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유재현의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열혈애독모드의 유재현씨!
캄보디아 여행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캄보디아의 현대사라고 해야 하나?
오늘의 캄보디아에는 불과 30년전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그렇다고 우리가 또 뭐 잘났냐하면 여전히 그 빌어먹을 유산속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두고 두고 씹어볼 책이다.
캄보디아의 현재를 비판하는자, 지금 우리를 다시 볼 일이다.

 

 

61.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역사교과서 문제로 참 여기저기가 시끄럽다.
그나마 진행되고 있는 검인정역사교과서 작업이 이 바람에 휘말려 좌초하지 않을까 심이 걱정되는 날들이다. 있는 교과서도 뒤집어엎지 못해 안달인데 새로 만들어지는 교과서들은 알아서 기지 않겠는가?

그래도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을 확인하면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된다고 다시 나를 가다듬는다. 내게 용기를 주는 책. 고마워요.

 


62.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다보면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그때 그들은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왜 그들은 서로 그렇게 싸워야 했을까?
민생단 사건 같은 경우 갑갑함은 극에 달한다. 같이 뜻을 모아 싸워야 할 사람들이 왜 서로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죽여야 했는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내면은 어쩌면 역사연구가 끝내 밝혀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왔는지도...
살아간다는 것이 어쩔땐 지극히 단순하다가도 그 단순함 역시 또한 어찌나 복잡한지....
경계에 섰던 그 시대의 모든 간도인을 위한 진혼곡!

 

63. 임석재의 <건축, 우리의 자화상>


여기에 나오는 건축물들은 이름난 훌륭한 것들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우리들의 생활공간속 건축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번쯤은 눈살을 찌푸려봤을만한 모텔들. 새로 생기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들, 입구에서 항상 압도적인 위압감에 쭈빗거리게 되는 관공서 건물들.... 우리 일상의 이런 건축물들이 모두 어떻게 사람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64.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위 386세대의 후일담문학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지나온 그 세대가 그려지는 방식이 아직은 대부분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이다. 적당히 감상적이고 적당히 자아도취적이고 그리고 때로는 자기변명이 심하고... 즉 아직 그 시절의 낭만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이 책도 그런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기서 한발짝 살짝 나아갈 수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까?
조금은 냉정하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확장가능성정도.... 앞으로 김연수씨가 좀더 나이가 든다면 이 책을 아니 그 시절을 다시 쓸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잠깐 해본다.

 

 

65. 이철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난 항상 이런 빨강에 열광한다.
책표지의 저 빨간색이 어찌나 곱던지... ^^
3.1운동이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나고 그 여파로 일본의 문화통치가 실시되며 약간은 느슨해진 사회분위기속, 식민지 조선은 그야말로 연애의 열풍에 휘말린다. 일제와 함께 밀려온 신문물, 그리고 그와 함께 수입된 근대적 인간상, 여성상 그러나 1910년대는 식민지 초기의 비분강개에 묻혀 있다가 거국적인 3.1운동의 그 거대한 운동마저 결국 독립을 가져오지 못함을 목도한 식민지의 모던보이, 모던 걸들은 그들의 정열을 연애에 쏟게 된 걸까? 이런 연애담이 대부분 1920년대와 30년대 초반까지를 배경으로 하는건 연구해볼만한 거 같은데... 이 책은 연애담 자체의 소개에 한정되어있는게 좀 아쉬웠는데 이후 그런 사회적 배경과 사회심리같은 것도 연구를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66-67.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 1, 2>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미야베 미유키!!!

 

 

 

 


68.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그 날밤의 거짓말>


역시 광고가 거창하면 할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을...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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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가? 소설이 무지하게 땡기는데 다들 그만그만하다.
눈에 확 들어오면서 맘을 설레게 하는 그런 책은 어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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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0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요즘에 이 책은 꼭 봐줘야할 필독 도서네요.

바람돌이 2008-11-04 01:15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근데 역사교사가 아니라면 읽기가 좀 쉽지 않아요.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용자체가 그야말로 교육과정과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할것인가 하는 지도안들로 꽉차있는 책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기가 현재 이 부분이 중점고민인 사람이 아니라면 지겨울 가능성이 좀 많을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1-0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일성 전기들은 저자에 따라서 민생단 사건을 대하는 김일성의 방식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어요.그 사건을 마무리하는 데 김일성이 어느 정도 공헌은 했구나...하는 정도로 추측합니다.김일성이 담당했던 일까지 소설에 넣으라고 요구하는 건 좀 무리겠죠?

바람돌이 2008-11-05 01:07   좋아요 0 | URL
김일성전기까지는 안읽어봤습니다. 솔직히 별로 안읽고 싶다고할까요? ㅠ.ㅠ
아직은 소설속에 그것까지는 역시 무리일것 같아요. ^^

노이에자이트 2008-11-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미국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쓴 것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