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창비

2008-10-24

소설 > 한국소설




당신이 잃어버린 건 엄마가 아니라, 엄마라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 책 속 밑줄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오빠 집에 모여 있던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일단 전단지 초안을 짜보기로 했다. 옛날 방식이다.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그것도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남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몇가지 되지 않았다.


엄마의 실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상의하러 모였다가 너의 가족들은 예기치 않게 지난날 서로가 엄마에게 잘못한 행동들을 들춰내었다. 순간순간 모면하듯 봉합해온 일들이 툭툭 불거지고 결국은 소리를 지르고 담배를 피우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너는 석양빛을 받으며 너의 무릎에 얹힌 엄마의 얼굴을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응시했다. 엄마가 두통을 앓았었나? 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곧 송아지를 낳을 암소처럼 빛나고 둥글던 엄마의 검은 눈은 주름 속에 거의 감춰져 작아져 있었다. 붉은 기가 사라진 두툼한 입술은 건조한 채 부르터 있었다. 너는 이모의 죽음 앞에서도 울 수 없을 만큼 엄마가 극심한 두통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너는 평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엄마의 외로운 팔을 들어 배에 얹어주었다. 일생을 노동에 찌든 엄마의 손등에 퍼진 검버섯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는 더이상 엄마를 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누군가의 딸이거나 아들이거나 엄마로서만 존재한다.


이젠 당신을 놔줄 테요. 당신은 내 비밀이었네. 누구라도 나를 생각할 때 짐작조차 못할 당신이 내 인생에 있었네. 아무도 당신이 내 인생에 있었다고 알지 못해도 당신은 급물살 때마다 뗏목을 가져와 내가 그 물을 무사히 건너게 해주는 이였재. 나는 당신이 있어 좋았소. 행복할 때보다 불안할 때 당신을 찾아갈 수 있어서 나는 내 인생을 건너올 수 있었다는 그 말을 하려고 왔소.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너를 도시에 데려다주고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가는 밤기차를 탔던 그때의 엄마의 나이가 지금의 네 나이와 같다는 것을 너는 아프게 깨달았다. 한 여자. 태어난 기쁨도 어린 시절도 소녀시절도 꿈도 잊은 채 초경이 시작되기도 전에 결혼을 해 다섯 아이를 낳고 그 자식들이 성장하는 동안 점점 사라진 여인. 자식을 위해서는 그 무엇에 놀라지도 흔들리지도 않은 여인. 일생이 희생으로 점철되다 실종당한 여인. 너는 엄마와 너를 견주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한 세계 자체였다. 엄마라면 지금의 너처럼 두려움을 피해 이렇게 달아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끝내 '엄마'라는 존재를, 그 생의 고요한 기도와도 같은 시간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 끌림의 이유


근래 주말이면 서재 정리에 여념이 없는데 처분할 책들을 고르다 책 한 권 앞에서 잠시 손이 멈추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

어버이날이 다가오기도 했고 오랜만에 펼쳐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 똑 똑 흘리며 재독했습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실종이라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사랑을 놓치며 살아왔는지를 직면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책에서는 자식으로서의 미안함과 아쉬움은 물론 깊은 애도의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 그 자체로 무거운 감정이 동반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감정의 회고가 아닌 이해받지 못했던 존재로서의 엄마를 조명하기에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엄마를 부탁해』는 하나의 부재를 통해 수많은 존재의 의미를 되짚게 합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엄마가 사실은 집의 중심이자 우리 내면의 지붕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사라진 후에야 사랑이 뒤늦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그 사랑에 늦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법을 알려줍니다.


소설 속 자식들은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엄마란 이름은 사랑이기도 하고 죄책감이기도 하며, 끝끝내 다다르지 못한 거리였습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존재의 온기를 깨닫는 아이러니라니...

그렇게 표현되었기에 읽는 내내 몰입하였고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속 방문마다 불을 켜는 느낌이었습니다.


엄마란 존재는 침묵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침묵이 오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책에서는 침묵으로 인해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삶을 바라보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돌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평소 낯간지러운 말을 좋아하지 않아 표현하지 않았다면 오늘만큼은 해야 할 날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꼭 표현해 보세요.



■ 건넴의 대상


바쁘게 살아오느라 가족의 얼굴을 놓쳐버린 분

가족에 대한 감정이 복잡한 분

오랜만에 엄마라는 이름을 천천히 불러보고 싶은 분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부모님, 자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용택 시인의 대표 시 「그 여자네 집」,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김용택 시인의 「그 여자네 집」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깜빡깜빡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대문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여하고 싶은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은 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보리타작, 콩타작 도리깨가 지붕 위로 보이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 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김칫독 안으로

하얗게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에

하얀 눈송이들이 어두운 김칫독 안으로

하얗게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함박눈이 되어버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밤을 새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가만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네집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 안 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 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 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

있던 집


여자네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 해설 및 주제 분석


김용택 시인의 「그 여자네 집」은 하나의 공간을 통해 삶, 기억, 그리움 그리고 사랑과 죽음까지 아우르는 시입니다.

그는 특정한 집을 중심으로 유년의 감각부터 첫사랑의 정서, 공동체의 풍경을 풀어내며 공간과 존재가 겹쳐지는 깊이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복과 누적을 통해 한 편의 시가 소설처럼 느껴지는 깊이와 입체감을 선사합니다.

이 시의 핵심은 그 여자라는 존재를 둘러싼 기억의 집합입니다.

또한 시 말미에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 집]이라는 구절은 과거의 공간이 물리적으로 사라졌지만 내면의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역설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읽는 내내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담긴 집이 그려졌습니다.

꼭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사랑과 그리움, 상실과 회한이 교차하는 그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어떤 사람의 마음 안에만 존재하는 내면의 풍경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그 여자네 집을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되돌아갈 수 없지만,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 한 사람 나아가 그 시간, 그 장소를요.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흔들려 본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단단한 위로의 목소리를 전해드릴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저자 엘리자베트 카도슈, 안 드 몽타를로

21세기북스

2025-05-14

원제 : Le Syndrome d'imposture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완벽해지려는 시도보다 훨씬 인간답다.




■ 책 속 밑줄


프랑스 백과사전인 라루스사전에 실린 정의를 살펴보면 자신감이란 "자신이 지닌 가치를 느끼고 인식하고 그로부터 어떤 확신을 끌어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두 가지 기준으로 매우 간단하게 특징지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역량과 재능, 효율성을 진심으로 믿는가'이다.



자신감은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적절한 정도의 대담함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위험과 상처를 감수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즉,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게 해준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좀 더 평온한 방식으로 삶과 타인, 세상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우리의 계획과 도전, 선택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여러 상황에 차분하고 유동적인 힘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안정된 가정과 달리, 정서적 거리감과 일관성이 부족한 부모로부터 위로가 되지 않는 반응을 받은 아이는 이해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한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신적 표상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추후 성공을 위한 경쟁,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 욕구는 충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한 노력 같은 행동들은 성장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절대적일 수도 없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균등하게 적용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뭐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완벽함을 꿈꾸거나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인생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타인의 무거운 시선은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도록 만들어 트라우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시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시선만으로 그렇게 된다. 타인이 우리에게 내리는 평가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처럼 서서히 우리를 짓누른다.



완벽에 대한 강박과 스스로 사기꾼 같다는 느낌은 직업적 맥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해 커플 사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그 운명적인 순간이 올까 봐 중요한 만남이나 승진, 갑자기 주목받는 역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매우 빠르게 위험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잘해야만 한다는 믿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믿음 덕분에 성실하게 일해왔고 인정도 받았지만 알게 모르게 제 자신을 조용히 침식시켰습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제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 마냥 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을 직면하게 해주었습니다.

책은 제게 조용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 간밤의 단상


완벽주의는 단순한 성격 특성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반복되는 마음의 습관이자 방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는 사랑받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이는 결국 나 자신을 지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 내 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게 됩니다.


저자가 말합니다.

"당신이 약해져도 괜찮고, 실망스러워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무작정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죠?

약해져도 괜찮고 실망스러워도 괜찮습니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실수없이 무엇이든지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잘하려고 다그치던 마음이 결국 제 자신을 옥죄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다가 크게 무너지고나서야 제 자신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우울은 이제 멈추어도 괜찮다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용서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제게 말 없는 위로이자 눈물이었습니다.

소리 내 울지도 못한 이들에게 고요한 치유가 담긴 이 책을 꼭 건네고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에 눌려 있는 분

우울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사람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 정보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저자 김태현

리텍콘텐츠

2025-04-21

인문학 > 철학 > 교양 철학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책 소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사상가까지, 인간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며 삶과 본질을 꿰뚫는 철학자들의 말들을 모은 책입니다.

마키아벨리, 쇼펜하우어, 파스칼부터 칼릴 지브란, 법정스님까지 시대를 초월해 존재와 삶을 사유한 철학자들의 핵심 명언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명언집이 아닙니다. 500개의 명언 모두 짧은 해설과 함께 철학자들의 사상적 맥락이 반영되어 있어 세상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면적 사유의 문을 열 수 있는 이 책은 삶의 순간순간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누구나 실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갠 날에는 다음날 비가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의미 있는 일들은 위험 속에서 이루어졌다.


가장 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자이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당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당신의 행복과는 상관이 없다. 행복과 상관 있는 것은 당신이 어떠헥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할 수 없는 보배다.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서 그의 장래가 결정된다. 만일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큰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배를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것은 내 몸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길로 들어선다.





■ 책 속 메시지


명언이라는 짧은 형식을 통해 인간의 삶, 욕망, 관계, 자유, 고독, 죽음, 진리 등의 철학적 본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히 철학적 지식의 정리보다는 살아 있는 사유에 가깝습니다.

짧은 명언들이지만 그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도 다시 눈을 돌리게 합니다.

철학은 먼 학문이 아닙니다. 마치 살아 있는 인간의 고뇌와 선택, 기쁨과 고통을 사유하는 일이지요.



■ 하나의 감상


조용한 새벽녘, 책장을 넘길수록 한 줄 한 줄이 마음속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해답보다는 관점을 달리 보게 해주는 책이기에 자연스레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작고 협소한 마음에서 머무른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그만큼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확장시켜야만 세상도, 사람도 더 넓고 깊게 껴안을 수 있게 됩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단단히 쌓아올렸던 내면이 와르르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 한 점도 무섭고 힘들 정도였지요.

한 번 무너진 내면을 다시 쌓아올리기란 쉽진 않습니다.

단단하게 초석을 다져놓고 쌓는다 해도 아직은 불안정하기에 위태로울 순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글쓰기 노트부터 펼쳐 빼곡히 적힌 명언들을 읽으며 불안함을 잠재웠습니다.

이러한 명언집이 지금의 나에게 온전히 와닿는 말도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나야 이해할 문장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은 다 읽는 혹은 다 읽었던 책이 될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오래 꺼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본디 좋은 삶은 더 많이 아는 삶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는 삶입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조용히 사유하고 싶은 분

바쁜 일상 속, 하루 한 문장으로 자기 성찰을 하고 싶은 분

명언을 좋아하지만 한 걸음 더 깊은 해설이 필요한 분




왜 나는 이 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진 분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저자 나태주

니들북

2025-04-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풀꽃은 말합니다. 너무 높이 보지 말라고,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당신은 지금 여기에서 충분히 아름답다고.




■ 책 속 밑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오늘로써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괜찮으니,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우리는 때로 너무 잘하려고만 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나 노력, 의지, 목표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도 살면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완전히 번아웃이 되어 더는 힘을 내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려 애쓰지 마세요.



「풀꽃 1」 · 「풀꽃 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학교에 강연가서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봅니다. 어른들은 똑같이 물어도 이것저것 재고 따지느라 꾸물거리며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데, 애들은 바로 대답해요. 묻는 말에 공처럼 바로 튀어나옵니다.


'너도 그렇다.'입니다.


만약 '나도 그렇다,'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히 이 자리에 오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너도 그렇다.'라고 했기 때문에 제 이야기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가 닿았을 겁니다. 단지, 그 두 글자 차이입니다. '나만'에서 '너도'로 갔다는 것.

요즘 이건 누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쳐 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만 그렇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보니, 여러 가지로 윤택하고 넉넉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나서 보니 이제는 '너도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어진 거예요. 바로,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 나한테도 이롭고 너한테도 이롭다.



■ 끌림의 이유


풀꽃 시인 나태주, 그가 직접 풀어내는 인생과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사유를 꼭 읽고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뭐랄까, 인생의 조용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온 문장들을 담백하게 들려주면서 바쁘고 지쳐있던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해줍니다.

하루를 정리하며 읽기에, 내면을 다독이며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 간밤의 단상


제가 가장 많이 선물한 시집이 바로 나태주 시인의 시집입니다.

돌아오는 스승의 날에도 이 책을 선물하려고 준비해뒀지요.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마치 오래된 친구가 나지막이 말을 건네는 듯한 책입니다.

늘상 느끼지만 나태주 시인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강합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려 애쓰지 마세요."

이 짧은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조급해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도 강조하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보다 자기만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모두 풀꽃처럼 작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조용한 새벽녘, 작고 다정한 문장들 속에서 오늘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건넴의 대상


일상의 작고 따뜻한 위로를 찾는 분에게

조급한 마음에 시달리거나 지쳐 있는 분에게

자기다움을 회복하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