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이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는지를 기록한 실존적 증언을 담아낸 책입니다.

새벽녘, 이 책을 펼치며 삶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어떤 행동으로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절망을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희망을 선택하는지, 그 존엄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2020-05-30

원제 : Man's Search for Meaning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삶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행동으로 대답해야 한다.




■ 끌림의 이유


이 책을 다시 집어 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삶이 너무 벅차고 이유 없이 무기력할 때 저자의 문장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 일깨워주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의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인간이 어떻게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특히 그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참담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시하였습니다.

로고테라피(의미치료)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미래에 초점을 맞춥니다.

저자에게 로고테라피(의미치료)는 철학이 아니라 실존의 기술입니다.

그에게 의미는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라는 극단적 현실을 다루지만 결국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가장 인간적인 기록이기도 합니다.

로고테라피, 즉 의미치료는 빅터 프랭클이 창시한 실존분석 기반 심리치료로 미래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용소에서 누군가는 절망 속에 주저앉았지만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루를 견뎠습니다.

저자는 그 차이가 삶의 의미를 붙잡으려는 마음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의미는 거창한 사명이 아니라 내가 오늘 누군가에게 건넬 한마디, 내가 끝까지 지키려는 마음 하나였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크든 작든 수용소의 한 형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요.

각자의 고통, 각자의 상처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왜 살아야 하는가를 잊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삶이 견디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그것은 아직 내가 답해야 할 의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 건넴의 대상


시련 속에서도 삶의 이유를 찾고 싶은 분

심리적 회복과 인간의 존엄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




KEYWORD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독후감 | 인간의 존엄 | 삶의 의미 | 로고테라피 | 희망의 철학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깊이 절망 속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그 밑바닥에서도 의미라는 빛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날, 저자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삶이 당신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묻지 말라. 당신이 삶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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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10-2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저도 3주 전에 읽었는데요....예상외로 좋은 책이더라구요. 단지 저는 로고테라피에 대해 좀 비판적으로 읽었습니다.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시대적 차이도 있고...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입니다..^^
 




한 주의 책 DIGEST

사랑과 욕망, 철학과 초월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따라간 여정




가을의 마지막 언덕에 올라선 10월 넷째 주입니다.

바람이 서늘해지고 나뭇잎은 하나둘 색을 잃어가지만 마음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이번 주는 인간의 본질을 끝까지 밀고 간 고전들과 철학서가 중심이었던 한 주였습니다.

사랑의 비극, 자아의 분열, 초월을 향한 정신 그리고 존재의 가능성까지, 책은 여전히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해부하며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몸이 아파 계획했던 포스팅을 모두 올리지는 못했지만 책의 문장들은 여전히 제 하루의 중심을 단단히 지켜주었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도덕, 자유와 구속이 얽힌 인간의 비극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톨스토이는 이 방대한 소설을 통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르다는 인간사의 복잡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극중 안나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안나의 사랑은 어쩌면 파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충만함을 갈망한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이 거대한 서사는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KEYWORD ▶ 안나 카레니나 독후감 | 톨스토이 소설 리뷰 | 고전 문학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6893782



화요일 | 『거울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자 또 다른 상상의 문을 열어주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번에는 거울 너머의 세계에서 시공간과 규칙이 완전히 전복됩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쓴 환상의 이야기지만 그 속엔 어른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현실도 결국 하나의 거울일 뿐이라는 유쾌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표지가 예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같이 담았지요 (ノ◕ヮ◕)ノ


KEYWORD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독후감 | 루이스 캐럴 책 리뷰 | 상상력의 철학 | 고전 판타지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8100363



수요일 | 『노트북』 - 니컬러스 스파크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고전소설입니다.

영화 『노트북』의 원작이기도 하지요.

노아와 앨리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기억과 약속에 대한 서사이지요.

늙은 노아가 노트북을 읽으며 사랑을 되살리는 장면은 사랑이 단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임을 보여줍니다.

눈물 속에서도 따뜻한 빛이 남는, 오랜만에 마음을 적신 이야기였습니다.


KEYWORD ▶ 노트북 독후감 | 니컬러스 스파크스 소설 리뷰 | 사랑의 기억 | 감성 로맨스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49338271



목요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신은 죽었다.】

철학사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 시작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시와 신화, 사유가 교차하는 정신의 여정입니다.

특히 니체는 인간이 스스로를 극복해 초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깨달음이 아니라 투쟁의 철학이며 인간이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 변모하기 위한 불가능한 꿈을 설파합니다.


KEYWORD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후감 | 니체 철학 리뷰 | 초인 사상 | 실존 철학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0566822



금요일 | 『위버멘쉬』 - 프리드리히 니체


【삶을 찬미하라. 그 어떤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차라투스트라의 사상을 이어받아 니체의 철학을 보다 압축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는 단순히 강자의 상징이 아니라 모든 가치가 붕괴된 시대에 스스로의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인간을 뜻합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스스로를 다시 세워 올리는 힘! 니체가 말한 초인은 그 가능성의 이름이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함께 읽어보세요.


KEYWORD ▶ 위버멘쉬 독후감 | 니체 책 리뷰 | 초인 사상 요약 | 철학 명저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1778455





■ 이번 주 <모든도서리뷰> 돌아보기


화요일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케빈 J. 미첼


인간의 성격과 기질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이 책은 유전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 세상에 나오는지를 탐구합니다.

환경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다양성과 기질의 복잡함을 보여주는데 결국 '나는 왜 이런 사람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화요일 업로드 예약을 해놓은 줄 알았는데 임시저장으로 되어 있어서 일요일 오후에 급하게 업로드하였습니다. 이렇게 임시저장글에 쌓인 글들이 아직 더 많다는 사실 ( ̄▽ ̄)/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케빈 J. 미첼 책 리뷰 | 유전과 성격 과학책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4210200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이상화 시인은 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들판과 봄이라는 상징으로 담아낸,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노래이자 저항의 시입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한 줄이 유독 기억에 남는 시였습니다.


KEYWORD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독후감 | 이상화 시 감상 | 저항시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52732660




이번 주의 독서는 인간의 극단을 오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사랑의 광기, 철학의 초월 그리고 현실의 저항까지, 책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인간의 근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톨스토이와 니체가 보여준 인간의 깊이, 루이스 캐럴의 상상력, 스파크스의 감성, 이상화의 저항!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삶이란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유하고 끝내 희망하는 일이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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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를 통해 삶의 리듬과 자기 성찰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새벽녘, 이 책을 다시 펼치고 나니 뛰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오늘은 달리기를 빌려 말하는 하루키의 꾸준함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01-05

원제 : 走ることについて語るときに僕の語ること (2009년)

에세이 > 외국에세이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왜 하루키일까요?

그의 문장은 언제나 고요하지만 단단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라는 존재와 하루키 자신과 싸우는 법을 기록한 내면의 다큐멘터리같은 책입니다.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그는 달리기란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며 그 대화가 끝나면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동시에 자기 안의 고요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리듬, 인간으로서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뭐랄까, 그에게 달리기는 성취가 아니라 지속적인 예술의 행위같았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란 곧 삶을 꾸준히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요.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토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그는 마라톤 풀코스 25회나 완주한 마라토너입니다.


저자는 달리기엔 목적지가 있지만 도착보다 달리는 동안의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무언가 먹먹했습니다.

살다보면 종종 멈추고 싶을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법마저 배우는 우리에겐 멈춤이라는 단어가 꼭 게으름, 나태, 나아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로 느껴지기도 하죠.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깨달음을 달리기를 통해 전달합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달리다 보면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그 순간, 그는 끝까지 달리려고 하기보단 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을 지키려 한다고 말합니다.


분명 이 책을 읽고나면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하게 될 것입니다.

'아, 달리고 싶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쳐서 뛸 순 없지만 차가운 새벽녘 공기를 마시며 마당을 거닐다보니 마음 어딘가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달리기는 단지 신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내면의 인내를 훈련하는 일상적 수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꾸준히 달리는 마음은 조용히 자신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건넴의 대상


꾸준함의 의미를 삶에서 찾고 싶은 분

조용히 자신을 단련하고 싶은 분




KEYWORD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후감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 꾸준함의 철학 | 인내와 지속 | 삶의 리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자기성찰의 기록입니다.

하루키는 말합니다. "나는 달리며 생각한다. 생각하며 달린다."

이 단순한 문장 속에 삶을 지속하는 모든 이들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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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이 책 파란색 표지의 리커버로 나오기도 해서 다시 읽었는데, 저도 좋았어요.
본문에 실린 사진이 기억속의 예전 사진이라서 반가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차가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문형배 작가의 『호의에 대하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호의가 지닌 양면성을 섬세하게 탐색하는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펼치며 호의라는 게 어쩌면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주고받는 친절이 어떻게 관계의 무게가 되는지, 그 미묘한 온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호의에 대하여

저자 문형배

김영사

2025-08-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호의란 때론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다.




■ 책 속 밑줄


판사란 타인의 인생에, 특히 극적인 순간에 관여하는 사람이다. 분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생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없다면 자칫 그들 인생에 커다란 짐을 지우는 오판을 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판사란 직업이 두렵다.



독서가 취미라고 하면 밥맛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책도 많다는 점, 잠이 안 올 때 어려운 책을 잡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는 점만 말해둔다.



낮은 산이지만 오르내리는 데 힘든 순간이 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는 언제나 침묵하지만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말의 깊이를 얻는다. 좋은 판사가 될 자신은 없지만 나쁜 판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가끔 다짐해본다.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 사람도 민주주의를 누린다.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로쇠나무가 될 자신은 없다. 그러나 고로쇠나무를 보호하는 사람 정도는 되고 싶다. 그것이 고로쇠나무의 혜택을 입은 사람의 도리일 것이므로.



나는 가난이 얼마나 쉽게 인생을 흔들 수 있는지를 안다. 그래서 나라 형편이 옛날보다 나아졌다면 가난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판사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한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학은 보편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재판은 구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며,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끌림의 이유


『호의에 대하여』는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며 기록한 120편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30년 넘게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발견한 단어는 바로 호의입니다.

호의.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자주 주고받는 것이 호의이지만 그만큼 자주 상처받는 것도 호의입니다.

누군가에게 건넨 친절이 진심이 아닌 의무가 될 때, 그 얇은 막은 쉽게 찢어지고 그 자리에 오해가 남습니다.

저자는 관계의 본질을 묻습니다.

누군가에게 왜 호의를 베푸는가?

그 질문은 곧 나는 왜 사람을 사랑하는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결국 호의를 통해 사람 사이의 진심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하고도 냉정한 기록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읽는 내내 마음이 여러 번 멈칫했습니다.

호의는 늘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그 좋음의 그림자를 집요하게 들여다봅니다.

때론 호의는 상대의 삶에 개입하려는 욕망일 수도 있고 때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라고 말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건넸던 친절이, 사실은 내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방어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호의는 결국 타인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드러내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날입니다.

그 거대한 정치적 장면 앞에서도 이 책의 메시지가 겹쳐집니다.

권력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호의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침식해왔는가.

진짜 호의, 진짜 공공의 책임은 결국 타인의 자유를 지켜주는 마음의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며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호의는 관계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성숙이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다."



■ 건넴의 대상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다 지치신 분

호의의 진심과 경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




KEYWORD ▶ 호의에 대하여 독후감 | 문형배 작가 | 인간관계 에세이 | 진심과 친절 | 마음의 온도

『호의에 대하여』는 단순히 따뜻한 문장을 모은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착한 마음이 왜 때로는 사람을 상처 입히는지를 정직하게 묻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작은 배려와 말 한마디가 어떻게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지를 깨닫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호의를 다시 생각하는 일, 그것이 곧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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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0-28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의, 좋은 말이지만 거기에 다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될 듯합니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일이다, 정말 맞는 말이네요 늘 그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기 욕심을 버리면 좀 낫겠네요


희선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는 인간이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초인이라는 개념이 단지 강한 인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삶의 태도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위버멘쉬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RISE(떠오름)

2025-03-14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




■ 끌림의 이유


왜 위버멘쉬일까요?


어제 올렸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던졌던 니체의 질문인 '너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가?'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해석서에 가깝지만 그 핵심은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한 초인은 힘이 세거나 우월한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니체는 말합니다.

【나는 무너질 수 있는 자를 사랑한다. 그는 저편으로 가는 사람이다.】

초인은 신을 부정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 사라진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입니다.

그에게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고통조차 긍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합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초인은 거대한 철학적 존재가 아니라 사소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일상의 인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다시 자신을 재구성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 안에서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태어나며 그 과정 자체가 초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몇 주 전에 올렸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방인』의 뫼르소와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도덕과 진리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결국 자기 자신과 맞서는 인물들입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 모든 사유의 근원에 있습니다.

【삶을 찬미하라. 그 어떤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유일한 과제다."



■ 건넴의 대상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스스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분

고통과 성장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분




KEYWORD ▶ 위버멘쉬 독후감 | 니체 철학 | 초인 개념 | 자기극복 | 삶의 긍정

『위버멘쉬』는 거창한 철학서가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서 다시 자신을 세우는 법을 일깨워주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니체가 남긴 초인의 개념은 결국 자기부정이 아닌 자기갱신의 철학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조금씩 위버멘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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