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네하라 마리
요즘 관심 작가다. 난 이렇게 항상 한 템포 느리다.
'요미우리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에세이스트, 고르바초프 등 러시아 주요인사의 방일 때, 직접 그 이름을 거론하며 수행 통역을 하게 했던 일류 동시통역사, 하루에 7권씩 읽어치운 책들을 기록한 서평집 <대단한 책>의 저자,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올가의 반어법>을 쓴 소설가.
2. 사랑의 법칙
마리는 (그녀는 일본 사람인데도, ‘마리’하고 부르면, 웬지 그녀는 백인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만의 느낌일까?) 중학교 후반부터 ‘사랑의 법칙’을 연구했다. 그녀의 의문은 이것이다.
세계 명작에서 남자가 주인공일 경우에는 여자들을 모아 전부와 섹스를 하는 전개가 되는데,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에는 남자를 모아서 기예를 겨루게 하여 제일 뛰어난 남자와 결혼하는 전개가 된다. (34-5쪽)
그 이유는 뭘까?
그러고 보니 그렇다. 한 명의 남자주인공은 여러 명의 여자를 상대(?)하고, 상대하려 하고, 실제로도 상대하는데, 왜 한 명의 여자는 여러 명의 남자를 상대하지 않는가. 제일 훌륭한, 테스트에 통과한 승자 오직 한 명만을 상대하는가. 서구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유럽엔 ‘돈 후안’, 일본엔 ‘겐지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엔 ‘구운몽’이 있다.
마리의 결론은 이렇다.
가능한 한 많은 암컷과 섹스를 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지상과제인, ‘출산할 수 없는 성’인 남성과, 가능한 한 우수한 수컷과 섹스를 해서 질적으로 우수한 자손을 남기고 싶은 ‘출산하는 성’인 여성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34쪽)
꽤 설득력있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현대사회 일부일처제에 정착한 남자들은 이러한 본성을 감추고 사는 것일까? 그렇다면 여자는? 아니지, 일단은 섹스가 우수한 자손을 남기겠다는 목적 이외에도 다른 기능과 역할이 있음을 전제하고 생각해 봐야겠지. 그렇다면, ... 흠...
아, 모르겠다.
3. 외국어 배우기 - 독서야말로 가장 좋은 학습법
내가 지금 모국어인 일본어와 제1외국어인 러시아어를 그럭저럭 자유롭게 구사해 그 사이를 오가며 돈을 벌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두 언어로 多讀다독과 濫讀남독을 한 덕분이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유지할 때도 독서는 가장 고통스럽지 않은 학습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통역사가 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어학 실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독서를 즐길 정도의 어학 실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에도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118쪽)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멀리는 미국에 나가 페이퍼백으로 영어 소설을 무지막지하게 읽어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영어가 모국어처럼 술술 읽혀지기 시작했다는 일본 작가가 있고, 가까이는 ‘책을 많~~~이 읽어야 돼.“ 하며 자신의 영어 비결을 독서로 들었던 과친구가 있다. 다만, 나는 궁금할 뿐이다. 많~~~이란 얼마큼이냐. 얼마큼이 많~~~이냐.
4.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