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푸른숲 작은 나무 10
유은실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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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와 집안 일을 대신하는 아빠를 대신 할 도우미 할머니가 오셨는데 아빠보다고 키가 크고 커다란 가방을 하나 들고 오셨는데 이 가방은 절대 비밀이라는 것.아홉 살 윤이에게는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다 궁금하다. 아빠보다도 더 바쁜 엄마는 음식도 잘 못하고 옷을 다리고 집안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아빠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시는데 그나마 집안 일을 하여 다림질은 누구보다도 더 잘한다고 장담하는데 도우미 할머니가 오신 후로는 아빠도 변하셨다.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세가지를 지켜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할머니의 가방을 절대 열어 보면 안된다는 것과 집안 일은 할머니 맘대로 한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절대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 말 것이다. 너무도 쉽고 간단한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커다란 가방엔 무엇이 들어 있길래 열어보지 말라는 것인가.집안 일이야 엄마도 아빠도 지저분했으니 할머니가 하는 대로 놔두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책은 또 왜 읽어달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지.

 

그러나 할머니 오시고 난 다음날 아침상부터 하여 식구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할머니가 한시간 이십여분만에 장만한 반찬이 상에 가득 하였다. 모두 열두가지나 되는 반찬을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만들었을까.엄마 같았으면 밥에 딱 한가지 반찬만 할 시간이고 그것도 맛이 없다는 것,그런데 할머니는 어떻게 그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모두 할 수 있는지.그러나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돌아와서 더 놀라게 되었다.우리 집이 아닌 것처럼 현관부터 하여 욕실이며 거실 방까지 모두 반짝반짝.한가지도 아니고 한 곳도 아니도 집안이 어떻게 이렇게 모두 반짝반짝 할 수 있지.그리곤 할머니는 쇼파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하며 주무시고 계시다.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을까.그 힘은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밥그릇이 무척 크다.그럼 그 밥그릇에서 힘이 나는 것일까.윤이는 궁금하여 할머니가 주무실 때 할머니의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퍼서 밥을 먹어 봤지만 할머니처럼 그런 능력은 나오지 않았다.그렇다면 다른 뭔가에서 나오는 것일까.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 속에서 마고할미의 모습은 우리 집에 온 할머니와 너무도 흡사하다.책을 읽어달라지 말라던 할머니는 동화도 잘 알고 있고 그렇다면 정말 마고할미일까.우렁각시라고 생각을 했지만 큰 키의 할머니가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와 잘 버무려진 마고할미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상상을 하면서 읽기에 참 좋을 듯 하다. 현대사회의 핵가족의 생활속을 속속 들여다 보는 것처럼 보여 짠하기도 한데 바쁜 맞벌이 부부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살림과 손주를 돌보아주는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데 그런 현대상을 보는 듯 하여 슬프기도 하였지만 재밌게 잘 그려낸 듯 하여 재밌게 읽었다.우리네 엄마들이나 할머니들은 정말 슈퍼우먼처럼 집안일이건 바깥일이건 모두 잘 해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난것처럼 모든 일에서 마고할미처럼 반짝반짝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거의 시간은 어떠했을까.할머니의 커다란 가방엔 무언가 잔뜩 들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선녀의 날개옷처럼 옷 한 벌 그리고 할머니가 남기고 간 흰머리카락 한 올처럼 바쁘고 힘들게 살아 온 시간보다 빈껍데기와 같은 어머니들의 인생이 엿보이는 듯 하여 짠했다.마고할미는 윤이네를 떠나서 어디에서 날개옷을 펼치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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