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인 집에 다녀왔다. 방금 왔는데, 애인과 나 둘 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도, 김밥 때문.

애인은 아침 6시부터 김밥을 만든다고 고생했다. 사실 나는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어제, 오늘 애인 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해서 나름대로 들떴었다. '집밥'을 몇달(?)만에 먹어보는 것이라서! 그런데 김밥이라니... 아침에 문자를 받고 (오늘 메뉴는 김밥이라는..) 힘이 빠져서, 어제는 10시 반쯤 애인 집에 간다고 했는데 11시 지나서 갔다.

나는 김밥이 싫다. 물론 내가 좋은 애인이라면, 기쁘고 즐겁게 '맛있다, 맛있다'하면서 김밥을 많이 먹어야 하겠지만, 나는 김밥이 싫어서 별반 먹지도 않았다. 그리고 애인이 싸주겠다는 것을 '나 김밥 많이 못 먹어'라고 하고 말았다.

그러니 애인이 화가 날 수 밖에. 누구는 누구를 위해 아침 6시부터 김밥을 싸느냐고 재료 준비하고 씻고 등등을 했는데, 그 '누구'는 와서 김밥 몇 개 주어먹고는 별반 '맛있다'라는 말도 없이 그냥 피아노나 쳤으니..

쩝.

그래도 김밥이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리고 내가 김밥 싫어하는 것, 애인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몰랐을까. 라고 해도 역시 미안하다.

나는 집밥 먹고 싶었는데 잉잉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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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8-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그렇게 집밥먹는다고 기대를 하셨는데 ㅠ_ㅠ

LAYLA 2006-08-1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일을 계기로...애인님이 앞으론 김밥 말고 집밥해주시지 않을까요..ㅋㅋㅋ ^^

기인 2006-08-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네 ㅜㅠ 으어. 그래서 지금 배고파요. 다시 방에 온 이상 나가기는 귀찮아서 미숫가루나 먹으려고요;;
LAYLA/ ㅋ 그렇기는 하죠. ^^ㅎㅎ

프레이야 2006-08-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기인님 기대했는데 이런이런... 문득 옛날 일이 생각나요. 저도 이런 실수 한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의 옆지기 대학원 다닐 때였어요. 울집에 온다는데 제가 특별메뉴로 김밥을 한 겁니다. 근데 그사람은 기인님처럼 다른 메뉴를 기대한 거에요. 별반 맛있다는 말도 없이 떱뜨름한 얼굴에 전 저대로 섭섭했죠. 김밥 별로 안 좋아하고 게다가 남자들은 김밥으로 식사 한 끼가 안 된다는 걸 그때 알았죠^^ 사랑스러운 앤님도 아마 지금쯤 깨달았을걸요. 그리고 다음엔 기인님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준비할 거에요^^ 근데 중요한 건 세월이 가니까 김밥식사도 한 끼 먹어주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기인 2006-08-1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ㅜㅠ 배혜경님도 정말 비슷한 일 있었네요 ㅎㅎ
그래도 역시 생각해보면 미안해요. 아으 집밥 먹고 싶어라~ ^^;

기인 2006-08-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애인이 혼자 사는게 아니라,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요 ^^;
김밥도 물론 어머님과 함께 만든거에용
저는 예전에 집에서 스파게티 만들어줬답니당~

건우와 연우 2006-08-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서로 익숙해지는거지요...^^

기인 2006-08-1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ㅎㅎ 그래도 지금 사귄지 3년 넘었답니당~ ^^;

2006-08-17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