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머릿속은 다 한강 뿐이라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다 한강으로 갈무리된다. 일편단심 사랑의 작대기.
한강 작가님과의 동문수학은 진즉에 밝혀져 많은 이들이 나의 모교를 파묘여고로 알고 계시던데, 김고은 배우님 많이 좋아하지만, 초성이 맞긴 하지만 파묘여고는 아니다. 아니란 걸 굳이 밝혀 드린다. 친구가 사진 보내줬다.
행복한 금요일, 집에 오는 길에는 스벅에 들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한 케잌과 쁘띠 카눌레, 자바 칩 프라푸치노를 픽업했다. 1+1 쿠폰을 사용해 음료는 두 잔이었다. 파티를 해야지! 신나게 집으로 돌아와 우리집 최신간 책이랑 사진을 한 잔 찍고, 한강 작가 아버님의 인터뷰를 큰애랑 같이 보는데 한승원 작가님이 그러시는거다. "... 하룻밤 만에 글로벌적인, 전 세계적인 감각으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갔고, 날마다 주검이 실려나가고 그러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그, 즐거워서 기자 회견을 할 것이냐고..." 어머, 저는 초코케익 가운데 놓고 파티하고 있는데... 파티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요?
그리고 이건 퇴근 전에 찍은 우리 학교 복도 사진. 저기 저, 저 멀리 보이는게 도서관이다. 도서관쪽 들어가는 벽에 붙어있는 걸로 봐서 도서관 사서님이 붙이신 걸로 예상되기는 하는데, 아...한강 작가님 수상에 기뻐하는 사람, 누구세요? 나랑 만나요! 저랑 만나자구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 한강 작가님 인터뷰는 없는데, 나는 한승원 작가님의 인터뷰로도 참 기뻤다. 물론 『채식주의자』를 『초식주의라』라고 하셨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웃었지만(죄송해요. 많이 웃었습니다), 인터뷰 뒷부분에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평해주시는데, "3세대-4세대 문학의 차이는 환상적 리얼리즘 여부", "젊은 소설가들은 '신화적 요소'를 장점으로 생각" 이런 부분이 좋았다.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울테지만 한승원 작가님 만할까 싶다.
청출어람 청어람. 부전자전 만만세!!!