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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전23권 세트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시... 그거 해서 밥 먹고 사나?
밥이야 뭘 하면 못 먹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중요하지요.
돈 버는 게 중요하지. 그딴 게 뭐이가 중요하나?
내가 취미가 없어서 숯쟁이하고 있는 줄 아나?
나도 취미있다고. 낮잠, 술, 천렵, 낚시, 고스톱, 장기...
그딴 것만 했다간 집에서 쫒겨나.
"대통령이 와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 어떤 경우에도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하에서 견학하였다. 도축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얼굴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이 알려지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았다. 지난 시절 '백정'이라 불리던 사람들, 그들이 받았던 멸시와 설움, 편견과 악습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해 안타깝고 슬프다. 궂고 험한 일,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는 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고 있을까."
음식 하나하나에도 사연이, 인생이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책. 아침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프리랜서로는 보기 드물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2년동안 오로지 버스와 걸어서 전국을 이동하는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만들어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