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작가의 『호의에 대하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호의가 지닌 양면성을 섬세하게 탐색하는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펼치며 호의라는 게 어쩌면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주고받는 친절이 어떻게 관계의 무게가 되는지, 그 미묘한 온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호의에 대하여

저자 문형배

김영사

2025-08-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호의란 때론 사랑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다.




■ 책 속 밑줄


판사란 타인의 인생에, 특히 극적인 순간에 관여하는 사람이다. 분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생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없다면 자칫 그들 인생에 커다란 짐을 지우는 오판을 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판사란 직업이 두렵다.



독서가 취미라고 하면 밥맛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책도 많다는 점, 잠이 안 올 때 어려운 책을 잡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는 점만 말해둔다.



낮은 산이지만 오르내리는 데 힘든 순간이 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는 언제나 침묵하지만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말의 깊이를 얻는다. 좋은 판사가 될 자신은 없지만 나쁜 판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가끔 다짐해본다.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 사람도 민주주의를 누린다.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로쇠나무가 될 자신은 없다. 그러나 고로쇠나무를 보호하는 사람 정도는 되고 싶다. 그것이 고로쇠나무의 혜택을 입은 사람의 도리일 것이므로.



나는 가난이 얼마나 쉽게 인생을 흔들 수 있는지를 안다. 그래서 나라 형편이 옛날보다 나아졌다면 가난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판사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한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학은 보편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재판은 구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며,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끌림의 이유


『호의에 대하여』는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며 기록한 120편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30년 넘게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발견한 단어는 바로 호의입니다.

호의.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자주 주고받는 것이 호의이지만 그만큼 자주 상처받는 것도 호의입니다.

누군가에게 건넨 친절이 진심이 아닌 의무가 될 때, 그 얇은 막은 쉽게 찢어지고 그 자리에 오해가 남습니다.

저자는 관계의 본질을 묻습니다.

누군가에게 왜 호의를 베푸는가?

그 질문은 곧 나는 왜 사람을 사랑하는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결국 호의를 통해 사람 사이의 진심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하고도 냉정한 기록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읽는 내내 마음이 여러 번 멈칫했습니다.

호의는 늘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그 좋음의 그림자를 집요하게 들여다봅니다.

때론 호의는 상대의 삶에 개입하려는 욕망일 수도 있고 때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라고 말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건넸던 친절이, 사실은 내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방어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호의는 결국 타인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드러내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날입니다.

그 거대한 정치적 장면 앞에서도 이 책의 메시지가 겹쳐집니다.

권력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호의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침식해왔는가.

진짜 호의, 진짜 공공의 책임은 결국 타인의 자유를 지켜주는 마음의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며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호의는 관계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성숙이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친절이다."



■ 건넴의 대상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다 지치신 분

호의의 진심과 경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




KEYWORD ▶ 호의에 대하여 독후감 | 문형배 작가 | 인간관계 에세이 | 진심과 친절 | 마음의 온도

『호의에 대하여』는 단순히 따뜻한 문장을 모은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착한 마음이 왜 때로는 사람을 상처 입히는지를 정직하게 묻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작은 배려와 말 한마디가 어떻게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지를 깨닫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호의를 다시 생각하는 일, 그것이 곧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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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0-28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의, 좋은 말이지만 거기에 다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될 듯합니다 진짜 호의는 상대의 자유를 지켜주는 일이다, 정말 맞는 말이네요 늘 그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기 욕심을 버리면 좀 낫겠네요


희선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는 인간이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초인이라는 개념이 단지 강한 인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삶의 태도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위버멘쉬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RISE(떠오름)

2025-03-14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인간은 스스로의 짐을 초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




■ 끌림의 이유


왜 위버멘쉬일까요?


어제 올렸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던졌던 니체의 질문인 '너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가?'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해석서에 가깝지만 그 핵심은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한 초인은 힘이 세거나 우월한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니체는 말합니다.

【나는 무너질 수 있는 자를 사랑한다. 그는 저편으로 가는 사람이다.】

초인은 신을 부정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 사라진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입니다.

그에게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고통조차 긍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합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초인은 거대한 철학적 존재가 아니라 사소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일상의 인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다시 자신을 재구성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 안에서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태어나며 그 과정 자체가 초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몇 주 전에 올렸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방인』의 뫼르소와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도덕과 진리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결국 자기 자신과 맞서는 인물들입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 모든 사유의 근원에 있습니다.

【삶을 찬미하라. 그 어떤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유일한 과제다."



■ 건넴의 대상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스스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분

고통과 성장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분




KEYWORD ▶ 위버멘쉬 독후감 | 니체 철학 | 초인 개념 | 자기극복 | 삶의 긍정

『위버멘쉬』는 거창한 철학서가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서 다시 자신을 세우는 법을 일깨워주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니체가 남긴 초인의 개념은 결국 자기부정이 아닌 자기갱신의 철학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조금씩 위버멘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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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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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저자 케빈 J. 미첼

오픈도어북스

2025-09-24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고자 쓴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타고나는 것은 단지 DNA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유전자는 뇌의 회로를 설계하지만 그 회로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환경과 경험, 우연이라는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죠.

이 책은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물음을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태아 시절의 세포 분화에서부터 유년기의 뇌 발달, 청소년기의 경험 축적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성격 형성까지, 인간은 정해진 운명과 예측 불가능한 경험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진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와 환경이라는 두 선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패턴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 패턴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죠.

인간은 우연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우연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유전자는 우리의 가능성의 지도를 그릴 뿐, 그 안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 책 속 메시지


결국 사람의 모습은 어느 수준까지는 그대로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둘 이상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들이 부모의 양육 방식과 별개로 날 때부터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선천적 특성은 보통 유전자의 영향으로 간주하여, 우리는 '선천적 innate'과 '유전적 genetic'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은 '부전자전'이나 '피는 못 속인다.'와 같은 상투적 표현에도 담겨 있다. 이들 표현은 우리의 심리적 특성 중 다수가 단순히 우리의 성장 환경으로만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DNA 안에' 각인되어 있다는, 세상에 널리 퍼진 믿음을 반영한다.



어느 특성이 유전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그 특성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다. 행동은 전반적으로 뇌 기능에서 비롯되며, 일부 예외를 배제하더라도 특정 유전자의 분자적 기능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 가운데 상당수는 뇌의 발달 방식에 매우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현대 유전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전적 변이가 형질 차이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설명하는 데 있다.



우리는 보통 뇌에 관해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예술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에 표현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가 모두 같으며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고. 인접한 뉴런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해면과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이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로,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을 고민해 온 주제이다. 두 사람이 주관적으로 같은 지각 경험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쩌면 원칙적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뇌의 유연함은 무한하지 않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뇌는 변화와 더불어 일관된 자아 정체성과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가 끊임없이 전면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일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세상을 쉽게 헤쳐 나간다. 그러나 다른 이는 세상에 적응하고, 주위 사람과 잘 어울리거나 정신을 붙들고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차이를 부정한 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기를 넘어 환영할 수 있어야 한다.





■ 하나의 감상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명제에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 재능, 기질이 단순히 유전자의 명령으로 결정된다는 결정론적 시선을 비판합니다.

대신 인간은 유전적 설계와 환경적 경험의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존재라고 말하죠.

이 과정에서 저자는 과학의 언어를 넘어 철학의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인가?

자유의지는 환상인가?

이 질문들은 단지 학문적 사유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제 안에서 오래 맴돈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나로 태어났고 어떤 나로 만들어지고 있을까?

살다 보면 스스로의 기질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예민하거나 쉽게 지치거나 혹은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할 때.

그럴 때면 이건 그냥 내가 타고난 성격이라며 체념하곤 했죠.

그런데 이 책은 말합니다.

【그건 단지 가능성의 한 조각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기질은 하나의 시작점이지 운명은 아니라고요.

환경과 선택 그리고 매 순간의 생각이 모여 지금의 나를 빚어간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저자의 문장은 과학자의 분석력에 철학자의 사유가 더해져 있습니다.

유전자라는 개념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가능성과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유전적 코드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죠.

돌아보면 저 역시 수많은 선택과 환경의 조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셈입니다.

유전이 깔아준 바탕 위에, 수많은 감정과 책, 사람, 시간들이 덧칠되어 지금의 나라는 풍경이 완성된 것이겠죠.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합니다.

나는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빚어가는 존재라고.



■ 건넴의 대상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 있는 분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분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문 교양서를 찾는 분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인간의 본성 | 유전과 환경 | 자유의지 | 인문학 책 리뷰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의 경계에서 어떻게 나로 완성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교양서입니다.

유전자와 경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독자는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당신은 아마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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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마음이 다정해지는 감성 에세이 4권



가끔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조용히 숨 고르기조차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누군가의 다정한 문장을 빌려 잠시 머물러보세요.

이번 주말엔 당신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져줄 네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오히려 조용한 행복을 배우게 될 거예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 페이지2(page2)


이 책은 제목처럼 고요함 속의 단단함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행복은 소리 내어 자랑하는 게 아니라 조용히 곁에 두는 것이라 말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언제나 소음과 비교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일이야말로 진짜 어른의 행복이 아닐까요.

짧은 문장마다 오래 묵은 생각이 스며 있고 '괜찮아,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위로가 잔잔히 깔려 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 한켠이 불필요한 소음에서 조금은 멀어집니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21202897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 손힘찬 | 스튜디오오드리


이 책은 우리에게 쉼의 언어를 되찾게 해줍니다.

저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용히 건넵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짧은 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충분한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마치 친구가 내 옆에 앉아 "괜찮아,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돼.”"고 말하는 듯합니다.

피로가 깊어지는 일요일 밤,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는 책입니다.





『언제나 기억해』 - 찰리 맥커시 | 상상의힘


찰리 맥커시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전작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 출간된 『언제나 기억해』는 그림과 문장이 함께 호흡하는 에세이입니다.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는 오래된 기억을 꺼내듯 다정하고 짧은 문장들은 그 기억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사소한 친절, 미소, 한때의 계절,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듭니다.

특히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 다만 조용히 다른 모양으로 남을 뿐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작은 불빛이 켜지는 듯한, 그런 따뜻한 잔상이 남을 것입니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22418345





『좋아서 그래 - 파리』 - 이병률 | 달


이병률 시인의 여행 에세이는 언제나 사람과 공간의 온도를 담아냅니다.

『좋아서 그래 - 파리』 역시 그렇습니다.

이 책은 파리의 거리와 카페, 하늘빛 사이에서 사랑하는 일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문장은 늘 시처럼 흐르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낯선 도시의 풍경 속에서 우리의 일상이 겹쳐집니다.

"좋아서 그래."

이 단순한 문장은 이유 없는 사랑과 존재의 이유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파리의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63702063




🍂

네 권의 책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모두 마음의 온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른의 조용한 행복, 잠시 멈추어 쉬는 시간, 기억의 온기 그리고 사랑스러운 도시의 숨결까지.

이번 주말엔 조금 느리게 걷고 책 속 문장 하나에 기대어 마음을 녹여보세요.

당신의 일요일이 조용히, 단단하게 빛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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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를 함께 보려 합니다.

1998년 개봉한 이 작품은 짐 캐리의 인생 연기를 통해 진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영화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는 철학적 명작입니다.





■ 영화 정보


제목: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 에드 해리스

장르: 코미디

개봉일: 1998.10.24

러닝타임: 103분





■ 영화 줄거리


트루먼 버뱅크는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으로 언제나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사실 거대한 세트장 위에 만들어진 가짜 세계이며 그의 모든 삶은 전세계적으로 24시간 생방송되는 리얼리티 쇼 트루먼 쇼였습니다.

즉,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배우였죠.

심지어 그의 아내, 부모님, 친구조차도 연기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트루먼은 점차 세상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진짜 바깥세상이 존재함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진실을 향한 마지막 문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문을 열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영화가 주는 메시지


『트루먼 쇼』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짜로 보이는 세상이 사실은 인위적으로 조작된 가짜 세계일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트루먼은 편안한 거짓보다 불안한 진실을 선택합니다.

그 선택의 순간, 그는 단순한 TV 프로그램 속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인간으로 완성됩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미디어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유를 향한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 하나의 감상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단순한 코미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루먼의 세상이 결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 만들어낸 가짜 현실 속에 살고 있을까요?

세상이 정해준 안전한 틀 안에서, 진짜 나의 목소리를 잊은 채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자신의 부모와 친구는 물론 일상 자체가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인데 트루먼은 유일하게 진실을 어떻게든 전하려했던 실비아에게 향하려 합니다.

마지막 장면, 모든 진실을 알고 세트장을 나가는 문앞에서 트루먼쇼를 주관했던 진행자 크리스토프는 어떻게든 트루먼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씁니다.

그 때, 트루먼은 그에게 이렇게 말하죠.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그 장면은 여전히 마음을 울립니다.

그 인사는 단순한 작별이 아니라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는 선언이었습니다.


오늘 이 영화를 통해 나 자신에게도 물어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진짜 내 삶을 살고 있는가?



■ 건넴의 대상


진짜 나로 살아가고 싶은 분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분




KEYWORD ▶ 트루먼 쇼 영화 리뷰 | 짐 캐리 인생영화 | 철학적 영화 추천 | 자유의지와 현실 | 인생영화 | 미디어 풍자 드라마

『트루먼 쇼』는 현대인의 삶과 자유를 비추는 거울 같은 영화입니다.

거짓된 세계를 벗어나 진짜 자신으로 서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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