름 뽀대나게 전시하는것도 즐겁다.
순전히 노가다지만 이런 일은 즐겁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퇴근 못하고 2시간동안 일을 했다.
하지만 일의 내용은 그야말로 삽질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연수자료를 4개나 만들어야 했다.
이럴땐 비감하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삽질이나 하고 있어야 하냐고? ㅠ.ㅠ

3. 한밤중 해아의 행방불명
잠들기 전에 지 아빠랑 잠시 투닥거리던 해아.
"아빠 미워!"라는 소리와 함께 떼굴떼굴 굴러 발밑으로 가더만...
하도 피곤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며 해아야 그럼 그냥 거기서 자!하고 깜박 잠이 들었다.
잠시후 할일들을 생각하고 퍼뜩 잠이 깨서 일어났는데 방을 나오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자고 있는 사람 숫자가 모자라다.
불을 켜고 확인하니 아니 해아가 없잖아???
혼자 삐쳐서 밖에 가서 자나 하고 마루를 봐도 없고 방에는 아무리 이불속을 뒤져도 없고
아이들 방에 혼자 자나 싶어 봐도 없고...온 집안을 뒤지는데 아이가 없다.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삐질삐질하며 사색이 되어 뒤굴뒤굴 자고 있는 옆지기를 깨워 다시 온 집안을 뒤졌다. 그래도 아이가 없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자는 새에 아이가 없어지다니....
밖으로라도 나가찾아보려는데 순간 고개를 돌리니 세상에나!!!!
우리집 안방엔 문이 없는 간이 옷장이 있다.
보통 그때 그때 입는 옷들을 걸어두는 용돈데, 그 장농 옷걸이 밑으로 푹 기어들어가서는 앉아서 자고 있는 것이다.
옷들에 푹 싸이고 더구나 애가 작다보니 완전히 구석에 콕 처박혀서 안보였던 것...
한편으론 안심이 되고 한편으론 그러고 자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십년감수했다....ㅠ.ㅠ

4. 그리고 다가올 연휴
이번 주는 학교 개교기념일 주간.
수요일엔 오전에 체육대회하고 일찍 마칠테고 그러고 나면 목금토일 나흘간 연휴다.
학교에서 교직원 연수를 빙자한 단풍놀이를 1박2일로 간다는데 거긴 빠졌다.
친정엄마가 하필이면 그날 절에서 방생을 간단다.
평소에 애들 맡기고 사는 내가 그날 나 놀자고 친정엄마한테 가지 말란 소리는 못하겠다.
나 학교 쉬니까 걱정없다고 다녀오시랬다.
토일요일은 지인들과 담양, 장성에 가기로 했으니 스케줄이 꽉 찬거고 이틀은 뭘하지?
오전동안이지만 이틀은 완전히 나 혼자서 지낼 수 있겠구나...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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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1-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는데 아이가 없어져서 놀라셨겠네요.
저희집은 침대 밑에 아이 이불을 깔았는데...
아이가 왜 꼭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다보면 머리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일어나려다 몇번 꿍~~~~~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가 좀 따뜻했다가 그러다보니 몸이 적응을 못해서
많이 피곤하다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한주 되시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침대있을때는 예린이가 종종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ㅎㅎ
뭐 요즘도 자다가 가끔 문갑위로 올라가긴 하더만요. 아이들의 몸부림이란... 메르헨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무스탕 2008-11-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달 가까웠던 알바 끝내고 토요일도 실컷 자고 월요일 오전도 잠으로 때웠어요 ^^;
지금도 우체국 가야하는데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고 이렇게.. 이렇게.. 으윽..
저도 애들 어디로 굴러들어가지 못하게 틀어막기 바빴던 시절이 있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해아는 굴러간게 아니라 삐쳐서 들어간게 그냥 잠이 든거죠. ㅎㅎ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런것도 그리워질까요? ^^

Arch 2008-1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아이라^^ 그래도 위에서 자는 옥찌들은 좀 다행인가요. 옥찌는 자다가 일어나서 꼭 다른데서 자는데. 해아도 구석이 좋나봐요. 바람돌이님 많이 놀라셨겠다. 삽질하니까 갑자기 개콘의 삽질개그가 생각나서. 피곤하지 마시라고 조물조물 꾹꾹 안마. 토닥토닥

바람돌이 2008-11-05 01:04   좋아요 0 | URL
오늘부로 일단 삽질은 끝냈습니다. 내일만 가면 쭈욱 쉬어요. 행복~~ ^^

BRINY 2008-11-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해아 보면, 꼭 제 바로 밑에 여동생 어릴 적 보는 거 같아요. 동생도 어릴 때 이불장 속에 들어가 자고 있는 걸 몰라서 다들 찾아 헤매곤 했는데.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어떤 애는 서랍장속에 들어간다고도 하더군요. 아이들은 왜 다들 구석을 좋아할까요? 우리도 그랬을텐데... ^^

울보 2008-11-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
등에 식은땀이 쭈루륵 그 느낌 저도 알아요
정말 놀라셧겟어요,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정말로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주루룩.... 잠시지만 우리 자는 새에 누가 문따고 들어와서 애를 들쳐업고 간게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들더라구요. ㅠ.ㅠ

홍수맘 2008-11-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느낌 알지요.
울 지수는 화장실 가고 싶을때 아무 기척도 없이 사라지는 타입인지라 가게에서 또는 마트에서 문득 지수가 옆에 없을땐 우선 공중화장실로 달려가는데요~ 근데 막상 화장실에도 없을땐 순간 당황스러워진다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6   좋아요 0 | URL
둘째들이 그런가요? 해아도 자주 없어지거든요. 방금 옆에 있었는데 금방 없어져버리는.... 이럴때는 정말 빨리 좀 커줬으면 좋겠어요. ^^

하늘바람 2008-11-05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의 행방불명은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바람돌이 2008-11-07 23:3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이라면 이런거 같고 예쁜 동화를 만들어내실수 있을까요? ^^

순오기 2008-11-0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네마리 노르덴의 '동생 잃어버린 날'에 보면 소파 밑에서 잠든 아이를 모르고 찾아 다니는 법석을 벌이지요.^^

바람돌이 2008-11-10 11:19   좋아요 0 | URL
동생 잃어버린 날이 그런 내용인가요? 찾아봐야겠어요. 늘 좋은 책을 알려주시는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
 

 

60. 유재현의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열혈애독모드의 유재현씨!
캄보디아 여행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캄보디아의 현대사라고 해야 하나?
오늘의 캄보디아에는 불과 30년전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그렇다고 우리가 또 뭐 잘났냐하면 여전히 그 빌어먹을 유산속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두고 두고 씹어볼 책이다.
캄보디아의 현재를 비판하는자, 지금 우리를 다시 볼 일이다.

 

 

61.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역사교과서 문제로 참 여기저기가 시끄럽다.
그나마 진행되고 있는 검인정역사교과서 작업이 이 바람에 휘말려 좌초하지 않을까 심이 걱정되는 날들이다. 있는 교과서도 뒤집어엎지 못해 안달인데 새로 만들어지는 교과서들은 알아서 기지 않겠는가?

그래도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을 확인하면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된다고 다시 나를 가다듬는다. 내게 용기를 주는 책. 고마워요.

 


62.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다보면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그때 그들은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왜 그들은 서로 그렇게 싸워야 했을까?
민생단 사건 같은 경우 갑갑함은 극에 달한다. 같이 뜻을 모아 싸워야 할 사람들이 왜 서로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죽여야 했는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내면은 어쩌면 역사연구가 끝내 밝혀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왔는지도...
살아간다는 것이 어쩔땐 지극히 단순하다가도 그 단순함 역시 또한 어찌나 복잡한지....
경계에 섰던 그 시대의 모든 간도인을 위한 진혼곡!

 

63. 임석재의 <건축, 우리의 자화상>


여기에 나오는 건축물들은 이름난 훌륭한 것들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우리들의 생활공간속 건축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번쯤은 눈살을 찌푸려봤을만한 모텔들. 새로 생기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들, 입구에서 항상 압도적인 위압감에 쭈빗거리게 되는 관공서 건물들.... 우리 일상의 이런 건축물들이 모두 어떻게 사람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64.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위 386세대의 후일담문학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지나온 그 세대가 그려지는 방식이 아직은 대부분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이다. 적당히 감상적이고 적당히 자아도취적이고 그리고 때로는 자기변명이 심하고... 즉 아직 그 시절의 낭만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이 책도 그런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기서 한발짝 살짝 나아갈 수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까?
조금은 냉정하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확장가능성정도.... 앞으로 김연수씨가 좀더 나이가 든다면 이 책을 아니 그 시절을 다시 쓸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잠깐 해본다.

 

 

65. 이철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난 항상 이런 빨강에 열광한다.
책표지의 저 빨간색이 어찌나 곱던지... ^^
3.1운동이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나고 그 여파로 일본의 문화통치가 실시되며 약간은 느슨해진 사회분위기속, 식민지 조선은 그야말로 연애의 열풍에 휘말린다. 일제와 함께 밀려온 신문물, 그리고 그와 함께 수입된 근대적 인간상, 여성상 그러나 1910년대는 식민지 초기의 비분강개에 묻혀 있다가 거국적인 3.1운동의 그 거대한 운동마저 결국 독립을 가져오지 못함을 목도한 식민지의 모던보이, 모던 걸들은 그들의 정열을 연애에 쏟게 된 걸까? 이런 연애담이 대부분 1920년대와 30년대 초반까지를 배경으로 하는건 연구해볼만한 거 같은데... 이 책은 연애담 자체의 소개에 한정되어있는게 좀 아쉬웠는데 이후 그런 사회적 배경과 사회심리같은 것도 연구를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66-67.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 1, 2>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미야베 미유키!!!

 

 

 

 


68.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그 날밤의 거짓말>


역시 광고가 거창하면 할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을...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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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가? 소설이 무지하게 땡기는데 다들 그만그만하다.
눈에 확 들어오면서 맘을 설레게 하는 그런 책은 어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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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0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요즘에 이 책은 꼭 봐줘야할 필독 도서네요.

바람돌이 2008-11-04 01:15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근데 역사교사가 아니라면 읽기가 좀 쉽지 않아요.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용자체가 그야말로 교육과정과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할것인가 하는 지도안들로 꽉차있는 책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기가 현재 이 부분이 중점고민인 사람이 아니라면 지겨울 가능성이 좀 많을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1-0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일성 전기들은 저자에 따라서 민생단 사건을 대하는 김일성의 방식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어요.그 사건을 마무리하는 데 김일성이 어느 정도 공헌은 했구나...하는 정도로 추측합니다.김일성이 담당했던 일까지 소설에 넣으라고 요구하는 건 좀 무리겠죠?

바람돌이 2008-11-05 01:07   좋아요 0 | URL
김일성전기까지는 안읽어봤습니다. 솔직히 별로 안읽고 싶다고할까요? ㅠ.ㅠ
아직은 소설속에 그것까지는 역시 무리일것 같아요. ^^

노이에자이트 2008-11-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미국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쓴 것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날 밤의 거짓말이란 제목 때문에 주인공들이 하는 얘기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책을 보다니...
그들이 하는 얘기 어디에 복선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물론 일종의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도 있는 이런류의 책을 볼때 복선을 찾으며 보는 것은 책의 재미를 배가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복선이 좀 어이없을때는 허탈하기도 하다.
내가 기대한 복선이란 그들의 이야기 전체가 유기적 연관을 가지면서 짜맞춘듯 맞아 떨어지는 그런 류의 복선이었는데... (사실 문학상 수상시 다른 후보자들이 이 훌륭한 작품을 위해 자진 사퇴했다는 얘기가 나오려면 그 정도의 구성력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복선이란 결국 그들이 불멸의 신에 대한 얘기 도중 서로가 심상찮은 눈짓을 은밀히 교환하는 장면 정도였달까?
아 이들이 뭔가를 꾸미고 있구나 하는 정도...
그리고 뭔가 더 있으리라는 기대는 결국 충족되지 못했다.

이렇게 광고문구가 지나치게 거창한 것이었음이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형편없는 것만은 아니다.
다른 면에서 그러니까 4명의 사형수가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며 하는 얘기들은 나름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왕당파와 공화주의자가 대립하고 있던 19세기 초반의 이탈리아.
이들 공화주의자(그 스펙트럼은 편차가 큰 것 같지만 왕정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들이 어떤 식으로 혁명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 대목은 비록 허구일망정 당대 혁명을 한다고 하던 이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우연찮게 찾아온 그놈의 사랑때문에 공화주의운동으로 들어선 나르시스
귀족의 쌍둥이 아들로 태어나 공화주의를 갈망했던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동생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는 다소 감상적인 이유의 남작 인가푸
집시어머니에게조차 버려진 고아로 태어나 복수를 위해 군인이 되고 결국 복수를 완성하는 군인 아제실라오.
그리고 시인 살림베니의 연애 이야기 등등...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의도된 거짓말이었겠지만 일면은 진실을 포함하고 있었고,
또 동시에 그 시대의 다소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혁명의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시대의 분위기를 읽는 재미는 나름 쏠쏠하다 하겠다.
하지만 그 뿐인 것이 또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들의 거짓말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
정말 그들은 한 점 흔들림도 없이
그렇게 은밀한 눈짓과 손짓만으로 마음이 통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결의가 생길 수 있었을까?
인간이란 목숨을 담보로 한 상황앞에서 이렇게 냉정을 유지하거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이야기를 위해서 인간의 내면, 인간성의 다양한 측면이 희생되어버린게 아닌지...
그들은 일부러 당면한 죽음에 대한 흔들림을 보이고 단서를 흘림으로써
결국 그들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창출한 것이다.
아! 과연 인간이 이렇게 숭고한 존재였던가?
그들 앞에 주어진 생명을 담보로 한 유혹앞에서 한 명도 아니고 네 명이 모두 그렇게 결연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글쎄다.
작가가 인간의 신념의 굳건함을 지나치게 믿은 건지,
아니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정말 이야기의 완결성과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인간에 대한 이해따위는 그냥 갖다 버린건지가 살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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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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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의 마에하타가 돌아왔다.
아직도 예전의 그 사건에서 받은 상처때문에 어둠을 완전히 걷지 못한 모습으로...
이번에는 사이코메트리로 추정되는 한 소년의 어머니가 그녀를 찾아온다.
12살의 나이에 사고로 죽어버린 아들의 그림이 뭔가를 나타내는 것 같다며
아들이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줄 수 없겠냐고...
어머니에게 아들은 세상의 전부였지만 그 아들이 살아있을때 온전히 이해해 주지 못한게 어머니는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에 대한 공감으로 어머니를 만나보기는 해주자 했던 마에하타에게 죽은 소년의 그림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그린 9년전 산장 사건(모방범)의 집.
거기다 아이는 언론에 노출 되지 않았던 것까지 그림속에 표현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마에하타는 다시 잊지 못할 악몽을 다시 대면하고자 한다.
그 잔혹함이라는 무게에 짖눌려 살았던 지난 9년간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작이다.(본인은 처음부터 의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그녀가 만나는 것은 온갖 형태의 가족이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이미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은 해체되었다.
대가족제하에서 가족이 모든 구성원을 아우르고 규제하고 또한 안아주기도 하던 그런 가족은 이미 오래전에 해체되고 없다.
그럼에도 가족이란 자고로 그러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참 끈질기게도 살아남는다.

"친척 중에 품행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할만한 일을 저지릅니다. 결국은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요? 그런 못된 것은 내버려둬라. 잘라내 버려라. 마에하타씨는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293쪽)

마에하타가 조사를 위해 찾아간 푸른 하늘 모임의 사무장의 항변처럼 이미 해체된 가족이라는 현실속에서도 저 이데올로기만은 살아남아 저렇게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딸을 살해하고 16년간이나 자신의 집 바닥에 묻어놨던 가족.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들을 낳아 둘만의 집을 힘겹게 힘겹게 꾸려나가던 히토시네.
그리고 할머니의 아집에 휘두렸야 했던 히토시의 엄마 도시코의 집안과  일방적으로 희생되어버린 그녀의 삶.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가족이데올로기 때문에 나타난 희생들이다.
가족 내의 문제는 가족 내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사회는 뒷짐지고 지켜보는 척만 하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러니!
실제로 가족 구성원의 문제는 대부분 따지고 보면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일터인데도 말이다

결국 뭐라 해도 이런 상황은 가족 전체의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극단적인 해체가 살해된 소녀 아카네의 가족에게서 나타나는 걸거고...

역시 미미여사의 진면목은 이런 사회파추리소설에서 가장 잘 발휘된다.
단지 모방범만큼의 스릴까지는 아니어서 별 하나를 뺐지만 역시 이번에도 잡으면 놓칠 수 없는 스릴이었다.
이틀밤을 꼬박 새게 만든 책.
혹시 다음 작품도 마에하타 시게코가 다시 나오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
음 조금은 그녀가 모방범의 산장 사건을 극복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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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27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이책 읽을까말까 읽을까말까 고민하다가잤어요. 당분간 집착하게 되는 그 무언가를 더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바람돌이 2008-10-28 23:15   좋아요 0 | URL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손에 잡았다 하면 놓기가 힘들어서리... 저도 밤 꼴딱 샜습니다. ㅎㅎ 근데 이번 책은 1권 3분의 1정도까지는 좀 지루하더라구요. 그정도는 넘어가야 가속도가 붙었어요. ^^ 근데 보고싶은 책 안보고 있으면 그 집착이란게 자꾸 더 생길걸요. 그냥 후딱 읽고 말지.... ^^

노이에자이트 2008-10-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 팬이 많군요.요즘 히가시노와 미야베가 한국 독서 시장에서 힘을 쓰더라구요.

바람돌이 2008-10-28 23:16   좋아요 0 | URL
도서관엘 가도 저 두사람 책은 대출이 어려워요. 전 학교 도서관에 신청한게 이번에 들어와서 잽싸게 채온거구요. 근데 히가시노는 전 좀 안맞더라구요. 지나치게 시니컬하달까? 반면 미야베는 열광하는 편이구요.(그것도 작품은 좀 가려요. ^^)

노이에자이트 2008-10-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미야베 책이 인기가 많으니 빌리는 이도 많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