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장을 다녀온지 보름이 지났는데 연말이 겹치다 보니 이런저런 일로 계속 정리되는 일보다 새로 생기는 일들이 많다. 복귀하자마자 남대문쪽에 있던 사무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이사짐싸고 새로운 사무실과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그동안 밀렸던 교육시간 채우기 위해 교육받고 교육이 끝나면 사무실에 들러 밀린 일들을 정리하며 연말을 보낸다.

그동안 출장으로 미뤄뒀던 인간으로써의 예의를 챙길 여유도 없고, 출장때 찍었던 사진들을 자랑질할 여유도 아직은 없다.

게다가 한번씩 약속이 있어 들렀던 강남역주변이 생활 근거지가 되니 생활물가는 왜 이리 높은지... 경기도 안좋은데 우리부서는 그비싼 임대료를 어찌 감당하려고 이리 이사를 왔을까 싶기도 하지만 집에서 가까워져 출퇴근은 한결 편해진 걸 위안으로 삼고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다음주부턴 학교 졸업한 이후로 가장 긴 휴가를 얻었다. 근속휴가에 여지껏 출장다니느라 못쓴 휴가들을 이리저리 묶고 공휴일들이 이어지니 아이들 봄방학 수준의 일수가 만들어졌다.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가장노릇도 해야겠다.

PS. 메피님 제가 제주도로 여행갈 예정인데 지난번에 소개하셨던 식당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실 순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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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0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8-12-2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9-06-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없음

안녕하세요. 승주나무입니다.
알라딘 서재지기와 네티즌들이 함께 시국선언 의견광고를 하려고 합니다.
알라디너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의사를 댓글로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즐찾 서재들을 다니면서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남기는 스팸성 댓글이지만 어여삐 봐주세요~~~

http://blog.aladdin.co.kr/booknamu/2916466

 


투명한 바다

두바이, 이스탄불을 거쳐 텔아비브까지 5주가 넘는 일정의 출장이 막바지에 왔다. 내일 완료보고를 하고 밤비행기를 타면 올한해동안의 출장도 마무리된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 등 성서에 나오는 도시들에 비해 낯선 이름이지만 얼마전부터 대한항공 비행기도 취항했고, 2차대전 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시발점이 되었던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다.

그리고 지중해변의 유명한 휴양지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2주반 가까운 시간동안 텔아비브에 머물렀지만 지중해바다를 볼 기회가 없었다. 해변에 호텔들도 많았지만 일하는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을 숙소로 삼아 해변을 볼 기회가 없었을 뿐더러 간혹 가본게 밤늦게 밥먹으러 식당을 찾아가는 경우라 깜깜한 바다밖에는 볼 수 없었다.

그래도 2주가 넘게 있었는데 지중해 바다를 못보면 내가 언제 한번 볼 수 있을까 싶어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바닷가에 가봤다.

오늘이 12월인데다 평일 낮인데도 몇몇은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해변에서는 선탠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보였다. 지중해 바다를 보기 위해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떼웠지만 밥한끼랑 바꾼 지중해 바다빛은 제법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해변백사장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의 역사를 담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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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잘 하셨어요. 점심을 굶었더라도 보았어야 할 지중해의 바다로군요!

antitheme 2008-12-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여기까지 와서 안보고 갈 수가 없더군요.

네꼬 2008-12-0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아아. 억울해 억울해. 제가 영혼이 너덜거리도록 일하는 동안에 '지중해'에서 일을 하고 계셨던 것이로군요. 억울해 억울해. (데굴데굴 데굴데굴 동동동동)
 

지난 토요일 휴일-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슬람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서 금, 토가 주말이고 일요일은 평일이다.-을 이용해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둘러봤다. 사해에 가서 둥둥 물에 떠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지만 그래도 이스라엘까지 왔는데 성지순례는 아니더라도 두곳은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무엇보다 더 기억에 남는 그림 두개가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지역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 오는 검문소 벽에 그려진 그림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과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다섯손가락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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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2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인의 강렬한 눈빛과 단호한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계속되는 출장과 바쁜 일상에 치이다보니 오랫동안 서재를 방치하다시피하고 있었네요.

올 3월부터 보따리 둘러메고 출장을 오고가다 지금 어찌어찌 흘러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와 있습니다. 이게 올해의 마지막 출장이라고 믿고 있는데 어찌 될런지는 귀신도 모르죠.

앞으로 짬이 나면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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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1-2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겠어요.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비연 2008-11-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스라엘! 다니시는 출장 얘기만으로도 넘 기대됩니다. 근데 출장이 잦으시면 건강을 해치기 쉬우시니...건강조심건강조심하세요^^

승주나무 2008-11-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잘 받았습니다. 오시자마자 제 서재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동이에요. 이야기 많이 풀어주세요^^

마노아 2008-11-2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구 반대편에 가 계시군요! 무척 반가워요~ 차근차근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세요^^

antitheme 2008-11-2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비연님, 승주나무님, 마노아님 / 감사합니다.

세실 2008-11-2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스라엘....
멋진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유명인들이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분야의 책을 내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그다지 볼거리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하는 상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잘나가는 방송국의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 전문 여행작가를 선언한 손미나의 새책을 보면서도 특색없이 유행하는 여행서 중 하나를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팔아보겠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거기에 각종 유명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라는 문구들과 표지의 뒷면과 뒷부분을 가득 체운 유명 방송인들의 찬사는 책을 읽기도 전에 과대포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키우는데 일조했다.

그녀의 전작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경우 큰 기대를 않고 선택했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다. 우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관심을 끌었고 방송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의 도전과 그속에서 느껴지는 활력이 여행서라기 보다는 자기개발과 여러가지 내용이 어울려 눈길을 끌었다. 질시하는 시선으로 본다면 부러운 팔자지만 나름 만리타국에서 고생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당찬 그녀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책의 경우 지나치게 여행서적을 팔기 위한 기획이고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선택한 전업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이 여행과 모험을 하다보니 그속에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많아서 책을 내놓게 된 경우가 아니라 돈을 버는게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 주객이 전도된 목적에 의해 씌여진 책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컸다. 책의 초반에는 아니나 다를까 여러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의 이국적인 풍물과 소재에 작가의 사진을 몇장 끼워 놓은 듯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뒷편으로 갈 수록 그나마 건질 내용들이 있었다. 아내를 위해 남들이 보기에 실없어 보일 정도의 장난끼와 취미들을 보여주는 70대 초밥왕의 이야기나 그녀와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 재일교포3세  류이치의 이야기는 여행이라는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인생과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맛을 느끼게 했다. 흔히 접하는 여행지나 이국의 문물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방송인이라는 버릴 수 없는 그녀의 전직과 여행지에서 만남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은 좋은 매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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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8-03-2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가 삐딱한 마음이 드는 건지, <스페인, 너는 자유다>도 어째 손이 안 가더라고요. 뭐 손미나 씨에게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행 얘기는 내가 잘 쓸 수 있는데.(역시 엉뚱한 결론.)

율이맘 2008-04-01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마찬가지에요. 정말 이 정도 기행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을 듯. 방송인이 아니라면 관심 받을 이유가 없는 책이란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