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사람인가
발타자르 그라시안 &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 장 드 라 브뤼예르 지음, 한상복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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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한 사람인가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어느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은 더욱 불행한 일이다.
모든 이에게 쓸모 있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이며 분란에 휘말려들기 쉽다.
-그라시안


그렇기에 우리들 대부분이 '쓸모 있는 존재'를 넘어 더더욱 '쓸모가 많은 존재'로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일 게다. 그런 우리에게 그라시안은 "당신의 쓸모를 줄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미덕이라는 두 글자도 이해관계에 값지게 쓰일 때가 있다. 악덕처럼.
-라 로슈푸코


허영이라는 길벗이 없다면 미덕은 그렇게 멀리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다.
-라 로슈푸코


정의란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나 않을까?'하는 의구심이다.
이웃 사람의 이해관계를 존중하며 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결국은 이런 생각에서 나온다.
-라 로슈푸코


라 로슈푸코의 관점에 따르면 정의로운 사람이란 '남의 이익을 자기 이익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내가 당신의 이익을 존중해주는 만큼 당신 또한 나의 이익을 침해하지 말라'는 마음에서 포용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흔히 일컫는 '인간성'의 출발점도 결국 이해관계의 균형을 이루려는 의도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겉으로는 모자란 듯 보여도 속으로는 현명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상황에 맞춰 상대가 알아듣는 언어로 말하는 기술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적당히 어리석은 척할 줄도 알아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어리석은 척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척하지 않는 사람이 어리석다.
-그라시안


관계란 엄밀하게 보면 '주고받는 것'이다. 다른 이를 위해 나의 가치 중 일부를 희생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설혹 다른 이를 희생시켜 오로지 받기만 한다 해도, 그 대가를 유예하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몰아서 좌변과 우변을 맞출 날이 오게 되어 있다.


가랑비처럼 "은혜인 듯 은혜가 아닌 듯한 은혜"를 베푸는 지혜를 터득하라는 얘기다.


대화의 재능은 스스로 과장해 드러내 보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에게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도록 이야기를 통해
이끌어준다는 점에 있다. 스스로도 찾아내지 못했던 자신의 기지와 만족을 당신과의 대화에서 찾아낸 사람은, 당신에게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라 브뤼예르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필요한 사람인가, 나는 남들에게 필요한 사람인 존재일까?

나는 평소에도 항상 말 조심, 행동 조심을 하고있는데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의 말들을 통해 나의 태도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볼 수 있었다.

 

사회에 나가기 이전이든 이후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다.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보는 나의 이미지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도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시키고 싶을 땐, 나는 진심을 내보이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이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나는 처음에 상대방을 볼 때면 상대방의 장점만 보곤한다.

상대방이 단점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단점을 캐려고 하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다고 보면 된다.

대신, 내가 알려고 한 것도 아닌데 단점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리를 두곤한다.

이렇듯 나의 이미지가 어떻느냐에 따라 관계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그라시안의 말을 빌리면, 몸에 가장 베어있는 나의 행동 중 하나이다.

상대의 장점을 찾아냈다면 바로 칭찬하라. 상대는 당신이 뛰어난 안목을 가졌다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의 칭찬을 은근히 기대할 것이다. 칭찬은 대화를 매끄럽게 만들고 상대로 하여금 칭찬받을 행동을 하도록 이끈다.

칭찬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호의를 끌어내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사람이 단면만 내보일 수는 없다. 사람이기에 그렇다.

그러니 적절하게 양면을 잘 조절하여 상대방에게 진심어리게 대해준다면, 나는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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