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상상의 세계를 빌려 현실을 비추는 고전소설입니다.
간밤에 이 책을 다시 펼치며 거울 속 세상은 모든 것이 반대로 존재한다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늘은 논리와 환상의 경계에서 어른이 된 우리가 잃어버린 상상력의 언어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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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김영사
2025-07-30
원제 :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소설 > 영미소설
거울 속 세상은 모든 것이 반대로 존재한다.
■ 끌림의 이유
왜 다시 앨리스를 꺼내 들었을까요?
어릴 적에는 단순히 기묘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읽혔던 이 책이 지금의 제게는 이성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속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혼돈의 세계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미 자아를 찾은 앨리스가 세계와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이야기입니다.
거울 속에서 앨리스는 말하는 꽃, 체스 말, 왕과 여왕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모두 현실의 규칙과 반대의 논리로 움직이며 앨리스에게 질문을 던지죠.
당신은 꿈을 꾸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꿈 속에 있는 존재인가요?
이 문장은 단순한 동화의 대사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세계조차 하나의 인식된 거울일 수 있다는 통찰을 남깁니다.
■ 간밤의 단상
읽는 내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습니다.
저자는 어린 소녀의 모험담을 빌려 논리와 의미의 뒤집힘을 정교하게 설계했습니다.
거울 속 세상에서는 말을 거꾸로 해야 했으며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무의미한 말장난이 오히려 진실에 가까웠지요.
이 기이한 논리 세계 속에서 앨리스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인하려 합니다.
나는 정말 나일까?
이 질문은 철학적 의문을 넘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틀 속에서 흔들리는 정체성의 불안을 상징합니다.
문득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습니다.
카프카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뒤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앨리스 또한 거울 너머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되비춥니다.
거울 속 세상은 결국 현실의 세계가 비춘 역설의 진실이 아닐까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 쪽 세계에 서 있는가?
거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면서 현실 속 제 자신이 얼마나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거울 속 세상에선 모든 것이 반대로 움직이지만 그 속에서야 비로소 나를 정확히 볼 수 있다.】
■ 건넴의 대상
일상의 틀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보고 싶은 분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다시 꺼내고 싶은 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사유해보고 싶은 분
♥
KEYWORD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독후감 | 루이스 캐럴 책 리뷰 | 상상과 현실 | 정체성의 경계 | 고전소설 추천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논리의 거울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성장기입니다.
우리가 거울을 통해 타인을 보듯이, 이 책은 상상을 통해 우리 자신을 비추게 만듭니다.
현실이 너무 단단하게 느껴지는 날, 이 책의 거울을 한 번 열어보세요.
그 안에는 여전히 진짜 나를 찾는 앨리스가 기다리고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