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섬 티오 - 제41회 소학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6
이케자와 나츠키 지음, 김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티오가 사는 남쪽 섬은 태초의 신비도 간직하고 있으면서 문명의 이기로 발전해 가고 있는 단계의 위치에 놓인 섬인 듯 하다. 그곳에서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아빠를 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거들고 있는 티오, 호텔을 찾아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나 혹은 섬의 역사와 관계한 이야기들이 현실적인 면도 있으면서 때론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읽는 동안 티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힘든 수술이 끝나고 퇴원을 했다가 또 한번의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재입원을 하고 겨우 몸을 추수린 가운데 이 책을 읽게 되어서일가 더욱 신비롭고 몽한 상태로 재밌게 읽었다. 내 힘든 시간에 함께 해준 책이기도 하여 고맙기도 하다.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 '섬'에 대한 동경이나 섬여행을 꿈꾸기도 한다.우리도 섬여행을 계획하며 몇 번의 가족여행으로 섬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육지인들에게 섬은 너무 심심하고 작고 볼것 없고 그저 조용하고 문명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긴시간을 있는 다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들의 섬처럼 풍부하고 풍서한 곳은 없으리라. 섬을 떠나고 싶냐는 질문에 모두들 이 좋은 곳을 왜 떠나느냐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그것이 육지인과 다른 것일 것이다. 육지인 들이야 차로 한바퀴 휘 돌면 하루면 끝날 곳이 그들에게는 온 천지가 그들의 역사요 세상인 것이다. 그런 곳에 문명의 이기들이 하나 둘 들어서게 되고 그렇다고 하여 태초의 신비마져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 간직할 것은 간직하고 간직될 것은 그들의 가슴 안에 간직되어 면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섬 이야기,그곳에 '티오'가 있어 더 행복한 이야기들이 들려 온다.

 

그림엽서를 팔러 온 핍,그가 그림엽서에 어떤 마법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호텔을 찾고 무이산을 찾는 여행객들은 분명 늘어났다. 그림엽서를 받은 사람들은 그림엽서에 있는 무이산과 꽃을 보기 위하여 아니 언젠부언지 모르게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처럼 마법처럼 섬을 찾게 되고 더 많은 엽서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그의 생사가 불분명 하다는 것,어쩌면 더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더 많은 사람들에 위해 섬이 알려진다면 섬은 섬으로의 기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진정 섬의 아끼고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곳을 찾아 오길 바라는 마음이 그림엽서에는 담겨 있지 않았을까.

 

티오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태초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지만 문명의 이기를 받아 들일줄도 안다. 반씨는 자신이 제일 좋은 고등 소라를 찾았지만 그 값진 것을 혼자서 행운을 누리기 보다는 모두가 함께 누리도로고 사거리에 묻어 놓았다가 도로가 포장이 되면서 그것을 꺼내게 된다. 왜 누가 도로에 구멍을 내었을까? 하고 숨어서 지켜보던 사람들에 눈에 들어온 반씨,그는 값비싼 고등 소라를 팔아서 섬아이들이 마음 놓고 야구를 할 수 있게 야구장비를 마련해 준다. 그리곤 그 순수한 마음이 들키지 않게 돌아서 버린다. 얼마나 따뜻한 마음인가. 그런가 하면 자신의 아이도 아닌데 아코짱을 살려 내기 위하여 티오와 요란다는 카마이 할머니를 만나 그들이 대적하여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만나지만 그들의 믿음은 아코짱을 살려 낸다. 카마이 할머니는 가끔 그렇게 이야기의 여러 부분에 등장하여 더욱 신비한 존재로 섬의 역사를 더해주는가 하면 인간이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주관이라도 하는 우주적 존재처럼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태풍으로 이웃 섬이지만 티오가 사는 섬으로 와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살아가게 된 에밀리오와 친구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편히 살 수 있으니 대부분은 태풍으로 피폐해진 자신의 섬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고 살아 간다.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 가고 있는데 에밀리오는 가슴에 품은 자신의 섬을 잊을 수가 없고 자신이 자연에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아이가 된 에밀리오,그는 티오에게 무척이나 큰 자취를 남기고 자신의 섬으로 자신이 만든 카누를 타고 떠난다. 자연은 자연으로 지켜질 때 그 값어치가 빛나는 듯 하다. 비록 티오가 사는 섬은 태초의 신비도 간직하고 있지만 분명 문명의 이기로 발전해 가고 있다.문명이 섬을 어느 정도 혼탁하게 할 수 있지만 아직 자연이란 자연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그곳에 오는 사람들도 한사람 한사람 모두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곳이 티오가 사는 섬이기도 하다. 오래전 신비한 이야기와 신화가 살아 숨쉬면서 현대인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는 섬이 남쪽섬 티오가 사는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한정된 자연으로 문명으로 존재하고 지켜지질 그림엽서를 그리는 핍씨는 바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문명의 이기들이 들어선다 해도 섬이 간직한 고유의 것을 지켜 나가고 기억해 나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티오'와 '남쪽섬'을 존재하게 한 것은 아닐까.

 

종종 뉴스를 통해 섬의 슬픈 현실에 대하여 듣게 되는 곳들도 있다. 돈을 좇고 문명을 좇다가 섬이 위기에 몰리고 존재위기에 몰린 섬들은 비단 우리 현실이기도 하다. 천연자원이 넉넉하다고 무턱대고 캐내고 팔다가 섬이 황폐해져서 더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섬이 되기도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태고적 신비를 잃고 문명의 이기들로 가득한 섬이 된 곳도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섬 또한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간직하고 지켜나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비단 자연을 지키고 존재하게 하기 위하여 섬주민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나서서 할 일임을 말해주기도 하는 듯 하다. 점점 우리 환경은 파괴되어 가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이라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길 바란다. 그곳에 어린 듯 하면서도 어른스러운 티오가 있어 더욱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인간미 있는 남쪽섬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언젠가는 꼭 한번은 가고 싶은 동경의 섬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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