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하이얀 티셔츠 차림으로

미루나무 숲길에서 온종일 서성이고 싶은 날은

깊은 산골짜기 새로 돋은 신록 속에 앉아 있어도

안개 자욱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앉아 있어도

귀로는 연신

머언 바다 물결 소리를 듣는답니다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산 너무 산 너머서

흰 구름 생겨나고 죽어가는 소리를 듣는답니다


바다에는 지금

하얀 돛폭을 세워 떠나가는

돛단배가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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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네가 예뻐서

지구가 예쁘다


네가 예뻐서

세상이 다 예쁘다


벗은 발 에쁜 발가락

그리고 눈썹


네가 예뻐서

나까지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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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달 없이도

밝은 밤입니다


꽃 없이도

향기로운 밤입니다


그대 없이도

설레는 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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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피워 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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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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