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섬 티오 - 제41회 소학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6
이케자와 나츠키 지음, 김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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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티오가 사는 남쪽 섬은 태초의 신비도 간직하고 있으면서 문명의 이기로 발전해 가고 있는 단계의 위치에 놓인 섬인 듯 하다. 그곳에서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아빠를 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거들고 있는 티오, 호텔을 찾아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나 혹은 섬의 역사와 관계한 이야기들이 현실적인 면도 있으면서 때론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읽는 동안 티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힘든 수술이 끝나고 퇴원을 했다가 또 한번의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재입원을 하고 겨우 몸을 추수린 가운데 이 책을 읽게 되어서일가 더욱 신비롭고 몽한 상태로 재밌게 읽었다. 내 힘든 시간에 함께 해준 책이기도 하여 고맙기도 하다.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 '섬'에 대한 동경이나 섬여행을 꿈꾸기도 한다.우리도 섬여행을 계획하며 몇 번의 가족여행으로 섬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육지인들에게 섬은 너무 심심하고 작고 볼것 없고 그저 조용하고 문명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긴시간을 있는 다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들의 섬처럼 풍부하고 풍서한 곳은 없으리라. 섬을 떠나고 싶냐는 질문에 모두들 이 좋은 곳을 왜 떠나느냐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그것이 육지인과 다른 것일 것이다. 육지인 들이야 차로 한바퀴 휘 돌면 하루면 끝날 곳이 그들에게는 온 천지가 그들의 역사요 세상인 것이다. 그런 곳에 문명의 이기들이 하나 둘 들어서게 되고 그렇다고 하여 태초의 신비마져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 간직할 것은 간직하고 간직될 것은 그들의 가슴 안에 간직되어 면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섬 이야기,그곳에 '티오'가 있어 더 행복한 이야기들이 들려 온다.

 

그림엽서를 팔러 온 핍,그가 그림엽서에 어떤 마법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호텔을 찾고 무이산을 찾는 여행객들은 분명 늘어났다. 그림엽서를 받은 사람들은 그림엽서에 있는 무이산과 꽃을 보기 위하여 아니 언젠부언지 모르게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처럼 마법처럼 섬을 찾게 되고 더 많은 엽서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그의 생사가 불분명 하다는 것,어쩌면 더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더 많은 사람들에 위해 섬이 알려진다면 섬은 섬으로의 기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진정 섬의 아끼고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곳을 찾아 오길 바라는 마음이 그림엽서에는 담겨 있지 않았을까.

 

티오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태초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지만 문명의 이기를 받아 들일줄도 안다. 반씨는 자신이 제일 좋은 고등 소라를 찾았지만 그 값진 것을 혼자서 행운을 누리기 보다는 모두가 함께 누리도로고 사거리에 묻어 놓았다가 도로가 포장이 되면서 그것을 꺼내게 된다. 왜 누가 도로에 구멍을 내었을까? 하고 숨어서 지켜보던 사람들에 눈에 들어온 반씨,그는 값비싼 고등 소라를 팔아서 섬아이들이 마음 놓고 야구를 할 수 있게 야구장비를 마련해 준다. 그리곤 그 순수한 마음이 들키지 않게 돌아서 버린다. 얼마나 따뜻한 마음인가. 그런가 하면 자신의 아이도 아닌데 아코짱을 살려 내기 위하여 티오와 요란다는 카마이 할머니를 만나 그들이 대적하여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만나지만 그들의 믿음은 아코짱을 살려 낸다. 카마이 할머니는 가끔 그렇게 이야기의 여러 부분에 등장하여 더욱 신비한 존재로 섬의 역사를 더해주는가 하면 인간이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주관이라도 하는 우주적 존재처럼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태풍으로 이웃 섬이지만 티오가 사는 섬으로 와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살아가게 된 에밀리오와 친구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편히 살 수 있으니 대부분은 태풍으로 피폐해진 자신의 섬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고 살아 간다.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는데 에밀리오는 가슴에 품은 자신의 섬을 잊을 수가 없고 자신이 자연에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아이가 된 에밀리오,그는 티오에게 무척이나 큰 자취를 남기고 자신의 섬으로 자신이 만든 카누를 타고 떠난다. 자연은 자연으로 지켜질 때 그 값어치가 빛나는 듯 하다. 비록 티오가 사는 섬은 태초의 신비도 간직하고 있지만 분명 문명의 이기로 발전해 가고 있다.문명이 섬을 어느 정도 혼탁하게 할 수 있지만 아직 자연이란 자연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그곳에 오는 사람들도 한사람 한사람 모두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곳이 티오가 사는 섬이기도 하다. 오래전 신비한 이야기와 신화가 살아 숨쉬면서 현대인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는 섬이 남쪽섬 티오가 사는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한정된 자연으로 문명으로 존재하고 지켜지질 그림엽서를 그리는 핍씨는 바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문명의 이기들이 들어선다 해도 섬이 간직한 고유의 것을 지켜 나가고 기억해 나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티오'와 '남쪽섬'을 존재하게 한 것은 아닐까.

 

종종 뉴스를 통해 섬의 슬픈 현실에 대하여 듣게 되는 곳들도 있다. 돈을 좇고 문명을 좇다가 섬이 위기에 몰리고 존재위기에 몰린 섬들은 비단 우리 현실이기도 하다. 천연자원이 넉넉하다고 무턱대고 캐내고 팔다가 섬이 황폐해져서 더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섬이 되기도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태고적 신비를 잃고 문명의 이기들로 가득한 섬이 된 곳도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섬 또한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간직하고 지켜나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비단 자연을 지키고 존재하게 하기 위하여 섬주민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나서서 할 일임을 말해주기도 하는 듯 하다. 점점 우리 환경은 파괴되어 가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이라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길 바란다. 그곳에 어린 듯 하면서도 어른스러운 티오가 있어 더욱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인간미 있는 남쪽섬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언젠가는 꼭 한번은 가고 싶은 동경의 섬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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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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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요즘은 건강을 위하여 일부러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건강에 정말 좋은 컬러플 채소인 어느 것이 좋다고 하면 한때는 품귀현상을 빚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채소는 우리 밥상에서 그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육식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고 외식문화가 점차 발달하면서 쉽게 고기를 접할 수 있어 성인병의 노출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도 하고 채소보다는 육식을 더 즐기는 식문화가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늘 먹는 채소가 어떤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여 내 밥상에 올라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것이다. 세세한 것까지 정확하게 따지기 보다는 유기농인지 친환경인지는 어느 정도 선을 그으며 찾기도 하는 부분은 있지만 채소의 과거를 캔다고 하면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한때 만화 '뽀빠이'가 먹으면 힘이 나는 채소인 시금치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여 철분섭취에 제일 좋은 채소로 알려졌던 시금치의 철분함량이 잘못된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백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는 것을 다른 글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점 하나를 잘못 찍어 비롯된 사실이 백년동안 우리를 세뇌시킨 시금치의 역사에서도 보듯이 다른 채소들 또한 분명 나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채소가 다름아닌 늘 식탁에서 접할 수 있는 오이,샐러리,고추,양파,양배추,당근,콩,옥수수,가지,상추,완두콩,감자,호박,시금치,토마토 그리고 요즘서 좀더 흔하게 접하게 된 비트,아스파라거스,멜론,래디시,순무 등이다.

 

다른 어떤 채소보다도 우리 한민족에겐 '고추'는 없어서는 안될 채소이기도 하다. 김치에 고추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고추장이 없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런가하면 당근,양파,양배추,콩 등은 늘 접해야 하는 기본적인 채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것들에 숨은 역사를 캐는것 또한 재밌다. 나 또한 베란다의 협소한 곳이지만 화분에 고추며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심어 먹기도 하는데 수확의 기쁨 보다는 키우는 재미에 더 키우기도 하는데 간혹 못난것이나만 하나 둘 열린 것을 수확하여 음식의 재료로 쓸 때는 기분이 정말 남다르다. 하지만 위의 채소들이 그렇게 모두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정원에 심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 생김새가 이상하다 하여 '최음제'로 쓰이기도 하고 먹고 난 후에 냄새가 난다고 괄시를 받는가 하면 조리후에 색상의 변화로 인해 냉대를 받기도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시간이 필요했던 것들도 있다는 것도 있는가 하면 '야생 생태에서 고추 종자는 보통 새들이 퍼뜨린다. 그런 까닭에 야생 고추는 대체로 열매가 화려한 색을 띠며 의기양양하게 곧추 서 있다. 모든 식물에 바른 자세로 붙어 있는 그 열매는 새들의 관심을 더 잘 끌기 위해 잎들 밖으로 도발적이게 솟아올라 있다. 고추 종자는 조류의 소화관을 무사히 통과한 후 새드르이 배설물로 널리 흩어진다.' 그런 고추가 인간만은 결코 막아내지 못하고 있으니.우린 매운 것을 먹으면 더 강한 것을 원한다. 고추에 캡사이신이 왜 들어 있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진화가 인간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고추의 캡사이신은 음식이 뿐만이 아니라 그외 다용도로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려 주기도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비아그라로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울혈성 심부번에서 신장 결석에 이르기까지 온갖 질병의 특효약으로도 권장되었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의학적으로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하지만 그 생김새로 인해 최음제로 쓰이기도 하고 '퐁파두르 부인'은 그만의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있었는가 보다. '퐁파두르식 아스파라거스' 라는 레시피까지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아스파라거스 애호가가 아니었을까. 비록 최음제로 알고 먹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가하면 피타고라스는 빈(콩)을 멀리 했다고 한다. 지중해 혈통 사람들에게는 '잠두 중독증'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빈을 멀리 하며 자신의 운명을 고치려 했던 피타고라스는 끝내 '콩밭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 유일한 탈출 방법을 거부하는 바람에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그의 인생에서 콩이란 땔래야 땔 수 없었던 채소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콩은 육식으로 인한 현대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육식을 대신할 수 있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수 있는 영양 최고의 채소라고 할 수 있고 여성들에게는 특히나 좋은 채소이기도 한데 콩의 역사 또한 재밌게 읽어 가다보면 밥상에 오르는 '콩 한 알'이라도 정성껏 먹어야 한다는 것.

 

양배추는 다른 채소들보다는 그 쓰임도 많고 섬유질도 풍부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다 좀더 챙겨 먹어야 하는 채소이기도 하다.그런 양배추가 한때는 '괴혈병' 특효약으로 배에 싣고 다니기도 하고 ' 중국의 만리장성을 지은 노역자들은 쌀과 양배추 포도주 절임을 먹었다. 수 세기 후 칭기즈 칸의 군대는 소금을 가미한 휴대용 양배추를 동유럽 침략 때 가지고 다녔다.' 괴혈병 특효약으로 혹은 노역자들이 군대식량으로 자리한 양배추에서 파생된 브로컬리나 콜리플라워등은 지금도 건강 채소의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채소의 과거와 현재를 오르내리다보면 과거에는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던 채소가 지금은 건강 채소로 우리 식탁에 깊게 자리를 잡고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채소의 생김새를 보고 먹기 보다는 채소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와 우리 몸에 유용한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인지가 더 중요한 듯 하다.머리말에서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백작 부인은 1890년대에 독일의 자기 정원을 부지런히 가꾸며 이렇게 썼다. '우아하기는커녕 사람을 덥게 만다는 일이다.하지만 복된 일이다. 하와가 삽을 가지고 있었고 그 쓰임새를 알았더라면 사과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채소가 아무리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도 그 가치를 모르고 쓰임을 모른다면 절대 가치가 없는 채소로 군락하여 도퇴할 수도 있다. 그 재밌는 과거사와 함께 하며 좀더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균형을 이루고 채소를 먹는 사람으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채소를 키우는 사람'으르도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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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인다 이제

 

 

 

창 밖으로 보여지는 가을날은 너무 좋다. 이런 좋은 가을날을 병실에서 보내는 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런 시간도 이제 끝이 보인다. 어제는 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답이 없다. 답이 없다는 것은 친구도 뭔가 일이 있다는 것,친구도 내가 연락하고 답이 없어

수술한줄 알았다더니 나도 친구가 답이 없음을 친구 어머님이 많이 않좋으셨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친구 어머님이 영면하신 것이다. 어쩌나... 그 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어깨가 너무

아프고 명치가 콱 막혔다.숨이 안 쉬어지는 것이다. 너무 아파서. 그리곤 친구에게 문자로 계속

맘을 풀어 주었더니 고맙다며 나를 위로하는 친구,나 또한 병원에 입원중이라 가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여 어제는 오전에는 무척 컨디션이 좋았는데 오후에는 콱 막힌 시간을 보내다

늦은 시간까지 좋지 않아 그냥 일찍 쉬고 말았다. 그런 시간을 보내어서일까 오늘도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시작을 했는데 날이 좋아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다른 방 엄마들이 나와

다른 일이니 퇴원을 하는 것을 보니 나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

 

옆방 애기엄마가 놓고 간 꽃바구니가 있어 간호사쌤에게 물었더니 가져가도 된단다. 리본을 떼어

내고 정수기 물을 듬뿍 주어 내 방 창가에 가져다 놓았더니 방안공기도 달라지고 기분도 달라진다.

그런데 옆방 애기엄마가 첫 애 진통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고 애기아빠는 경험이 없어 우왕좌왕

하여 옆에 가서 힘을 주었다. 그랬더니 너무 고마워한다.친정엄마가 오시기 전이라며 너무 힘들었는데

함께 해주어서 좋았다며.. 애기엄마가 무탈하게 순산해야는데 걱정이다. 첫 애이며 첫 순주라 모두

무척 기다리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다. 첫 애라 그런가. 무료한 시간을 옆방 애기엄마와 보내고

나니 옆지기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와 나의 무료함은 끝이 났지만 이제 또 퇴원을 앞두고 있다니

시원섭섭하다. 맘이 참 간사하다.친정식구들은 엄마 생신에 올 것인지 묻는데 나 퇴원도 겨우 상황을

봐서 하루 당긴 것인데 그것도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것.아직 움직인다는 것은 무리인듯 하다.

집에 가서 편안하게 쉬어야 할 듯 하다. 뒷탈이 없게 말이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고 말이다. 병원에 들어오는 순간에는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막막했다. 너무 큰 사고들이 자주 이어진 시간들,올해 거기다

두번째나 병원신세라 몸이 이겨내지 못하여 좀더 힘들었던 시간이 되었다. 수술당일과 그 다음날은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무척이나 고통의 시간이었는데 결국에는 웃으며 집으로 가게 되었다.

아니 내가 내 발로 걸어 다니며 움직이고 있으니 다행의 시간이고 감사의 시간이다.

늘 아픔 후에는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은 '감사의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는데 이번에는

정말 더 깊게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건강에 좀더 신경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말만하고 운동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집중하는데 이젠 정말 운동과 건강에도 시간을 주어야함을.

외양간 고치는 격이기는 하지만 지금 순간에라도 행동해야한다는 것을...

나, 이제 돌아간다.드디어 내일..집으로...비록 통원치료를 남겨 두고 있지만 말이다.

 

20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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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10-1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학원 졸업한 해에 저희 어머니가 받으신 수술과 같은 수술일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몸조리 잘하시길 바래요.
 

궤도이탈,즐겨라

 

 

오늘로 병원생활 6일째이다.이제 슬슬 집이 그립고 병원에서 탈출이라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어제는 온 몸이 붓고 몸살기운처럼 머리도 무겁고 마취후 뱉어내지 못한 가래로 인해

배에 힘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기침에 힘들어 했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말끔하다.

병실안 건조함을 없애기 위하여 좀더 신경을 쓴 덕분인지 이제 정말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어제부터 겨우 밥을 먹고 정상적인 생활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어서인지 더욱 집이 그립다.

 

어제까지 옆에서 지켜주던 옆지기도 오늘은 출근을 하기 위하여 일찍 회사로 향했다.

그동안 옆에서 지켜준 것도 고맙고 나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못 챙겨 먹고 암튼

여러모로 고생을 해서 남들이 병문안오면 가져온 것들 회사로 가져가라고 했다.

아침에 기분 좋게 들고 가는 옆지기,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이제 충분히 혼자서 모든 것 생활하니

그도 맘을 놓고 일상에 복귀.그런데 문제는 울집에 혼자 있는 울 여시다.

녀석이 갑자기 엄마가 사라졌으니 처음엔 가끔 들르는 옆지기를 정말 반갑게 맞이하고

쫄쫄 따라다니더니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이제는 우울증이 온것인지 쇼파에 앉아서

옆지기를 그냥 쳐다만 보고 만단다. 실망했다는 것인지 아님 정말 우울증이 온 것인지.

울여시를 위해서도 빨리 집에 가야하는데 담주 월욜쯤에나 퇴원이 가능할 듯 하다.

일요일엔 친정엄마 생신도 있어 식구들이 올 수 있는지 모두 묻는데 수술한 것을 알기에

강요하기 보다는 내 몸 먼저 챙기라 하는데 엄마도 이런 날 알고 있으니 안가면 더 걱정하실 듯도 하고

암튼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퇴원이 궁금해졌고 빨리 하고 싶은 생각에 계속 간호사쌤들을 붙잡고

물었더니 큰수술이니 담주 월욜에 안전하게 퇴원하라는.. 에고 맘대로 편할 수도 없는데...

 

늘 병원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듯 하다. 아침에도 알람이 울자마자 일어나 옆지기는 출근하기

위하여 집으로 향하고 난 내 일상을 시작하는데 간호사쌤들이 놀랜다.일찍 일어났다고..

고3이 둘에 맘이 편치 않은 엄마라고 했더니 편하게 있으란다. 아침에 수간호사쌤을 붙잡고

그간 수술후 이런저런 2차검사는 잘 되어 내 몸이 잘 회복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다 정상인듯 한데

빈혈은 심해 주사로 다스려야 할 듯 하고 오늘과 같은 경과라면 하루쯤 일찍 원장쌤이 보아주시지

않을까 한단다. 물론 병원비도 만만하지가 않다. 이제 울집처럼 편하게 적응하고 있는데

첨엔 그러지도 못했다. 수술후 너무 아팠으니 병실을 제대로 나갈 수나 있을까 했는데

간사한 것이 사람이라고 이제 걸어 다니니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니...

어젠 내가 아닌 코끼리 한마리가 된 듯 했던 몸인데 오늘은 정말 새라도 된 듯 가볍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몹시 가볍고 기분이 좋다.손끝에 물만 묻혀도 몸이 가벼워지는듯 하여

밤늦은 시간 옆지기에게 머리도 감겨 달라고 하고 약식으로 닦아 달라고 하여 물을 묻혔더니

맘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니 이렇게 기분좋게 몸이 나아지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나 하나 아픔으로 인해 모두에게 걱정만 끼쳤던 시간들이 이제 시나브로 집으로 가까워지고 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무척 길게만 느껴진다. 바로 코앞이 집인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내 나름의 궤도이탈을 즐겨야 할 듯 하다. 날이 너무 좋다.

창 밖으로 보이는 조그만 세상에 만족하며 안에서 기분 좋게 즐기자 가을을...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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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낫네

 

 

 

오늘은 정말 살 것 같다.어제도 분명 살 것 같았지만 어제까지는 수액을 맞았고

늦은 밤에 수액을 빼고 내 몸에서 주사바늘을 제거하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

하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밤부터 머리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감기까지 겹친것처럼 아프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퉁퉁 부었다.내가 어디로 간 것인지..

왜 이렇게 부은 것인지 물었더니 수액을 안맞아서 그럴수도 있다는데

오전에 처치를 다녀오고 그냥 정신없이 눕고 말았다. 그렇게 꿈을 꾸며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자고 있는데 식당아줌마 점심을 먹으라며 점심을 가지고 왔다.

아고 왜 이리 무겁고 아플꼬..이제 시간이 약인데...

 

점심을 먹고 약도 먹고 핫팩을 하여 아픈 부위에 찜질도 하며 운동을 해도 무거움은

사라지지 않고 날 붙잡고 늘어지고 다시 아픈것인가 하고 의심이 들 때쯤 옆지기가 출장에서

왔다. 퉁퉁 부은 날 보고 어제까지 붓지 않고 괜찮더니 어디 이상이 있는것 아니냐며 묻는데

나도 나를 알 수가 없다. 수술부위는 잘 아물고 있고 모든 것은 잘 되었다는데 왜그럴까..

거기에 반창고알레르기가 일어 여기저기 가렵고 주사바늘을 꽂았던 부위마다 흔적을 남기고

시커멓게 핏줄이 터져서 그야말로 내 팔을 상처 투성이.. 수액을 맞던 오른팔을 완전히 퉁퉁 부어

살이 통통 오른 고등어처럼 되어 혈관통까지 오고..에효 이건 뭐 2차적인 문제까지 떠안아야하니...

 

처음엔 마취에서 깨어나는 것만 다행이라 여겼고 첫날은 소변줄을 빼고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까지

갈 수 있을까가 문제였고 둘째날은 혼자 돌아다니며 정수기의 물도 뜨고 식기를 내다 놓을 수 있을까가

문제였는데 하루하루 다른 문제들이 나를 붙잡고 늘어진다. 혼자서 문 밖을 나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이제 혼자서 문 밖 출입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부수적인 문제들이 있으니..

인간이란 정말 간사하다는 것을 병원생활 일주일을 하면서 날마다 느낀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하루하루가 다르게 간사해지고 있다.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리라.

그리고 곧 건강하게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라고 미리 걱정하는지.

그래도 암튼 이 무거움에서 벗어나야 하는데...내 몸의 일부분이었던 장기녀석과 이별한다는 일이

그리 가볍지 않은 일임을 몸은 말해주고 있는 것인가...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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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10-1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받으셨나봐요. 붓기는 좀 가라앉으셨는지요?
속도가 느려도 천천히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일테니 마음 편하게 잡수시고 잘 쉬시기 바랍니다.

서란 2012-10-12 10:20   좋아요 0 | URL
오늘은 붓기가 말끔하게 없어졌네요.어제와 전혀 다른 오늘이라 놀랍네요..
정말 하루 하루가 달라 정말 기분 좋네요.. 감사해요..

프레이야 2012-10-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수술하셨나봐요. 회복이 잘돼야할 텐데 고생하시는군요. 그래도 오늘은 좀 나으시다니 차츰 더 나아지실거에요. 조리 잘 하시기바랍니다.

서란 2012-10-12 10: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회복이 잘 되고 있답니다..저도 놀라고 있네요.하루가 너무 달라서.
이제 정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