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6 세트 - 전6권 바닷마을 다이어리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세계를 소장하고 싶다.

 

소설가 김중혁이 팟캐스트에서 한 말에 200퍼센트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딱 봐도 힐링을 줄 것 같은-최근 영화 개봉과 맞물리는 트렌디한-방송을 타서 갑자기 관심이 높아진-일본 만화는 진짜 내가 제일 안 사는 종류이다.

 

이상하게도, 학술서나 인문학, 교양서적이 아닌 소설을 살 때마다 어쩔 수 없는 죄스러움이 느껴진다. 하물며 만화는 더하면 더했지.

 

아마도 내가 이 만화를 덥썩 사게 된 것은, 최근의 내가 지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번 아웃-

 

달랑달랑하게 꼭대기에 있는 상태에서 한줄기 획 바람이 불어 나를 안쪽으로 밀어넣어 주는 느낌.

 

밤샘 근무로 몽롱한 상태에서 마시는 한 잔의 뜨거운 코코아.

 

모니터에 몇 시간 동안 고정한 눈을 잠깐 들어 돌렸을 때 눈 앞에 환히 펼처지는 밤하늘.

 

바로 이런 것들. 순간이지만, 나를 붙들어 놓는 것.

 

이 만화는 나에게 당분간은 그런 존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이 만화의 세계를 소장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9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종국, 완결 미생 9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눈에 띄지 않는 일이라도 맡겨진 일은 제대로 끝내려 했다.

승진을 위해 누구의 뒤에 서본 적 없다.

오히려 누군가의 뒷덜미를 잡아 쓰러뜨렸다.

회사의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매우 어려우나,

자아가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아의 실현이 된다.

드러내지 않아 자신을 감출 수 있지만,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오 차장은 업무 태도를 드러냄으로써 회사의 정치와 거리를 형성했었다.

그것은 큰 성공보다는 작고 소박하지만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겠다는 의지이자,

게임을 제안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뚫고 게임의 패가 떨어진 것이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 만한 사람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도 될 만한 사람에게 주는 일이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주는 일은 아닐 것이다.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때나...

지키고 싶을 때, 갖고 싶을 때, 싫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배고플 때...

 

난 왜...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

 

일 하나 하면서 무슨 일씩이나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을까.

 

내 인프라는 나 자신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8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사활 미생 8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뜻이 향하는 것. '지향.'

처음부터 지금의 나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 근거는 '지향'에 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고 갖고 싶어 그것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당장의 자신을 배반하는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지향하는 바를 위해 이렇게 저렇게 포기를 해도,

지향하는 대로 살기란 매우 어렵고,

지향하는 바를 성취했다 하더라도 회한과 깊은 고독에 빠진다.

지향은 곧 길이고, 그 길을 걸을 뿐인 누군가는 길의 끝에서 거울을 마주하게 된다.

그 거울에서 소박하게 만족한 미소를 띤 누군가가 서 있을 수도,

괴물이 되어 있는 자신을 만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7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난국 미생 7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 데 있다.

-E. 허버드

하지만 잊을 수 있는 건 이미 상처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꼬맹이인 아이가 어느 날, 이런 말을 한다.

우린 가족이잖아.

그래, 가족이지.

그 뻔한 말에 부모는 새삼 염치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줄을 세우면 어디쯤에 서 있는지 보이지도 않을 계약직 신입사원의 입에서 나온 말.

고위급 임원으로 이른 아침부터 정ㆍ관ㆍ재계를 뛰어다니며 원치 않는 정치와 미시적 이슈에 집착하던 나날을 걷어낸 신입사원의 한 마디.

우린 상사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