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찻잔에는 얼마나 많은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그리고 이제 이 잔에 얼마나 많은 나의 이야기를 담을까?
기억을 비우고, 경험을 채우고, 그렇게 돌아와야지.
내 눈에, 내 코에, 내 귀에 많은 것을 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신선한 바람이 불 땐 케냐 AA가 좋더군요. 우울할 땐 예가체프가 좋지요. 분위기를 잡고 싶을 땐 과테말라를 마셔요. 새로운 것이 마시고 싶을 땐 온두라스가 맛나지요. 평소에 좋아하는 건 흙맛이 나는 만델링이구요. 현실을 바로 잡고 싶으면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요. 머리가 아플 땐 마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비가 올 땐 카푸치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비가 오면 무조건 카푸치노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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