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낫네

 

 

 

오늘은 정말 살 것 같다.어제도 분명 살 것 같았지만 어제까지는 수액을 맞았고

늦은 밤에 수액을 빼고 내 몸에서 주사바늘을 제거하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

하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밤부터 머리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감기까지 겹친것처럼 아프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퉁퉁 부었다.내가 어디로 간 것인지..

왜 이렇게 부은 것인지 물었더니 수액을 안맞아서 그럴수도 있다는데

오전에 처치를 다녀오고 그냥 정신없이 눕고 말았다. 그렇게 꿈을 꾸며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자고 있는데 식당아줌마 점심을 먹으라며 점심을 가지고 왔다.

아고 왜 이리 무겁고 아플꼬..이제 시간이 약인데...

 

점심을 먹고 약도 먹고 핫팩을 하여 아픈 부위에 찜질도 하며 운동을 해도 무거움은

사라지지 않고 날 붙잡고 늘어지고 다시 아픈것인가 하고 의심이 들 때쯤 옆지기가 출장에서

왔다. 퉁퉁 부은 날 보고 어제까지 붓지 않고 괜찮더니 어디 이상이 있는것 아니냐며 묻는데

나도 나를 알 수가 없다. 수술부위는 잘 아물고 있고 모든 것은 잘 되었다는데 왜그럴까..

거기에 반창고알레르기가 일어 여기저기 가렵고 주사바늘을 꽂았던 부위마다 흔적을 남기고

시커멓게 핏줄이 터져서 그야말로 내 팔을 상처 투성이.. 수액을 맞던 오른팔을 완전히 퉁퉁 부어

살이 통통 오른 고등어처럼 되어 혈관통까지 오고..에효 이건 뭐 2차적인 문제까지 떠안아야하니...

 

처음엔 마취에서 깨어나는 것만 다행이라 여겼고 첫날은 소변줄을 빼고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까지

갈 수 있을까가 문제였고 둘째날은 혼자 돌아다니며 정수기의 물도 뜨고 식기를 내다 놓을 수 있을까가

문제였는데 하루하루 다른 문제들이 나를 붙잡고 늘어진다. 혼자서 문 밖을 나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이제 혼자서 문 밖 출입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부수적인 문제들이 있으니..

인간이란 정말 간사하다는 것을 병원생활 일주일을 하면서 날마다 느낀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하루하루가 다르게 간사해지고 있다.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리라.

그리고 곧 건강하게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라고 미리 걱정하는지.

그래도 암튼 이 무거움에서 벗어나야 하는데...내 몸의 일부분이었던 장기녀석과 이별한다는 일이

그리 가볍지 않은 일임을 몸은 말해주고 있는 것인가...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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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10-1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받으셨나봐요. 붓기는 좀 가라앉으셨는지요?
속도가 느려도 천천히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일테니 마음 편하게 잡수시고 잘 쉬시기 바랍니다.

서란 2012-10-12 10:20   좋아요 0 | URL
오늘은 붓기가 말끔하게 없어졌네요.어제와 전혀 다른 오늘이라 놀랍네요..
정말 하루 하루가 달라 정말 기분 좋네요.. 감사해요..

프레이야 2012-10-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수술하셨나봐요. 회복이 잘돼야할 텐데 고생하시는군요. 그래도 오늘은 좀 나으시다니 차츰 더 나아지실거에요. 조리 잘 하시기바랍니다.

서란 2012-10-12 10: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회복이 잘 되고 있답니다..저도 놀라고 있네요.하루가 너무 달라서.
이제 정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