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9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종국, 완결 미생 9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눈에 띄지 않는 일이라도 맡겨진 일은 제대로 끝내려 했다.

승진을 위해 누구의 뒤에 서본 적 없다.

오히려 누군가의 뒷덜미를 잡아 쓰러뜨렸다.

회사의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매우 어려우나,

자아가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아의 실현이 된다.

드러내지 않아 자신을 감출 수 있지만,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오 차장은 업무 태도를 드러냄으로써 회사의 정치와 거리를 형성했었다.

그것은 큰 성공보다는 작고 소박하지만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겠다는 의지이자,

게임을 제안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뚫고 게임의 패가 떨어진 것이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 만한 사람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도 될 만한 사람에게 주는 일이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주는 일은 아닐 것이다.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때나...

지키고 싶을 때, 갖고 싶을 때, 싫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배고플 때...

 

난 왜...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

 

일 하나 하면서 무슨 일씩이나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을까.

 

내 인프라는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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