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또 웃겼다.

이하늬 미스코리아 진의 친언니를 알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얼마전 인터뷰가 있었다. 남들이 자기 곱게 자란 줄 아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전세라고.

알고 보니 그 '전세'가 130평자리 집. 프랑스 여왕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민중들이 '빵이없다'고 들고 일어나자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고 했던 것.

정말 그렇게 믿는 것이다. 130평자리 집도 전세라면 (아버지가 국정원 차장이니 뭔 사정이 있겠죠 ^^; ) 집이 어려운 셈. 아버지 국정원 차장, 어머니 음대 교수. 외삼촌은 열우당 전 의장.

역시, '곱게 자라다'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 뭐랄까. 역시 130평자리 집을 전세가 아니라 집주인으로 있고, 아버지가 국정원 원장이고 어머니가 음대 학장이면서 외삼촌이 노무현 정도는 되야지 집 쫌 산다라고 할 수 있으려나 보다.

아으 다롱디리...

 

내 방은 몇 평일까? 2평은 되겠지? 안 되려나;;; 3평 정도 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세... 도 아닌 월세지만;;

어쨌든 다음 학기 등록하려면, 얼른 가서 애들 참고서나 써야겠다. 아직 갈길이 멀다. 우라질 등록금 대학원은 학생회도 없어서 매일 오른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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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8-1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놓고는 자기는 부모덕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더 어이가 없던.
하하하하핫.

Mephistopheles 2006-08-1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환경에서 자라긴 했으나 저런 말을 입밖에 내는 걸 보니
머리속에 제법 깨끗한가 봅니다..^^

비자림 2006-08-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은 나이 들면 생기옵나이당
기인님, 화이팅!!!!!!

기인 2006-08-1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태어난 거 자체가 부모덕이죠? 그죠? ㅎㅎ :)
메피스토님/ ㅋ 저도 깨끗해요~~~
비자림/ 정말 그럴까요? 아닐꺼 같은데.. ㅋㅋ 배고파서 미숫가루나 먹어야겠어용~

건우와 연우 2006-08-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까뻔쩍하네요. 주변환경만...
본인이 빛나지 않으면 저럴경우 더 천박해보입니다...^^

기인 2006-08-1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ㅋ 그 언니도 유명하고 뛰어나고 촉망받는 가야금 연주자입니다. :)
 

오늘 애인 집에 다녀왔다. 방금 왔는데, 애인과 나 둘 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도, 김밥 때문.

애인은 아침 6시부터 김밥을 만든다고 고생했다. 사실 나는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어제, 오늘 애인 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해서 나름대로 들떴었다. '집밥'을 몇달(?)만에 먹어보는 것이라서! 그런데 김밥이라니... 아침에 문자를 받고 (오늘 메뉴는 김밥이라는..) 힘이 빠져서, 어제는 10시 반쯤 애인 집에 간다고 했는데 11시 지나서 갔다.

나는 김밥이 싫다. 물론 내가 좋은 애인이라면, 기쁘고 즐겁게 '맛있다, 맛있다'하면서 김밥을 많이 먹어야 하겠지만, 나는 김밥이 싫어서 별반 먹지도 않았다. 그리고 애인이 싸주겠다는 것을 '나 김밥 많이 못 먹어'라고 하고 말았다.

그러니 애인이 화가 날 수 밖에. 누구는 누구를 위해 아침 6시부터 김밥을 싸느냐고 재료 준비하고 씻고 등등을 했는데, 그 '누구'는 와서 김밥 몇 개 주어먹고는 별반 '맛있다'라는 말도 없이 그냥 피아노나 쳤으니..

쩝.

그래도 김밥이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리고 내가 김밥 싫어하는 것, 애인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몰랐을까. 라고 해도 역시 미안하다.

나는 집밥 먹고 싶었는데 잉잉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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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8-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그렇게 집밥먹는다고 기대를 하셨는데 ㅠ_ㅠ

LAYLA 2006-08-1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일을 계기로...애인님이 앞으론 김밥 말고 집밥해주시지 않을까요..ㅋㅋㅋ ^^

기인 2006-08-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네 ㅜㅠ 으어. 그래서 지금 배고파요. 다시 방에 온 이상 나가기는 귀찮아서 미숫가루나 먹으려고요;;
LAYLA/ ㅋ 그렇기는 하죠. ^^ㅎㅎ

프레이야 2006-08-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기인님 기대했는데 이런이런... 문득 옛날 일이 생각나요. 저도 이런 실수 한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의 옆지기 대학원 다닐 때였어요. 울집에 온다는데 제가 특별메뉴로 김밥을 한 겁니다. 근데 그사람은 기인님처럼 다른 메뉴를 기대한 거에요. 별반 맛있다는 말도 없이 떱뜨름한 얼굴에 전 저대로 섭섭했죠. 김밥 별로 안 좋아하고 게다가 남자들은 김밥으로 식사 한 끼가 안 된다는 걸 그때 알았죠^^ 사랑스러운 앤님도 아마 지금쯤 깨달았을걸요. 그리고 다음엔 기인님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준비할 거에요^^ 근데 중요한 건 세월이 가니까 김밥식사도 한 끼 먹어주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기인 2006-08-1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ㅜㅠ 배혜경님도 정말 비슷한 일 있었네요 ㅎㅎ
그래도 역시 생각해보면 미안해요. 아으 집밥 먹고 싶어라~ ^^;

기인 2006-08-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애인이 혼자 사는게 아니라,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요 ^^;
김밥도 물론 어머님과 함께 만든거에용
저는 예전에 집에서 스파게티 만들어줬답니당~

건우와 연우 2006-08-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서로 익숙해지는거지요...^^

기인 2006-08-1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ㅎㅎ 그래도 지금 사귄지 3년 넘었답니당~ ^^;

2006-08-17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balmas > [문학과 사회] 가을 특집

이번 [문학과 사회] 가을 호는 생명 정치(biopolitics)를 특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특집의 편집 책임을 맡아서 기획하고 필자 섭외하고 역자도 물색하고 글 한 편 쓰고

하느라고 좀 바빴는데, 이제 모두 정리가 되고 출간을 앞두게 돼서  홀가분하네요.

이번 특집은 모두 4편의 글을 담고 있습니다.

제 글은 푸코의 생명 정치론을 개괄하는 것이고,

파리 1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양창렬 선생이 쓴 두번째 글은

푸코의 생명정치론과 아감벤의 생명정치론을 비교, 분석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필자인, 미국 로욜라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최원 선생의 글은

인종주의의 문제를 중심으로 푸코와 발리바르의 논의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푸코가 1974년에 강연했던 [의료의 위기인가 반의료의 위기인가]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제 글은 좀 허접하지만(에구 민망해라 ^^;;;),

양창렬 선생이나 최원 선생의 글은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나

현대 생명정치론의 쟁점들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글입니다.

푸코의 글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어쨌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명정치론을 다루는 기획이니까

관심을 갖고 많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

 

특집을 내며

 

“생명 정치bio-politics”나 “생명 권력bio-power”은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개념들이다. 하지만 미셸 푸코가 지난 1970년대에 처음 사용한 이래 이 개념들은 현재 서양의 인문사회과학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생명 정치라는 개념이 많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지난 1997년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했던 강의록들이 속속 출간되어 이 개념이 통치성gouvernementalité 개념과 더불어 푸코의 후기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푸코의 개념을 원용한 이탈리아의 철학자인 조르지오 아감벤Giorgio Agamben과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등의 작업 역시 생명 정치론을 부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아감벤은 1995년 출간된 󰡔호모 사케르Homo Sacer󰡕라는 저서에서 생명 정치 개념을 독창적으로 활용하여 서양 정치철학의 역사 전체에 대한 혁신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푸코의 주장과는 여러 모로 대조적인 결론을 이끌어냄으로써 생명정치에 관한 논의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밖에 지난 세기 중반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생명공학이 제기하는 문제들 역시 생명정치론이 각광받는 데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문학과 사회󰡕 특집호는 이처럼 국제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생명정치론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꾸며졌다. 우리는 생명정치론이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한 이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뿐더러,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탐구하고 해명하는 데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이번 특집은 모두 네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글인 「생명 정치의 탄생: 미셸 푸코와 생명 권력의 문제」에서 진태원은 생명 정치라는 개념이 푸코의 작업에서 등장하게 된 이론적 맥락을 분석하면서, 이 개념이 푸코의 후기 사상을 이해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 그는 생명 정치 개념은 푸코의 작업에서 드물게 사용되며 더욱이 일시적으로 출현했다가 곧 사라지지만, 푸코 사상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생명공학의 발전에 걸맞은 새로운 생명윤리를 모색하는 데서도 푸코의 작업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 

 

두 번째 글인 「생명 권력인가 생명 정치적 주권 권력인가」에서 양창렬은 생명 정치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감벤의 작업과 푸코의 작업을 비교ㆍ분석하는 일을 시도하고 있다. 아감벤은 푸코의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또한 푸코에 맞서 자신의 고유한 생명 정치론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은 두 사람의 이론적 차이점뿐만 아니라 현대의 생명정치론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 다음 「인종주의라는 쟁점: 푸코와 발리바르」라는 제목의 세 번째 글에서 최원은 푸코의 생명 정치론의 또다른 축을 이루는 인종주의에 대한 분석을 발리바르의 작업과 비교하면서 검토하고 있다. 푸코의 인종주의 분석은 식민주의와 젠더 정치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대의 인종주의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논점이다. 

 

이번 호 생명 정치 특집의 마지막 글로는 「의료의 위기인가 반의료의 위기인가?」라는 푸코의 글을 수록했다. 이 글은 지난 1974년 푸코가 브라질에서 강연했던 세 편의 글 중 하나로, 생명 정치의 문제설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글 중 하나다. 푸코는 이 글에서 현대 사회에서 제기되는 의료나 반의료냐 또는 자연 치료법으로의 회귀냐를 둘러싼 논쟁의 무익함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좀더 근본적인 문제는 18세기 서양 사회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의학과 보건 정책을 지배하고 있는 의료화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은 푸코가 제시하는 생명 정치의 구체적인 면모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더욱이 이 글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이반 일리히의 󰡔병원이 병을 만든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고 있어서 의료화에 관한 논의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외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생명 권력, 생명 정치에 관한 논의의 깊이와 넓이, 다양함에 비추어본다면, 우리가 이번 특집에서 제시하는 논의들은 개략적이고 시론적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로서는 이 특집이 국내에 처음으로 생명 정치의 문제설정을 소개하는 기획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 기획이 국내에서 생명 정치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6. 8

bal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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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8-1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안그래도 애인이 불어 공부한다고 해서, 푸코 다음주부터 읽기로 했는데,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
 

피아노 독주회를 가 본지 꽤나 오래됬다. 가장 최근에 간 것은 3년전. 내가 배운 선생님의 사모님꼐서 피아니스트라서 독주회를 갔었다. 그런데 역시, 아는 사람 독주회는 긴장되서 잘 듣지도 못한다.

역시 모르고 유명한 사람 (모르고 유명한 사람이라니!!)의 연주가 좋다. ^^;

요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있는지라, '생음악'을 듣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래서 내가 듣고 싶은 (혹은 내가 아는 ^^; ) 베토벤, 모짜르트, 쇼팽, 바흐 중심으로 검색을 해보니, 별다른 공연이 없다;;

그래서 드는 두가지 생각.

"이렇게 문화의 변두리에서 살고 있다니!!! 뉴욕이나 런던, 또는 비엔나 에서는 이러지 않을 텐데 -_-; "

"그런데 그 '문화'라는 게 '서구-근대 문화'냐?"

흠... 어쨌든 피아노 독주회 가고 싶어라. 유명한 아줌씨, 아저씨들 한국 안 오시나?

예전에 백건우씨의 연주를 '보고' 참 '느꼈었'는데... 아쉬운 김에 애인한테 사준 앨범이나 빌려서 ^^ 들어야겠당.

애인도 나랑 똑같이 12년동안 피아노를 안 쳤었는데, 애인은 1주만에 베토벤 월광 치고 있고..

나는 소나티네 친다 ㅜㅠ 잉잉 선생님, 이제 나도 악보 눈에 익고, 손도 풀렸는데, 저도 연주곡 안되겠슴까?

 

열심히 소나티네 치면서, 체르니 30이나 다시 나가야지. 쩝. 방에 피아노라도 있었으면, 맨날 피아노만 칠 텐데.. (돈은 언제 버냐? -_-; ) 아.. 배고프다. 벌써 3시 다 된다.

피아노 치고 싶다 ㅜㅠ 내일은 쉬는 날이라서 피아노 학원 안 해서, 애인 집에 가서 피아노도 치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해야겠다. 애인의 어머님께서 요리솜씨가 짱이다. 집밥 먹어본지도 오래라서 눈물이다

ㅜㅠ 피아노치고 따뜻한 밥도 먹고. 내일은 행복하겠다.

근데.. 정말 왜 이리 피아노 독주회가 없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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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8-15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수희씨가 슈만 치는 독주회가 있다. 슈만이라.. 내가 피아노 그만 두기전 맨 마지막에 슈만을 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 아저씨다. 모짜르트는 그 발랄한 천재성으로 베토벤은 귀먹고 우울하고 암담한 아자씨로, 쇼팽은 발랄하고 페달 이빠이 밟아데던 것으로, 바흐는 단순한대도 칠때마다 새로웠던 아저씨로 기억에 남는데..
슈만은 어떤 아저씨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낭만적이라고 그러던데..
나도 낭만적인데 헤 :)

기인 2006-08-1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근데 그 날이 바로, 제주도 여행 가는 날인 8월 29일이네.. -0-
오.. 김예리씨라고 못 들어본 피아니스트 연주는 8월 24일.
리스트, 쇼팽, 베토벤 등. 울 애인이 좋아하는 작곡가들이네. 여기나 가볼까..
귀국 기념 연주회고 해서, 지인들만 모일 것 같기는 한데. 뭐~
아이뜨.. 하필 8월 24일 목요일이다.. 안습 ㅜㅠ 세미나 띵기고 갈까나? ㅡ.,ㅡ

LAYLA 2006-08-15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애인님은 못하는게 머에요....완벽한 그녀....ㅋㅋㅋㅋ

기인 2006-08-1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막상 사귀어 보세요;;; (이 답글 애인이 보면 뭐라할까나 -_-;; )

mannerist 2006-08-1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에 강충모선생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연주회 있습니다.

슈만의 피아노곡. 부담스러울정도로 기복 심하죠. 피아노 소나타 2번이나 환상곡, 혹은 교향적 연습곡 같은 아해들 듣고 있자면 제가 돌아버릴 지경이니깐. =)

기인 2006-08-1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강충모선생이 다시 연주회 여시는군요~ ㅎㅎ 바흐 치면서 듣는거 좋아하는데, 막상 피아니스트가 독주회하는거 보러 간 적은 없어요~ 글랜 굴드 치는 거는 tv에서 본 적은 있는데. ㅎ :)
아.. 저 9월에 군대가요 -_-;;;;;;
 

 

 

 

 

봄은 간다


                                       김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2001)라는 영화가 있었다. 행복한 시간은, 청춘은, 사랑은,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김억의 이 시 또한 비슷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각운을 비롯하여 동일한 음절, 음운을 반복함으로써 독특한 운율적 효과를 얻고 있다. 이는 김억이 각운이 구현된 많은 수의 프랑스 시들을 번역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어로 근대적인 자유시를 쓰는 최초의 사람 중 하나였던 김억으로서는 어떻게 해야 한국어로 시를 쓸 수 있는지, 시란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험해보는 방법 중 하나는, 당대 외국시들을 한국어로 번역해보는 일이었다. 즉 보고 배울 ‘선생님’이나 ‘선배’가 없었던 그는 외국 작품에 구현된 운율과 이를 이루는 각운이야말로 시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어떻게 시 속에 구현되었는지 살펴보자.

 

1연부터 ‘밤이도다/봄이다’라는 대구를 보여주고 있다. ‘밤’과 ‘봄’은 초성을 둘 다 ‘ㅂ’으로 시작하고 종성을 둘 다 ‘ㅁ’으로 끝내며 이 둘이 각각 양성모음 ‘ㅏ’와 ‘ㅗ’로 연결되어 있다. 이 짧은 1연은 시적 상황을 나타내며 동시에 시적 정조를 보여주고 있다. 밤이라는 시간은 일상의 낮과는 다른 시간이며 낭만적인 시공간이다. 봄 또한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이며 낭만적인 사랑의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봄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정서가 어울릴 수 있지만, 시인은 곧 이어 ‘밤만도 애달픈데/봄만도 생각인데’라고 하여 애달픈 밤과 생각이 많아진 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왜 일까? 2연은 ‘~인데’로 끝나고 다음연에서 ‘~다’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밤만도 애달픈데/봄만도 생각인데//날은 빠르다/봄은 간다’라는 것이다. 밤이라는 시간 자체도 애달프고, 봄이라는 시간 자체도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데, 이 봄밤은 빠르게 지나가니, 더욱 애달프고 생각이 많아진다.

 

이렇게 깊은 생각에 ‘아득이는’ 화자에게 슬피우는 새 소리와 종소리가 들리고, 검은 안개도 보인다. 그 외에는 조용하고 고요한 봄 밤. 화자에게 밤은 서러운 시간이지만 말이 없고 고요하다. 말이 없고 고요하니 더욱 서럽다. 이 때 꽃이 떨어진다. 꽃은 봄의 상징이자, 봄을 대표할 수 있는 대유이기도 하다. 이는 ‘봄은 간다’라는 내용과 같은 의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지막에 ‘님은 탄식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마지막은 일종의 반전과 같다. 지금껏 우리는 화자가 홀로 있는 줄만 알았고, 그저 봄밤에 취해 우울해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화자의 곁에는 ‘님’이 있었고, 그는 탄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화자가 그렇게 ‘봄밤’에 우울해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봄’이라는 청춘, 사랑의 상징적 계절 속에서 그리고 ‘밤’이라는 연인들의 시간 속에 함께 있는 ‘화자’와 ‘님’이지만 ‘님’은 꽃이 지는 것을 보고 고요히 말없이 탄식만 하고 있다. 이별을 짐작할 수 있다. ‘봄은 간다’라고 시인은 제목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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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15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별을 예감하는... ^^

기인 2006-08-15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꼼꼼히 읽어보니, 슬퍼요 ㅜㅠ

기인 2006-08-15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다시 댓글 보니, '이별을 짐작하는' 을 '이별을 예감하는'으로 바꾸는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이시지요? ㅎㅎ 으음. 저는 (독자가)그들이 이별한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라는 뜻으로 쓴 건데요. 이별을 예감할 수 있다, 라고 하면 쫌 상투적 표현 같아서 ^^a '이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로 썼는데.. 어색한가요?
호옴..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

프레이야 2006-08-1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직감은 관념적, 이성적인 느낌이지만 예감은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 '예감'이란 말에는 녹아있는 것 같구요.^^

기인 2006-08-1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별을 직감할 수 있다'라는 화자=긴의 말은 이성적으로 시를 본 느낌이 들지 않나용? 쿄쿄

프레이야 2006-08-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위의 댓글에 '짐작'을 직감으로 잘못 쳤네요, 제가요.. 님의 글 마지막 줄 중 '이별을 짐작할 수 있다'에서요.. 짐작... 확실히 이성적인 느낌~~ㅎㅎ 기인님 글 아무튼 좋아요.. 책 나오면 꼭 소개해주세요^^

기인 2006-08-1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ㅋㅋ 부끄러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