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라는 말을 또 한 번 써야 겠다. "벌써 5월이다.."

 

5월은 선물하기 좋은 달이기도 하다.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선물로 책도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물론 나는 좋아한다.

 

 

 

 

 

 

 

 

나이 지긋한 분께,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책이 뭘까 두리번 거리다 틱낫한 스님의 책을 여러 권 골랐다. <틱낫한 스님의 금강경>이나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이면 적절할 것 같다. 설명도 쉽고 가볍지 않아 보인다.

 

 

 

 

 

 

 

 

 

 

 

 

 

 

<양자역학과 불교>라는 책을 구해서 보고 있는데, 다른 책으로 잠시 갈아타는 바람에 아직 다 읽진 못했다. 그런데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이 하나 더 보인다. <불교와 양자역학>이란 책인데, 미국의 천체물리학 교수 빅 맨스필드의 책이다. 이 책은 불교의 표면에서 과학적인 부분을 찾아서 현대과학과 맞닿을 수 있게 해석하는 방법(과거의 흔한 수법)이라기보다는 '윤리성'에 주목해서

실천의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다.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는데, 나중에 차근차근 읽어보도록 하겠다.

 

 

 

 

 

 

 

 

 

 

 

 

 

 

 

 

 

 

 

 

 

 

 

 

 

 

 

<실험영화와 비디오의 역사>는 실험영화, 아방가르드 계열의 비디오, 영화를 과거부터 살피는 책인데, 너무 폭넓게 다루기 보다 주요 시기와 주요 국가를 적절하게 한정해서 다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험영화를 다룬 책은 상당히 적은 편이라, 이 책도 이런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꽤 귀한 대접을 받을 것 같다.

 

 

<시네마토그래피, 촬영의 모든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가능한 이미지 담기, 그리고 편집까지 염두해 둔 설명방식으로 영화 이미지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주기에 좋은 텍스트로 보인다. 더불어 <필름메이커의 눈>이란 책도 영화의 '샷'에 초점을 맞춰 영화의 시각적 테크닉들을 다양한 스틸 사진을 통해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 '올드보이' 장면도 있어서 왠지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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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봄이 왔는데 약간 쌀쌀한 맛이 있어서 '봄기운'이란 걸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황사는 이제 제발...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은 전부터 봐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손에 쥐질 못했다. 일단 회화와 라캉을 한데 묶어서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느낀 작가들은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다. '응시'라는 큰 무기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러한 주제보다는 어떻게 내용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가령 홀바인의 '대사들'이란 그림은 많은 책에서 다뤘는데, 이렇듯 눈요기가 될 만한 그림들과 라캉의 자극을 겹치면 깊게 들어가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성과물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을 과연 누가 원하겠는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블로그나 페이퍼에 재기 넘치게 써도 될 듯 하다. 그럼 이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은 어떨까? 일단 간단한 책 소개와 목차를 보건대, 예상가능한-가벼운 진행에서 벗어나  있다. 연관된 그림들의 순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라캉의 개념에 저자의 시각을 가미해 더 새로운 지적 활력을 불어넣은 듯 하다. 이런 긍정적인 예감을 가지고 빠른 시간 안에 이 책을 만나야 할 것 같다.

 

올해는 라캉에 관한 책이 좀 뜸하다 신간이라 할 수 있는 책은  <자크 라캉과 성서 해석> 정도이다. 작년에 나왔지만 라캉과 지젝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소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라캉과 지젝>도 한 번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들뢰즈 책 역시도 요새 신간이 드물다. <들뢰즈 철학과 예술을 말하다>는 제목에서 보듯이 들뢰즈와 예술를 다룬 책이다. 이런 주제는 이미 외국 학자들이 쓴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으로 만날 볼 수 있는 기회이긴 한데,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소개도 별로 없고 목차도 단순해서 예상하긴 어렵다.

 

<데리다를 읽는다 / 바울을 생각한다>는 그냥 데리다에 관한 책이라면 흥미가 없었을 텐데, 바울을 겹치기 하면서 '법과 정의'라는 주제를 이끌어내는 부분에 눈이 간다. 이런 책은 담고 있는 지식보다는 그러한 것을 풀어내는 저자의 독창적인 과정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데리다"로 불린다는 키틀러의 <광학적 미디어>는 어떤 책들보다도 더 눈을 사로잡는다. 제목이 주는 '광학'이 한정된 느낌을 주지만, 목차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카메라 옵스큐라'부터 사진, 영화에 걸쳐 저자의 특별한 지적 여행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

(영상) 미디어 미학에 관심이 있다면, 목차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아는 미디어 이론과 키틀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독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책,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오뒷세이아>도 뭔가 새롭다. 제목만 봐서는 아도르노가 오뒷세이아에 대한 글을 썼는가, 싶은데 그건 아니다. 지은이 클로디 아멜이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의 대표작 <계몽의 변증법>에 맴도는 사유를 통해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의 부분들을 다시 읽는 재미있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신경과학(신경생리학)과 정신분석학의 만남이라고도 하는 '신경정신분석학(neuro-psychoanalysis)'에 관한 책이 한 권 보인다. <뇌와 내부세계>가 그것인데, 이쪽 분야의 책이 이렇게 없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내가 못찾아서 그런건지도.. 어쨌든 신경정신분석학에 대한 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겠다.

샐리 사텔의 <세뇌>는 신경과학이 과학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너무 무모하게 돌진하지 않았냐 하는 약간의 반성, 비판 의식도 담긴 것 같다. 프로이트 이론들도 이제는 그러한 뇌과학의 위세 앞에서 많이 움츠려들지 않았는가? 과학을 통해 뇌, 심리에 접근하는 학자들 중에는 프로이트를 비판하는 입김이 강하긴 하다. 그러나 프로이트 이론에서 어느 부분은 수용하려는 학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프로이트에게서 산소 호흡기를 떼어야 할지-이러한 분명한 판가름은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알 수 있지 않을까?

 

<눈으로 듣고 귀로 읽는 붓다의 과학 이야기>라는 긴 제목을 가진 책을 잠깐 보자. 제목은 무슨 청소년 대상 도서인가 하고 착각하게 만든다. 부제가 더 중요해 보이는데, -진화생물학과 뇌과학 불교를 만나다- 이다. 그럼 대충 어떤 책인지 감이 올 것이다. 목차의 내용을 보면, 여태 불교와 과학을 묶은 책들과는 다른 색다른 풍경이 그려진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픈 그런 책이다.

 

'분열'과 '강박', 이 둘은 정신병에 속한다는 건 대개 알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역사를 되짚어가는 재미있는 발상이 담긴 책이 있다. 바로 <분열병과 인류>라는 책.

 

 

 

 

 

 

 

 

 

 

 

 

 

 

 

'주역'에 관한 새로운 책들이 보인다. 우선 <역 위대한 미메시스>는 제목에서부터 주역의 고루한 이미지가 씻겨 나간 듯 말끔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현대 인문학의 관점과 글쓰기 스타일이 묻어나 있는 것 같은데, '깊이' 보다는 주역에 대한 현대적 감수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학자의 책 <대역지미 주역의 미학>은 문화인류학적 방법론을 통해서 '주역'을 미학이라는 줄기로 해석한 책이다. 아마 새로운 방법이고 접근이지 않을까? 주역! 오래되었지만 참 재미있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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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들의 상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가격에만 변동이 있을 뿐..

 

도서정가제가 좋은 지 나쁜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책들을 내는 출판사에 이득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전에 나도 며칠 후면 가격 탄력성이 현저히 떨어질 책들을 구제하기 위해 탐색을 시도한다. 

 

 

 

 

 

 

 

 

 

 

 

 

 

 

 

책 고르기 바쁘더라도 잠시 낭만의 밤과 책들을 만나보자.  알베르토 망겔의 <밤의 도서관>!.. 이 사람의 책은 <독서의 역사>와 <나의 그림 읽기>를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는 보르헤스의 피를 가진 사람이기에, 다소 중력에서 살짝 벗어난 붕 뜬 느낌을 전해준다.    신화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압도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몰려 있다. 그래서 이렇게 제목 그대로 <켈트 신화와 전설>이란 책을 만나는 건 드물고도 반가운 일이다.

 

 

 

 

 

 

 

 

 

 

 

 

 

 

 

현대철학에서 여기저기를 헤메다가도 결국 다시 그리스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주기적인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원전에 대한 접근은 쉽지 않기 때문에 뭔가 풍족하게 얻어가긴 어려운 노릇이다. 그래도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이나 <플라톤 철학과 헬라스 종교>와 같은 책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묵직한 인문-자연 책들을 꾸준히 내놓는 아카넷에서 나온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은 꽤 많은 번역자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물은 1000 여 페이지에 가깝다. 단편이긴 하지만, 그리스 철학의 원초적인 풍경을 조금이나마 맛 볼 기회를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문학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이 책, <초기 희랍의 문학과 철학>은 꽤 눈길이 간다. 1권에 비해 2권이 좀 심심한 구석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호메로스'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이 책은 집에 모셔두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전은 흥미로운 것들을 모아둔 책이긴 하지만, 흥미롭게 보기엔 너무 지친다. 그래도 이 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사전이 있다. <중국사상문화사전>도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목차는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1000 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사전이다. 일본의 동양학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에, 어설픈 지식의 모음과 나열은 아닐꺼란 기대를 품게 만든다.

 

 

 

 

 

 

 

 

 

 

 

 

 

 

 

 

 

라캉에 대한 전기 형식의 책으로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의 <자크 라캉>도 탐이 나는 책이다. 저자는 라캉의 측근에 속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순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라캉의 미국인 제자였던 데이비드 메이시의 <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로 도움을 받도록 하자.

 

 

 

 

 

 

 

 

 

 

 

 

 

잠깐, 약간은 백과사전식에 가까운 비주얼이 강한 책을 구경해 보자.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인데, 관심이 있는 책이 있다면 이번이 손에 쥘 좋은 기회로 보인다. 나는 리사 카터의 <뇌>라는 책에서 지금 마음이 서성이는 중이다. 이 책은 뇌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된 것 같다. 그리고 DVD도 같이 들어 있는 듯 하다.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성서에 대한 공부는 필요하다. <성서 그리고 역사>라는 책은 특히 성서를 단지 텍스트의 기록이 아닌, 고고학적인 증거를 통해서 그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아울러 고대사에 대한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칸트의 비판 시리즈와 윤리에 관한 책들.. 요새는 예전보다 칸트 용어들도 고심의 시간을 겪었기에 정교해진 느낌이다. 당장 읽지 않더라도, 칸트가 필요하다면, 이번 기회에 칸트를 모셔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칸트와 마찬가지로 베르그손의 책들도 현재 가격은 겸손한 상태다. 하지만 며칠 후면 다시 고개를 뻣뻣하게  들 터, 지금이 기회다. 나는 두 권은 있으니 제일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의 책 <의식에 직접..> 이 책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라이프니츠와 에른스트 카시러의 책들도 보인다. 특히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은 이번에 처음 완역되어 나왔다고 하는데, 독창적인 사상가로 유명한 라이프니츠의 신관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고급지에 해상도 높은 사진이 들어가 있는 판형이 큰 책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이번에 손에 쥘 좋은,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작가 한승원의 책이라서 왠지 궁금해진다.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이런 제목의 책은 거들떠 보지 않는 편인데, 목차를 보니 글쓰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다.  요새는 경제 관련 책들도 들춰보곤 하는데, <그림자시장>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 눈에 띈다. 있는 자들끼리 벌이는 은밀한 낯짝을 들춰내는 내용 같은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그 외에도 정말 고를 책들이 많다. 나머지 책들은 여기 말미에 붙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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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세일을 하네요. 아무래도 필요한 책이 있다면 미리 골라놓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가장 눈에 들어오는 책은 <1900년 이후의 미술사>이다. 이런 책들은 볼 때 마다 사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데, 손에 쥐게 되면 일단 눈으로 대충 감상하고 책꽂이에 잘 보관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후일을 도모하며 꼭 손에 넣어야 겠다.   할 포스터, 로잘린드 크라우스 등 이름만 봐도 제법 괜찮은 저자들이 참여했음을 알겠다. 책은 1900년부터 2010년까지 1년 단위로 끊어서 진행하는데, 나름 독특한 구성이라 하겠다.  

 

케네스 클라크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명화를 좀 더 깊게 관찰하는 시간을 줄 것 같다. 그래서 다루는 그림은 많지 않지만, 기본적인 정보만 전달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다른 미술책들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각인의 이론>이란 책에서 자신의 묵직한 지식을 과시한 휴 J. 실버만의 책 <텍스트성.철학.예술>은 어느 정도 유행에서 멀어진 지식의 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해석학과 헤체주의라는 사이에서 어떤 긴장감을 이끌고 올 것 같은 예감을 준다. 구조주의와 텍스트성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꽤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것 같다.

 

'박물학자'라는 말이 뭔지 대충은 알아도, 이에 대해 깊게 고민하거나 상세한 접근을 했던 적은 없다. 어찌보면 박학다식한 자의 거대한 잡학의 집성, 혹은 그 과정이라고도 단순하게 생각하고픈 욕구를 느끼게 한다. <위대한 박물학자>라는 책을 통해 어렴픗이 알고 있는 그들에 대한 스케치에 좀 더 윤곽을 지어야 겠다.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볼까? 존재가 아니라 공간! 우선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생산>이란 책을 흘낏 엿보면, 그는 공간을 또 세분화 한다. 3가지로 나누는데, 그 나뉨이 어렵지 않게 이해는 간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공간은 우리가 여태 알던, 혹은 다루던 공간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어느 덧 공간이 다시 사유의 고민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 같은데, 단단히 무장하고 접근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란 책은 아마 이름 정도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한데, 아직 접해보진 않았다. '벌거벗은 생명으로서 인간'을 다루는 이 낯선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이 강렬해진다. 그러고 보니 <예외상태>는 물론이고, 조르조 아감벤의 책들이  꽤 많이 번역되어 나와 있다.  

 

 

 

 

 

 

 

 

 

 

 

 

 

 

 

과학과 객관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객관성이 처음부터 과학에 단단히 구비되어 위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다. 즉 과학에서 객관성이란 말을 거리낌 없이 외칠 수 있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다. <객관성의 칼날>은 이런 주제를 과학의 역사를 통해서 다루는데, 어렵지 않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양자 역학의 법칙>은 전에 <양자 역학의 모험>이란 책으로도 나왔던 책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새롭게 바껴서 나오니까, 왠지 김이 빠지긴 한다. 이 책은 다른 양자역학을 다룬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양자역학에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과정을 담고 있는데,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다.  

 

 

잠시 옆길로 새어 보자. 외국어 영역, 거기서도 영어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영서 -' 시리즈는 전치사, 이디엄, 동사구 이렇게 나와 있는데, 구성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영어다 This is ENGLISH>는 영어의 어떤 특정 부분이 아닌, 영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식 접근이다. 영어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식으로 설명하면서 영어의 특성을 이해하게끔 하는데, 부담없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전적 에세이 <존재의 순간들>은 소개글을 잠시 봤는데, 자전적인 글이라 그런지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부분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작가의 속살을 옆에서 차분하게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윌리엄 깁슨, 그리고 특히 필립 K. 딕의 소설을 세트로 이번 기회에 장만해 보는 것은 어떨지..

 

 

그 외에 눈에 띄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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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더운 날이 많지만, 창밖에서 잔잔하게 내리는 날은 그래도 선선한 감이 있다. 이런 날은 멀리 했던 책도 집어서 펼쳐 보는 건 어떨까?

 

 

 

 

 

 

 

 

 

 

 

 

 

 

 

 

  지젝의 굵직한 책들은 이미 꽤 나왔고, 이젠 지젝의 파편을 수거할 차례인가? 물론 대담집이나 강연문 등을 얕잡아 보자는 건 아니다. 어쨌든 출판사에서 지젝의 발이 어느 정도라도 담겼다면, 그것들을 텍스트 형태로 가공해서 내놓으려는 건 사실이다.

 

그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지젝은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대해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한 듯 하다.   <멈춰라, 생각하라>, <임박한 파국>,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은 그러한 호소가 많이 깃든 결과물로 보인다. 특히 뒤에 두 권은 강연문이라서 더욱 그러한 모양새가 강하다.

 

<지젝의 기묘한 영화 강의>라는 영상물도 눈에 띈다.  지젝 특유의 영어 발음과 제스처가 인상적인데, 영화를 어떻게 활용해서 자신의 의도를 엮어나가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근대와 관련해서 일본은 유독 할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당시 유럽 열강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그러할 테지만, 일본은 좀 특수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근대화가 강요된 면도 있지만, 자발성도 이에 못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러한 일본의 근대화 과정은 그림자 처럼 우리나라에 투영되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된 면도 강하다. 따라서 단순히 먼 이웃나라의 일만은 아닌 것이다. <일본근대사상비판>이란 책은 독창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보긴 조금 어렵다. 비슷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담은 책들은 찾아보면 더러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런 류의 책에는 유독 '타자', '시선' 이런 제목들이 공통적으로 끼는데, 자신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과정에서도 서양의 거대한 담론을 다시 쓸 수 밖에 없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더운 여름을 잠시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귀신'이다. 동양에서의 귀신은 그냥 뭇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가벼운 이야기들일 수도 있고, 하나의 토론 대상으로도 격상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귀신론>이 되는 것이고, 이것은 음양과 氣의 차원에서도 다뤄질 수 있겠다. 고야스 노부쿠니의 <귀신론>은 '귀신'을 가볍거나, 흥미위주로만 다룬 책은 아니다. 여기에는 주자의 귀신론이 들어가 있지만,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주자철학의 귀신론>을 보면 좋겠다.

 

 

 

 

 

 

 

 

 

 

 

 

 

 

 

이젠 지긋지긋한 수학을 어쩔 수 없이 마주 칠 일은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편하게 교과서적이지 않은 수학책을 건드려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두뇌에서 수학을 추방하고 사는 것은 홀가분하긴 하지만, 때론 두뇌에서 그런 일방적인 결핍에 대해서 우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기기도 한다. 지즈강의 <수학의 역사>는 편한 마음으로 수학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 같다. 저자가 중국사람이라서 서양에만 편중되지 않고 동양의 수학사도 균형있게 넣었다.  

 

<-그 외 읽을 만한 과학 책들

 

 

 

 

 

 

 

 

 

 

 

 

 

 

 

 

 

 

 

<이것이 현대적 미술>이란 책은 제목 그대로다. '현대미술'을 다룬 책들은 꽤 많고, 비슷비슷한 구성들이다. 고전작가들에 비해 낯선 (주로 젊은 작가들의) 이름들이 나오고, 기괴한 그림이나, 설치물들이 도판을 통해 제공된다. 그래서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그러한 것들이 빠질 순 없겠지만, 작가의 문제의식을 살피는 부분이다. 또한  저자는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이들의 작품을 비판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이젠 이런 사전들도 나오는구나, 하는 반가움이 앞선다. 물론 일본 학자들의 수고가 깃든 책들이긴 하지만... 사전하면 떠올리게되는 용어만 가득, 빼곡한 사전들하고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사전 시리즈는 현재 네 권 정도 나온 것 같은데, <헤겔사전>이 가장 탐이 난다. 특히 일본의 입장에서 정리가 되었기에, 같은 동양인으로 그 덕을 조금 더 볼 것 같다. <니체사전>도 앞으로 나올 거란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매우 기대가 된다.

 

 

 

 

 

 

 

 

 

 

 

 

 

 

 

 

 

 

 

 

 

 

 

 

 

 

 

 

 

 

 

<영어 글쓰기의 기본>은 꽤 알려진 책인데, 우리나라에도 전에 두 번이나 나왔던 책이다. 영어로 글을 쓸 때, 꼭 필요한 핵심들(쉼표를 찍는 법 등등)을 짚어주는데, 더불어서 문법사항도 다루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도움이 클 것 같다.

 

 

 

 

 

 

 

 

어휘를 재미있게 공부하기에 <원서 잡아먹는 영단어>란 책이 나름 괜찮을 것 같다. 사전 없이도 낯선 단어를 만났을 때,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감을 잡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디엄 600개 내 영어가 살아난다>와 <구동사 600개 내 영어가 쉬워진다>는 나름 독해에 도움을 줄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 <명량>이 벌써 600만, 7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관객수 신기록 달성도 명량해전급으로 놀랍다. 이순신이 아니라 이순신의 해전 하나를 가지고서도 소설이나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도 이런 영화 밖까지 이어지는 이순신 열풍에 짐짓 점잖을 빼고 싶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순신 장군에 대한 너무도 뻔한 이미지 말고, 더 세세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한 두 번은 운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많은 전투에서 절대 지지 않은 그러한 전략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특히 왕을 비롯 조정에서도 그리 탐탁치 않게 보는 분위기에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시간이 나면 인간 이순신에 대해서도 조금 깊게 대면하고 싶은 생각이 일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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