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짱 친구 마이코는 머리도 좋고 미인이고 수짱처럼 아직 싱글이다. 비교적 예쁜 편이라 업무에서 덕을 보는 것도 있지만 회사를 그만두면 다시 새 직장을 찾기 힘들 나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이코는 그에게 전화를 건다.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성실한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는 자신이 편한 쪽만을 생각하는 남자의 답을 듣는다. 그와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응석부릴 수 있는 남자를 잃는 외로움,이 두렵기 때문이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젊은 남자와 바람난 여자의 불행한 최후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나의 최후가 불행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녀의 불행한 최후는 불륜의 문제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이코의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니다. 그녀의 행동은 옳지 않다. 그건 마이코도 알고 있다. 그녀 역시 유부남인 애인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은 그럴 수가 없다. 응석부릴 수 있는 남자를 잃고 나서 겪게 될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대학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마이코는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서로 나누며 함께 살아갈 것을 약속하는 결혼의 맹세에 대해 생각한다. 결혼 자체가 대단하다고는 여기지 않지만, 이런 굉장한 약속을 파기하는 일에 공범이 되지는 않겠다고 결정한다.

 

 

 

불륜남과 헤어질 것을 맹세한다.

 

저번 주에는 곱상한 외모의 P13년 일편단심 팬심을 단박에 돌려놓더니만, 어제부터는 H감독과 배우 K의 일대 사건이 미국 언론에까지 뜨겁게 보도되고 있다고 한다. 남의 연애사에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굳이 한 마디를 더하고 싶은 이런 심리.

사랑은 열병처럼 찾아온다,고 들었다. 나도 그렇게만 들었다. 배우로서의 커리어,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모두 뒤로 할 정도로 둘의 사랑이 절박했다면 그렇겠구나,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사랑도 변한다. 바뀔 수 있다. 유학 시절, 어려서 만나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엄숙한 맹세를 했던 사람이 떠났다. 그 사람이 새로 자리한 그 자리에 그대로 계속 있을지는 모르는거다. 사람은 변한다. 변했던 사람이, 변해 버린 사랑을 가진 사람이 말하는 사랑의 맹세를... 하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나저나 다시 한 번 생각해도 마이코는 참 지혜롭다.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불륜남과 헤어질 것을 맹세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6-06-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석부릴 수 있는 남자를 잃는 외로움...왜 이렇게 이해될까요.ㅎㅎ
그래도 아닌건 아닌것도 같고 한편 그럴 수 있으니 사람인 것도 같고...
더 나은 이성을 만났을때 난 어떨까 생각도 하고, 난 절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는 것도 같고...알 수 없는게 사람이고 사랑인 것도 같고 그러네요.
p는 정말ㅜㅜ 이해도 공감도 용서도 안되지만요.

단발머리 2016-06-28 09:46   좋아요 0 | URL
응석부릴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전 마음에 드는 멋진 이성은 다 화면에서만 보는 경우라서요.
흔들릴 수가 없어요. 저를 흔들수는 있지만, 제게 가까이 오지는 않을테니까요.
안심되면서 슬픈, 이 상황은 뭘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는 사실, 조폭의 각본에 의해, 교묘하게 당했다,는 이야기도 돌 더라구요.
경찰들은 알고 있는데, 언론이 하도 난리니까, 그냥 두고 있다고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에궁...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