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그래도 이 더위 속에서도 슬슬 쇠락해가는 여름의 기운이 감지된다.

 

나 스스로도 더운 여름에는 책을 쫌 꺼리는 편이다. 그렇다고 가을에 확 구별이 될 만큼 많이 본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두 책은 분명한 주제, 방향성이 있는데, 동양인과 서양인의 그림(이미지)에 대한 시각적-심리적 태도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꽤 흥미로운 주제인데, 인지적인 측면에서 다룬 책들은 종종 있는데, 이미지 더 나아가 예술의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들어가는 책이 별로 눈에 띄진 않는다. 

 

<동양의 눈 서양의 눈>이란 책은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인데, 그림도 많이 곁들인 책이라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양자역학은 생각보다 우리한테 그리 멀리 있는 과학은 아니다. 이와 관련된 책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고, 다큐에서도 여러 번 다뤘다. 전에는 신과학이나 좀 신비적인 측면에서 흥미 위주로 다룬 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리학의 테두리에서 여러 다양한 모습들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양자 불가사의>는 조금씩 보는 책인데, 이 책보다 <양자우연성>이란 책이 더 호기심을 갖게 한다. 양자역학에는 그 이전의 물리학과는 다르게 꽤 기이한 현상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초기 거기에 관여한 과학자들도 큰 혼란을 겪었고, 철학, 특히 인도나 중국 사상에 눈을 돌렸던 학자들도 종종 있었다. 관찰도 중요하지만 해석도 큰 역항을 하기 때문에, 철학적 사고력이 덧붙여진다면 뭔가 풍부하고 아름다운 서술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개인적으로 알튀세르를 다룬 적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읽은 책도 별로 없다. 그의 사상보다는 부인과의 비극적인 사건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라캉 또는 알튀세르>라는 책을 흘깃 구경하다가 알튀세르를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 책은 반갑게도 우리나라 학자의 글인데, 여태 나온 라캉, 알튀세르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는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라캉과 알튀세르는 의기투합이 있었고, 반목도 겪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되짚으면서 이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존의 뻔한 도식에서 약간은 이탈해서 재구성하려는 저자의 해석이 담겨 있다. 거기에는 지젝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 주장한 것들이 비판되기도 하는데, 왠지 재미가 있을 거 같은 책이다.

 

 

 

 

 

 

 

 

 

 

 

 

 

 

 

브라이언 마수미도 뭔가 톡 튀는 느낌을 주는 인물인데, 자기만의 컨셉을 가지고 꾸준히 전진하는 학자라는 인상을 준다. 들뢰즈에 관심을 갖다가 닿은 사람이기도 한데, <가상과 사건>이라는 책이 최근에 나온 걸 발견했다.

 

 

 

 

 

 

 

 

 

 

 

 

 

 

 

역시 브라미언 마수미도 참여한 <정동 이론>이란 책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정동'에 대한 개념잡기도 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양인에 비해서 동양인은 이에 대해 많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도식은 서양에 비해 동양은 약하거니와, 몸철학적 사고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정동'이라는 육체와 정신이 서로 합치고 떨리는 지점에서 스피노자와 니체로 이어지는 점도 어렴픗이 느껴본다. 그걸 더 느끼기 위해서 이 책은 차분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겠다.   

 

 

 

 

 

 

 

 

 

 

 

 

 

 

 

 

<눈과 손 그리고 햅틱>이란 책은 들뢰즈와 화가 베이컨을 함께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에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책들(철학과 예술 관련)을 여러 권 냈다.

햅틱이란 말은 간단히 말하면 '눈으로 본다'에서 더 촉각을 부여해서 '눈으로 만지다'라는 왠지 알거 같으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애매한 그 무엇을 말한다. 그러니 왜 들뢰즈가 소환되었는지는 조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끝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괜찮아 보이는 책이 있어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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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여름다워지고 있다. 더워지면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 그래도 잠시라도 쳐다보는 시늉이라도 할란다.

 

 

 

 

 

 

 

 

 

 

 

 

 

 

 <이데아로부터 시뮬라크르까지>라는 제목의 책, 이런 주제를 담은 책을 상상하는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정리 차원에서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결국 내용의 질이 문제일 것이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낯설지 않기에, 이걸 다루는 사람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각 방법론>이란 낮은 온도의 제목. 그러나 목차를 보면, 흥미를 자극할 것들이 여러 개 보인다. 살짝 대학교재 느낌도 있지만, 시각, 이미지, 기호 같은 것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들뢰즈 책 몇 권을 추려 보았다. 다들 2016년도에 나온 것들이다.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은 들뢰즈에 관심이 있다면 마땅히 골라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도 곧 찾아봐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요새 읽고 있는 <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는 강의록을 중심으로 엮은 책인데, 어렵지 않게 들뢰즈의 속살을 조금은 엿볼 수 있을 듯. 저자의 주관적인 느낌이 종종 묻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들뢰즈 수용의 한 단면이라 여기면서 읽어 나가자.

 

 

 

 

 

 

 

 

 

 

 

 

 

 

 

 

 

 

 

 

 

 

 

 

 

 

 

 

 

 

 

 

 

 

 

 

 

 

 

 

 

<커뮤니케이션 이론총서>에서 나온 책들인데, 구하고 싶은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소개서 정도의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상가들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우리에게 자주 소개되어 익숙한 사람도 있지만..

 

이 총서의 특징은, 큰글씨책하고 일반 책하고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글씨 차이가 얼마나 클지는 구입해봐야 알 수 있을 듯.

 

 

 

 

 

 

 

 

 

 

 

 

 

 

 

 

채식주의자를 많이 읽나보다. 우리 집에도 책상 위에 얌전히 있더라. 영문판으로 읽어도 왠지 친근감 때문에 가독성이 좋아지지 않을까?

 

 

 

 

 

 

 

 

 

 

 

 

 

 

 

 

표지가 하얀 닭날개? 모양으로 된 걸로 고를 예정이다.

 

 

끝으로 아주 차분하게 어머니가 최근 열심히 하시는 사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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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은 철학자들을 매혹시키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어떤 부분을 다룬다. 여기서 '어떤 부분'이란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사상에 해당하는 <논리-철학 논고> 시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알랭 바디우는는 이런 반(反)철학의 기류를 순수히 환영하고 옹호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한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면서, 알랭 바디우의 입김이 되새겨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는 뜸하다 싶으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온다. 프로이트의 책이 아니라 프로이트에 '관한' 책으로도 얼마든지 여력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프로이트 패러다임>은 단지 프로이트에 대한 책의 추가는 아닌 것 같다. 제목에 붙은 '패러다임'은 이 책의 정체성을 말해주는데, 저자는 프로이트를 개념으로 읽는 것보다 패러다임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개념 자체는 미온적인 면이 있지만, 그것이 분석과 실천이라는 경험 안에서 전혀 새로운 도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프로이트의 장점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성을 갖고 있다고 저자는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프로이트에 대한 옹호가 타당한지는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들뢰즈라는 (사람이 쓴) 텍스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곤궁한 상황은 들뢰즈의 책들이 많아져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들뢰즈를 둘러 싼 많은 해석의 눈들이 깜빡이지만, 들뢰즈의 눈과 제대로 마주치기란 어려운 일 아닌가? 그런 와중에 다시 들뢰즈 이해를 위한 책이 하나 추가되었다.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도 들뢰즈에 대한 많은 풍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건질 만한 것이 없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자신이 직접 들뢰즈를 겨냥하는 책을 썼다는 건, 그 용기에 비례해서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 독자 입장에서는 바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들뢰즈의 좌표', 자리가 어디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없이, 들뢰즈에 대한 기계적인 휩쓸림을 경계한다. 이 책이 과연 들뢰즈 주변에 부풀어 오른 (의미 없는) 해석의 과잉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지 기대해 본다.

 

DVD로도 들뢰즈를 만나볼 수 있겠다. 3장 짜리로 나왔는데, 가격은 좀 비싸다. 이런 영상은 누가 번역을 할까? 괜한 궁금증..

 

 

가장 최근에 나온 라캉에 관한 책-<자크 라캉의 세미나 읽기>이다. 라캉의 기본적인 사상과 더불어서 '세미나'에 대한 냄새 정도는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놀란 건, 이 책의 가격이다. 얅은 책이 아닌데도 저렴하다.

 

 

 

 

 

 

 

 

 

 

 

<S/Z>는 전에도 나왔던 롤랑 바르트의 책인데, 이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 선을 보였다. 전의 책이 절판된 것도 아닌데 같은 번역자의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는 건 흔한 풍경은 아니다. 이왕이면 아무래도 나중에 나온 책을 고르는 것이 나을 듯..

 

 

 

 

하스미 시게이코는 이미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를 다룬 책으로 우리한테 다가온 적이 있다. 이 책들은 아쉽게도 현재는 절판 상태이다. 일본에서 꽤 알려진, 최고로 일컬어지는 그의 글을 이 책, <영화의 맨살>을 통해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600여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사이즈 안에는 동서양을 망라한 영화들이 그의 시각을 통해 자리잡고 있다.  책값이 좀 나가긴 하지만, 내용이나 질에 있어 충분히 그 값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자가 아닌 '한문'을 익히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문 문장 이해를 위해 먼저 맞닥뜨려야 할 것이 바로 '문법'이다. 그러니 시작부터 골치가 아프기 시작한다. 대개의 한문책들이 이런 식이었다. <처음 읽는 한문>은 여기서 좀 탈피한 모양새다. 원래 우리 선조들이 한문을 배우는 그 방식을 따온 것 같다. 쉬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자연스레 문리를 습득하는 방식! 그러한 과정 중간 중간 문법적인 설명을 곁들인.. 나름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DNA에서 우주라니, 이게 바로 미크로와 매크로가 서로 왕래하면서 풍기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아닌가.. 그러나 여기엔 단순히 낭만만 있는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그것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려는 진지함도 갖추고 있음이다. 나한테는 꽤 자극을 줄 만한 내용을 갖고 있는 책이다.

 

<신경심리학과 예술>은 신경심리학을 예술에 적용하는 아직은 낯선 연구 방법에 관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며, 확정적이고 유력한 결과들을 섣불리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게 관심이 있다면,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린 마굴리스의 책은 뭐랄까? 과학에서 본다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애매하게 걸친 느낌이다. 흥미롭고 그럴듯 하지만, 가설에 머무는 것도 있고, 독창적이지만 주류에서 쉽게 인정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과학적 사고가 떨어지고 그 보상을 허황됨에서 찾으려는 시도라고 보진 않느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섹스란 무엇인가>를 잘 본 기억이 있다.

어쨌든, 이 책은 린 마굴리스의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쓴 책이다. 린 마굴리스는 아시다시피 칼 세이건의 전 부인이기도 했다.

 

 

 

 

 

 

 

 

 

 

 

 

 

 

 

 

티베트 명상이나 수행에 관한 책은 생각보다 많이 나와 있다. 최근에 또 한 권이 보이는데, <티베트 기초 명상 수행>이란 책이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앞 부분은 역경을 오히려 수행의 발판으로 삼아 수행으로 전환시키는 방법들이 있고, 2부는 꿈요가라는 이색적인 방법이 실려 있다. 꿈을 통해서도 수행을 하려는 티베트 다운 발상!

 

<불교와 마음>은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참 평범하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불교의 마음을 다룬 책이라면 유식에 관한 책을 떠올리기 쉽상인데, 이 책은 경전에 주목, <능엄경>에서 마음을 다룬 부분을 친절하게 살핀 책이다. 의외로 큰 수확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황제내경에 관한 책, 좀 쉽게 설명이 된 책은 여러 권 봤다. 쉽게 들어가면 쉬운 걸 얻을 수밖에 없고, 어렵고 치열하게 들어가면 그 만한 무게를 얻는 법이다.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는 어디에 속하는 책일까? 이 책은 의학의 입장에서 다룬 것은 아닌 것 같다. 황제내경이라는 텍스트에 흐르는 고대인의 사유를 지금의 시각에서 살피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

 

<내공비결>은 책 내용을 보자면, 오히려 '내공의 역사'라고 하는게 더 맞을 거 같다. 중국고대부터 기, 내공, 기공의 흐름과 이에 기초한 무술을 다루고 있다. 이런 책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한 권 집에 둬도 요긴할 듯 싶다.

 

 

 

 

 

 

 

 

 

 

 

 

 

 

 

 

에바 열풍~ 물론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에반게리온 tv판이 끝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후에 계속 극장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술렁이는 매니아들의 가슴. 나는 심하지는 않지만, 에반게리온을 좋아한다(생각보나 심할지도..). 그래서 이런 책들, 가령 <열광 금지, 에바로드> 같은 책이 나오면 한 번 눈여겨 보게 된다. 이 책은 '에바로드'라는 다큐에 기반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이 책에서 어떤 필력으로 에바의 신경질적인 금속(아니면 매니아의 가슴)을 건드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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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그런 날씨에 어울리게 기온도 제법 쌀쌀했다. 저녁에 인터넷으로 야구중계를 보는데, 비바람이 작정하고 9회말을 겨냥했는지 선수들을 괴롭혔고 경기 진행까지 위협했다. 투수는 진흙으로 범벅이 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려다 발을 삐긋, 어쩔 수 없는 보크까지 범했다. 궂은 날씨가 보크로 이어지는 기이한 광경을 지켜 본 하루다. 그래도 그 투수는 끝까지 투혼을 보이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우리는 우리 뇌다>는 최근에 나온 뇌 과학 에세이다. 흔히 뇌가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 몸의 일부라는 표현을 쓰는데, 저자는 뇌 자체가 우리라는 식으로 급진적인 접근을 꾀한다. 따라서 이런 모양새에는 결국 결정론적인 성향이 농후할 수밖에 없다. 선천적인 것보다 환경의 영향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딴지를 걸고 싶어 근질근질해질 것이다.      <초공간>이란 책으로 유명한 미치오 가쿠는 물리학에서 뇌과학으로 잠시 관심을 옮겼는지 <마음의 미래>라는 책을 내놨다. 첨단 뇌과학도 뭐 결국엔 현대 물리학 이론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아주 먼 거리는 아니다. 이 책은 흔히 초능력이라 볼 수 있는 텔레파시나 염력 이동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음을 말한다. 물론 초능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중 과학서의 냄새가 많이 난다.

 

올리버 샥스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앨런 로퍼의 <두뇌와의 대화>도 괜찮을 듯싶다. 처음부터 뇌과학에 관한 설명이나 용어가 훅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양념처럼 나오니까, 부담이 없을 것이다.  <뇌, 신을 훔치다>는 원래는 다큐로 만들어진 '신의 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다큐이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아쉬움이 남았던 프로그램이다. 뇌 안에 신을 느끼는 부분, 신에 가까이 다가갈 때 활성화 되는 뇌의 부분을 더 과학적으로 길게 접근하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대중을 상대로 한 다큐이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편집을 통해 줄인거 같다.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기획 의도에 맞게끔 충실하게 다루어졌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이란 부제가 달린 <음식의 언어>는 -언어학자가 음식에 대해- 쓴 책이다. 단순해 보이는 제목에 그러한 것들이 결국은 정보로서 담긴 셈이다. 문화인류학에선 낯선 일이 아니지만, 요새는 철학, 인문학을 통해 음식에 다가가는 흥미로운 접근들이 더러 있다. 하긴 음식에 담긴 역사, 장소, 그리고 기호는 꽤 다양한 텍스트를 발산할 잠재력이 있다. 이러한 책의 성공은 결국은 그것을 다루는 저자의 풍부한 감성과 내공에 달린 것이 아닐까? 그런 책을 읽으면 뇌 속에서 어떤 풍미가 느껴질지도 모를 일..

 

수전 손택의 이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낯이 익을 것이다. 손택의 주도하에 쓰여진 글이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나온 말은 색다르고 더 친근함을 줄 것이다. 이 책 <수전 손택의 말> 같은 인터뷰가 담긴 책처럼 말이다.

 

 

글, 문장을 다듬도록 도움을 주는 책들은 찾아보면 상당히 많다. 근데 뭔가 비슷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치 후다닥 글에 대한 요령만 알려주는 건조한 형식들마냥.. 그 사람의 오랜 세월, 그 습기가 배어 있는 책이 이런 건조한 분위기, 갈증을 풀어줄 것 같다. 예감이긴 하지만, 이 책 <동사의 맛>에는 그런 즐거운 습기가 감돌 것 같다.  

 

 

 

 

 

 

 

 

 

 

 

 

 

 

 

 

 

 

 

 

 

 

 

 

 

이 책도 BBC 다큐의 결과물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방영이 안 된 거 같다. 그런데 책의 설명을 보니 제법 괜찮아 보인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저자가 정말 다시 쓰려는 마음을 먹고 쓴 책 같다. 음악사를 형식의 변화보다는 '소리의 혁신'이라는 시각에서, 다른 책들이 주지 못하는 시원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줄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번역자는 미학, 예술에 과한 좋은 책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그림이 보인다>는 대중들이 미술에 다가서기 쉽게 꾸며진 책이다. 이런 책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바.. 그래도 왠지 놓치기엔 아쉬울 거 같은 아기자기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책들이 대중들의 입맛에 너무 맞추다 보니, 그냥 유명한 그림들을 떡하니 올려놓고, 차례대로 에피소드나 중요한 것들을 건드리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개별적인 자극들은 있지만 묵직한 것이 남기엔 부족했다. 이 책은 차례를 보면 알겠지만, 그림의 문법이라는 시작을 통해서 형태와 바탕, 매체, 구도, 스타일, 기호, 상징 등 꼭 짚고 넘어갈 것을 다뤄 미술에 대한 기본을 추스리게 만든다. 이어서 본격적인 그림 감상에 들어가면,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추상화 등 체계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티벳밀교>는 티벳밀교의 -역사와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성을 잘 살린 책이라 평가를 받는 책이다.  이는 티벳에서 인도로 망명,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중인 출팀 깰상과 일본인 학자 두 명이 상보성을 발휘한 덕분으로 보인다.

 

<초기불교의 이념과 명상>은 초기불교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아는 개론적인 내용에 살짝 여진을 줄 만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저자 틸만 페터의 문헌학적인 접근이 초기불교에서 새로운 풍경을 찾아냈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그 광경에 눈길을 뺏길 필요는 없겠다. 차근차근 따져보면서, 어떤것이 더 타당한지 곱씹는 자세가 바로 공부가 아니겠는가.

 

 

 

-그 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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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뭐꼬? 눈에 비치는 세계라.. 제목만 봐서는 어림잡기 힘들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클릭해서 살펴보니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흐르는게 아닌가? <눈에 보이는 세계>라는 제목 옆에 '영화의 존재론에 대한 성찰'이라는 부제가 이 책이 무엇인지를 넌지시 알려준다. 

 

저자 스탠리 카벨은 이 책을 통해서 영화의 무엇, 혹은 영화와 무엇의 관계를 말하려는건가. 아니면 더 심오한 것이 들어있을까?

 

영화 주변에 서식하는 잡다한 지식을 투과해 들어가는 그런 ~척하는 텍스트는 아닌거 같다. 저자 자신의 정신틀(형이상학)을 거친 자신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 것 같다. 스탠리 카벨은 언어철학으로 유명한 오스틴과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도 그 흐름의 줄기가 몇 가닥 존재하지 않을까?

 

 

 

 

 

 

 

 

 

 

 

 

 

 

'은유'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여러 책을 구경하다 발견한 이름 '졸탄 코베체쉬'라는 기이한 이름. 그가 헝가리 언어학자라는 거 말고 더 자세한 정보를 아직은 얻지 못했다. 일단 <은유>, <은유와 문화의 만남>이란 책을 구해야 겠다. 이 책들은 은유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이 아닌, 은유의 다양성, 변이를 문화와 인지(언어)에 까지 폭넓게 연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은유에 대한 새로운 구경거리를 찾은 기분..

 

 

 양자역학 100년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이란 부제를 가진 <퀀텀스토리>는 내가 선호하는 주제가 담긴 책이다. 물론 이런 책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 은근 재미가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유머와 글재주가 있어, 참 흥미롭게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이런 책들에 편집자가 꼼꼼하게 관여하는건 사실이지만). 하긴 그런 재미마저 없다면 누가 양자역학의 역사를 두리번 거릴까?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물리학 이야기> 역시도 가볍고 친근한 물리를 내세우는 여러 책들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물리학을 나의 일상으로까지 근접시키는 거리감에 있다. 그러니까 쉽게 이해하는 물리라기 보다, 나의 현실에 유용한 물리의 발견이 아닐까.. 이럴때 우리는 기발함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던가.

 

 

 

 

'유식'은 전에 페이퍼에서도 부분적으로 다루곤 했다. 유식을 획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철학에 새로운 도약을 안겨줄 수 있을거란 추측을 해본다. 

 

<유식과 유가행>은 일본의 유식 연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단순히 여러 학자들의 글을 모은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순서로 배열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유식의 역사적 흐름은 물론 중요한 이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유식에 대한 기본적인 책을 읽어두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중관사상의 이해>는 용수의 공사상으로 대표하는 '중관철학'을 다룬 책이다. 중관사상에 관한 책은 주로 일본 학자의 책을 번역한 것이 나오곤 했는데, 이렇게 우리나라 학자의 책이 보이니까 반갑다. 내용도 단순한 개론서 성격에만 머물지는 않고, 중관 이해에 필요한 주요 사항들을 담고 있다. 대승불교로서의 중관사상, 부파불교인 설일체유부에 대한 비판, 유식학파와의 차이와 관계 그리고 후기 중관사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적호까지.. . 이 정도면 충실함이 느껴진다.

 

구 소련의 체르바스키 <불교 논리학>은 유명한 책에 속한다. 품절된 책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는 것 같다. 과거의 아카데믹한, 그러니까 구식의 진행같은 느낌이 있지만, 불교 논리학을 다룬 대표적인 책이니만큼, 관심이 있다면 집에 모셔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은 꽤 구미가 당긴다. <얀뜨라>라는 제목을 가진 책인데, 우리가 아는 만다라와는 조금 다르다. 얀뜨라가 개별적인 상징기호에 가깝다면 만다라는 그러한 것들의 배열과 조화가 담긴 거대한 그림이 아닐까? 내 눈에 띄었으니, 당연히 구매 버튼을 누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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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araOtt 2019-08-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_()_

TexTan 2021-11-2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겨주신 글 늦게 확인했습니다.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