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마셜 지음, 유향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이란 것 자체가 바로 계단을 오르는 일이니까.’
삶이나 인생에서 정답이 있을까.정답 없는 것이 인생이고 삶일 듯 하다. 어느 길로 가나 자신이 가는 것이 길이다라는 말처럼 자신이 개척한 삶에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고 때론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얻을 수 있고 큰나큰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누가 어떤 길로 가서 성공을 했다고 반드시 그 길이 모두의 길이 아니듯이 한걸음도 떼기 전부터 성공을 부르짖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모든 걸음은 한걸음으로 시작하여 정상까지 올를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이 삶의 선물이 되는 이유, 올해 초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작은아버지를 잃었다. 작년 여름에 친정아버지가 뜻하지 않게 폐암판정이 나고 그동안 아버지께 살갑지 않게 했던 작은아버지는 그소식에 부쩍 외로워 하시고 슬퍼하시며 그동안 형에게 못한 정을 쏟듯 오며가며 시골집에 자주 들르곤 하셨다. 난 그런 작은아버지의 외로움을 막닥뜨리게 되었다. 슬쩍 마음 한켠에 감추고 계시던 속정을 내게 쏟아 내며 울적해 하셨던 작은아버지는 겸사겸사 명절전에 형님을 찾아뵈야겠다며 서둘러 눈길을 나서시다 교통사고를 당해 그자리에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 일로 아버지는 쓰러지셨고 병은 더 깊어졌다. 쉬쉬 하며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던 병이 깊어져 우리 자식들은 좌불안석이었는데 당행히 아버지는 그 뒤로 일어나셨지만 예전만 못하시다. 하지만 중상을 입고 고통을 당하지 않고 돌아가신것으로 우린 만족하기로 했다. 아버지의 일도 슬픈데 작은아버지의 일은 더욱 슬픈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아버지를 더 돌아보게 되었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한번 더 부모님 살아 계실때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친척분들도 아버지를 한번 더 뵈러 오시게 되었고 따듯하게 챙기게 되었다. 고통에 한동안 힘들어 하셨던 아버지는 큰 일을 겪고 나신 후 달관을 하듯 아픔을 들어내지 않으신다. 작은 일에도 크게 웃으시며 우리를 맞이하기도 하신다. 슬픔이 가져다 준 감사한 일처럼 그렇게 우린 또 하나의 슬픔을 준비하고 있지만 각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처음보다는 삯일줄을 알게 된 것 같다.

아버진 동생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내가 찍어다 보여드린 디카 속 사진들로만 그날의 모든 일들을 보시게 되었는데 그것으로 동생을 잘 보내드린듯 ’좋은데 갔나보다.’ 하시는 말씀으로 일축하셨다. 동생의 사고소식을 듣고 쓰러져 응급실에 계실때 물어보니 당신도 갑자기 그렇게 최후를 맞을까 두려웠던 모양이셨다. ’두려움’ 우린 지금도 날마다 그 두려움이 언제 닥쳐 올지 걱정하고 있다. 평생 인생의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고 ’무소유’ 의 삶처럼 땅을 일구며 식구들 배 곯지 않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사셨던 아버지는 마지막 그날까지 농사를 지으시겠다며 지금도 날마다 밭으로 나가 농작물을 일구신다. 며칠전에는 감기까지 걸리셔서 무척 힘들어 하고 계시다.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기꺼이 받아 들이는 그 낮은 자세가 괜히 목울대를 콱 붙잡는듯 속울음을 울어야 하는 마음, 그런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하여 늘 웃고 큰소리 내고 내 거짓된 행동처럼 부모님께 보여지는 모습이 가끔은 싫지만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어떤 일도 참아낼 수 있을 듯 하다. ’인생이란 슬픈것만은 아니란다... 슬픔이 없다면 기쁨을 갈망하지 않을 터이고, 기쁨을 찾으려 애를 쓰거나, 기쁜 일이 닥쳤을때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을 것 같구나.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쁨이나 슬픔이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지. 또 그 둘 중 하나가 자주 우리 여행의 동반자가 되느냐 하는 것은 항상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쁨과 슬픔이나 행복과 불행도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내 인생에는 왜 늘 슬픈 일만 있을까.’ 혹은 ’나는 왜 늘 불행한 일만 있지.’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기쁜 일들이 혹은 행복한 일들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나쳐 갔을까.세 잎 클로버의 말은 행복이다. 수많은 행복속에 감추어진 네잎 클로버,행운을 찾기 위하여 우린 늘 우리 곁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만다.그처럼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기에,불행이 더 크게 느껴지기에 행복을 감지하지 못했다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절망 뒤엔 무지개처럼 ’희망’ 이란 쌍생아가 있으니. 비 온 뒤에 더 맑은 날을 만날 수 있듯이 슬픔과 불행의 터널을 지나다 보면 강인해질 수 있다. ’강인함은 노력과 고통의 선물이다.’ 라는 말처럼.

’역경을 통해 얻은 강인함은 역경에 다시 부닥쳤을 때 약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법이라오.’
큰딸이 중학생이었을때는 공부좀 한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고 녀석은 잘하는 친구들 틈에 끼어 자신감을 잃었는지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시험’ 소리만 들어도 속이 좋지 않은 현상을 나타내며 자괴심에 빠져 스스로 혼란에 빠진 듯 했다. 잘하던 과목들도 자신감을 잃고 그런 딸을 보며 늘 하는 말이지만 ’첫 술부터 배부르려 하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가라’ 했다. 모든 일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정상을 밟을 수는 없듯이 조금 노력했다고 모든 공부를 다한듯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며 ’인생도 그렇고 공부도 마라톤이다. 평생을 해야 하는 것이 공부인데 지금부터 눌러 앉아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과의 마라톤이라 생각해.’ 했지만 녀석에겐 그런 충고도 그저 배부른 엄마의 잔소리 쯤으로 들렸었던가 보다. 하지만 모자라던 과목에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것만으로 반은 이룬것이라 했더니 좋았는지 더 열심히 그 과목에 매달리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기도 하다. 늘 정상에 있을 때는 오르는 길이 어렵다는 것을 몰랐고 내려가는 길은 단숨이라는 것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시작부터 힘들게 고지를 향해 올라가다 보면 정상의 길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고는 정상에 더 오래도록 머물 수 있으며 하산길은 쉽게 내려갈 수도 있다. 녀석이 힘든 길을 걷고 있지만 지금의 노력이 미래의 어느날에는 꼭 강인함으로 자리하여 단단한 결실을 맺기를 바랄 뿐이다.’인생이란 올라가야 할 수많은 언덕과 산을 우리에게 들이밀고 있단다. 아마 우리 마음과 정신의 어느 한쪽에선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보다 더 큰 도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게다.’ 

’인생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걸어가는 여행이란다.’
늙은 매가 제레미라는 손자에게 들려 준 이야기중에 석수장이들이 몇 대를 거듭하며 산 정상까지 향하는 계단을 만든 이야기 중에 ’그래도 계속 가라.’ 라는 말은 삶이 힘들고 슬프고 불행하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역경을 거듭하며 일어나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절망을 지나 희망이란 절망의 동반자를 만날 수 있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을 하듯 첫 술에 배부르지 않듯이 한걸음 한걸음 노력을 하다 보면 무언가 얻을 수 있는것이 인생이라는 말인듯 하다. 내 아버지의 삶을 엿보아도 아버지의 인생에서 크게 성공이나 행복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사건이나 일이 없다. 그렇다고 딱히 불행한 삶을 사셨다고는 말할 수 없듯이 늘 아버지는 우리에게 거짓없이 하루하루 노력하는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것만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암이라는 커다란 고통을 안고 계시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올해 농사도 지으시겠다는 희망찬 의지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한걸음 한걸음 고통과 싸우다 보면 좀더 천천히 ’마지막’ 이란 것과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을 나 또한 가져본다. 이 책은 절망하고 싶을 때 어디에선가 날 우연히 기다리고 있을 ’희망’ 을 가져다 준 책이다. 늙은 매의 말처럼 절망도 우리 안에 있고 희망도 우리 안에 있다. 그래도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 다는 희망이 있기에 삶은 살 만 하고 오늘을 지탱하고 내일을 기다리지 않나 싶다. 양지만 걸을 수 없는 삶, ’그래도 계속 가라’ 라는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자신안의 희망을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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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숨김없이 남김없이
김태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글이란 하고 싶은 말을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워 나가는 것라고 생각했다.'
정말 독특한 책이다. 이야기가 이어나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없었던듯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시작되기도 하는 말들의 유희, 작가의 생각을 따라 가다보면 내 생각은 수면위를 둥둥 떠나니고 있는 부유물처럼 감이 갑히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언어로 어떻게 탑을 정교하게 쌓을 수 있을지 몇 번 쌓았다 허물고 다시 쌓기를 하면서 자신안에 있던 모든것들을 쏟아 내 놓는 것처럼 그의 생각속을 따라가다 보면 혼돈속의 질서가 보인다. 

자신안에 있던 모든것들을 지워 나가면 무엇이 남겨질까. '시작도 끝도 없는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장단에 맞춰 들려주었다. 들려주다가 먼저 잠든 것은 언제나 뭐였다.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언제나 뭐는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고 끝을 맺지 못했다.'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들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서사처럼 줄줄 그의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처럼 쏟아져 나와 강을 이룬다. 어디가 물의 근원인지 분간이 안되듯 그가 쏟아내는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재밌는 말장난처럼 늘어나는 말의 탑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의 형식속에서 소설의 틀을 깬 서사같기도 하다. 천명관 작가의 <고래> 는 어느정도 이야기를 갖추어 끝없는 이야기의 서사에 빠지는 소설이라면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김태용 작가의 말속에 갇혀 배를 어디에 대야 할지 모르는 난감함처럼 방황하다 지치다 겨우 나룻터를 발견하고도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해봐야지 알 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을까.나름 재밌다. '감정에 급체한 미차가 언어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구역질하며 내뱉었다. 기름지고 부유물이 잔뜩 껴 있는 언어의 쪼가리들이 그녀의 욕체에 무질서하게 꽂혔다.' 그가 들어가사는 집주인 미파, 미친 노파가 끓여내는 한가지 음식 카레향처럼 그가 뱉어내는 언어의 쪼가리들은 독특한 향을 풍기며 구미를 당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서사에 가깝고 언어의 사실적인 표현들이 '숨김없이 남김없이 표현이 되어 작가를 주목하게 만든다.그가 다음에 쏟아낼 언어의 사실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실 이런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은 어쩜 '인내' 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중간에서 포기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갈피를 잡히 못하다가 손을 놓고 말기도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언어의 실험적 표현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듯 하여 참신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을 들어낼 수 있는 언어의 힘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뭐는 나를 낳아준 여성의 뜻에 따라 나를 뭐라고 이름 지었다. 그렇다. 나의 이름은 뭐다. 뭐 말고는 인간을 만난 적이 없던 나는 모든 인간의 이름이 뭐인 줄로만 알았다. 뭐가 나에게 부르면 나 역시 뭐를 뭐라고 불렀다.' 이 소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읽으며 무척이나 생각했던 부분들을 표현해 준것처럼 그냥 작가는 '뭐' 라고 받아 들이라고 하는 듯 하다. 그의 독특한 언어의 유희에 한참 재밌었던 '숨김없이 남김없이.' 언제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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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니치 코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보이니치 코드
엔리케 호벤 지음, 유혜경 옮김 / 해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진실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네요.' '그게 가장 값진 보물이지.'
<보이니치 필사본> 언젠가 서프라이즈에서 본 듯한 현존의 책으로 600여년 전에 쓰여진 것으로 약초학,천문학,생물학,우주론,약학,처방전 등이 있으나 난해한 그림과 글씨로 해석이 되지 않고 있는 책이다. 소설은 물리학 박사이며 천체물리학자가 써서인지 과학사를 읽는 듯하다. 사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실제같은 소설로 천동설과 지동설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기념비적인 천문학자인 튀코 브라헤의 죽음이 방광염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타살,즉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한 살인은 아닌가 하는 이야기와 함께 천문학자들의 수학적 비밀을 담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창조론과 진화론이 얽혀 있기도 하다.

예수회 소속의 오래된 수도원에서 중학생 아이들에게 물리학을 가르치는 젊은 신부 엑토르와 그와 '보이니치 필사본' 의 암호를 풀기 위하여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천문학자 존과 멕시코에 사는 암호해석가 후아나는 보이니치 필사본의 암호를 풀기 위하여 함께 뭉친다. 엑토르가 있던 수도원의 카르멜로 원장이 건네준 비밀의 열쇠와 같은 지하실의 정체와 수도원을 비워주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히면서 그들이 '보이니치 필사본' 의 암호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천문학의 역사가 펼쳐서 더욱 사실감을 준다. 천문학에 관심이 없는 이가 읽는다면 좀 따분하기도 하고 지루할 수 있을 만큼 소설적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천문학적 지식을 펼쳐 놓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언제 이런 소설을 접할 수 있으랴 끝까지 읽다보면 정말 흥미롭고 재밌다.

소설은 매니아가 있다면 한사람이라도 매달릴것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듯 엑토르 신부의 수업에 열중하는 딱 한사람 시몬, 그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다량으로 검색해 낸 자료들은 필사본과 그 시대의 천문학자들 이야기며 오래된 수도원과 성의 고古의 이야기와 현재의 인터넷을 이용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눈다든지 메신저를 통한 현재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예전의 것은 감추고 숨겨져 비밀인것이 많았지만 현재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이 비교되기도 한다. 구시대의 사람처럼 수도원 원장들은 아날로그적이지만 젊은 신부인 엑토르는 디카와 인터넷을 주로 이용을 하는 점에서도 대비를 이룬다.

고등학교 시절 인문지리에서 접했던 천동설 지동설이며 메르카토르나 연금술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는 내겐 잊혀져 가는 지식이었는데 지루하지 않고 모험적인 신부인 엑토르를 따라 다니다 보니 재밌게 다가왔다. 존과 후아나의 사랑이 연결될까 했는데 후아나의 욕심이 화를 자초했는지 그녀의 죽음은 의외이기는 했지만 정보의 바다를 누비는 빠른 시대에도 창조론과 진화론이 대두 된다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고 스페인의 오래된 수도원및 고성과 이탈리아의 가보고 싶은 유물들이 나와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든듯 하다. <보이니치 필사본> 에 담긴 진실이 무엇인지 그 진실이 밝혀진다면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진실을 발견되지 않아 더 흥미로운 이야기 '보이니치 코드' 이다. 

'후아나, 필사본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진짜 이유가 뭐예요?'
너무 깊이 빠진 보이니치 암호 풀이 때문에 자신의 목숨과 바꾼 여인 후아나,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오래된 역사를 먼지로 바꾸려 했던 여인의 욕심처럼 너무 과한 것은 화를 자초할 뿐이며 풀리지 않아 더 진가가 있는 '보이니치 필사본' 처럼 숨겨져 있던 역사의 뒷이야기들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멋지게 '보이니치 코드' 로 탄생한 이 소설은 수수께끼속 수수께끼를 접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편의 서프라이즈를 본 듯하기도 하고 간만의 지적 유희를 즐긴듯 하기도 한 소설은 흥미위주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더 습득한듯 하여 맛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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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 Bestsel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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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베스트셀러,2010



감독/ 이정호
출연/ 엄정화(백희수), 류승룡(박영진), 조진웅(찬식), 이도경(찬식 부),...

22년전, 네 명의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10여년간 군림해온 백희수 작가, 하지만 그녀가 내 놓는 작품마다 <표절> 시비가 붙고 그녀는 2년여간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런 그녀를 복귀시키기 위하여 잘 아는 출한사 사장은 그녀에게 경북의 어느 마을에 있는 낡은 집을 이야기 한다. 그곳은 마을주민들이 낚시터로 바꾸자고 해도 예전 파출소 소장을 했던 찬식의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에 재건축을 하고 그대로 방치해 둔 곳이다. 

그녀는 그곳에 딸 연희와 함께 내려간다. 표절시비로 인해 교수로 있는 남편과는 갈라진 상태이고 그녀는 다시 재기를 하기 위하여 글쓰기에 전념하려 하지만 함께 간 딸 '연희' 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어떤 언니가 나타나 함께 논다며 있지도 않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그냥 넘기려던 이야기는 다른 증거들에 의해 실제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들어나게 되고 그녀는 딸의 이야기와 사건을 조합하여 소설을 쓰게 된다. 소설은 큰방향을 불러 일으키고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만 곧 그 소설마져 '표절' 판정이 난다. 오래전 신인작가가 쓴 소설이 그녀가 쓴 소설의 내용과 똑같았던 것,그 작가 또한 그 집에 머무르면서 죽은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쓴 소설이라는 것이다.과연 소설은 표절일까? 그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은 과연 진실일까?

그녀는 표절이 아님을 밝히기 위하여 그 마을에 다시 가게 되고 전작의 작가의 뒤를 캐듯 그녀가 머물렀던 곳에서 지난 발자취를 쫓던 중에 네 명의 의문의 남자들과 만난다. 그들은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그녀에게 과연 딸 연희는 실제의 인물인가. 죽은 딸아이가 그곳에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그녀, 그리고 잊혀졌던 마을의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된 그녀는 그 사건에서 마을에서 살아 나올 수 있을까. 과연 소설은 표절일까. 아님 그녀의 창작일까.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 그녀는 표절을 인정하고 더 나은 작가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사건을 겪고 난후 그녀는 단단해진다.

배우 엄정화, 그녀의 연기가 돋보이던 영화이다. 그녀가 배우로 우뚝 섰다는 것을 증명하듯 단연 그녀의 영화가 되기도 했지만 조연으로 나온 이들의 연기 또한 뒷받침이 되었던 영화이다. 내용이야 어느 정도 보면 알 수 있는 조금 뻔하기도 했지만 스릴러 영화로 잘 된 영화였다. 나름 섬짓한 면도 있고 공포도 있고 엄정화의 소름 돋는 연기도 한 몫을 하고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잘된 영화였다. <인사동 스캔들>에서 만났던 배우 엄정화와는 다른 면을 보인, 좀더 탄탄한 연기를 보인 엄정화의 성숙한 면을 볼 수 있었던 영화로 얼마전 본 <셔터 아일랜드> 보다는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이 서로 죽고 죽이면서 인간의 사악함이 어디가 정점인가 하는 면은 조금 끔찍하기도 했지만 좋았던 영화이다. 

☆ 관람일/ 2010.4.18
☆ 관람료/ 무료, 옆지기와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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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데이 - Leap Yea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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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프로포즈 데이,2010



감독/ 아넌드 터커
출연/ 에이미 애덤스(애나), 매튜 굿(데클렌)...

집에 불이 나고 6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챙길건가요...

연애 4년차 애나는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원하지만 그는 심장전문의로 늘 바쁘기만 하고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 대신 귀걸이를 선물하는가 하면 늘 일로 바빠 결혼을 생각을 하지도 않고 변두리에서 서성이기만 한다. 그런 그가 아일랜드에 일로 출장을 가고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아일랜드에서는 윤년에 한번 여자가 먼저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2월 29일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한 후에 아일랜드로 떠난다. 하지만 그녀의 4년여의 사랑이 그랬듯 그녀의 아일랜드행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폭풍우로 인해 비행기가 다른 곳에서 내리는가 하면 더불린으로 갈 수 있는 차편이나 배편등이 없다. 겨우 도착한 곳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바닷가에 허름한 바를 찾아 들어가지만 그곳은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그곳 주인장인 남자는 그녀를 차로 약혼자가 머무르고 있는 더불린까지 데려다 준다고 약속을 한다. 그곳 바가 영업이 잘 되지 않아 넘어가기 직전이라 급전이 필요했던 탓이다. 하지만 그의 차는 폐차직전이고 그들이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나마 굴러가던 차가 소떼를 만나기도 하고 소똥을 밟아 본네트에 앉아 똥을 닦던 그녀때문에 차는 뒤로 굴러가 물에 빠지기도 하며 겨우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에 이르러 기차표를 예매하고 2시간여의 여유시간이 있어 언덕위 옛날 성에 간 그들은 성의 전설과 함께 야릇한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비를 만나 기차를 놓치고 만다. 할 수 없이 숙박을 하게 된 민박집은 부부만 받아 들이는 곳, 그들은 신혼부부로 위장을 하고 묵게 되지만 그곳에서 애나는 데클렌의 다른 면을 보기도 한다. 요리는 잘 하는 자상한 남자의 면을 들여다 본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더블린인 그녀의 애인이 있는 곳까지 가지만 지금까지 애인과 나누었던 감정이 우선일줄 알았는데 그가 자신보다는 일과 돈에 명예에 얽매이는 것을 보고는 뒤돌아 데클렌에게 간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지만 훈훈한 훈남으로 자리하는 데클렌, 아일랜드의 풍경과 함께 아날로그적인 영상은 감미롭기도 하다. 약간은 우발적인,너무 꾀어 맞춘듯한 우연한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조금은 느슨한 면도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풍경과 멋진 훈남 매튜 굿과 잔잔한 감동을 원한다면 괜찮은 영화이다. 4월 결혼기념일이 있어 결혼기념일과 함께 보려 했던 영화였는데 결혼기념일 맞이 봄꽃여행을 다녀온후 몸살을 앓느라 기념일엔 앓아 누워 있느라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빈 영화관에 우리와 다른 여자분 한명,셋이서 전세를 내듯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는 얼마전에 본 <PS 아이 러브>와 약간은 비슷한 듯한 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연인들이라면 공감하면서 볼 수 있고 아일랜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또 한편의 로맨틱한 영화일 수 있다. 

결혼을 하기전에 멋진 프로포즈를 받지 못한 난 이런 영화를 보면 옆지기에 꼭 한마디씩 한다. '언제 프로포즈 할꺼야?' 바닷가 절벽위에서 노을을 등지고 데클렌이 애나에게 하는 프로포즈는 멋지다. 그것도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로 하는 멋진 프로포즈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가 집에 불이 나고 6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꼭 꺼내오겠다던 그 반지인데... 사랑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마음' 이고 공감이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애나의 애인은  그녀를 보기 이전에 일과 결혼을 한것처럼 일과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 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이 얼마의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같이 부딫히며 그들이 지난 시간들속에 빗물처럼 깊게 스며든 아날로그적 사랑, 그 신선함이 목가적 풍경과 좋았던 영화이다.

☆ 관람일/ 2010.4.17
☆ 관람료/ 무료, 옆지기와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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