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인가부터, 아니 어쩌면 작년부터인지도, 새해 신문에 끼어오는 신춘문예발표란을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니 습관이라하긴 뭣하구나. 습관은 오래 누적된 것이니 만큼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어쨌든 아침에 들어올린 무자년 1월 1일의 신문은 두툼했고, 뭐가 이렇게 많나 해서 안을 살펴보니, 신춘문예발표지가 끼워져있었다. 올해는 또 어떤 사람들이 그간 자신의 내면에 누적시킨 문학의 꿈을 실현했나 궁금해진다.

  시, 소설, 희곡, 동화 등 일일히 모든 글을 읽어보진 않는다. 내가 관심 갖는 부분은 당선자의 이력과 그의 소감과 심사평이다. 올해도 역시 작년만큼이나 독특하다고 말하긴 어렵고, 고생한 흔적이 여실히 느껴지는 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이력을 보고 있으면 이 지면만큼은 사회의 어떤 힘도 미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건, 당선자들의 이력이 보통 사회에서 주목받는 엘리트의 것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들 중 대학원까지 졸업한 고학력자도 끼어있긴 하지만, 적어도 학력이나 학벌이 당선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소설, 시, 희곡, 동화 등 각 분야별 1등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1등들의 프로필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것 같지도 않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소위 말하는 '수능성적 상위등급'의 일류대 출신도 아니다. 가족 중 정부 고위 기관이나 학계의 거목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 그것까지 나와있지도 않고 나올 필요도 없으니 -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이들이 아닌 건 분명해보인다.

  신춘문예 당선 지면은 그런 점에서 참 공정하다. 이런 생각 자체가 문학계를 잘 모르는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선자들은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뽑힌 인물들이니, 심사위원과 특별한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건 가능성 없는 음모론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것 역시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해보면 오늘 신춘문예 지면에 이름을 올린 이들 뿐 아니라 등단한 소설가나 시인, 동화작가들의 간판과 배경은 유독 다른 분야의 상위그룹과 너무나 다르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대학 출신거나 고졸학력자도 있고, 서울의 부유한 지역보다는 가보지도 못한, 듣도보지도 못한 작은 지역 출신인 이들이 많다. 나이는 20대에서 50대를 넘나들고, 외모는 꽃미남 꽃미녀와는 담을 쌓았다. 이들은 나이도 적지 않고 얼굴엔 매일마다 출퇴근을 반복하며 저녁엔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들과는 다른 표정을 담아내고 있다.  

  좋은 문학 작품은 고민없이 세상을 살아온 이들보다는 산전수전 온갖 경험을 겪은 물리적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사에 새로울 것이 없는 4,50대의 표정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듯 하다. 내 생각만큼 당선자들은 심하게 고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고생이 아니라면 열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것) 그저 꾸준히 습작한 결과 한 편을 보냈는데 그게 당선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그들의 이력과 표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치만, 정말 그들에겐 남다른 무언가가 있다. 남들이 살지 않은 세계를 그들은 자기 안에 살고 있다. 그렇게 믿는다. 그들의 당선작을 읽다가 가슴이 저릿한 건 그 때문이 아닐까.  

p.s. 다 읽어 본건 아니지만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진연주씨의 '방'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그건 아마도 시나 희곡이나 동화를 읽어내는 눈은 없지만, 소설은 그나마 친숙하기라도 해서 그런지도.


당선소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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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8-01-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춘문예 당선 지면은 그런 점에서 참 공정하다"
신춘문예 시스템에 대한 말인지 아니면 시스템과는 상관 없이 단순하게 지면구성이 공정하다는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치가 경제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듯, 신춘문예 시스템과 신춘문예 지면구성은 따로 뗄래야 뗄 수 없지 않나 싶네요. 신춘문예의 공정성이 없다면 지면의 공정성은 별 의미 없는 수사에 불과하니까요. 그래서 만약 신춘문예 시스템까지를 포함한 지면의 공정성으로 받아들인다면 '특정'이라는 수식어가 포함되어야 할 듯~~
만약 그 판이 공정하다면 거기서 흘러나오는 작가들은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신춘문예는 매우 오래된 논란 소재였지만, 거기서 한끗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특정이라는 말이 포함된 신문사는 영세 신문사라 별 영향력이 없고, 특정을 뺀 나머지 신문사는 아무래도 신문사의 역량을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춘문예에 별다른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구요~~
너무 겉으로만 에워싸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무리한 댓글을 만들어 봅니다~~

이잘코군 2008-01-01 15:06   좋아요 0 | URL
신춘문예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속사정을 알 순 없죠. 당선된 이들이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일일히 살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네들의 노력부족일수도 있고, 아니면 진로를 바꿔 다른 곳으로 갔을수도 있겠죠. 계속 작품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을테고. 이후의 일까지를 글에 담은건 아니랍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건, 지면 밖 사회와 지면 안 사회의 다른 모습이랍니다. 어떤 환경과 어떤 배경을 가진 삶을 살아온 자가 승자가 되는지의 문제랄까요. 당선자들의 이력을 봤을 때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서 그나마 공정하게 다뤄지는게 그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본거랍니다. 신춘문예 자체에 대한 논란은 제가 뭔지 모르겠고요. 신문사의 권력구조 이런걸 말씀하시는거라면, 이건 별개로 논의해야돼요. 제 글에서 이 부분을 논해선 안됩니다. 삶의 주관적인 풍경을 이야기했을 뿐. -_-

"신춘문예 당선 지면은 그런 점에서 참 공정하다" 위의 단락들로부터 어떤 맥락에서 뽑아져나온 문장인지 읽어보시면 비판이 잘못되고 있음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비교대상은 그 내부가 아니라 사회의 일반적인 풍경과 문학인의 풍경입니다.

승주나무 2008-01-0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보니 제가 주소지를 잘못 찾은 것 같네요. 아프 님이 얻으셨을 감동에 재를 뿌린 것 같아 미안합니다.
다만 신춘문예라는 것 자체가 너무 많은 혐의를 가지고 있어서 당선이 된 그 분들의 순수한 발언들이 그대로 보이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도 인생 면면을 살펴보면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이건 다 제가 반골 성향에 급진 성향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벽두부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네요. 아프 님의 진정성에 의심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이잘코군 2008-01-01 18:21   좋아요 0 | URL
아 -_-a 어떤 맥락에서 말씀하신건지는 알아요. 이 글에서 승주나무님에게로 뻗어나간 단상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이 글에 대한 부당한 비판으로 생각되어서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 저도 문단권력에 관해서는 강준만의 몇몇 글을 통해 접했는데 음, 이건 별도로 이야기해야할 거라 생각해요. 요것과는 따로.

hnine 2008-01-0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춘문예 당선작은 다 못읽어도 당선소감은 꼭 읽는 버릇이 있지요.
접힌 부분의 당선 소감, 역시 가슴에 와닿는군요.
저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만 오늘 아침 보았답니다.

이잘코군 2008-01-01 21:29   좋아요 0 | URL
당선소감이나 이력을 보고 있으면, 문학의 꿈을 위해 길을 한참 돌아오신 분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한참 나이 먹은 뒤에도 꿈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걸어오신 분들이 대단해보입니다. 이력을 보니 한국일보 희곡당선자는 이미 부산일보에서 당선된 적이 있더라고요. 작년에 이어 올해 이관왕인데 이렇게도 되나봅니다. 당선된 적 있는 사람이 다시 응모해도.

춤추는인생. 2008-01-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두요 아프님 님과같은 이유로 신춘문예를 좋아한답니다.. 문단 권력이니 뭐니 해도. 우리가 지면에서 보는 그들의 이력은 옆집청년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웬지 당선소감보면 마음이 짠해지는게. 저는 그럴때 신문지면을 한번씩 쓰다듬어 주곤 한다는.ㅎㅎ
아마 지방신문에서 당선되면 청탁이 잘 들어오지 않기때문에 다시 메이저급신문에서 등단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보니 문단권력이라는말이. 우리에게는 잘 와닿지 않아도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작가들에게는 피부깊숙히 와닿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잘코군 2008-01-01 23:51   좋아요 0 | URL
네. 춤인생님은 그 분들의 소감을 읽으며 푹 빠져버릴거 같은걸요. 쓰다듬는다는게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춤인생님에겐. ^^ 저도 대략 들어서는 알고 있는데, 주요 신문사나 실천문학사 등의 몇몇 곳을 제외하곤 등단 이후에도 썩 자리를 펼만한 곳이 없나보더라고요.

LAYLA 2008-01-02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자 중 86년생이 있더군요 ㅠ,ㅠ 깜짝 놀랬어요

이잘코군 2008-01-02 09:08   좋아요 0 | URL
이건 또 어느 신문이래요. -_- 철푸덕. <달려라 아비>인가 쓴 작가도 등단했을 때 매우 어렸을거에요. 그때도 놀랐던 기억이.
 
국립대 통합네트워크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88
정진상 지음 / 책세상 / 2004년 10월
구판절판


학벌주의는 무한 입시 경쟁을 야기하는 대학서열체제를 재생산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거꾸로 학벌을 생산하는 기제 내지 공장이 바로 대학서열체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학벌주의 자체를 타파할 수 없다면, 학벌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학벌을 생산하는 대학서열체제를 혁파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서열체제 혁파는 학벌과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지금의 학벌주의는 생성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어떤 부분적인 극복 대책으로는 그것을 타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쪽

고등학교 교장은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 보내기' 경쟁에 기꺼이 참여한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교육부장관이나 교육전문가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무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문제의 한 원인을 학부모들의 의식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파악한 것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입시 위주 교육이 지속되는 한 학부모들의 의식을 나무랄 수 없으며 그들의 행동 또한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24쪽

현재의 대학서열체제는 형성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고착된 것이다. 그리고 고착된 대학서열체제를 재생산하는 결정적 요인은 학벌주의다. 따라서 현재의 대학서열체제를 혁파하기 위해서는 학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그런데 학벌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지배 이데올로기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학벌주의의 포로가 되어 학벌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의식개혁운동 같은 방식으로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벌주의는 그 물질적 기초인 학벌을 없애지 않는 한 타파될 수 없다. 화폐에 물질적 기반을 두고 있는 황금 만능주의를,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와 화폐 자체의 폐지 없이는 타파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학벌주의가 재생산되는 물질적 토대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학벌주의는 대학서열체제를 재생산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거꾸로 학벌과 학벌주의를 생산하는 기제 내지 공장이 바로 대학서열체제다. 따라서 학벌과 학벌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생산하는 공장인 대학서열체제를 혁파하는 것이다.-31-32쪽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이 세상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오늘날, 지식의 암기보다는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지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습관,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는 최소한이라도 호기심이나 의문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러한 의욕을 체계적으로 박탈하고 있다. 암기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잘 아는 대학이 학생들의 창조적 사고를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논술 시험'은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 또한 틀에 박힌 시험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독서와 사색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논술 학원에서 배운 틀에 박힌 글쓰기로 대응하니 답안지가 대동소이해 채점 교수들이 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37-38쪽

그(<2002년 이후의 입학 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의 저자 고형일>의 주장대로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시험이라는 입시제도가 전국의 학생들을 일렬로 세움으로써 무한 경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아가 수능시험은 각 대학 입학생의 점수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대학 서열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가 관리하는 입시제도는 입시 경쟁을 강화하는 매개자이기는 하지만 입시 경쟁과 대학서열체제를 만드는 원인은 아니다. 잘 알다시피 현재 국가가 수능시험을 관리하지만, 교육부는 수능 점수를 입학 전형 자료로 쓰는 것을 의무 사항으로서 각 대학에 강요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가급적 고교내신성적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특히 명문 대학이 수능 점수를 전형 자료로 고집하는 것은 대학서열체제 아래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66쪽

그(고형일)는 국립대와 사립대가 같은 조건이 되면 수요자의 요구로 인해 대학 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데, 학벌주의와 유착되어 있는 고착화된 대학서열체제 속에서 수요자인 학생들은 실상 대학의 질이 아니라 학벌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수요자인 학생들이 시설이 우수한 지방 국립대학을 마다하고, 비싼 등록금과 하숙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사립대학으로 몰려드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70쪽

각 학구별로 교육대학원을 두어 학구 내의 중등학교와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한다. 현재의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 체제와 교사임용제도는 많은 폐단을 낳고 있다. 고육책에 불과한 교원임용고사에 의한 교사임용제도는 폐지해야 한다. 중등학교와 초등학교의 교사는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의 교육대학원 졸업생(석사) 중에서 선발함으로써 교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 -109쪽

사실 국립대 통합네트워크가 제도화되더라도 학생들이 서울 소재 대학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면 서울에는 서울의 인구 비율인 25%만큼만 입학 정원이 할당될 것이므로, 서울 소재 대학을 선택할 동기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지방으로 분산될 것이다. -129쪽

1980년대 이후 고등교육 수요 폭증에 따라 정부가 사립대학의 설립 인가를 남발하면서 대학교육에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4년제 대학 학생의 75%가 사립대학교에 다닌다고 보면 된다. 사립대학은 비영리 공익 재단임에도 불구하고 재단이사장의 사유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부패와 부실의 온상이 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학 재단은 거의 전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해 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단 전입금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이사장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운영 구조와 관행으로 사실상 1인 독재체제나 다름없는 사립대학이 많다. 그동안 사립학교법은, 유력한 재단이사장들이 국회의 교육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거나 강력한 로비를 벌이는 가운데, 대학의 공공성을 해치고 이사장의 대학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악되어 왔다. 최근에는 '사학청산법' 입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는 사립 재단 설립자나 2세들이 자신들이 과거에 사회에 내놓았던 공익 재단을 청산해 재산을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법을 중단하고 사립대학을 원래의 설립 취지로 돌려놓을 수 있는 법 개정이 대학 개혁의 선결 요건이다. -130-131쪽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에서는 서울대 학부를 개방해 서울대를 졸업장 따는 곳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문을 하려는 전국의 수재들을 교육하는 장으로 만들고, 서울대를 대학원대학으로 전환해 학문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서울대를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학문의 중심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울대 교수들에게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에 저항할 명분을 주지 않게 되고, 따라서 그들의 주장이 결국 기득권을 지키려는 속내의 발로임을 폭로할 수 있을 것이다. -146쪽

서울대가 높은 수능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독점해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모두 서울대에 모여든다. 이렇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한 울타리 안에 모아놓은 대학은 세계에서도 드물 것이다. 이들을 엘리트라고 한다면 분명 서울대는 엘리트 집합소다. 게다가 지금까지 정부는 재원을 서울대에 집중시켜왔다.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서울대에 집중시켜 엘리트를 양성하는 정책을 써온 것이다. 이렇게 전국에서 모여든 수재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우리 사회의 권력 엘리트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엘리트를 말한다면 그것은 서울대 학벌로 나타나는 지배 엘리트일 뿐이다. 이런 식의 지배 엘리트 양성은 봉건 시대의 특권층 양성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개혁안이 노리는 목표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지배 엘리트 양성소를 폐지하는 것이다. -173-174쪽

현대 사회는 다양한 방면에서 창조적 엘리트를 요구한다. 그러나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가진 소양은 획일적이다. 오직 수능 점수가 유일한 기준이다. 사회는 수능시험을 잘 보는 엘리트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참된 의미의 엘리트를 얻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의 대학서열체제 아래서는 서울대 또는 한 단계라도 더 서열이 높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교과목을 고루 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마음껏 키울 기회가 없다. 이런 조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가 육성될 수 없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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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2-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 학생을 키우겠다는 것은 당연한 욕구겠지요. 학군제로 대학 간다는 프랑스도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국립 사범학교나 행정학교등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대학 가려면 재수, 삼수도 한다고 하고요.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혼외정사로 낳은 딸이 국립 사범학교 학생이었다는 것을 미테랑 대통령도 항상 자랑스러워했다니까 말예요. -물론 프랑스나 미국은 학과별로 분화되어 여러 명문대가 있지요. 우리나라처럼 서울대가 다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은 아니니까요- 교육문제는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학문할 수재만 서울대에 가게 한다는 것은-권력의 중심이 아닌 학문의 중심- 좋은 발상이긴 한데, 글쎄... 아, 머리아파라~ 물론 한국애들이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하지요.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가 나올 수 없고...
아, 정말 모르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 좀 알려나요?

이잘코군 2007-12-29 09:13   좋아요 0 | URL
아직 리뷰 작성 전이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방안은 매우 구체적이고 학벌사회를 깨고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문은 물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게 돈 문제인데, 이 초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듯 하고, 법대, 의대, 사범대 등의 전문계열은 전문대학원을 통해서 인재를 배출하자는 안이니 등록금의 문제 또한 남아있습니다.

대부분 국고보조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지만, 지금 현재 로스쿨 설립 후 돈 없는 이들이 과연 그곳에 진학해서 정상적인 변호사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들 같은게 해결되 수 있다면 큰 문제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학벌 기득권 세력의 저항일 겁니다.

수능시험 위주의 일렬로 나란히 세워놓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아무리 창의성 교육 한다한들 소용이 없죠. 나라에서는 창의력을 강조하지만 지금 풍토는 창의력 말아먹는 풍토입니다. 그러니 수능점수에 의한 서열화를 깨야만 하고, 정진상씨가 제시하는 방안은 창의력 위주의 인재양성으로 가는 적절한 해답이라 생각됩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왔다. 사기범 *** 꼭 잡는다. 아버지 퇴직하신 집 근처 커다란 경찰서에 갔더니 민원실을 알려주더라. 민원실에 갔더니 나이 지긋하신 분이 진정서를 작성하라고 하신다. 사실 진정서보다는 고소장을 작성해야하는데, 진정서를 작성하라니 그럴 밖에. 먼저 진정서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대포통장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소대상이 되면 범죄자가 아닌 사람을 향해 고소를 하게 되는 꼴, 그래서 진정서를 먼저 작성하는건데 이러면 수사가 조금 늦어진다고 들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작업을 먼저 해야하니까.

  경제 5팀인가에 가서 다시 상황설명을 하고 접수를 하는데, 조회들어가시더니 이미 많이 피해자가 나왔다고 한다. 지능범이다. 85년생이라고 하는데, 살살 구슬리고 가급적 통화를 안하고 문자로 유도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만 현재 접수된 게 20여건인데, 그럼 매일매일 거의 한건씩 했다는 말이다. 신고된 것만 그러니 신고 안하신 분까지 치면 얼마나 많겠나. 어젯밤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다 뽑아서 한가득 가져다 드렸다. 첨부자료로 쓰시라고.

  그리고 며칠 단위로 계속 티켓거래소 게시판에 피해자를 찾는 글을 올려서 더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또 피해자가 나왔다. 나 이후로 접수된 건이 또 벌써 세 건이다. 금액도 어마어마해서 건당 20만원이 넘는다. 주로 콘서트 티켓인데, 요새 연말이라 티켓은 모자라고 구하는 사람은 많고 하니 더더욱 잘 속아넘어가는 듯 하다. 한 분이 내게 전화해서 추가 증거를 알려줬다. '안전거래사이트' http://safebuy.kr/ 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돈을 먹었는데, 이 사이트도 믿을 수가 없다. 피해자 말로는 이것도 그 사람이 만들어놓고 유인하는거 같다고. 안전거래사이트라고 소개되어있으니 누구라도 다 믿을 것이고, 먹고 연락 끊는 수법을 반복해서 쓰고 있다.

  전화번호를 여러개 사용한다는 점, 통장계좌도 여럿 사용한다는 점, 입금 즉시 바로 인출해간다는 점, 전용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유도하고, 가급적 통화는 하지 않고 문자로만 주고받는다는 점, 온갖 불쌍한 척, 급한 척 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는 등의 수법을 쓴다는 점, 돈 먹고 바로 연락 끊어버리고, 전화를 안받고, 받고 끊고 받고 끊고를 반복한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전문 사기범이다. 나이도 어린 녀석이 아주 지능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런 놈은 꼭 잡아서 넣어야한다. 내 돈도 찾아야지. 위자료까지는 받지 못해도 원금은 꼭 찾는다. 이 녀석 때문에 발품 무지 팔고 있다. 경찰서에 접수했으니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 거래시 주의점 추가. 안전거래사이트 라고 하더라도 듣도보도 못한 사이트라면 믿지 말 것. 직거래가 최고고, 안 되면 옥션! 안전거래사이트는 무슨! 사기 사이트구만. 참. 옥션도 직거래로 하면 안된다. 안전거래를 반드시 통해야 한다. 옥션서도 직거래로 하다 사기당한 분이 있다. 이 녀석한테. 지능적인 사기범들은 이미 온갖 방법을 다 알고 있다. 낼 형사한테 전화해서 저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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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7-12-27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이건 CSI보다 더 흥미진진해요.'검은 사기'처럼 역으로 사기를 쳐보는 수법은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BRINY 2007-12-2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그런 쪽으로만 머리가 발달했나 모르겠습니다...

무스탕 2007-12-2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좋은 머리 좋은곳에좀 쓸것이지.. --++

깐따삐야 2007-12-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5년생이라니. 갑자기 살아갈 날들이 두려워지네요.
이 나이 먹고도 이렇게 생활력이 없어서야 원.-_-

춤추는인생. 2007-12-2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친구한명이 이런일로 피해를 봐서 함께 경찰서 다녀온일이 생각나네요.
살다보니 이런일도 남 시간뺏고 돈뺏고 이렇게 저렇게 피해주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프님 문제도 꼭 잘 해결되셨음 해요.

이잘코군 2007-12-27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공주님 / 흐읍. 아니되어요. 제가 새로운 상황이 오는대로 CSI 보듯이 생중계 해드릴게요.
브라이니님, 무스탕님 / 그러게나말여요. 그래서 공부 잘하고 똑똑한데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애들이 제일 위험해요. 공부 못하고 착하기라도 하면 남한테 피해나 안주죠.
깐따삐야님 / 85년생이면... 무려 x살 차이잖아요. -_- 저걸 생활력이라고 한다면 생활력이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할거 같은...
춤인생님 / 으흠, 저도 경찰서 경험까지 해보고 거참. 어릴 때 아버지 따라 아버지 직장에 가느라 들어가본 적은 있어도 내 문제로 간 적은 처음이네요.

웽스북스 2007-12-2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 한번 해결하고 난 뒤에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나도 생활력이 별로 없는 편인데, 내 힘으로 한번 다 알아보고 해결하고 나니
어쩐지 뿌듯하더라고요 ^^ 생활력이 좀더 강해진 느낌이었달까 ㅋ
물론 저는 범인이 미제처리되긴 했지만, 일단 보상은 받을 수 있었거든요

아프님도 부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Mephistopheles 2007-12-2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우우 우우 (CSI오프닝) 아반장 수고가 많습니다.

이잘코군 2007-12-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그러게요. 이거 하면서 이거저거 많이 배우네요. 경찰서도 그나들고 참. -_- 되게 귀찮긴한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녀석이 아주 물만난 고기에요. 하루에 한건씩 올리는 듯.
메피스토님 / 빨리 처리하라고 제가 제거 말고도 증거자료 찾아서 첨부해드렸는데 수사를 빨리 하실지 모르겠네요. 정말 수사하면 금방 잡히는데 이런건 큰건이 아니라 경찰분들이 별로 의욕을 안보이시는듯. 벌써 첫사건 접수된지 오래됐을텐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자기평범성에 한 발짝 다가선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누가 말을 건네면 얼굴 빨개지며 치마 뒤에 숨던 그 꼬마 아이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별나고 독특한 존재라 생각했다. 공부도 잘했고, 친구들에 비해 남달리 자기자신이 똑똑해보였고, 어린 녀석이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그런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며, 어느덧 주민등록증 발급받은 어엿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그리고 이제는 대학원 졸업생의 모습을 하고 있고, 더 이상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 내가 특별한 존재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 별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들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인식하는 나의 독특함과 비범함은 순전히 나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아니, 그것이 나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깨달은 것은 사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어렸을 땐 나의 노력이 아니라 나의 재능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어쨌든 나는 스스로를 특별하다 인식했고 남들과 달리 보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나는 애초 특별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았다. 스스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을 뿐. 

  200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 또 올해의 첫 아침을 맞이한 것처럼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일년을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 일년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지금처럼 될 것이다. 그런 날들의 반복이겠지. 앞으로 남은 해들도. 시간은 참 빠르다. 대학에 입학하며 대학의 낭만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지 얼마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내 나이의 앞단위를 바꿔야할 때가 되었다니.

  스물에서 서른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스무살엔 뭘해도 가능할 것 같고 뭘해도 나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순전히 내 마음과 몸을 내맡길 수 있었다. 그치만 서른은, 그 사이 10년간 뭔가를 해놨어야 할 것 같고, 대략 나의 이후의 모습이 보여야만 할 것 같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엔 이것저것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나이이고, 지금 뭔가를 결정하거나 결단 내리지 않으면 다시 한번 앞단위가 바뀔 나이가 되었을 즈음 나는 내게 많은 실망을 안겨줄 것만 같은 그런, 그런 나이. 엷은 파동을 가진 잔잔한 호수가에 비친 내 모습처럼, 뚜렷하진 않아도 흐릿하게나마 내 삶이 보여야만 할 것 같다. 그런데 서른을 며칠 앞둔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기평범성을 깨달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한 살씩 먹어갈 때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걸 조금씩 깨달아갔고, 평범한 삶을 산다는게 얼마나 도달하기 어려운 일인지, 유지하기 어려운 일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기평범성을 깨달아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과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여건과 자신의 노력과 자신의 현실이 얼마나 평범한가를 깨달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그동안 내가 자신에게 부여했던, 특별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씩 줄어들고, 평범함은 하나씩 늘어간다.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기평범성을 깨달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해지려 노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혼자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삶을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를 깨닫고 그것을 스스로 포기해나가는 것인지도. 어젯밤 불을 끄고 이불 위에 누웠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인생은 평범해져가는 과정이라는. 모든 면에서. 나도, 주변의 특별해 보이던 사람들도, 하나씩 사라져가고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로 보인다. 마치 가까이에서 보면 각기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 위 헬리콥터나 높은 빌딩에서 바라보면 모든 사람들이 '그냥 사람'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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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함이 주는 익숙함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모두 평범하지만 각자 특별하잖아요?

이잘코군 2007-12-26 23:15   좋아요 0 | URL
음, 평범하지만 각자 특별하긴 해도, 더 이상 그냥 특별하진 않다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중얼중얼.

다락방 2007-12-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기평범성을 깨달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한살씩 먹어갈 때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걸 조금씩 깨달아갔고, 평범한 삶을 산다는게 얼마나 도달하기 어려운 일인지, 유지하기 어려운 일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맙소사, 아프락사스님!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꼈던 점을 아주 똑같이 느끼고 계시는군요.

저도 언제나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도 생각했었구요.그런데 고등학교때 한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난 내가 보이는 곳만 지구가 돌고, 보이지 않는 곳은 지구가 돌지 않는줄 알았어. 사람들도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줄 알았지."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저는, 제가 조금 더 평범해진것 같았어요.

그런데 서른이 되었을 때 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너는 다른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는 평범하게 사는게 이렇게 어렵지?" 하고 말이죠.

그리고 남들처럼 사는게 조금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해요. 며칠만 있으면 저는 또 한살 먹어버리니깐요.

이잘코군 2007-12-26 23:15   좋아요 0 | URL
흐음, 저만 느끼는건 아니군요. 이 맘 때쯤 되면 한번씩 느끼고 단위를 바꾸는건가요. :) 에잇, 참, 나는 특별하대두. 중얼중얼.

웽스북스 2007-12-2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렸을 때 제가 별나라 공주님인 줄 알았어요- 그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한테 혼나면 막 울면서 속으로 이를 갈고, 별나라로 돌아가면 친엄마이신 왕과 왕비님께 이를테야, 라고 다짐을 했었지요-

지금은 제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렇지만 사람들의 특별함, 비범함을 알아보고 세워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지요 ^^ 다행히 그런 능력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12-27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정 반대셨군요..전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근데 왜 저만 보면 넌 참 희안해 독특해..요따구 말들을 할까요??

이잘코군 2007-12-2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음, 흐흐. 저도 이불 속에서 막 울고 그랬었는데. 먼저 말걸어주지 않으면 계속 그 동굴에서 나오지 않고.
메피님 / 음, =_= 그건 아마...도. 메피님이 아직.. 독특하기 때문일 겁니다. =333

도넛공주 2007-12-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은,그 이불 동굴을 팍 밟아서 깨줄 수 있는 여인을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행복하세요.

이잘코군 2007-12-27 14:33   좋아요 0 | URL
-_- 이불 안에 들어가있는데 밟으시면 아파요.

Jeanne 2007-12-2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의 미래는 어떤 미래?
앞날이 환하니 밝나요? ㅎㅎ

(웬디양님 별나라 공주님 충격--

웽스북스 2007-12-27 13:17   좋아요 0 | URL
쫌 글킨 하죠- 아이큐가 좀 부족했나봐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요 ㅋㅋ

이잘코군 2007-12-27 14:33   좋아요 0 | URL
흐음 어려운 질문이에요. 너무너무.

BRINY 2007-12-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논한다는 게 무의미해지는 거 같아요. 제 경우에는. 아, 물론 서른이 되는 고비는 좀 특별했고, 몸이 마음을 안 따라주는 점도 많아졌지만, 막상 서른 넘어도 뭐 그다지 달라지는 것도 없고 그러더라구요.

이잘코군 2007-12-27 14:34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그냥 신체나이만 하나씩 늘어나고 별로 달라지는건 없겠죠. 뭔지 모를 조바심과 그런 것만 늘어날듯.

향기 2007-12-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나이의 앞단위를 바꿔야 할 때 ^ ^
요부분에서 빨리 서른이 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어요 ^~^

이잘코군 2007-12-27 18:26   좋아요 0 | URL
앗, 향기님은 몇살이신지... 아직 멀으셨나요? 빨리 서른 되서 뭐해요. 나이만 많이 먹는걸.

잉크냄새 2007-12-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의미인지 좋은 의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가치의 변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젊음,패기,꿈,낡음,풍화,연륜, 모두 삶의 중요한 가치잖아요.

이잘코군 2007-12-27 19:13   좋아요 0 | URL
가치의 변화. 음... 나이 먹으며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하나씩 늘어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그러다보니. 주어진 환경 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무엇을 버릴 것인가, 하는...

춤추는인생. 2007-12-2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는다는건. 자기 평범성을 깨달아 가는것이다.
그것말고도 나이먹는다는건 슬픈게 참많았는데 결정적인것이 빠져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이잘코군 2007-12-27 21:38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은 꽃다운 나이잖아욧!!! 버럭버럭버럭. 흥. -_-
 


  이런 말 하면 내가 바보같지만 아 정말 이런걸 살아생전 당해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시간은 어언 대략 열흘을 거슬러 올라가서 16일 일요일. 전부터 찜해놨던 루시드폴의 내한(?)공연을 보기위해 인터파크에 들어가봤으나 이미 표는 매진되어 없고, 티켓거래소에 표를 구한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지 오래지 않아 당일 오후 자신이 표를 가지고 있다며 전화를 해온 사람이 있었고, 둘 사이에 문자가 오가기 시작한다. 

  "루시드폴 25일꺼 2장 있습니다. 일반석 B구역 5,6 판매합니다" 

  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표를 보냈다는 문자 이후로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문자도 씹(!)고, 전화도 계속 받지 않고, 사람 불안하게시리. 그래도 기다렸다. 표가 오기를. 빠른등기라면 다음날까지는, 연말이라 아무리 늦는다해도 모레까지 왔어야 하는데, 안오는게다. 그래서 또 전화하고 전화하고 전화하고 했지만 이젠 전화기를 꺼놨다. 아 그때 깨달았다. 속았다. 당했다. 이런 제길. 

  내 돈 88,000원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너무 분해서 해당 티켓거래소에 동일범을 찾는 게시글을 올렸으나 동일범에게 당한 피해자는 없는 듯 했다. 이런건 어디다 신고를 해야하나 해서 찾아보니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http://www.thecheat.co.kr/)' 라는 곳이 있더라. 와 나 같이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구나 싶었다. 엄청난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신이 당한 사기피해를 토로하고 신고내역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착하신 분인지 이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은 - 국가 사이트가 아닌 듯 - 피해 당했을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를 긴 게시물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일단 신고내역을 올리고 공범을 찾는다. 그리고 내가 보낸 돈을 되찾기 위해서는 송금 은행에 가서 지급정지를 건다. 내가 보낸 돈의 액수만큼만  상대방의 계좌에서 지급정지를 거는건 가능하다. 이때 은행에다가 그냥 지급정지를 걸어주세요, 하면 안 되고, 송금실수를 했고 따라서 상대방의 계좌에서 내가 보낸 돈 만큼 지급정지를 걸어달라고 해야한다. 그러면 신분증과 이런저런 확인을 한 후 은행직원이 그쪽 은행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지급정지를 건다고 다 끝나는건 아니다. 어설픈 놈이 아닌 전문적인 사기범은 이러한 과정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통장에서 돈을 빼간다. 역시나 나에게 사기친 녀석도 전문범이었다. 농협 자신의 통장에는 이미 1원 한푼 남겨놓지 않고 다 빼간 상태였고, 지급정지는 걸렸으나 다음번에 그 통장 계좌로 돈이 입금되지 않는 한 나는 돈을 받을 길이 없게 된다. 어설픈 사기자는 자기 돈도 있고, 그곳에 피해자의 돈까지 받아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지급정지가 걸리면 받은 돈 뿐 아니라 자기 돈까지도 뽑을 수가 없다. 이러면 결국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연락해 지급정지를 풀어달라고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반드시 잡힌다. 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 돈도 없고 내가 보낸 돈도 다 빼갔으니 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인거다.

  통장에 돈이 있다면 지급정지 신청 후 환급신청을 하면 되는데, 이럴 땐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말고는 이제 방법이 없다. 돈은 당연히 못받는다. 오로지 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해당 계좌에 내가 보낸 액수 만큼 돈이 남아있거나 들어올 경우다. 그치만 현재 0원이라니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이 녀석은 이러한 과정을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남은 방법은 신고. 신고를 위해서는 증거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받은 문자내역서를 경찰에 제출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근데 이게 또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연하고 다음날 크리스마스고 하다보니 SK지점에 갈 시간이 없어 오늘에야 갔더니 안 된다고 한다.  

  자신에게 온 문자내역을 확인하고 내역서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통신사 지점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자신에게 온 문자 일부와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해야하는데, 이때 주의사항이 6일 안에 왔을 경우에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열흘이 지났다. 오늘 애써 종로지점까지 행차해서 내역서 신청을 했건만 안 된다는 것이다. 내역서 조회도 사실 욕설이나 비방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 외의 경우는 내용확인이 불가하다. 내게 온 문자는 욕설이나 비방이 없으니 또 내용확인이 어차피 안 되는 거였고, 어떻게 이상한 문자가 와서 그러니 확인해달라, 고 요청하면 해주기도 하는데, 기간이 6일 지나 결국 나만 발품팔고 뻘짓했다.

  돈은 못받아도 이따위로 부정의를 저지르는 녀석을 잡아 유치장에 가두려했건만 결국 늦장대처와 약삭빠른 녀석의 행각으로 아무 것도 못하게 되었다. 이 녀석은 내 돈 88,000원 뿐만 아니라 연말연시 다양한 공연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똑같이 속여먹겠지. 그 돈으로 어디 등따시고 배불리 산다한들 이놈이 사는건 사람 사는 게 아니다. 아 이런 녀석들은 잡아다 넣어서 합의 없이 본 때를 보여줘야하는데 안타깝다. 논문심사에 공연준비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에 순식간에 열흘이 지나가버리고 녀석을 잡아넣을 방도가 없다. 루시드폴 공연도 날아갔고, 88,000원도 날아갔다. 이 과정을 배운 값 쳐야지 어쩌겠나 이제. 에혀.

  너무 쉽게 믿어버렸다. 사람을 이렇게 쉽게 믿으면 안 되는건데 너무 쉽게 믿어버렸다. 중간에 의심도 많이 하고 그래서 거래를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굳이 일요일에 돈이 급하다고 입금을 먼저 요청한게 이상하기도 했다. 계약금을 먼저 주겠대도 녀석은 사기를 치려면 자기가 더 높게 책정해서 사기를 치지 그러겠느냐고 울먹히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래서 믿었다. 사정이 급한거 같아서 어차피 거래할거 그래 미리 주자 하고 미리 줬다. 녀석은 공휴일 하루를 번 것이다. 은행에 내가 가지 못할 걸 알았고, 지급정지 신청도 늦어질 것을 알았고.

  밴드 기타리스트에게 말했더니 그 녀석이 그런다. 형 나도 내 기타 팔려고 내놨는데 지방에 사는 사람이 못믿겠다는 식이어서 내가 그랬지, 그러면 옥션에다 올릴게요, 라고. 옥션에 올리면 그렇거든. 먼저 입금을 해도 그게 나한테 오지 않고 옥션에 머물러있다가 물건을 받고 확인을 했다고 하면 돈이 나한테 오거든. 그러니깐 사기를 못치지. 아하 그렇구나. 끄덕끄덕. 직거래가 가장 안전해서 난 여지껏 직거래만 해왔다. 중고 심벌이나 드럼페달 등을 살 때 주로 그렇게 했는데 직거래가 아닐 경우는 옥션에서 해야겠구나.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한 상대방도 돈을 받지 못하니까. 왜 진작 몰랐을까. 지금 이 시간에 루시드폴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겠구나. 23일에서 26일까지 공연이었고 다시 스웨덴으로 가는거 같던데. 쩝. 

  만일 이랬는데도 사기 당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대처할 것. 대처방법은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http://www.thecheat.co.kr/)를 참고할 것. 연말 연시 피해자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다들 조심하시길. 웬만하면 직거래, 아니면 옥션.

p.s. 다시 해당 사이트에 가서 글을 뒤적여보니 문자내역이 없어서 고소는 가능한거 같군요. 내일 경찰서로 가봐야겠다. 문자내역은 없지만 내 핸드폰엔 저장되어있고 아직, 이거 가지고 어떻게 고소를 해봐야지.

p.s. 2. 원래 은행에서는 사기피해 본 것을 가지고 상대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해주지 않지만 법이 바뀌었다. 워낙 이런 피해자들이 많은지라. 검색해보니 이놈한테 당한 분들만 십여명이 넘는다. 신고된 것만. 최근 한 달 사이에 많게는 23만원에서 적게는 5만5천원까지 다 합하면 300만원은 될 듯 한데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경찰서에서 얼굴 볼 때까지 포기 안 한다. 사람 잘못 골랐다. 쉽게 속아도 쉽게 놔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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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2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시드폴 공연 놓치고 매우 안타까워했었다죠- 정신 차리니 다 매진; 추가 공연은 표 있을 때 알았는데, 같이 가기로한 사람이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눈딱감고 포기했죠-
근데 통신사도 정말 웃기네요- 사기범 잡는 건데 왜 협조를 안해줘요? 나쁜자식들, 너무 행정편의주의적이에요- 혹시 프리미엄SMS 서비스같은 거 이용 안하세요? 그럼 네이트온에서 확인 가능한데 ;; 다른 증빙은 안되는 거에요?

이잘코군 2007-12-26 19:52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도 당한 적 있나요? 프리미엄SMS는 머에요? 추가로 돈 더 내고 쓰는 문자인가요?

웽스북스 2007-12-26 23:43   좋아요 0 | URL
아니요- 인터넷 사기는 안당해봤고, 소매치기는 당해봤죠-
경찰 가서 진술서 쓰고, 경찰차 타고 집에 오고 ㅋㅋ

근데 전 진술서 쓰는 거 은근 즐겼잖아요 -_-
아, 이렇게 꼼꼼하게 쓰다니, 너무 세심하잖아- 하면서 막 혼자 감동했었어요
담당 경관이 진술서 잘 써서 더 물어볼 것도 없다고 막 그랬었어요 ㅋㅋ
그래도 사건은 미제처리 됐지만 ;;

프리미엄 SMS는 지금까지 받았던 문자 서비스를 웹상에 저장해주는 서비스에요- 한달에 몇백원 정도 내요- 제가 기록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신청해놨거든요- 그래도 휴대폰에 문자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2007-12-26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6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12-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나쁜 넘!!!!
그나저나 기다리던 공연 못 보게 되셔서 어떡해요.ㅡㅡ;;
완전! 작정하고 사기친 넘 같아요.ㅡㅜ
착하디 착한 아프님 많이 속상하시겠다.
그 후배님 말씀대로 '옥션' 이용하시는 게 좋을 듯 한데...
이런 공연 티켓은 그리 많은 물량이 거래되지는 않는지라...
어쨌든 기운 내셔서 잘 해결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잘코군 2007-12-26 20:35   좋아요 0 | URL
옥션 이용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알았으면 옥션에 올려놔라, 그럼 내가 신청하겠다, 했을텐데말여요. 인터넷뱅킹 거래내역 프린트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문자가지고 가서 신고해야겠습니다. 진정서와 고소장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고소장을 접수하는게 빠르다고 하네요.

깐따삐야 2007-12-26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쁜노무쉐이도 참 나쁘고 아프님도 참 순진하시다.-_-
작은 돈이 아닌데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해결 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불상사가 안 발생하길 바라구요.

이잘코군 2007-12-26 21:30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여요. 참 순진하다. -_-
현재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신고된 사례들을 모아서 내일 증거자료로 경찰서 주려고 인쇄중이여요. 20건쯤 나오는데 합하면 액수가 장난 아니군요. 잘못 골랐어. 이놈은 절대 내 손에서 못 벗어나요.

Heⓔ 2007-12-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속상하시겠어요..;
사기꾼들이 왜 이리 많은지..쩝..
요즘은 옥션과 같은 형태인데..
에스크로 결제를 많이 이용하더라구요..
직거래와 옥션의 중간단계라고 할까요..
옥션처럼 로그인같은 거 필요없이 그냥 결제만 하면 되는데...
옥션과 마찬가지로 물건받고 확인하면 그제서야 돈이 입금되는 식이거든요..
몇십원? 몇백원 정도의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사기당할 경우를 감안한다면 안 아깝더라구요..

그나저나 경찰이나 은행이나 통신사나...
법을 조목조목 들이대던지..
목소리 키워서 마구 떠들어대던지...
그러지 않으면 비협조적이더군요 ㅡㅡ;
뭐 꼭 그네들만 그런 건 아니고 우리나라사람들 많이들 그렇긴 하지만...=_=.

암튼...꼭 잡아서 분이 풀리시기를 바래요!!!

이잘코군 2007-12-26 22:23   좋아요 0 | URL
히님 에스크로 결제라는건 어떻게 하는거래요? 그런 사이트가 있나요? 가서 하는. 음... 참 별게 다 있구나. 모르면 당한다니깐. -_- 아는 게 약이야. 화가 나고 그런다기보다는 신고하고 그러는게 한편 귀찮기도 한데, 부정의는 시정되어야 할 대상이니깐. 그게 내 삶에서 내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니깐. 신고하기로 한거에요. :) 이것도 듣자하니 신고해도 담당형사가 수사를 안하고 미루고 있으면 또 세월아네월아라고하던데. 자주 전화해서 확인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수사한다고.

Mephistopheles 2007-12-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시사고발 프로에서 어떤 인터넷 사기범을 잡았는데 20대 초반의 여대생이였다더군요. 명품이 사고 싶어 사기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점점 커져 결국 억 단위 근처까지 갔다가 경찰에 걸린거죠. 바로 구속되고 징역살이로 끝장났습니다. 나중에 잡거든 페빠하나 써주세요.

이잘코군 2007-12-26 22:25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에서 본거 같아요. 명품중독된 여대생이 크게 일을 저질렀다고. 제 돈 먹은 녀석도 사기피해자들의 정보를 조합해보니 나이가 많지 않은거 같더군요. 80년대 후반생일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죄질이 나빠요. 착한 척 불쌍한 척 하고선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는데 통장계좌도 몇개 사용하는거 같고, 전화번호도 다른거 같고. 음. 최근 한달 사이에 이 사람에게 당한 사람이 20명 가까이 돼요. 신고된 것만.

순오기 2007-12-27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세상을 또 배우고, 슬프지만 우리 현실이니까 꼭 알아둬야겠네요.
이런 놈은 반드시 잡아서 쓴맛을 뵈줘야 해요~~~아프님 화이팅!!
저도 순진한(?) 날 이용해 먹었다면 순~~~~~오기로 끝까지 응징합니다.ㅠㅠ

이잘코군 2007-12-27 08:35   좋아요 0 | URL
이번에 이거저거 새로운거 많이 배웠습니다. 절차부터 시작해서 기타 등등. 조금 이따가 집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접수해야죠.

보석 2007-12-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큰일 겪으셨군요. 모쪼록 그 **한 **를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BRINY 2007-12-2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말씀대로 슬프지만 현실이네요...꼭 응징하세요.

마노아 2007-12-2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박정현 공연을 돈 먼저 보내고 나중에 표 찾는데 엄청 조마조마 했어요. 사기일까 봐. 다행히 아니었지만..ㅜ.ㅜ 그밖에 이승환 공연에서 표 거래할 땐 '팬'인 것 확인 후 거래했어요. 인터파크에 사기가 너무 많더라구요. 아프님 맘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 놈 잡힐 때까지 절대 포기하심 안돼요. 아흐... 눈물의 화이팅...ㅜ.ㅜ

이잘코군 2007-12-2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브라이니님 / 넵 오늘 신고합니다.
마노아님 / 아 정말 그런 경우 많아요. 돈 먼저 보낼 수밖에 없고요, 이제는 옥션을 이용해야지. 이놈 꼭 잡습니다. 돈은 못받아도 꼭 잡아냅니다. 정의의 실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