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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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거야....
 
 
 
기욤 뮈소의 작품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사랑의 아픔을 잘 치유하는 소설이라 재미도 있으면서 읽고나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전작들에서 나타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오가듯 이 작품에서도 현실과 과거를 오고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스릴감도 있고 그런 속에서 따듯하게 녹아나는 '치유'가 가슴을 짠하게 덮여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소설의 밑바탕을 이루는 <사랑>,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의 아픔이 되었건 현재의 아픔이 되었건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 마크는 첫눈에 반한 바이올리스트 니콜과 결혼을 하지만 그를 만나는 순간에 그녀는 임신중이었다. 자신의 아이도 아닌 딸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마크,그런 딸이 다섯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유괴의 가능성을 두었지만 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고 마크는 그런 아픔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듯 집을 나가 거리의 부랑자의 생활을 한다. 그런 남편을 우연히 노상강도를 만나 위험에 처한 순간에 만난 니콜,남편의 도움으로 노상강도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남편 마크는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힘든 생활을 말해주듯 온몸이 병들어 있어 몹시 걱정을 하며 남편의 친구인 같은 정신과 의사 커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에비> 그녀의 아픔도 역시나 마크의 아픔만큼 대단하다. 엄마와 함께 사는 그녀는 가장노릇을 하며 병에 걸린 엄마를 수발까지 한다. 누군가 간을 기증한다면 엄마를 살릴 수 있는,그런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컨테이너의 힘든 생활도 이겨내며 청소와 공부를 병행하던 그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엄마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순간에 엄마의 새 생명과 같던 '간'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고 엄마는 죽게 된다. 그런 일이 의사가 돈을 받고 행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 에비는 의사를 죽이기로 맘을 먹는다. 그런 순간에 의사 커너를 만나게 된다.
 
<앨리슨>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하여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게 되지만 그녀의 방탕한 생활로 인하여 이미 그녀는 몸과 정신이 병들은 상태,비가 몹시 내리는 날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집으로 향하다가 우연히 아이를 치어 죽게 만든다. 그 일을 아버지가 덮어 두고 그녀도 그 일을 계기로 정신치료도 받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아이의 죽음,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그녀도 정신과 최고 의사 커너를 찾는다.
 
마크와 에비 그리고 앨리슨의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커너의 비행기에 탑승한 세사람, 그들은 과거와 현실을 오가듯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씻고 서로를 용서하며 현실로 돌아온다. 의사 마크와 커너 역시 과거 아픔이 있는 사람들... 그 아픔을 털어내듯 커너는 자신의 아픔을 대신하듯 사람들을 치료해준다. 어쩌면 작가 자신처럼... 기욤 뮈소의 작품에는 전작에서도 그렇듯이 이렇게 의사가 등장하면서 아픔을 치유하는 전개로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그래서인가 전작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는 <이야기꾼> 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인가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기욤 뮈소는 그들의 아픔을 깊숙히 침투해 들어가면서도 다치지 않고 어루만지듯 상채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다스려준다. 자신의 육체는 더 할수 없는 아픔의 흔적을 간직한,과거 아픔의 낙인처럼 남은 상처를 간직하고도 남을 치료하는 커너, 화를 가슴에 담아 놓으면 더 큰 병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듯 자신들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 놓으며 과거를 치유해 나가는 것을 보면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것'처럼 아픔도 나누면 반이 되는것 같다.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내 내면의 아픔까지 치유를 받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의사처럼 독자들에게서 아픔을 나누는 의사노릇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떤 현실을 맞고 있을 것인지....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나에겐 언제나 일종의 도전이다  -기욤 뮈소
 
"용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잊으라는 뜻은 아니야. 죄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도 아니야. 복수는 증오심을 키울 뿐이지만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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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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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기욤 뮈소>.. 그의 책들을 차례대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빠른 전개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그러면서 인생을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만의 ’화두’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내 인생의 시계를 반바퀴쫌 돌려 한참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 아니 어떻게 변화시킬까? 현실과는 다른 삶은 원할지도 모른다. 현실에 백프로 만족하지 않는 삶이기에 이보다 좀저 나은 삶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할테인데 아무래도 생각해 보면 <내겐 현실이 제일 행복한 시간>인 듯 하다.만약에 학창시절로 되돌린다면 공부에 무척이나 열심이겠다고 하지만 막상 다시 그 시간이 주워진다면 진정 공부에 열심일까.
 
<열 개의 알약>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열 개의 알약, 엘리엇은 우연한 기회에 아이를 치료해준 댓가로 그가 제일 보고 싶은 ’일리나’를 보러 30년전 과거로 수면상태에서 돌아갈 수 있다. 정말 사랑했지만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던 아이를 하룻밤 함께 한 이탈리아 여의사에게서 <앤지>를 데려온 후 그의 삶은 많은 변화를 한다. 하지만 삼십년 동안 가슴에 남은 사랑 일리나,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 운명을 달리했기에 더욱 보고 싶은 사랑을 만나러 그는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면서 한 알의 알약을 삼키고는 과거로 돌아간다.
 
<젊은 시절의 앨리엇>.. 자기 자신이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 엘리엇에게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것과 일리나는 자신의 잘못으로 잃게 된다는 것을 말하며 <앤지>만은 지키고 싶다며 과거를 변화시킨다 해도 앤지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과거를 변화시켜 보지만 그에 따른 현실의 변수들이 작용을 하여 자꾸만 과거여행을 하게 된다. 노인이 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점점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받아 들이며 그가 말하는 충고대로 과거를 변화시키지만 과거를 되돌려 구하려 한 <일리나>는 운명을 거슬를 수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죽는 날을 되돌려 놓지만 자살을 선택하여 더 아픈 고통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려 하는 순간에 현실의 엘리엇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녀를 구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돌보지 않아 폐암으로 사망을 하고 절친한 매트와의 관계도 소원해지는 두사람,하지만 마지막 남은 <한 알>의 알약이 엘리엇,일리나,그리고 매트 모두를 구하며 소설은 끝난다.
 
<모래시계>같은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모래시계를 생각했다. 위에 있는 모래가 다 내려오면 다시 뒤집어 놓으면 처음 상태로 돌아오는 모래시계. 어쩌면 불교의 <업>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소설이기도 하다. 피하려고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삶 속에서 보다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하여,30년이란 세월을 미리 살아보고 과거로 되돌아가 잘못된 것을 고쳐보려 하지만 시간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것을, 인생에서 완벽한것은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트처럼 스피드가 있어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봐야만 하는,멈출 수 없는 가속도가 소설 곳곳에 숨어 있는것 같다. 독특한 소재를 다르면서도 구성이 탄탄하고 지루하지 않아 읽는 재미뿐 아니라 <만약에...>라는 의문을 내게도 던져보게 만든다. <만약에 내가 삼십년전 과거로 되돌아 간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은 무엇일까?  더 멀리서 좋은 사람을 다시 찾은것도 아니고 과거 속에서 그사람 <당신,거기 있어줄래요?> 하며 그사람을 붙잡고 있는것 보니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하라는 충고같기도 하다.가장 중요한것은 <현실,현재>라고 더 한번 강조해주는 것 같다.
 
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운명이 결정하는 것을 따라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 아니던가? 산다는 게 다 그런지도 모르지...205p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더라도 운명에 대처하는 방식은 내뜻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가?.... 258p
행복은 너무 쉽게 익숙해진다는데 문제가 있다.....290p
 
당신의 은처는 당신 자신이다.
다른 곳은 없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당신 자신만 구원할 수 있을 뿐이다.
-싯다르타 ....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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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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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이 소설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단 책을 잡으면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을 때까지 절대 손에서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랬다. 이 책을 잡는 순간부터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며서 순식간에 읽어 나가듯 스피드 함에 몸을 맡기고 그저 눈운동을 힘차게 해 나간것 같다 전작 <스키다마링크>을 읽은 후 바로 집어든 책인데 어찌 이렇게 색깍이 확연히 다른 책인지, 나 또한 단숨에 읽어 나갔다.책도 요즘은 디자인시대라 그런지 겉표지도 무척이나 이쁘다. 은하수위에 남자가 앉아 있듯 하고 여인은 손안에는 은하수를 잡듯 하면서 있는 겉표지..
 
줄리에트는 프랑스에서 미국 뉴욕으로 날아와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되고 싶어 하지만 카페의 종업원으로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가 결혼하여 나간다하니 집세도 혼자 감당하지 못할것 같아 모든것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한다. 룸메이트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도 하고 잘 나가는데 그녀는 초라하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종업원이며 꿈을 접고 자신의 고향인 프랑스로 돌아가 시골에서 살 생각을 하고 있다가 마지막이라 생각한날 우연히 룸메이트와 옷과 가방으로 치장을 하고 거리로 나선다. 옷이 달라지니 거리도 그녀가 늘상 보아 왔던것 하고는 달라 보이는데...
 
닥터 샘 갤러웨이는 날마다 아내의 묘지에 들렀다가 병원으로 향한다. 아내와 그는 베드포드 - 스타이브슨트 라는 같은 곳 출신이며 우울한 어린시절을 보내었고 그곳을 함께 탈출하다시피 했다. 그의 아내 페데리카는 우울하면서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하여 마약운반책을 하기도 하다가 위급한 일이 발생하여 그와 함께 그곳을 탈출하였다.아내와 그는 자신들이 성장한 곳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부유하다고 생각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아내는 늘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이다. 아내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닥터 갤러웨이는 소아과 담당으로 죽음에 다다른 안젤라라는 소녀와 각별한 감정을 나누며 있다가 어느날 우연히 길을 건너는 여인을 칠뻔한 교통사고를 내면서 줄리에트와 필연처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듯 하여 함께 이틀을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라 갤러웨이가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는 망설이기만 하고 그녀를 잡지 않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그녀를 보내고 그녀가 없는 공간에서 느끼는 공허함에 뒤돌아 보지만 그녀는 떠나고 없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추락사고가 난 것..그렇다면 줄리에트는..... 하지만 줄리에트는 그 비행기가 이륙하려던 순간에 승무원들과 옥신각신하며 그 비행기에서 내리지만 비행기 폭파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연행되는 어려움에 처한다.
 
그녀를 구하기 위하여 방법을 모색하다가 우연히 만난 ’그레이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십년전에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경찰이라는 것. 하지만 그녀는 갤러웨이 앞에 나타나 줄리에트를 데려가려 보내진 ’죽음의 사자’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줄리에트는 경찰에서 풀려나게 되지만 그녀를 데려가겠다는 그레이스 때문에 고심하는 갤러웨이는 그레이스와 자신이 과거에 어느 사건에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줄리에트 대신 가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그레이스의 딸이 마약에 물들어 있는 것을 구하기도 하는 것을 보며 모성애와 갤러웨이를 이해하게 되는 그레이스,마지막 죽음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과연 누가 동승을 했을까.. 다행히 결과는 해피엔딩이라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다. 스피드도 있고 이야기 구성도 괜찮고 흥미로움을 이끌어 주는 소재인듯 하여 빠져들며 읽었다.
 
구해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아픔의 상처를 간직하고 아픔에서 헤어나오려 발버둥친다. 한마디로 <구해줘> 하고 소리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닥터 갤러웨이를 보기만 해도 겉으로는 의사이면서 부유한 집에서 살고 있으니 그를 성공한 의사로 보이지만 지난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손에 키워졌으며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다. 거기에 아내마져 그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마니 그 또한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있는듯 보이며 줄리에트를 만나 아픔의 구렁에서 벗어나 <희망>을 만나게 된다. 줄리에트 또한 자신이 꿈을 접고 바닥생활을 하다가 겨우 희망인 갤러웨이를 만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비행기 폭파범에 죽음의 사자마져 그녀를 데려가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다.그레이스 또한 전직경찰로 잘 나가는 여인이었지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의 결혼과 사랑하는 경찰동료에게는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고 자신이 왜 죽었는지조차 모르며 그녀가 낳은 딸인 조디는 엄마가 죽고 입양이 되지만 마약에 빠져 들어 결국에는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이다 엄마를 우연하게 만나고 갤러웨이에 의해 구제받게 된다. 그레이스의 동료경찰이었던 루텔리는 그레이스를 사랑하지만 함께 일하면서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그녀가 결혼을 하게 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속으로만 감정을 감추고 있다가 그레이스가 죽음의 사자로 다시 나타나자 결심을 굳히는 그녀와의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는 소심한 남자로 나온다. 모두가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가는 그들을 그들에게 작가나름의 희망을 선사한다. 신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어쩌면 당사자들이 찾아 나선 희망이라 할 수 있겠다.
 

’옳고 그름은 우리가 판단할 몫이 아니야. 우리는 단지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질 수 있을 뿐이지.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셨으니까...
 
페이지 : 265  



’때로는 인간이 아무것도 바꾸어 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페이지 : 427  


 
기욤 뮈소, 그의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프랑스 출신이면서 미국적인 소설로 폭넓은 독자층을 불러 일으킨것도 같고 빠른 전개가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생과 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면서 그래도 죽음보다는 생이 희망이 넘치고 더 의미가 있음을 그는 말해주고 있는 듯 하면서 밑바탕에 깔린 사랑과 용서와 이해, 사랑의 상처가 있는,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그는 그의 특유의 방법으로 치유를 해주고 있다. 어찌보면 샘의 역할을 자신이 바로 이 소설속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구해줘...>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그는 신이 아닌 인간의 힘인 사랑으로 치유의 힘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읽고나면 가슴이 따듯해지듯이...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명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힘겹게 싸워왔어요. 나는 이 도시에서 최악인 빈민가에서 태어났어요. 어느 모로 보나 범죄자가 될 운명이었죠. 하지만 나는 안간힘을 다해 주어진 운명과 싸웠고, 마침내 벗어나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 얘기는 이미 충분히 했잖아요. 난 당신에게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까지 미리 정해져 있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삶이 단지 미리 쓰여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적도 없어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에게는 결코 거역할 수 없는 섭리가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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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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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은 일순간이지만 사랑의 아픔은 평생토록 지속된다
 
 
세기의 명화 모나리자가 네 등분 되어 각각의 사람들에게 메모와 함께 배달이 되었다. 절묘하게 나뉘어진 <모나리자> 그리고 명함 뒤에는 똑같은 주소와 시간이 적혀 있다. 그들은 그렇게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어느 누군가의 힘으로 인하여 모이게 되었다. 비토리오 카로사 신부가 있는 성당에 모여 ’모나리자’ 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그들은 모나리자가 네 등분 되었고 사건을 추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이크로글러벌사 회장인 스타이너가 납치되어 강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이 왜? 모나리자 그림을 가지게 되었으며 위험에 노출이 되었는지 모르고 있던 바버라와 테오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으로 가던 중에 휴게소에서 차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고는 이 사건이 위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비토리오 신부가 있는 곳으로 모여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가 던져준 첫번째 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기어이 스타이너 회장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그들은 두번째 사건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에게 배당된 시간, 시계는 계속해서 누군가가 맞추어 놓은 시간을 거꾸로 카운트 다운해 들어간다. 매그너스의 별장에 모두 모여 사건을 풀어 나가는데 침입의 흔적도 없는데 칠판에 남겨진 사건의 단서, 그 숫자와 글자를 풀어 나가던중 네명에게 한가지씩 관계가 있다는 것과 어느 한 여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사건은 어느 한여인과 관계되어 자신들의 과거와 연관이 되어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데 처음부터 옥신각신 하던 전직변호사 테오와 유명회사 판매담당부장으로 있는 바버라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사건을 쥐고 있는 그녀는 오직 테오만을 사랑했음을 여실히 들어내주고 급기야 자신의 야망을 위하여 자작극까지 벌이지만 테오가 그녀를 찾아내고 그녀는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 조각난 모나리자는 바버라의 힘에 의해 다시 절묘하게 복구되어 박물관으로 되돌아가고 그 조각난 그림으로 인해 네 명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듯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마감을 한다.
 
기욤 뮈소 그의 첫작품 치고는 스피드도 있고 탄탄한 구성과 요즘 잘 먹히는 미국적 대중성 소설에 <다빈치 코드>처럼 명화를 바탕으로 하여 소설이 전개되어 있어 있는 재미까지 준다. 하지만 일개 한 여자의 야심에서 비롯된 것들이 없던 일처럼 원점으로 돌아오고 서로의 꿈이 그 명화로 인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 약간은 허무맹랑함이 있는 결말이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한다. <스키다마링크>가 무엇일까 하였는데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럼 노래의 일부분에서 따온 것을 보면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 기법을 약간은 닮은 듯도 하다.
 
프랑스 소설치고는 너무 미국적인 헐리우드식 소설이라 그의 데뷔작치고는 인상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난 이렇게 딱딱한 표지를 싫어하기에 빨리 읽어나갈 책인데 가끔 막히기도 하고 읽기가 싫어 시간을 끌며 읽어서인지 생각보다는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진행력이 돋보이고 작가로서의 역량이 충분히 보여지어 그의 다음 작품들도 모두 읽어보고파 그의 다른 작품들도 선택을 하였다. 젊은 작가 기욤 뮈소, 프랑스 작가이면서 미국적인 대중문학을 소화해 내는것을 보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보아도 사랑스러운 너
점심에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너
저녁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달빛 아래 비춰 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오, 스키다마링크 어 딩크 어 딩크
스키다마링크 아 두
난 너를 사랑해!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 많소.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페이지 : 65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새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저 위에서 이 땅을 내려다볼 수 있다면 얼만 행복할지 상상해 보세요. 번잡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저 하늘 높은 곳을 날아다닌다는 게...
 
커다란 거북이로 환생하고 싶어요.그래서 저 멀리 갈라파고스 섬에 가서 살 겁니다. 거북이 가운데는 2백 년 넘게 장수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합니다. 명상에 잠긴 채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거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 사람들 눈에는 광물로 보이기도 한다더군요. .. 우리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페이지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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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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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아내의 끔찍한 발언 '나 또 결혼할래'...???
 
 
당신의 아내가 현재의 남편을 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한다면.......? 글쎄다. 어떨까 정말 제목부터 난감 그 자체이다. 동명의 소설이 영화화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빨리 읽어 나갔다. 제목만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나올것 같은데 소설은 참신하게 조목조목 잘도 풀어 나가며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정말 황당한 제목부터 난감 그 자체인데 만약에 내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나와 함께 사는 남편의 반응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가니 웃음도 나오고 축구를 좋아하는,축구에 광적으로 미치듯 한 그와 어쩌면 우리의 결혼 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암튼 읽는내내 첫 느낌보다는 책을 읽으며 참 잘 써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아와 덕훈은 축구때문에 만났다. 소설도 월드컵과 축구선수들에 빗대어 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며 한번 이 사회에 던져볼만한 주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설속 인아는 폭넓은 사랑을 한다. 평등한 사랑, 그남자와 만나면서도 충분하게 그에게 그녀의 사랑방식을 이야기 했기에 결혼을 해서도 그남자에게 그녀의 사랑관이 먹혀들지 않았나 싶다. 그녀를 사랑해서 자신인 먼저 결혼을 하자고 하여 결혼을 했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그녀,프로그레머인 그녀가 경주로 떠나가며 주말부부가 된 그들에게 나타난 한명의 남자와 그 남자와 또 다른 결혼을 해버린 그녀의 아내인 인아씨, 두집 살림을 거뜬히 해내는 그녀가 한편으로는 부럽다.
 
몰래 그들의 결혼과 신혼집에 찾아가서 그들의 삶을 엿보듯 하면서 그남자를 자신의 삶에서 밀어 내려 하지만 그남자는 떨어져 나가지 않고 점점 더 깊숙히 그들의 삶에 파고 든다. 그러면서 인아가 임신을 하게 되고 새로 태어난 그의 딸이라 여기는 아기를 키워 나가며 그남자의 힘은 그보다도 더 가깝게 딸에게 전해지고 점점 셋에서 넷의 생활을 인정해 나가는 덕훈, 그의 생각과 말에 맞도록 콕콕 집어내듯 하여 결말지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들과 한만디가 더욱 읽는 통쾌함을 전해주는것 같다.
 
발칙한 아내의 끔찍한 발언이지만 자신을 뺀 셋의 삶에서 자신이 밀려날까봐 전전긍긍해 가는 법적인 남편,더이상 한국에서는 이목때문에 못살것 같다며 외국에 나가서 살자는 인아의 의견에 반대를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듯 찬성을 하며 모든 삶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그, 아내의 또 다른 결혼을 인정하는 어쩔 수 없는 현재 남편, 그가 충분히 이해되다가도 정말 이런 현실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우리도 먼 옛날에는 모계사회였음이 역사적 기록들에서 남아 있는데 조선조 오백년에서 부계사회로 바뀐것인지 아님 일부다처제는 인정해도 그 반대는 인정하지 않는 어떤 오묘함의 원리인지 한번 질문해 봄직한 물음을 작가는 해박한 지식과 축구라는 스포츠와 연관지어 재미를 더해가며 잘 엮어 나간듯 하다.
 
'내 마누라는 말을 너무 잘한다. 얄미울 정도로.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설득될 것 같다.'... 남편은 아내인 인아에게 설득당하지만 독자는 서서히 작가에게 설득을 당하고 만다. 점점 나도 모르게 그녀가 또 결혼해야만 함을 인정해 나가며 설득당하고 마는 아이러니... 작가의 발칙한 발상에 고개를 끄덕여 주어야만 하는 책을 덮을 수 있는 진지한 풀이가 소설의 묘미인것 같다. 영화에서는 소설을 어떤 의미로 다룰지 궁금하여 영화까지 본다면 작가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모두 섭렵하는 것이 되겠지만 소설을 읽고나면 영화는 약간은 다른 의미로 번역이 될 수 도 있어 조금더 시간이 지나고 보고 싶다.
 
난 실제로 내 남편이 축구에 광적이라 축구하면 이를 갈 듯 하는데 이렇게 만나는 축구는 또 다른 맛을 전해준다. 결혼이나 스포츠나 어쩌면 각본없는 드라마에 그 한판의 경기에 인생이 모두 담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축구에 숨겨진 비밀처럼 한마디 한마디가 '맞어 맞어'를 연발하면서 공감을 하며 읽다보니 주말이면 조기축구로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남편을 이제는 그의 삶인듯 이해하며 지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앞으로도 마찰도 빚고 웃기도 하겠지만 그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봐 줄줄도 알아야 함을 잠시 느끼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점목되어 더 남다르게 읽게된 '아내가 결혼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설이 될 듯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 또 결혼할래...' 가 인정이 안되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더욱 각인시켜 준 소설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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