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쩔까' 글을 올리고, 저녁을 먹고, 교회에 갔다.

 

찬양이 끝나고 자리에 앉았는데, 신랑이 작게 말했다.

 

"안철수가 (손으로 엑스)."

 

(오늘 저녁, 신랑은 4년 6개월 만에 핸드폰을 바꿨는데, 그래서 예배 시간에 바깥 소식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말을 "안철수가 (단일화를) 안 한대."로 알아들었다.

아, 뭐야, 어쩌자는 거야. 그러면서 잠깐 생각했다.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다시 단일화 할 수도 있나. 그러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투표용지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냥 투표할텐데, 그럼 그 표는 다 사표가 될텐데...

 

차에 타자마자 신랑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안철수 - 후보 사퇴, 백의종군"

 

그러니까,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후보직을 사퇴한 거구나.

 

아,,,, 그렇구나.

 

아....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겠다.

 

대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진 안철수 후보님께, 국민과의 약속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 안철수 후보님께 사랑과 존경을 표한다.

 

단일화 여론 조사가 이루어지고, 단일 후보가 정해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철수 후보님이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하신대로, 야권의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이다.

 

정권교체와 새시대정치를 위해 두 분이 다시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민을 사랑하는 안후보의 눈물을, 국민의 한 사람인 나도 절대 잊지 않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캠에서 내 글을 읽은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야 타임이 이렇게 절묘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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