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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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피엔스의 미래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네 명의 세계적인 명성의 지식인들이 멍크 디베이트Munk Debates의 토론자로 나서 총 3,000명의 시민들 앞에서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한 팀이고,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주장 반대편에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가 선다.

스티븐 핑커가 인류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제시한 것은 다음의 10가지다. 인간의 생명(수명이 30년에서 70년으로 늘어난 것), 건강(인류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천연두와 우역의 완전 퇴치), 물질적 번영, 평화, 안전, 자유(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열린 사회에 살고 있음), 지식(세계 인구의 82%가 기초 교육을 받음), 인권, 성 평등, 지능의 지속적 향상(35). 스티븐 핑커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좋고 나쁜 일의 발생 빈도를 그 근거로 제시하며 인류는 더 나은 미래로 전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반해 말콤 글래드웰은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있어왔던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그 질문이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 인류의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25년 전에 걱정했던 만큼 기근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들은 더욱 강력해졌고, 이러한 위험들은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타격을 인류에게 줄 것이라고 말한다.(69)

매트 리들리는 간단한 예로, 휴대전화가 전쟁을 악화시키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아프리카의 서민들도 싼 비용으로 모바일 뱅킹을 하고, 자기 번호를 널리 알려 일자리를 구하고, 친구들과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각 개인의 삶이 놀랄 만큼 좋아졌다고 주장한다.(75)

이에 반해 알랭 드 보통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그들의 물질주의적 관점에 반대한다. , 인류의 삶은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향상되었을지 몰라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핵무기의 위협에 대해 말한다. 스티븐 핑커의 주장대로 핵무기가 80% 감소했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지금 지구에 남아있는 20%의 핵무기만으로도 우리 지구는 순식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토론 전 투표 결과는 찬성표가 전체의 71%, 반대가 27%였다. 토론이 끝난 후 최종 투표 결과는 찬성 73%, 반대 27%로 승리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 팀으로 돌아갔다. 옮긴이는 번역을 시작할 당시에는 진보에 찬성하는 쪽이었는데, 번역을 끝낸 당시에는 거의 중간 지점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로 말하자면, 인류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사회적, 경제적 비용과 각 시설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고려할 때,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의 의견이 좀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조금 더 잘 살게 되었지만, 훨씬 더 위험해졌다.

알랭 드 보통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우리가 낙관론을 따르기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큰 도움을 줄 다른 종류의 철학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 남을 용서하고 친절히 대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함이 있는 피조물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에서는 우리의 결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는 자신을 좀 편하게 대하고 최대한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겸손입니다. (53)

 

사피엔스의 미래』 읽기는 이렇게 끝났다. <트럼프 당선 확실>의 뉴스를 보고, “엄마, 미국 개망했다.”라고 했더니, 엄마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 우리가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니지. 트럼프의 미국과 최순실의 한국 중 누가 더 멘붕인가를 겨루는 이 암담한 상황에서 생각하는 사피엔스의 미래.

 

사피엔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출처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477595&memberNo=11466887&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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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6-11-1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나요..우리 종 사피엔스의 미래는 있는 거겠죠? 우리는 늘 그랬듯이 답을 찾겠지요?

단발머리 2016-11-16 08:57   좋아요 0 | URL
우리 종의 미래보다 미국의 미래보다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더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ㅠㅠ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전 믿어요. 그렇다면 저도 낙관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