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프 푸셰 -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전면 새번역 누구나 인간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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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도 두려워했던 한 남자의 삶, 『조제프 푸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부끄럽지만 나폴레옹 전기는 읽어봐서 나폴레옹의 삶에 관해서는 알지만, 조제프 푸셰는 이름만 얼핏 들어봤을 뿐 그의 삶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었다. 그런데 조제프 푸셰가 나폴레옹이 두려워했던 인물이었다니! 서양사에서 한 이름했던 인물이라 생각하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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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선원이었던 집안의 부모님은 선원이자 장사꾼이었고 항구 도시 낭트에서 조제프 푸셰가 태어난다.

앞서 말했듯이 집안 대대로 선원 집안이었기에 조제프 푸셰 또한 뱃사람의 길을 걷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허나 말라깽이에 홀쭉한 키를 가졌던 조제프 푸셰는 허약하고 신경질적이라서 애초에 선원이 되기에는 걸맞지 않았다.

특히 용맹함과 체력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해변에서 2마일 정도만 떨어지면 뱃멀미를 하고 15분만 뛰어도 금세 지쳐 버렸다고 한다.

그를 놓고 곰곰히 생각했던 부모는 이 아이가 갈 길은 결국 교회뿐이라 생각했다.

결국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받아주었던 '보이지 않는 국가'인 교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었고 결국 갓 스물의 나이로 제대로 된 직위까지 얻게 되었다.

물론 출세할 가능성이 없는 자리여도 그는 가르치면서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는 학교 역할에 만족하였다.

여기서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ㅈㅁ이 있었다면 그는 더 높은 서품도 받지 않고 어떠한 서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입장을 바꿔 변신해서 나갈 수 있게끔 나름 전략을 세우며 길을 열어놓았던 것이다.

신에게도 평생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던 조제프 푸셰가 한 사람에게 평생 충성을 맹세할 리가 없다.

참으로 그는 기회주의자였던 것 같다. 기회가 다가오면 절대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돌진하며 놓치지도 않았다.

이후 사회적 폭풍이 나라를 덮으며 정치가 세계를 지배할 것 같은 직감을 받은 그는 단숨에 수도복을 벗어 던지고 정치 강연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몇 주 후, 조제프 푸셰는 '헌법의 벗' 클럽 낭트 지부의 회장직을 꿰차게 된다.

책을 쭉 읽어보면 알겠지만 권력이 올 것 같은 쪽으로 단숨에 붙고 권력이 바닥으로 칠 것 같으면 매몰차게 떠나버린다.

이후 국민공회 의원이 된 조제프 푸셰는 리옹 대학살을 자행한다.
주요 사건들을 보면 항상 '그'가 있는 것 같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생 막후의 인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기에 그는 단연코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 말이다. 눈에 보이게 권력을 행사하진 않지만 분명히 권력은 손에 쥐고 있다.
그 모든 것을 손에 쥐고서 조종하지만 결코 책임자로 거론되지 않고 누군가를 일인자로 만들어 방패막이로 사용한다.

이렇듯 모든 권력과 모든 정보가 그의 손에 있으니 훗날 나폴레옹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기회주의자라는 말이 너무나도 딱 들어맞는 조제프 푸셰의 말로는 어땠을까?
결국 그는 추방되어 망명지를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는데 다시 처음 택했던 종교로 돌아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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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스펙터클한 인생을 살았던 조제프 푸셰!

이 한 권을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저절로 혀가 내둘러졌다. 뭐랄까, 나폴레옹보다 더 강하게 뇌리에 콕 박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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