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은 철학자들을 매혹시키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어떤 부분을 다룬다. 여기서 '어떤 부분'이란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사상에 해당하는 <논리-철학 논고> 시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알랭 바디우는는 이런 반(反)철학의 기류를 순수히 환영하고 옹호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한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면서, 알랭 바디우의 입김이 되새겨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는 뜸하다 싶으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온다. 프로이트의 책이 아니라 프로이트에 '관한' 책으로도 얼마든지 여력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프로이트 패러다임>은 단지 프로이트에 대한 책의 추가는 아닌 것 같다. 제목에 붙은 '패러다임'은 이 책의 정체성을 말해주는데, 저자는 프로이트를 개념으로 읽는 것보다 패러다임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개념 자체는 미온적인 면이 있지만, 그것이 분석과 실천이라는 경험 안에서 전혀 새로운 도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프로이트의 장점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성을 갖고 있다고 저자는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프로이트에 대한 옹호가 타당한지는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들뢰즈라는 (사람이 쓴) 텍스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곤궁한 상황은 들뢰즈의 책들이 많아져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들뢰즈를 둘러 싼 많은 해석의 눈들이 깜빡이지만, 들뢰즈의 눈과 제대로 마주치기란 어려운 일 아닌가? 그런 와중에 다시 들뢰즈 이해를 위한 책이 하나 추가되었다.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도 들뢰즈에 대한 많은 풍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건질 만한 것이 없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자신이 직접 들뢰즈를 겨냥하는 책을 썼다는 건, 그 용기에 비례해서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 독자 입장에서는 바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들뢰즈의 좌표', 자리가 어디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없이, 들뢰즈에 대한 기계적인 휩쓸림을 경계한다. 이 책이 과연 들뢰즈 주변에 부풀어 오른 (의미 없는) 해석의 과잉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지 기대해 본다.

 

DVD로도 들뢰즈를 만나볼 수 있겠다. 3장 짜리로 나왔는데, 가격은 좀 비싸다. 이런 영상은 누가 번역을 할까? 괜한 궁금증..

 

 

가장 최근에 나온 라캉에 관한 책-<자크 라캉의 세미나 읽기>이다. 라캉의 기본적인 사상과 더불어서 '세미나'에 대한 냄새 정도는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놀란 건, 이 책의 가격이다. 얅은 책이 아닌데도 저렴하다.

 

 

 

 

 

 

 

 

 

 

 

<S/Z>는 전에도 나왔던 롤랑 바르트의 책인데, 이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 선을 보였다. 전의 책이 절판된 것도 아닌데 같은 번역자의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는 건 흔한 풍경은 아니다. 이왕이면 아무래도 나중에 나온 책을 고르는 것이 나을 듯..

 

 

 

 

하스미 시게이코는 이미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를 다룬 책으로 우리한테 다가온 적이 있다. 이 책들은 아쉽게도 현재는 절판 상태이다. 일본에서 꽤 알려진, 최고로 일컬어지는 그의 글을 이 책, <영화의 맨살>을 통해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600여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사이즈 안에는 동서양을 망라한 영화들이 그의 시각을 통해 자리잡고 있다.  책값이 좀 나가긴 하지만, 내용이나 질에 있어 충분히 그 값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자가 아닌 '한문'을 익히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문 문장 이해를 위해 먼저 맞닥뜨려야 할 것이 바로 '문법'이다. 그러니 시작부터 골치가 아프기 시작한다. 대개의 한문책들이 이런 식이었다. <처음 읽는 한문>은 여기서 좀 탈피한 모양새다. 원래 우리 선조들이 한문을 배우는 그 방식을 따온 것 같다. 쉬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자연스레 문리를 습득하는 방식! 그러한 과정 중간 중간 문법적인 설명을 곁들인.. 나름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DNA에서 우주라니, 이게 바로 미크로와 매크로가 서로 왕래하면서 풍기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아닌가.. 그러나 여기엔 단순히 낭만만 있는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그것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려는 진지함도 갖추고 있음이다. 나한테는 꽤 자극을 줄 만한 내용을 갖고 있는 책이다.

 

<신경심리학과 예술>은 신경심리학을 예술에 적용하는 아직은 낯선 연구 방법에 관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며, 확정적이고 유력한 결과들을 섣불리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게 관심이 있다면,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린 마굴리스의 책은 뭐랄까? 과학에서 본다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애매하게 걸친 느낌이다. 흥미롭고 그럴듯 하지만, 가설에 머무는 것도 있고, 독창적이지만 주류에서 쉽게 인정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과학적 사고가 떨어지고 그 보상을 허황됨에서 찾으려는 시도라고 보진 않느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섹스란 무엇인가>를 잘 본 기억이 있다.

어쨌든, 이 책은 린 마굴리스의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쓴 책이다. 린 마굴리스는 아시다시피 칼 세이건의 전 부인이기도 했다.

 

 

 

 

 

 

 

 

 

 

 

 

 

 

 

 

티베트 명상이나 수행에 관한 책은 생각보다 많이 나와 있다. 최근에 또 한 권이 보이는데, <티베트 기초 명상 수행>이란 책이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앞 부분은 역경을 오히려 수행의 발판으로 삼아 수행으로 전환시키는 방법들이 있고, 2부는 꿈요가라는 이색적인 방법이 실려 있다. 꿈을 통해서도 수행을 하려는 티베트 다운 발상!

 

<불교와 마음>은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참 평범하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불교의 마음을 다룬 책이라면 유식에 관한 책을 떠올리기 쉽상인데, 이 책은 경전에 주목, <능엄경>에서 마음을 다룬 부분을 친절하게 살핀 책이다. 의외로 큰 수확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황제내경에 관한 책, 좀 쉽게 설명이 된 책은 여러 권 봤다. 쉽게 들어가면 쉬운 걸 얻을 수밖에 없고, 어렵고 치열하게 들어가면 그 만한 무게를 얻는 법이다.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는 어디에 속하는 책일까? 이 책은 의학의 입장에서 다룬 것은 아닌 것 같다. 황제내경이라는 텍스트에 흐르는 고대인의 사유를 지금의 시각에서 살피는 성격이 강해 보인다.

 

<내공비결>은 책 내용을 보자면, 오히려 '내공의 역사'라고 하는게 더 맞을 거 같다. 중국고대부터 기, 내공, 기공의 흐름과 이에 기초한 무술을 다루고 있다. 이런 책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한 권 집에 둬도 요긴할 듯 싶다.

 

 

 

 

 

 

 

 

 

 

 

 

 

 

 

 

에바 열풍~ 물론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에반게리온 tv판이 끝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후에 계속 극장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술렁이는 매니아들의 가슴. 나는 심하지는 않지만, 에반게리온을 좋아한다(생각보나 심할지도..). 그래서 이런 책들, 가령 <열광 금지, 에바로드> 같은 책이 나오면 한 번 눈여겨 보게 된다. 이 책은 '에바로드'라는 다큐에 기반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이 책에서 어떤 필력으로 에바의 신경질적인 금속(아니면 매니아의 가슴)을 건드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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