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리콘 - 노먼 린지 일러스트판
페트로니우스 지음, 강미경 옮김, 노먼 린지 그림 / 공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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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년 전의 로마이야기, 『사티리콘』

 

 

 

 

 

『하나, 책과 마주하다』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티리콘」, 2000년 전의 이야기지만 현대사회의 모습과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들은 우리나라말로 바로 표기한 것인데 그들의 이름마다 다 뜻이 있다.

즉, 그 뜻을 아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들이 성격이 이름처럼 그대로 드러난다.

떠돌이 검투사인 엔콜피우스는 이 책에서 주인공이자 화자역할을 한다. Encolpius, 동성애적 뉘앙스의 '포옹'을 뜻한다고 한다.

여성스러운 미소년인 Giton은 '동료'를 뜻하며 엔콜피우스의 친구인 Ascyltos는 '정력가'를 뜻한다.

노예출신의 자유민 졸부인 Trimalchio는 '세 번 축복받은 사람'을 뜻한다. 그 외 인물들 또한 뜻을 지니고 있다.

주요인물들의 성격을 서술한 이유는 이야기 초반에 엔콜피우스와 아스킬토스가 싸울 때,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들의 이름과 똑같은 성격이 드러난다.

이야기의 배경상황은 로마의 황금기 시대이다. 전쟁 종식 이후 전체적으로 모든 게 안정되면서 부가 넘쳐나는 시기였다.

하지만 평화는 지속될 수 없는 법, 넘쳐나는 부로 인해 내부에서는 물질 전쟁이 일어났다.

새로운 부유층의 등장으로 상류 사회라는 것이 자리잡혀지고 극심한 빈부격차의 심화, 그리고 모든 것이 돈과 권력에서 움직여졌다.


지금의 시기와 크게 다를 게 없는 2000년 전의 로마.

지금도 모든 것이 돈과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아닌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계속해서 자식들에게 세습되고 있다.

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수성가하지 않는 이상 부모와 비슷한 형편으로 산다고 읽은 적이 있다.

가진 자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세상, 그러기에 어떻게든 가지려고 하는 돈과 권력,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돈과 권력의 세습.

딱 이 두가지는 이전 기사들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며칠 전 뜨거운 감자로 오르락내리락했던 '서영교의원 친딸 채용'사건, 지난 달 모 변호사의 소유로 된 오피스텔만 해도 120여 채라는 기사!

이 두 사례만 봐도 딱 답이 보이질않는가.

가진 이들이 계속해서 더 가지게되는 이 패턴으로 인해 중산층은 어느새 희미해지고 있다.

경제성장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두터운 중산층을 기반으로 한 형태인데 중산층이 붕괴한다면 결국은 경제가 불안정해질 것이고

경제 성장·분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대한민국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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