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신랑이 책을 들고 왔다. 나도 도서관에 신청해놓았는데, 신난다, 주말엔 가볍게.

책은 무겁지만, 가볍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나...

 

 

 

 

 

 

 

 

 

 

 

 

 

 

프롤로그, 에필로그까지는 괜찮았는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건 뭐, 사방에서 난도질.

 

책을 덮었다. 신랑에게 말했다.

 

"자기야, 나 부담스럽다. 부담스럽다, 강신주가."

 

언제나 그렇듯이 신랑의 대답은 담백하다.

 

"읽지 마."

 

근데 그럴 수가 없다.

 

"근데, 좋아. 막, 궁금하고, 읽고 싶고. 근데, 너무 부담스럽고."

 

내가 좋다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싫다고 한다.

정확히는 나같은 사람이 싫다고 한다.

난 어쩌냐.

 

난 강신주가 좋고, 그의 이야기가 좋지만,

그가 말하는 대로, 내 삶을 바꿀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읽어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싫다고 할 때는...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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