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락방님, 알라딘 직원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알라딘서재에서, 다락방님과의 따뜻한 추억 하나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나도 말하기 어려운(헉, 말하기 어려운?) 아니, 다락방님과의 비밀이라 간직하고 싶은 몇 개의 추억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몇 번, 두 번 아니면 세 번 정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다락방님은 일반인 아니야. 알라딘 직원이 분명해." 

나의 이런 추측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양질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면서, 이렇게 남동생과 눈물 쏙 빠질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이렇게 이쁜 조카와 놀아주면서, 직장을 다닐 수는 없는 거였다. 

적어도, 나의 정신적, 육체적 용량에 근거해서는 그렇다. 다락방님의 새 책,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에서는 작가 소개가 이렇다. 

아침이면 출근하기 바쁘고, 저녁이면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출퇴근길 지하철이 소설을 읽기엔 최고의 장소라고 여긴다. 

아니었던 것이다. 다락방님은 알라딘 직원이 아니라, 알라딘 서재를 평정한 후 이를 쑤시고 있던(ㅋㅎㅎㅎ) 마태우스 서민 교수님으로부터 알라딘 서재 평정자로 지목받은 평범한 직장인 이유경씨였던 것이다.  
 


2. 내 솜씨를 탓하다 

나는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고, 알라딘 서재에서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아무렴).
그저 서재 하루 방문객이 50명, 아니 30명만 넘어도 무척이나 좋아라 하는 사람이고, 공감이 (4)개만 넘어가도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다락방님 책이 나오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 유명한 사람이라면, 내가 알라딘서재에서 글빨 좀 날리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는 다락방님의 책에 대한 근사한 페이퍼를 쓸 수 있을텐데. 

이 책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읽고 싶어하는 그런 책이다.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가, 소설속에서 찾아지는 인간의 참 모습을 여기,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하면서 말이다. 

처음으로, 내 글솜씨를 탓했다.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면, 근사한 서평을 쓸 수 있다면, 내게 그런 솜씨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렇다면, 다락방님의 책에 대한 근사한 서평을 쓸 수 있을텐데.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근사한 서평이 안 된다면 콩깍지 서평을, 멋진 서평이 안 된다면, 진솔한 서평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유명해지는 건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그렇기 요원하지만, 콩깍지 서평을 쓰는 건 지금 가능한 일이니까. 

12쇄까지 쭈욱 달려가실 다락방님을 응원한다! 


내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제 직접 좋은 책을 내신 이유경 작가님께, 

 

엄청나게 큰 화이팅을 전한다. 

다락방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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