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정리를 했다. 찾아야 할 책이 있어서, 하는 김에 정리도 한 것인데, 사 놓고 세워 놓기만 해서 얇고 얇은 먼지 옷을 입은 책들이 많았다. 그래서 손끝 지문(부위)에 거무스름한 먼지를 묻히고서야 일이 대충 끝났다. 볕과 공기가 잘 드나드는 커다란 서재를 한번 꿈꿔본다. 

 

 

 

 

 

 

 

 

 

루돌프 아른하임은 꽤 오래전부터 시각과 회화(예술), 시지각에 관한 연구로 어떤 수준의 단계를 대표하는 학자다. 지금은 새로운 이론들로 인해서 비판적인 (과거 연구로써) 검토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시각과 주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요즘, 한 번 제대로 겪어봄직한 텍스트의 저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각적 사고>와 <미술과 시지각>, <예술 심리학> 그리고 특이하게도 물리학적 접근(엔트로피를 중심으로 무질서와 질서, 구조)을 한 <엔트로피와 예술>이 있다.

시각과 결부된 주체가 회화에서 노니는 책을 잠깐 보았다. 이번엔 주체와 욕망 그리고 (문자)텍스트와의 진득한 엉킴을 구경할 만한 책이 보인다. <기호 주체 욕망>이란 책인데, 박찬부 씨는 전에 '라캉과 현대정신분석학회'를 이끌기도 했는데, 여기서 나온 얇은 학술지를 몇 번 본 기억이 난다. 정신분석과 문학에 대한 연구는 예전에 주로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젠 라캉이 자연스럽게 어떤 유용한 도구로, 이러한 접근을 다시 한번 부추기는 것 같다.

마르틴 졸리의 <영상 이미지 읽기>는 얇은 책이긴 하지만, 이미지 기호에 대한 이론과 실제 분석까지, 하나의 과정을 담은 실용적인 책이다. 뒤에 참고문헌에는 달랑 책 이름만 있는 게 아니라, 간략하게 책의 특성을 설명, 초보자들에게 선택의 길잡이도 한다. 마르틴 졸리의 책은 이것 말고 동문선에서 나온 <이미지와 기호>도 있다. 

 

 

 

 

 

<남자를 보는 시선의 역사>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보던 대상-여자에서 (반대로 전환만 하면 그뿐인) 남자라는 대상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 것이지만, 이러한 전환을 생각해낸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봐서도 매우 힘들었음을 알 수 있다.

 

 

 

 

여성과 미술에 대한 책들은 페미니즘 시각 등을 통해서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미디어가 과거와 달리 비약적인 변화를 보이게 되면, 그 아찔한 격차 만큼 어떤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이것이 예술과 화학 반응을 한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렇게 변화가 왕성한 시기(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그것들을 몸소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메뉴얼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험 정신이 붙게 되고, 이것이 흡사 '실험 정신'이라는 칭송을 듣게도 한다. <뉴미디어 아트>란 바로 그러한 첨단 미디어가 예술에 흘러 들어가 여태 보지 못한 새로운 섬광(이미지)을 연출하는 모습들이 담긴 책으로 보인다. 

이젠 너무도 유행에 뒤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이 책방에 떠돌고 있다. 이 사조가 한때는 젊은 두개골을 바싹 긴장시켰던 적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차이를 마치 도식처럼 암기하던 사람들도 있었을테고, 너무도 극단적인 외침들도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에 핑계를 대가면서 그칠 줄 모르는 사유의 광란을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잠잠하고 아무도 건드려주지 않는 이 시기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군불 지피기는 어떨까?

 

 

 

 

 

 

<이성의 파괴>

 

 

잠깐 잊고 있었던, 루카치.. 전에 지젝의 <혁명이 다가온다>와 <이라크>를 읽으면서 "맞아! 루카치가 있었지"라며 속으로 중얼거리던 기억이 난다. <역사와 계급의식>은 판을 거듭하면서 여전히 살아 있는 그의 책이고, <이성의 파괴>도 그 도도한 제목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 다만 <청년 헤겔>과 <레닌>, <영혼의 형식>, <미와 변증법> 같은 책들은 보이질 않는다.  하여튼 루카치에 대한 약간의 불씨에 자극을 받아 찾아보니까, <루카치 미학>이란 4권짜리 책이 눈에 띈다. 나는 '미메시스'라는 말이 들어가면 약간 지적 흥분을 느끼는데, 1, 2, 3권에 걸쳐 이 '미메시스'가 퍼져 있다. 어서 이 책부터 차근 차근 모아야겠다.

 

-DVD-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의 박스세트(Stanley Kubrick Collection)가 곧 나올 모양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후기 작품인 <2001 : A Space Odyssey, 1968>부터 실린 거 같은데, 구태여 이 감독의 영화들에 대해 "봐야 한다, 이것만을 피해야 한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킬링>은 큐브릭의 초기 영화에 속한다. 나는 여태  <킬러스 키스 ,1955>를 맨 처음 영화로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그 전에 <공포와 욕망 ,1953>이 있다. <공포와 욕망>에 대해선 금시초문인지라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하여튼 큐브릭 감독은 <영광의 길>에서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와 만나면서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커크 더글러스를 주연으로 대작 영화 <스파타커스 , 1960>를 만들었는데, 영화는 지금봐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지만, 정작 감독 본인은 그렇게 좋아하질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커크 더글러스에게 있다. 아무래도 힘과 돈이 있는 배우라서 간섭이 심했다고 하는데, 이를 계기로 큐브릭 감독은 그 후에 영화를 만들 때, 자신의 독자적인 힘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영화 만드는 걸 꺼려했다고 한다. 하여튼 이 영화에서, 수많은 전투병들이 열을 맞추어 진을 짜는 풍경은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광경 중 하나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1964>는 대단히 현대적인 시각이 깃든 영화로써, 그의 독특한 영화적인 풍자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하늘에서 추락하는 카우보이는 압권이다. 거대하고 지루한 우주 묵시록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최근 <썬샤인>에도 그 영향력을 확인 할 수 있고, 너무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 <시계태엽 오렌지>의 엽기성은 카메라의 과감한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안에서의 '빛(조명)'에 대한 실험적인 탐구가 돋보였던 <배리 린든>과 미친 아버지와 복도의 피바다가 인상적인 <샤이닝>도 빼놓을 수 없는 큐브릭의 영화다. <폴 메탈 쟈켓>은 더 한층 현대적인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렇게 빼어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즈 와이드 샷>도 그러한 주제나 분위기는 다른 영화에서도 맛볼 수 있기에, 약간 시기적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무거운) 잔영을 남기기엔 불리했다고 보여진다.  

하여튼 그가 누구인가? 스탠리 큐브릭..  이렇게 건성 건성 그의 영화를 건드리기엔 너무도 탁월한 감독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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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든 뭐든 대체로 풍성했던 추석도 지나고, 다시 평상의 시간이 이 짙은 밤을 넘기면 찾아 올 것이다. 며칠 동안 배는 팽팽하게 계속 채웠지만, 머리와 마음, 그리고 몸은 게으른 리듬으로 흘러 들어갔었다. 맥주도 많이 마셨고..  이젠 또 여러모로 긴장된 일들을 마주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난케 출판사에서  무게감 있는 정신분석학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조엘 도르의 임상에 관한 책들을 통해서 라캉(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한 좀 새로운 맛(접근)을 보여줬는데, 이번에 '아난케 정신분석 총서 5'로 <강박증: 의무의 감옥>이 나왔다. 이 책 역시도 홍준기 씨가 번역했는데, '강박증'에 대한 깊이감 있는 내용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알라딘에는 같은 총서 시리즈 4권에 해당하는 <멜라니 클라인 정신병 모친살해 그리고 창조성>이 보이질 않는다.

 

 

 

 

 

 

 

 

<프로이트 예술미학>은 문학과 예술 등에 관한 프로이트의 생각과 그의 정신분석학과 관련지어 서술된 책이다. 역시 프로이트와 깊은 관련이 있는(그러나 진전된 논의로 우리가 알 만한 사람으론 멜라니 클라인) '대상관계 이론(Object Reatons Theories)'에 대한 책들도 보인다. 유아 성장 과정에서 대상(타자, 특히 엄마)과의 관계성에 주목한 이론인데, 결국 개인 내면의 독자적인 구성력보다 타자들의 이미지, 힘에 의한 영향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라는 책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기본적인 이론과 실제에 대해서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대상관계 이론과 정신병리학>은 좀더 세부적으로, 대표적인 학자들의 연구을 중심으로 꾸며진 책이다.

 

 

 

 

 

 

<액션 시어터>는 독특한 책이다. 무대 위에서의 '즉흥 몸짓'과 관련해서 그러한 것들을 산발적이지 않게 모아서 개념으로 묶어 엮은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책인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     <열린 예술작품>에서 에코의 비판적인 미학 냄새(아방가르적인 것도 포함해서)를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기호학과 정보이론은 물론,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 대한 그의 견해가 실렸다고 한다. 나는 에코의 책들이 어떤 건 재미있는 반면, 의외로 진도가 안 나가는 책들도 있는터라, 약간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위대한 영화>는 영화의 역사적인 순서로 꾸며진 책이 아니다. 그래서 왠지 지리한 시간의 순서도를 견디는 투쟁과도 비슷한 독서는 아닐 것 같다. 저자인 로저 에버트는 영화와 관련된 글로 퓰리쳐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미국에서 인정받는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어떠한 것인지 궁금하다. 흑백 초기 영화에서부터 대중 영화에 걸친 200 편의 목록들이 눈에 우선 들어온다.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와 같은 작가주의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를 과연 어떻게 평했을지 우선 보고 싶어진다.    지금도 우리 시대에 여린 뿌리가 박혀 있을 '전자시대?', 이때의 인간을 그럼 '전자인간'이라 부르기라도 할까?  <전자시대의 예술(Art of the electronic age)>은 '테크놀로지와 예술'에 주목한 책으로 보인다. 결국 당분간은 예술에 새로운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되는 탄력이 어느 정도 유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시기에 그냥 기술에 정묘한(정신적인 것들?) 살(질)들이 붙으면서 생겨난 예술에 이제는 새로운 뼈대(기술)가 이식되는 순간인가?

 

 

 

 

 

 

 

 

약 150쪽에 가까운 분량을 가진 대중들을 상대로 한 <예술 교양서 시리즈>를 찾았다. 나온 지는 몇 년이 흘렀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그래도 쪽수가 많지 않음에도 목차를 보니까, 다루는 항목들은 알차고 엄선한 느낌이 난다. 나는 기회가 되면, 미술, 사진, 영화, 음악, 재즈를 다룬 걸 골라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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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대단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빈 공간들도 그냥 빈 것이 아니라, 뭔가 표현되지 않는 잡음 형태의 입자들이 채워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두 시간 걸리는 길을 버스 안에서 서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특전 유보트>로 유명한 볼프강 피터슨 감독의 <트로이> 확장판이 곧 나온다고 한다. 30분 정도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의 브래드 피트의 이미지는 마음에 든다.    예전에 로마 시즌 1(롬)을 거침없이 보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처음보다 재미가 점점 줄어든단 느낌이 있었다. 요새도 케이블 TV에서 나오는데, 진한 장면들도 있는터라, 삭제나 작은 안개 출몰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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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은 하늘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바다에서 부는 바람도 거세다고 한다. 늦더위 탓에 어떤 잔여의 힘들이 이렇게 다시 기승을 부린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 중부지방의 하늘은 얌전하기만하다. 창 밖은 너무도 짙고 차분해서 진한 커피와 함께 책을 펼칠만하다. 그러나 같은 땅, 아래쪽 사람들에게 은근히 걱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스 사유의 힘은 무엇일까? 느닷없이 그리스에 전혀 새로운 사유가 솟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동이나 이집트에서 지식의 전수가 있었다고 하는데(그래서 그 묘한 경계가 되는 '밀레투스 (학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것들이 단지 실용적인 차원뿐만이 아니라 추상으로도 뻗쳤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로써, 그리스인들은 수학과 논리학에서 체계적인 사유의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것(자체적인 수학과 논리학의 발달)이 가능했던 지역은 그리스와 인도가 유일하다고도 한다.

하여튼, 우리가 아무리 동양인이고 거기다 민족주의자라고 외친다한들, 우리 머리 속에는 어쩔 수 없이 새겨진(이식된) 서구 사유의 그림자가 꿈틀댄다. 그러니 그리스 사유는 우리에게도 (서구인들보다는 약하겠지만) 유일하진 않지만 하나의 기원이 될 수 있다. <그리스 사유의 기원>은 그러한 전 지구적으로 파급되어 있는 이성의 모델을 고안해 낸 그리스 사유를 역사라는 사실을 기초로 해서 접근한 책이다. 이쪽에서는 전문가라고 칭할 만큼, 많은 책들을 쓴 장 피에르 베르낭이 저자인데, 짝이 될 만한 <그리스인들의 신화와 자유>도 보인다. 요새는 어렵고 딱딱한 분야도 감각적인 재미를 살려서 쓴 책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은 어떤 학문적인 무게를 가진 방식 그대로를 따른 듯이 보인다. 좋은 주제를 가진 책들을 많이 냈던 출판사 까치에서 나온 <정신의 발견>도 이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이다. 그러나 앞의 책보다는 좀 부드럽게 접근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나 헤시오도스, 아리스토파네스 등과 같은 문학의 시간적 발달과정을 통해서 신화적인 것, 미학적인 것 등을 추적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서사학의 입문서라고 밝히는 <서사란 무엇인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기본적인 (서사 텍스트) 이론을 통해서 문학을 해석하는 도구의 기능까지도 염두했음을 말하고 있다. 잠깐 훑어봤는데, 기본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구성이 보이고, 여백이 많은 편집이라서 300쪽에 가깝지만 읽기에 부담스러운 양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러한 서사 이론과 영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보인다. <서사의 영상 영상의 신화>도 그러한 책이고, <영화와 소설의 서사구조>와 같은 모범이 되는 책도 있다. 이 외에도 기호학, 이데올로기와 관련해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형이상학에 대해서는 독자적이고 철저한 깊이를 가진 학자로 알려진 고 박홍규 교수의 책이 전집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 나온 것이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이다. 나도 아직 제대로 이 분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다. 오래 전에 어떤 분의 소개로 알게 되어서, 기억에만 담아두고 아직 경험을 못해봤다. 빠른 시간 안에 정직한 독서로 그 깊이를 챙겨야겠다.

 

 

 

 

오랜만에 데리다와 관련된 책이 보인다. <T.S. 엘리엇과 쟈크 데리다>인데, 제목처럼 엘리엇과 데리다가 두 줄기를 이루는 책이라기보다는 해체비평을 통해서 엘리엇을 접근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비트겐슈타인이 살아 있다면>은 저자가 기존의 비트겐슈타인 책들과 달리 더욱 그의 독특한 논리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다. 제목이 같은 <언어의 시간>이 두 권 보인다. 볼프강 클라인의 책은 말 그대로 언어의 시간표현-시제에 관한 전문적인 책으로 보이고, 다른 책은 소쉬르 언어학을 중심으로 훗설과 라캉의 문제까지도 다룬다.

 

 

 

 

 

<한국 철학의 역학적 조명>은 역학의 관점을 통해서 한국 철학을 재구성하려는 책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부분적으로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정말 하나의 뼈대로 꽂는 모양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읽어 볼 생각이다. <역과 탈현대의 논리>와 <수운과 화이트헤드>는 김상일 교수의 책들이다. 김상일 교수는 예전부터 서로 다른 영역의 접붙이기식 책들을 써왔다. '한'철학으로도 유명하며, 화이트헤드에 관한 책을 우리나라에서 이른 시기에 다루기도 했다(동양철학과 과정신학과 관련하여). 그리고 현대물리학(양자역학, 불확정성 원리, 카오스 이론, 퍼지 이론)이나 '판비량론'을 통해 원효와 괴델에까지 그 지식의 영역은 상당히 넓어 보인다. 요새는 전문적이고 두꺼운 분량의 책들이 나오는데, 일반 독자들이 쉽게 감당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 수운에 대해서는 도올(그도 역시 주역이나 화이트헤드에 큰 관심이 있다. 다만 과학쪽엔 약한? 편이다)도 큰 관심을 보였던 인물인데, 이번에 나온 김상일 교수의 <수운과 화이트헤드>는 (주제) 접근으로만 보자면, 매우 독창적으로 보인다.  동학, 기철학, (화이트헤드의) 창조성과 과정신학 그리고 시스템 과학의 '맴돌이'의 적용도 살짝 보인다.

 

 

 

 

 

로렌스 M. 크라우스는 <스타트렉의 물리학>과 <스타트렉을 넘어서>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스타 트렉의 우주선(엔터프라이즈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물리학을 적용해서 풀어 낸 이야기인데(그것이 과연 가능한가?식으로), 그냥 심심풀이로 볼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다. 올해 나온 <거울 속의 물리학>은 '차원'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 책인데, 역시나 기발하게도 플라톤, 피카소, 끈이론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공간>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미치오 가쿠<아인슈타인을 넘어서>도 한번 눈여겨 볼 책으로 보인다. <초공간>은 끈이론에 대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그리고 양자역학의 어긋난 대비와 결국 그 누구도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는 엇갈림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아인슈타인을 넘어서>는 <초공간> 전에 쓰여진 책인데, 역시 이쪽 분야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실려 있다. 그외 <평행우주>나 브라이언 그린의 책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최근에 지젝이 지은 <HOW TO READ 라캉>의 4장 '실재의 수수께끼'도 <초공간>을 읽었다면 좀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뇌과학에 관한 <새로운 뇌>는 대중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로 엮은 책으로 보인다. 우리와 가까운 문제들을 중심으로 풀어 낸 것이라서 가볍게, 그러나 쏠쏠한 정보들도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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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은 강한 동성애 코드가 있지만, 이상하게 왜곡된 과잉의 열정이 지독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프랑스 흑백 고전으로 유명한 <금지된 장난>은 영화로도 음악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하도 오래전에 본 영화라 가물거리긴 하지만, 어떤 이미지 하나는 애매하게 늘 머리 속에 저장된 영화이기도 하다. <차탈레 부인의 사랑>은 <개인 교수>와 함께 소년들에게는 이쪽 분양의 양대산맥과도 같은 작품?으로 통한다. <개인 교수>는 지금 보면, 살짝 웃기기까지 하는데, 에로 영화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O의 이야기>는 문제작 중 하나다. 단순한 에로 영화가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새롭게 살펴 볼만한 것들이 있다. 나중에 시리즈로도 계속 만들어지는데, 그것들은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흥미로운 다큐 시리즈 <고대 성경의 비밀>도 흥미를 돋운다. 총 6편인데, 여기서 제2편 바벨탑과 소돔과 고모라가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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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작별 인사는 없었다. 그냥 가을이 서슴없이 들이민 것이다. 며칠째 계속 비만와서 햇빛의 환한 풍경이 그리워진다. 날이 쨍쨍 덥기만 한 날은, 살짝 비가 오길 기다렸건만..

이런 책이 있었구나.. <신학과 기호학>이란 책을 찾았다. 제목이 좀 소박해 보이긴 한데, 차례를 보니까, 쉽지만은 않을 듯 싶다. 그러니까, 저자는 신학과 기호학의 만남을 급성사시키는 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심도를 높인, 그리고 약간의 지적인 개인기도 보여주는 것 같다. 특별히 신학에 관심이 없어도, 뭔가 기호학 접근의 새로운 방법론도 간접적으로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티베트 불교는 하나의 권(圈)을 이룬다. 동양에서는 아마도 중국 불교와 더불어 서양 학자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편이다. 티베트에는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뵌교라고 하는 주술성이 강한 종교가 있었다고 하는데, 밀교 중심의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된 면이 있다. <티베트 불교입문>은 티베트 불교의 특징인 실천-명상과 밀교의 흐름을 간략한 순서로 엮은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사자의 서>는 몇 권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평화로운 죽음 기쁜 환생>은 그 책들보다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재구성한 책인 것 같다.

 

 

 

 

불교의 명상-숨 고르기도 중국,티베트 그리고 남방 불교에서 차이가 있다. 남방 불교에서는 위빠사나 수행법이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탄트라 계열에 비해서 수행과정은 간결해 보여도, 숨 하나를 붙잡고 자기 안의 초점을 파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유혹에 발빠른 반응을 보이는 감각을 가진 일반인들에게는 다른 차원의 소박한 길로도 보겠다.   <일상에서의 호흡명상 숨>은 빨리어 경전 <호흡관법경>을 현대에 맞게 풀이한 책이다. 특정한 경전을 중심으로 정리된 위빠사나 책은 드문데, 이 책은 서양학자의 눈으로 경전 해석이 아닌 현대 대중의 실용적인 활용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가 연기(법)일 것이다. 그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관(觀)을 통해서 체득하는 것 하고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12연기와 위빠사나>는 그 핵(12연기)에 위빠사나를 붙인 제목을 가진 책이다. 12연기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관법이 순관과 역관인데, 그 과정적인 흐름을 이 책은 구체적으로 그린 것 같다.

<대일경의 사상과 수행체계>는 논문형식의 책이다. 밀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경전인데, 이 책에선 대일경이 밀교의 이론뿐만이 아니라  실천에까지 그 방향성을 가짐을 주장하는 듯 하다. 단행본으로 나온 대일경에 관한 연구서로서는 유일해 보인다. <대일경>, <금강정경>은 전에 동국역경원에서 합본으로 나왔는데, 2007년에 각기 분리해서 새로 출간했다.  밀교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찾아봐야 할 경전 중 하나다.

 

 

 

 

 뇌허 김동화(雷虛 金東華)의 <불교교리발달사>는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경우 꼭 보면 좋을 책으로 꼽힌다. 양도 많고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현재 구하기 어렵고, 이것을 간추린 책이 있다. <간명한한 불교교리 발달사>.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이 예전보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선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유식을 중심으로 하는 것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유식을 현대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과 비교, 혹은 (제한적이겠지만) 통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책은 보이질 않는다. <붓다의 심리학>과 <생각은 있으나 생각하는 자는 없다>는 같은 책의 다른 번역이다. 나는 <붓다의 심리학>으로 가지고 있는데, 정신과 전문의와 인도철학 전공자의 공저인 만큼, 이 책이 더 안전할 거란 예감이 든다.

 

 

 

 

 

 

 

 

 

 먼저 모리스 블랑쇼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책을 본 적은 없다. 그의 이름은 찾아 본 이유는, 어느 책을 보다가 이 사람을 칭찬하는 대목을 보고, 아! 이 익숙한 이 남자에 대해서 왜 무지한 것을 여태 방치했을까 하는 반성같지도 않은 반성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곧 모리스 블랑쇼의 글맛이 대체 어떤지 알아봐야 겠다.

화이트헤드의 책도 생각보다는 많다. <상징작용>이라는 무지 얇은 책에서부터 아주 두꺼운 책에 이르기까지.. 그러고 보니, <상징작용>은 <상징활동 그 의미와 효과>로 새롭게 번역되어 나와 있다. 나는 <과정과 실재>는 사 놓고 아직 보지도 못한 형편이다. 국내 학자의 접근으로는 문창옥씨의 책이 좋았다.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의 이해>, <화이트헤드 철학 읽기>, <화이트헤드 철학의 모험>이 좋을 듯 싶다. 김상일씨의 책은 개인적으로 서로 다른 것들을 다방면에서 잘 추스리는 것 같은데, 깊이에서는 약간 서운했었다. 그래도 <화이트헤드와 동양철학>은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화이트 헤드의 유기체 철학과 불교>는 처음 부분만 약간 보다 잠시 쉬는 중인데, 이쪽 방면으로는 <화이트헤드와 화엄형이상학>이란 짤막한 책도 보인다.

 

 

 

 

<사고의 양태(Modes of Thought)>는 전에 고려원에서 <열린 사고와 철학>으로 나온 적이 있던 책이다. 같은 번역자(공역) 그대로 다산글방에서 2003년에 나왔는데, 약 40쪽이 늘었다. 제목과 부제목까지 순서와 쪽수도 같은데, 제4부 맺는말('철학의 목적')에서 늘어난건지는 잘 모르겠다.   스티브 오딘의 <과정형이상학과 화엄불교>는 부제가 '누적적 진입 대 상입의 비판적 연구'로 전문적인 연구서다.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과정 철학과 화엄불교를 비교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입김도 서려 있다. 한국인 교수의 도움도 있었고, 책에서는 의상의 '해인도海印圖(화엄일승법계도)'가 주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

화이트헤드가 러셀과 함께 <수학의 원리>를 썼을 정도로, 그는 수학에서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물리, 특히 양자역학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었고,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과정과 실재>를 양자역학을 철학으로 풀이한 시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들뢰즈도 화이트헤드를 가끔 언급하기도 하는데, 종교에서 보자면, 신학에서는 '과정신학'으로, 최근엔 불교학자들이 화이트헤드의 무기를 들고 접근하기도 한다.  

 

-DVD-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정말 열심히 달리는 소녀, 그리고 이 공간 저 공간으로 내팽겨지기까지 한다. 뻔한 이야기 같은데 살짝 새로운 구석이 있다. 건강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애니여서 좋았다. 일본 (애니)는 자극적인 것에서도 우세하지만, 이런 순수한 쪽도 잘 만들어서 잠시나마 부럽다. <별의 목소리>는 아주 어마 어마한 시간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의 메시지 전달을 그린 애니다. 그러나 참 안타깝다. 그런데 보고 나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지독함도 있다. <캐쉬백>은 원래 단편으로도 나온 것인데, 장편 영화로 선을 보였다. 누구나 꿈꾸는 세상의 정지, 물론 나만  빼고.. 그 멋진 환상이 담겨 있고, 그 정지된 환상 안에는 알몸의 이쁘장한 여자들도 있으니 음탕한 생각은 약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남자 주인공은 그 정지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순진함이 있다. 참고로 이 남자는 그림을 잘 그린다. 

 

 

 

 

<스파이더 맨>을 보고 <이블 데드>를 보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이런 감독이 또 하나 생각나는데 바로 피터 잭슨이다. <반지의 제왕>를 보고 <고무인간의 최후>를 보면 또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 맨'에 열광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스파이더 맨 3>는 감독이 무언가를 무겁게 삽입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썩 훌륭하게 성공하진 못한 것 같은데, 보는 사람이 새롭게 재구성한다면 써먹을거리는 있어 보인다. 스파이더 맨에게 검정을 부여하면서, 캐릭터에 중층성과 역동성의 조건을 만들었다. 여기서 어떤 방식으로 그 위험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냐가 문제인데, 약간은 아쉬웠다. 그래도 스파이더 맨이 전편과 다른 진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 흔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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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 그 無音의 여운이 창밖을 서성인다. 나머지는 귀뚜라미 몫이다. 터(땅)는 한 곳인데, 곤충들의 자리 이동은 재빠르다. 계절마다 이루어지는 정권교체마냥..

 

 

 

 

미술치료에 관한 책은 처음에 접한 것은 융과 관련된 책이고, 이어서 만다라 미술 치료였다. 생각이 나서 좀 찾아보니, 미술치료에 관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분야의 폭넓은 개론서 수준의 책으론 <미술심리치료 총론(Art of therapy)>이 보인다. 미술재료에서부터 심리치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실제 치료로서의 미술과 임상부분까지 다룬다. <미술치료의 이해>는 독일에서 게슈탈트와 미술치료를 공부한 우리나라 사람의 책이다. 이 책도 기본적인 사항을 담은 개론적인 책으로 보이는데, 특히 3장 '미술 치료와 상징' 그리고 5장 '미술치료의 계획과 진행'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미술치료기법>은 개론서가 아닌 좀 더 실제적인 기법을 소개하는 약간 정리된 내용들이 보인다. 특히 나(자아, 치료받는 주체)의 어떤 심리적 발전 과정의 전체적인 순서에 맞추어 진행한다.  <미술치료를 위한 평가도구(Tools of the trade-a therapist’s guide to art therapy assessments)>는 다양한 사람들(환자)에게 맞는 유용한 미술치료 도구들과 검사들을 설명하는 책인데, 미술치료에 관한 책들 중에서 차별적인 내용을 가진 것 같다.     <이구동성 미술치료(Approaches To Art Therapy Theory and Technique)>는 체계적인 구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정신역동적(프로이트, 융), 인본주의적(아들러, 게슈탈트), 행동주의적, 인지론적 접근으로 나누어서 이론에 더 비중을 둔 것 같다.

 

 

 

 

 

 

 

 

 

미술치료는 특히 아동들에 관해서 시행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우리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심심찮게 보기도 한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아동기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데, 확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치료법이 오히려 대단히 심각한 문제-심리적 매듭을 더 꼬이게 하거나 고착-를 일으킬 수도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악영향이 아동기에는 바로 드러나기 보다 잠복기를 거쳐 나중에 표면화되기에, 즉 부작용에 대한 판단을 바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본다.

 

 

 

 

 

미술치료도 위에 아동에서부터 청소년, 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분류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노인에 대한 미술치료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그 방법에 따라 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치매'와 관련해서이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 치매에 대한 미술치료에 관한 책도 몇 권이 보인다.

 

 집단미술치료에 관한 책 중에서는 <집단미술치료 방법론 1>이 약간 전문적인 느낌이 난다. 이 책은 특히 정신역동(집단역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상에 관해서는 따로 분류되어 나오고 있다. <임상미술치료의 이해>는 미술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본격적으로 정신병리, 노인치매, 명화, 컬러테라피는 물론 만다라, 미술치료와 뇌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담고 있다.    <임상미술의 이해>는 일본책을 번역한 것인데, 기본 개념이나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바로 사례 중심으로 순발력 있게 설명하는 진행을 보여준다. 뇌 활성화에 대한 것이 많이 나오고, 특정 사례로 알츠하이머,치매 개선에 대한 내용도 보인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미술치료>는 체계적인 구성보다는 미국적 대중 감성에 맞는 워크북 형태의 책으로 보인다. 특히 힐링 차원에서 마음. 신체, 영혼이라는 뉴에이지 성격도 얼핏 드러난다. 그 외의 책들 중에는 미술치료와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지만 확장 차원으로 점토, 명화 그리고 영화를 통한 치료에 관한 책들이 보인다. 특히 <시네마테라피>는 일종의 영화치료 가이드인데, 과연 심리치료가 영화를 통해서도 가능할지가  궁금하다. 목차를 보니까, 저자가 어느 정도 자기 경험과 이론들을 모양새 있게 만드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새로운 시도에 늘 따라다니는 비전과 문제점들이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훑어봐야 할 것 같다.  

사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다. 여태 미술치료에 관한 책만해도 잠깐 찾아 본게 이렇게 많다. '치료받는 인간' '치료받아야 할 인간'.. 인간은 왜 이다지도 치료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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