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뭐꼬? 눈에 비치는 세계라.. 제목만 봐서는 어림잡기 힘들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클릭해서 살펴보니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흐르는게 아닌가? <눈에 보이는 세계>라는 제목 옆에 '영화의 존재론에 대한 성찰'이라는 부제가 이 책이 무엇인지를 넌지시 알려준다.
저자 스탠리 카벨은 이 책을 통해서 영화의 무엇, 혹은 영화와 무엇의 관계를 말하려는건가. 아니면 더 심오한 것이 들어있을까?
영화 주변에 서식하는 잡다한 지식을 투과해 들어가는 그런 ~척하는 텍스트는 아닌거 같다. 저자 자신의 정신틀(형이상학)을 거친 자신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 것 같다. 스탠리 카벨은 언어철학으로 유명한 오스틴과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도 그 흐름의 줄기가 몇 가닥 존재하지 않을까?
'은유'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여러 책을 구경하다 발견한 이름 '졸탄 코베체쉬'라는 기이한 이름. 그가 헝가리 언어학자라는 거 말고 더 자세한 정보를 아직은 얻지 못했다. 일단 <은유>, <은유와 문화의 만남>이란 책을 구해야 겠다. 이 책들은 은유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이 아닌, 은유의 다양성, 변이를 문화와 인지(언어)에 까지 폭넓게 연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은유에 대한 새로운 구경거리를 찾은 기분..
양자역학 100년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이란 부제를 가진 <퀀텀스토리>는 내가 선호하는 주제가 담긴 책이다. 물론 이런 책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 은근 재미가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유머와 글재주가 있어, 참 흥미롭게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이런 책들에 편집자가 꼼꼼하게 관여하는건 사실이지만). 하긴 그런 재미마저 없다면 누가 양자역학의 역사를 두리번 거릴까?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물리학 이야기> 역시도 가볍고 친근한 물리를 내세우는 여러 책들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물리학을 나의 일상으로까지 근접시키는 거리감에 있다. 그러니까 쉽게 이해하는 물리라기 보다, 나의 현실에 유용한 물리의 발견이 아닐까.. 이럴때 우리는 기발함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던가.
'유식'은 전에 페이퍼에서도 부분적으로 다루곤 했다. 유식을 획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철학에 새로운 도약을 안겨줄 수 있을거란 추측을 해본다.
<유식과 유가행>은 일본의 유식 연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단순히 여러 학자들의 글을 모은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순서로 배열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유식의 역사적 흐름은 물론 중요한 이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유식에 대한 기본적인 책을 읽어두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중관사상의 이해>는 용수의 공사상으로 대표하는 '중관철학'을 다룬 책이다. 중관사상에 관한 책은 주로 일본 학자의 책을 번역한 것이 나오곤 했는데, 이렇게 우리나라 학자의 책이 보이니까 반갑다. 내용도 단순한 개론서 성격에만 머물지는 않고, 중관 이해에 필요한 주요 사항들을 담고 있다. 대승불교로서의 중관사상, 부파불교인 설일체유부에 대한 비판, 유식학파와의 차이와 관계 그리고 후기 중관사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적호까지.. . 이 정도면 충실함이 느껴진다.
구 소련의 체르바스키 <불교 논리학>은 유명한 책에 속한다. 품절된 책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는 것 같다. 과거의 아카데믹한, 그러니까 구식의 진행같은 느낌이 있지만, 불교 논리학을 다룬 대표적인 책이니만큼, 관심이 있다면 집에 모셔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은 꽤 구미가 당긴다. <얀뜨라>라는 제목을 가진 책인데, 우리가 아는 만다라와는 조금 다르다. 얀뜨라가 개별적인 상징기호에 가깝다면 만다라는 그러한 것들의 배열과 조화가 담긴 거대한 그림이 아닐까? 내 눈에 띄었으니, 당연히 구매 버튼을 누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